까페 루이스(Cafe Ruiz, Boquete, Panama)
파나마의 커피 산지중 가장 좋은 자연 재배 환경을 갖고 있는 보께떼(Boquete).
아마 커피 애호가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만한 비싼 커피의 대명사인 게이샤(Geisha) 커피의 산지가 바로 이곳, 파나마의 보께떼 지역이다.
다비드(david)에서 넘어와 올까 말까를 고민하다 나중에 오진 않을것 같은 느낌이 들어 한번은 보고 오자 싶어 버스에 몸을 실었다.
다비드에서 보께떼까지는 편도 1시간 정도 거리.
보께떼 지역에 도착하면 훌륭한 커피 산지답게 많은 커피 샵들을 볼 수가 있긴한데...
론리플래닛에도 나와 있고 인터넷 검색을 해 봐도 이곳이 먼저 나온다.
보께떼 도착하면 걸어서 로스터리 샵들을 볼 수 있을줄 알았는데 그렇진 않다.
(아무래도 그런건 전시효과를 감안한 미국에서 비롯된 문화인것 같다.)
유명한 곳은 유명한 이유가 있으니 목적지는 까페 루이스(Cafe Ruiz)로 낙첨!
커피 샵이라고 보기엔 크다.
들어가봐야지~
일하는 시간.
여기선 투어도 제공한다.
농장은 이미 다녀왔고, 시기적으로 익지 않았음도 알고 있기에 투어는 패스.
콜롬비아에서 좀 더 제대로 된 건 살펴보고~
샵 내부로 들어가본다.
깔끔하다.
바리스타 아가씨(아마도?ㅋ) 커피를 뽑고 있다.
에스프레소 머신은 심발리~
가이드북에도 소개가 되어있고 다른 나라에서도 많이 오다보니 메뉴 설명의 많은 것이 영어로 병기되어 있다.
이곳에서 파는 게이샤, 온 만큼 당연히(?) 마셔줘야겠으나 이미 마셔봤으니 패쓰~
에스프레소 한잔.
으흠, 좋다.
이곳에서 파는 원두들과 가격.
아마 여태 구입해본 커피 가격들 중 가장 비쌌다.
보케테 프리미엄 아니면 이곳 커피의 프리미엄이라도 있는 듯.
매대
원두
바 내부
저렴한 걸로 한 팩 구입.
사람들이 많이 와서 많이 사가긴 하던데 회전도는 낮은지... 가장 최근에 로스팅한 커피가 일주일전꺼다.
사면서 물어보니 현지인들은 대부분 라이트 로스팅은 구매가 적다고 한다.
특징이라면 다크 로스팅한 커피에 설탕을 타 마시는걸 좋아한다.
아주 강하게 로스팅 해버린 커피는 생두가 갖고 있는 본래 특징은 다 사라진 상태.
거기다 싼 커피와 비교해 맛에 대해서 별 차이가 없기에 당연히 비싼커피보다 싼 커피를 사 마시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이곳 커피는 파나마의 큰 수퍼마켓에는 왠만해서 다 입점해있다.
옆에 있는 공장내부가 궁금하다....
바 옆엔 커피 공정을 볼 수 있도록 해 놨다.
창문에서 보고~
안에는 들어갈수 없어서 공장 문 입구에서 본거.
종업원들과 대화하다보니 이곳 주인인 마리아 아줌마와 인사를 하게 됐다.
많은 나라에서 오다 보니 외국인을 접하는게 거의 일상인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사진도 한판.
미국 바이어와 사업이야기 중인것 같던데, 괜히 시간을 뺏는거 같은데 바이어가 사진 찍어줬음.ㅋ
우리 나라를 비롯한 대만과 일본 같은 아시아 권에서도 자주 온다고.(가까운 곳에 한국인 커피 사업자와 교회도 있다고...)
아, 마리아 아줌마는 EBS 세계테마기행 파나마 편에서 출연하신 분.
옆에는 나승렬 사진작가님.
커피 한잔 또 더 마신다.
비가 내리다 그치다를 반복하는데 분위기가 참 좋다.
비가 올 것 같은 꾸무리한 날씨임에도 피부로 느껴지는 이곳의 느낌과 분위기는 참 편안하다.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꼬부랑 할아버지가 나타났는데 알고보니 마리아 아줌마의 아버지란다.
입간판에 1920년대라고 아까 써 있지만 엄밀하게 말하자면 그게 아니란다.
오잉?? 그게 뭔가요???
할아버지의 아버지가 개간한 시작때가 그런거고, 이러한 형태로는 온게 수십년은 맞단다. (직접 대화하며 들은건데 가물가물하네요.)
할아버지도 실제로 옛날 산만 있던 이 지역에서 커피를 벗삼아 평생 살아온 셈.
저 멀리 보이는 산은 이곳에서 만난 마리아 아주머니의 아버지가 개간했다는 커피 산지.
멕시코에서 수종의 게이샤 커피를 마셨는데 나와 커핑했던 다른 친구들이 그냥 고개를 갸웃...? 했다.
팩(1파운드)당 50불 한다는 무시무시한 가격의 커피였는데.... -_-;
맛이 생각보다 별로다 싶었던 보케테 지역의 커피였다.
아무래도 파나마에선 가장 유명하다면 하시엔다 라 에스메랄다(Hacienda La Esmeralda) 농장의 게이샤 커피일텐데...
파는 사람의 입장에서 하는 소리지 마시는 사람의 입장에서가 아니기에 이견이 없을수가 없다.
뭐 말하자면 길겠고 대화를 한다면 상대가 다른 상대의 의견을 받아들이기 전까지는 아마 대화가 끝이 나진 않을듯한 논쟁거리가 됨직한 주제다.
바보가 아닌이상 파운드당 100달러가 넘어가는 커피가 좋은 품질이라고 생각은 당연히 하고도 남지만...
일반인들에겐 적어도 그건 기호품이 아니라 그 범주를 넘어선 사치품이다.
생산량도 얼마 되지 않고, 더욱이 한국에 수입하는 양도 적은게 별로 저변확대에는 도움이 되진 않을듯하다.
좋은 커피임에는 수긍하지만 마케팅 방향을 바꾸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다.
뭐... 그렇다고...ㅋㅋㅋ;
좋은 자연 환경에서 재배하는 좋은 커피들...
호주에서 본 농장들의 모습과 시스템이 머리속을 스치는건 아마 우연이 아니다.
이곳 원두를 사서 내려본 커피는... 강한 신맛이 아주 제대로였다.(구입한건 라이트 로스팅 커피.)
마지막 내 손에 쥐어지는 커피 한 잔도 그러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중간 과정에 더 관심이 가고 있는 시간이다.
그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개간한 커피 산지와 긴 시간과 노력에 감사하며~
화산 지대에 위치해 있는 보께떼, 이 자연이 선물한 지역을 인간의 노력으로 더 좋은 가치를 몸에 쌓는다.
테라스에서 보는 전경과 커피 한잔의 조화가 훌륭했던 까페 루이스(Cafe Ruiz) 방문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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