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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6-2017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526일차 : 피렌체(Firenze), 도시 자체가 예술이다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1. 6.

자전거 세계여행 ~2526일차 : 피렌체(Firenze), 도시 자체가 예술이다


2017년 2월 16일


어제 내 마음속에 남았던 그 긴 감정의 흔적이 성냥이 타고 꺼진뒤의 연기처럼 흘러간다.

그 성냥도 꺼진뒤에 나름의 짧지만 회색빛의 연기를 남긴다. 

아주 오랜시간동안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그 중하디 중한 기억의 파편을 모아서 붙이려고 했다.

의미있던 이곳에 오고 나니 그건 더이상 흥미가 없어졌고 중요하지도 않게 됐다. 




짧은 시간의 배회를 했다. 


냉정과 열정사이, 

희망과 절망사이,

이해와 오해사이, 

관계와 절교사이 

사람의 삶이란 그 사이를 계속 왔다갔다한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이따위 감정을 느꼈다면 너무 작위적이었으리라. 

이게 나답다. 

너무 손발이 오그라들기에 영화같은 사진은 못 찍겠다. 







우리나라의 전통시장과는 달리 참 외관도 깔끔하고 정돈도 잘 되어있는 이곳.

온 곳은 피렌체 중앙시장. 




중앙시장 주변은 여느 나라의 시장과도 비슷한 분위기다.




참 가지런하고 질서있다는 느낌이 드는 중앙시장.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들렀던 시장의 느낌과도 비슷. 




시장에 왔으니 뭘 먹을까 싶다가 사람들이 많이 줄 서 있는거 보고 




그냥 역시나 많이 먹는 피자로 결정. 


단순한게 좋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은 찾아보니 이곳은 산 로렌조 성당.

길과 건물 모두 도시 구조 전체가 너무나 잘 설계되고 다듬어져있다.

로렌조라는 이름을 보니 생각하는 피렌체의 중요한 사람들.





바로 메디치 가(家).

특히 르네상스 예술의 대부인 '로렌조 데 메디치'는 피렌체, 아니 유럽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중요한 사람이다.

3명의 교황과 피렌체의 통치자를 배출한 어머아마한 집안이다.

우리가 아는 천재적인 발명가이자 예술가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 또한 그 집안의 후원에 입어 발굴 되었다.

자기들이 쫓겨나도 물건들은 남을 줄 알았던 그의 생각에 '무엇이든 모으고 만들라'는 그의 지시에 따라서 피렌체는 문화적으로 엄청난 발전을 이룬다.

그 생각이 참 위대하다.




건축에 대해서는 전혀 문외한이니 뭔가 의미가 있겠는데 잘 모르는 나로선 추측만 해 볼뿐.




가죽 공방에서 작업을 하나? 

아니면 메이드인 차이나일까? ㅡㅡ




피렌체의 랜드마크인 피렌체 대성당을 중심으로 한바퀴 둘러 본다.

낮 시간엔 또 이런 모양이군.




참 멋지기도 하지.

수세기 전에 이렇게도 화려하고도 아름다운 것들을 만들어 놓았다니.

진부한 말이지만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말에 참 고개가 끄덕여 진다.

다른 나라에서도 이런 것들을 봤지만 뭐랄까, 좀 더 섬세하고 세밀하게 표현이 되어있다.

진짜 멋지다.




만들어진지 오래된 성당을 관심을 갖고 살펴보자면 독특한 색을 지닌 돌을 가져와 그 특성을 살려 건물을 만들었다. 

홍마노 등등 일상에서 접하기도 어려운 일종의 보석같은 돌들을 이용해서 말이다.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한번쯤 생각하지 않을까?

그들의 건축학적 미학은 어떤 것인가? 





이들이 생각해낸 것들이 어떤 이론의 바탕 혹은 조각으로 만들어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정식적으로 명명 될때까지 그 과정을 살펴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 정의(definition)가 퍼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으로 자리잡으며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쓰고 있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탈리아와 관련해 개인적으로 참 대단한 발견이라고 생각하는 것중 하나가 피보나치 수열과 그를 통해 발견해낸 황금비율 같은 것.

예술이나 건축쪽은 잘 몰라도 황금비율의 경우 그 쓰이는 분야가 예술 건축은 물론 우리의 삶에도 알게모르게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상당히 많아 알고 나선 굉장히 흥미가 생겼었다. 

