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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모험/전국 일주

아마도 자전거 전국일주 55일차 / 통영 여행 / 날이 적당해서 모든 것이 좋았다!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7. 15.

아마도 자전거 전국일주 55일차 / 통영 여행 / 날이 적당해서 모든 것이 좋았다!


2019년  7월 10일


자전거도 고쳤겠다 바로 출발을 하면 좋겠으나 아침부터 엄청난 비가 내립니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내일까지 계속 내린다네요.

햐...-_-; 비가 너무 오네요.

원래 오늘 짐 싼채로 구경겸 라이딩을 하려고 했는데 안되겠습니다. 


여행도 먹고 나서 있는거지. ㅎㅎㅎ

남도 밥 이제 마지막이구나! 정식 한번 맛나게 먹고 출발합니다.




온 곳은 버스 터미널. 

거리상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ㅎㅎㅎ




많이 젖었네요.

터미널에서 사람들이 저 오줌싼줄 알고 힐끔힐끔 보더라고요. -_-; 

버스를 타고 목적지를 통영으로 정했습니다.


오프라인 맵을 의지해서 보고 왔던지라 원래의 목적지는 여수에서 남해군으로 들어가는 배였습니다.

그런데 배는 비정기적으로 움직이는데다 이해타산이 안 맞아서 그런지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고민하다가 결국 결정한 곳이 통영입니다.

뭔가 참 거슥한 느낌으로 이동하지만 이것도 여행의 일부라 생각합니다. 제 기억에 여수의 맑은 날은 없고 그저 흐린 날에 야경으로만 기억이 남을것 같아요. 




몇 시간이 걸려 중간 도시를 들러 통영으로 왔습니다.

터미널에서 1시간 넘게 기다리면서 비와 바람이 좀 줄어들길 바랬는데, 도저히 멈출 기미가 안 보였습니다. 

결국 시내쪽으로 이동도 못하고 터미널 쪽에 모텔을 잡고 하루를 보냈습니다.




전날에 염려는 사라졌네요.

캬하하~ 날이 맑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이래 좋노~~~~ 

오늘도 일기예보에서 비가 내린다고 그랬는데 날씨가 맑다니... 제발 오늘만 같아라! 




기대 이상입니다. 

날씨가 맑아서 통영의 바다는 더 멋져보이네요. 캬~ 

통영 터미널이 있는 남쪽으로 내려가야죠! 




언덕 하나를 넘어 이제 신나게 내려 갈 차례! 으하하하~!~!~! 




시내는 평지라 이동이 쉽습니다.

아이스크림 가게 들러 몇개나 먹었더니 아저씨가 배탈난다고 그만먹으라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덥고 습하지만 날씨는 맑습니다. 어제보단 1000배 낫고요. 



숙소를 잡고 체크인 하고 바로 숙소 매니저분한테 방문해 볼만한 몇 군데를 추천 받아서 밖으로 나옵니다.

가장 먼저 들를 곳은 숙소 앞에 있는 세병관 입니다.



가 볼까?




입구에서 맞이해주는 제주에선 돌하르방, 이곳에서는 벅수(돌장승).




세병관 입구.




티켓은 여기서.

어른 3000원! 




과거 이곳 세병관에 대한 모습을 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전에 비해 많이 개보수가 되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는데 좀 달라지기야 했겠지만 해놓지 않았다면 지금의 이 모습은 볼 수 조차 없었겠지요.




입구에 간단한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과거 이곳에서는 포가 요로코롬 있었겠지요. 이 세병관에서 바라볼 수 있는 저 앞의 큰 빌딩들은 당연히 있지도 않았겠고요.

조선시대 임진왜란 이후의 통제사들은 저 통영 앞바다를 바라보면서 왜놈들이 언제 오나,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마음속으로 몇번이나 시뮬레이션을 하셨겠지요.




세병관으로 들어갑니다.




세병관에 대한 설명

시간의 흐름이 약간 덜 탄 손 좀 본 계단. ㅎㅎㅎ 시간이 또 지나고 나면 꽤나 많이 패이겠죠.




뒤 한번 돌아보고 




입장! 

아이고 좁네요. 각이 안나와.




광각으로! 

정말 멋집니다.





널찍한 건물에 가슴도 시원해 집니다. wow~! 

위 설명대로 세병관은 만하세병(은하수를 끌어와 피묻은 병기를 씻는다)에서 따온 말입니다. 

당나라 시인이었던 두보의 '세병마'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아울러 이 세병관은 우리나라 국보 305호 건물이기도 하고요. 




햐, 끝내줍니다.

신발을 벗고 이 세병관으로 걸어 들어올때 느껴지는 나무소리가 설명하기 힘드네요.

목조건물은 사람들이 적당히 사용해 줘야 낡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곳을 개방해 줘서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무엇보다 오늘의 햇빛 비치는 날씨가 탁월하게 좋아서 사진을 여기저기서 찍어 봅니다. 

사방이 탁 트인 이 세병관은 과거 임진왜란 시기 통영보다 좀 더 앞에 위치한 섬 한산도 쪽에 있던 삼군수군통제영을 임진왜란이 끝난후 이곳 통영으로 옮긴 것입니다.  6대 통제사였던 이경준에 의해서 세워진 것이라 합니다.

임진왜란 이전에는 경상, 전라, 충청도에 각각의 수군 절도사가 있어서 지휘를 했으나 전쟁 후 지휘체계를 쉽게 하기 위해 삼도수군통제영을 설치 했는데 이때 처음 임명된 수군 통제사가 우리가 잘 아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입니다. 



이순신 장군은 이곳을 못 보고 돌아가셨겠지만 아마도 이런 비슷한 느낌으로 계셨겠지요?

경상도 말 썼으려나? 전라도 말 썼으려나? 아님 지금에 없을 사투리일까요?

그냥 궁금해서.... ㅋㅋㅋㅋ

TV에서 나오는 그런 근엄한 목소리가 아닐지도 모르죠... 

상상은 뭐~ 그렇습니다.




날씨와 빛이 계속 미소 짓게 만들 정도로 좋습니다. 

솔솔 불어오는 바람 덕분에, 그리고 이 커다란 역사적인 목조 건물 속에서 제가 걸어 다니면서 나무를 만질수가 있어서 솔직히 놀라운 느낌이었습니다.

일제시대를 거치며 세병관 주변에 있던 여러 관아 및 부속 건물들은 전부다 축소되거나 사라져버렸고 지금 남아있는 세병관 일대는 작은 일부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공교롭게도 이곳이 이순신 장군과 관계가 있는 것은 무엇일까? 

박정희 대통령 시대 때 복원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당시 70년대 도약을 위한 우리나라에 대한 희생과 충성의 이미지를 사용하기에 이순신 장군처럼 대표적인 인물을 찾기에 보다 쉬운 사람은 없었겠지요?




세병관 옆에는 12공방이라고 부르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통제영에게 물건을 만들어 대기 위한 여러가지 물자를 생산하는 곳이었는데 갓이나 종이, 짚신 등 다양한 분야가 있었는데 그 중에 가장 유명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나전칠기라고 합니다.

이전부터 통영은 나전칠기로 유명했다네요. 

마침 우연히 이곳에서 마주친 가이드 연습을 하시는 분에 의해 듣게 됐습니다. 과거 푸른 색 계통의 조개가 많이 나서 사용하던 나전칠기에서 지금은 붉은 색 계통의 나전칠기가 많이 생산 되는 이유가 수온이 과거보다 높아져서 조개가 띄는 색이 변한 것이라고 합니다. 재미있었어요. ^^ 



과거 이곳을 거쳐간 통제사들의 기록이 있는 비석.




운주당 쪽 병기창고 




경무당은 이순신 장군이 일을 보셨던 곳이라고 합니다. 




필사즉생 생즉필사.

죽고자 하면 살것이요,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




명량대첩을 앞 두고 한 이순신 장군의 말이라 전해집니다. 

12척의 배로 그 10배가 넘는 133척의 배를 박살냈으니... 정말 영화에서 안 다룰수가 없는 내용이죠.

정말 전쟁사의 전무후무한 기록임에 틀림없습니다. 

밀덕들은 일본 전국시대와 더불어 같이 조명될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가 정말 재미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일본 전국시대 이야기는 알고나니 정말 삼국지 이야기보단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재미가 있더라고요. 


우리는 뭐, 평화로운 민족이라 치자고요. ㅋㅋㅋㅋ 




이순신 장군이 기거했다는 처소.




이순신 장군이 쉬었다는 득한당.

좀 누워 계시면 체통이 안 설까봐... ㅋㅋㅋ 




뒤쪽에 산책로에는 이런 건물들이 있습니다. 

건물도 좋교, 전망도 좋고... 




여기에 돈 만드는 곳이 있었네요.

주전소! 

왠지 금속탐색기 들고 한번 돌려보고 싶게 하는 곳이 아닐까요? 이런거 찾는 유튜버들도 있던데. .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으로 온 곳은 중영청입니다.

삽살개가 유적은 안 지키고 집에서 쉬고 있노... ㅋㅋㅋ 먹을거 주면 배 안 까 뒤집을라나 모르겠네. 

나무에는 벌이 왔다갔다 합니다. 나무 안 썩으려나...

통제사 아래 장군들이 일하는 곳 정도로 보시면 되겠네요. 




위엄이 좀 서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임마, 너 말 안 들으면 곤장 10대다! 


한바퀴 신명나게 돌아보고 갑니다.




정말로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느꼈던 이곳.

제게 임진왜란이 갖는 의미와 역사적 의의가 커서겠지요?


오늘 날이 좋아 모든 것이 좋습니다. ^^ 

볼 곳이 많아 다음 목적지로 이동합니다.


2019년 7월 11일 오후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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