지금 내가 와 있는 곳이 바로 그 터전이라고 할 수 있는 이탈리아, 그리고 피렌체.

기분이 묘해지는데~? ㅋㅋㅋㅋ




유럽에 긴 시간을 보내다가 한국으로 오면 상대적으로 눈에 쉽게 띠는 것이 있다. 

건물 외관에 붙은 간판의 차이가 아닐까 한다.

우리나라는 정말로 어지러울정도로 간판이 많은데 유럽은 상대적으로 많이 덜하다.

그래서 건물들도 비교적 덜 지저분해 보인다. 눈에 잘 안 띄긴 하지만. 

바둑판처럼 만들어놓은 건물이라 주소만 알면 찾기는 쉬운것이 한몫 하는지도 모르겠따. 




질리(Gilli). 

이날은 그냥 뭣 모르고 지나쳤다.

100년이 넘었다는 피렌체에 있는 유명한 카페. 

질리는 이탈리아 테너 질리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간판을 보니 친구로부터 언뜻 이탈리아 카페가 있었다는 걸 들은 기억이 난다. 




피렌체의 예쁜 건물 만큼이나 디저트도 이렇게 예쁘냐.

맛이 상상이 되는데 시각적으로 참 시선을 끌기에 충분한 비쥬얼이 아닌가 한다. 

디저트 매니아들이 정말 정말 좋아하겠군.  




몇군데의 주요 목적지만 정해놓고 걸어가는 중이다. 




요건 성당?


안으로 들어가본다.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대성당과 달리 이곳은 조용하고 한산하다.

벌써 만든지 600년은 되었는데 보존이 잘 되어있다.

시간이 없는 여행자들에게는 이렇게 널려(?) 있는 성당은 그리 관심의 대상이 아닐지도 모르겠네.

덜 붐비고 가라앉은 성당의 분위기는 이전에 들렀던 곳과는 달리 엄숙하게 만든다. 




피렌체 길에는 정말로 섬세하게 조각해 놓은 상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위 조각은 피렌체에서 13세기-14세기에 걸쳐 살았던 지오반니 빌라니(Giovanni Villani)라는 사람이다.

자기가 살았던 당시의 피렌체에 대한 역사, 연대기를 쓴 작가이자 은행가, 정치인이다.

그에 대해서 잘 바는 없으나 이탈리아, 피렌체 내에서는 그래도 꽤나 알려진 인물인듯 하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참 재주도 많지...

기본적으로 일을 몇개씩은 해낸듯 하다. 

마치 저기 동북아의 어떤 나라를 닮았네. 꼬레아라는 나라 있다. 




걷다 보니 도착한 곳은 시뇨리아 광장(Piazza della Signoria).




광장에 들어서자마자 책에서나 보던 그런 작품들이 여기저기 널려있다.


오~ 감탄.


 

맞은편에 보이는 곳은 로지아 데이 란찌(Loggia dei Lanzi) 라고 부르는 곳이다.

예술작품들을 노천에 100% 개방 해 놓은 전시대다.

시뇨리아 광장에 들어가마자 한번에 많은 작품들을 보니 그야말로 정신이 없다. 




대학교때 서양의 역사에 대한 과목을 들은 기억이 난다.

과제로 작품에 대한 감상을 써내야 했는데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랐다.

미켈란젤로가 그랬나? 자기는 돌덩이에서 안의 작품을 본다고.

그의 관점을 한번 내 눈에 씌워보고 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떻게 조각하고 근육이나 핏줄, 인체의 선을 어떻게 묘사하는지가 아주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그후에 내가 조각을 한다면 어떻게 할수 있을까? 생각을 해보고 작품을 바라보니 스스로가 약간 업그레이드 되는 느낌. 

그리고 나선 작가의 의도도 생각해보게 되는 그런 것들까지...

프랑스 파리의 오랑주리 박물관에 가서 유명 화가인 모네의 작품과 다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보고 설명을 들었는데 정말 '꿈보다 해몽'의 전형적인 예라고 생각을 한다.

나같은 예술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 조각이 좀 더 이해가 쉽다. 




시뇨리아 광장에는 구찌 박물관도 있다. 


구찌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천국일듯.




이곳도 맛집은 줄을 서는가봐.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 특히 에스프레소의 고향인 이탈리아는 꽤 의미가 깊다.

나 또한 마찬가지. 

이탈리아가 발명한 전설적인 커피 기구가 있는데 첫번째로는 에스프레소 머신이고 두번째로는 가정용 보급을 확대시킨 바로 모카포트. 그 시초가 된 브랜드가 바로 비알레띠(Bialleti) 되시겄다.

1888년에 태어난 이탈리아 사람 알론소 비알레띠가 만든 커피 추출기구로 밑에 화력을 주면 그에 따라 안에서 끓은 물이 커피를 통과하면서 공기압으로 커피를 추출해내는 도구다.

세계최초로 1933년에 만들어졌다고 최초의 모카 익스프레스 디자인은 현재까지도 쓰이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으며 들른 유럽의 여러나라 가정이나 호스텔에서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탈리아의 자부심이라고 하는 이 모카포트에 대해 그 비알레띠 가족과 관련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2016년에 생을 마감한 알론소의 아들이자 이탈리아의 커피 왕이라고 부르던 레나토(Renato) 비알레띠가 죽었을때 그의 가족들은 레나토 유골을 커피 포트에 담는다고 결정을 한 것이었다.


말로만 들어서 검색을 해보니 진짜 나온다. 


다음은 관련 뉴스.







The ashes of Renato Bialetti, the man who turned the octagonal coffee pot into a global icon, were buried inside a giant Moka on Monday.

The 93-year-old Bialetti passed away last Thursday and according to La Stampa it was his children, Alessandra, Antonello and Alfonso, who decided it would be fitting to put his ashes inside one of the pots that had made the family name famous. 



On Monday, a stove-top espresso maker filled with the cremated remains was taken to a church in his hometown of Casale Corte Cerro, Piedmont, where it was blessed by a priest during a funeral service, as can be seen in the video below.


사실이었다!!!!!!!!!!!!! ㅎㅎㅎㅎㅎㅎ





오늘은 햇빛도 좋다.

예쁜 건물을 바라보며 잠시 휴식




이탈리아에도 이런 가판대를 통한 모금이 종종 보인다. 

결국은 돈달라는 건데 유럽에는 이런것들이 너~~~무 많아서 그냥 패스. 

무엇보다 믿을 수가 없다.



 

머릿속에 모카포트 하나 사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었다. 

평소 잘 쳐다도 안 보는 상점을 기웃거리다가 가게 진열대를 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  




비알레띠 브리카 버전(추가 달려서 약간의 크레마 생성을 더해준다.)이 21.9유로대에다 거기에 추가로 10% 할인을 한단다.

가게를 접으려고 하는데 몇달동안 시간을 갖고 물품 정리를 하고 있다고. 

당근 구입! ㅎㅎㅎ

굉장히 싸서 네이버 유랑 카페에도 올렸었는데 한국 사람들 많이 사갔으려나? ㅎㅎㅎㅎ




여기저기 시장에는 중국 관광객들도 엄청 많음. 




다음으로 갈 곳은 




강변의 다리로 왔다.

이렇게 보니 잘 모르겠지만




저 멀리엔 트리니티 브릿지 (Ponte santa trinita)가 보이고 




이곳 트리니티에서는 아까 위에서 본 피렌체의 또다른 랜드마크, 폰테 베키오(Ponte vecchio)가 보인다.

바로 그 베키오 다리! 

신곡을 쓴 단테(dante)가 그의 첫사랑 베아트리체를 만났다는 바로 그 다리. 

중세시대부터 만들어져서 현재까지도 계속 사용이 되고 있다.

유명해지면 그 다리도 좀 멋있으려나.

한국의 대문호나 예술가, 유명한 작가가 대구의 신천교나 강변다리에서 그 첫사랑을 만났다는 이야기를 좀 듣고 싶다. ㅎㅎㅎㅎㅎ (관심이 없으려나.... 쩝...-_-;)




검색해 놓은 카페를 찾아 이동한다.

이탈리아 바리스타 챔피언인 프란시스코를 만났다. 

방문기와 자세한 내용은 다음 여행기에...




커피 한잔 마셨고 이제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할 곳으로 가 볼까? 




목적지는 바로 미켈란젤로 광장(Piazzale Michelangelo)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바로 그 랜드마크! 




<미켈란젤로 광장 타임랩스 1시간 30분의 촬영을 30초로 담았습니다. >

밤하늘이 보랏빛 색으로 중간에 물들어 갈때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거기에 화려한 조명까지.




저녁의 빛이 물드는게 피렌체처럼 예술이다.

아, 아름답다.

피렌체! 


2017년 2월 16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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