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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모험/전국 일주

아마도 자전거 전국일주 51일차 / 벌교 순천 여행 / 맛있는 전라도 자전거 여행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7. 11.

아마도 자전거 전국일주 51일차 / 벌교 순천 여행 / 맛있는 전라도 자전거 여행 


2019년 7월 7일 


맑은 아침 입니다.

전날 밤은 참 잘 잤습니다. 

거실에 텐트쳤어요. 벌레가 많아서. 

근데 커버 없이 그야말로 모기장처럼 잤던지라 캠핑하는 느낌이기도 했네요.




이제는 별로 안 궁금해 할 저 뒷 산 너머. 

그리고 주변의 풍경. ㅎㅎㅎㅎ

충분하다. 




휠이 문제일까요, 짐의 무게가 많아서 문제일까요. 

짐받이가 원래 가장 먼저 부러져야 하는데, 스포크가 부러지다니...

휠이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수리를 해야합니다. 




밖으로 나왔습니다.

사진 한판 박고~ 

예전의 기억을 찾아 외갓집 주변을 둘러보려고 합니다. 




내 마음속의 큰 나무. 

이 녀석, 아니지 이 분은 나이가 참 많으셨구나. ㅋㅋㅋㅋ




제 옛 기억을 따라서 온 곳은 바로 우물.




이곳 우물터엔 더이상 사람들이 물을 길으러 오지 않는 것 같아요.

이끼가 엄청 많이 꼈네요. 아무래도 이곳 시골 마을에 계시는 분들의 연령이 70대가 넘으신 분이 많다보니 그런거 같네요.

집에서 상하수도 시설을 다 갖춰 놨겠지요? 


어릴때 비오는 날 혼자 우물안에 들어간 기억이 납니다.

비 오는 날은 물길으러 잘 안 오니깐요. ㅋㅋㅋ 지금 그랬다간 욕 바가지로 먹겠죠? ;;;; 

그런데 너무 깊어서 무서웠던 기억이 납니다. 

물 깊이가 1미터가 채 안 되는것 같은데.... 저 곳이 제게 작은 모험의 장소였습니다. 

햐. 이곳도 추억. 




올해 양파와 마늘 농사가 풍년이라지요?




우물에서 50미터도 안 떨어 진 곳에 옛 외갓집 터가 있습니다. 

집은 사라지고 밭이 되었네요.


부동산에 관심이 있었다면 좀 나았으려나요. 

떠돌이 삶을 길게 살다보니 내 집보단 그냥 사는 곳(living) 으로의 개념으로 각인이 되다 보니 가뜩이나 투기가 심한 우리나라에 나중에 고생을 심하게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초딩때 눈 내리던 추운 겨울 방학때. 

방에 아궁이에 불지피시면서 군감자도 만들어주시는동안 전 이불 뒤집어 쓰고 눈이 사박사박 내리는 소리를 들은 기억이 납니다. 




그때 눈의 결정이 육각형 모양이란 것을 처음 봤었습니다. 

너무 신기했어요. 

지금은 그렇게 볼 수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아마 이 기억은 이제 영원히 제 기억속에서만 남은 추억이 되겠지요. 도시의 아파트 닭장에서는 이런걸 느낄수가 없으니깐요.

아, 할매 보고싶다....

할매 김치가 엄마 김치보다 더 맛있는데... 




교회에 왔다가 할머니 분들과 인사를 나눕니다.

'니가 XX댁 손자여. 손자구마잉...' 하시면서 얼굴을 쓰다듬어 주시는데 기분이 뭉클하네요. 

요즘에야 이름을 부르겠지만 옛날엔 이름 대신 택호(宅號)로 불렀다는데 제가 제 외할머니 성함만 알지, 택호 개념도 없고 택호란 단어를 어떻게 알겠습니까. ㅋㅋㅋㅋㅋ


더군다나 택호란 말도 할머님들께서 처음에 '태고'로 발음을 하셔서 무슨 말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진한 전라도 사투리로 반겨주시는 할머니들도 나이가 들어가십니다. 서 있기가 힘들어 하시니 앉아서 대화를 나누는게 더 편하신 나이시죠. 


우리네 시골 마을, 진짜 수퍼마켓도 없는 이런 촌동네는 젊은 사람들 보기가 정말 힘드네요. 

한번씩 꿈꾼다는 전원생활. 이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불편한게 있으니 당장의 편의를 차마 뿌리치기가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도시남자인척 이라고 굳히 말하기 보다 편한 생활을 좋아하는거라고 해둬야죠. ㅋㅋㅋㅋ 



이곳에 올 이유라곤 딱 한가지. 

저의 외갓집, 울 어무이 고향. 그게 다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기억하고 있는 몇몇 어린 시절의 추억조각들이요. 

미래에 자식이 생기면, 그 아이들은 집 그림을 그리라 하면 단층 집이 아닌 아파트로 그림을 그리는게 당연한 모습이 되겠네요. 어차피 지금은 거의 비슷한 모습이지만요.

잘 있어! 간다! 




벌교 읍내로 들어갑니다.


정말로 오랜만에 만난 친척분과 점심 식사 한끼를 하려고 만났습니다. 인사도 드리고요. ^^ 

벌교하면 꼬막 아닙니까. ㅋㅋㅋ

꼬막 정식을 시켰는데, 지금이 철이 아니라는 말씀을 해주셨으나 전 꼬막을 고집 했습니다.

다행히 식당에서 봄까지 저장해 놓은 물량이 있다고 해서 주문~! ㅎㅎㅎ 



이야! 이게 남도밥상 아이가~!!!!!

아직 덜 나왔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TV에서 본거 이런거임!!! ㅋㅋㅋ




남김없이 반찬 모두 싹쓸이, 꼬막은 당연히 남김없이 먹어치웠습니다. 껍질은 빼고요~ ㅎㅎㅎㅎ

아버지가 꼬막을 참 좋아하셨는데, 그 아버지에 그 아들 아니랄까봐...




전부다 바쁘니 먼 친척들을 이렇게 제 여행의 구실로 만나고 다닙니다. 

오랜만에 만난 외가 삼촌과도 간만에 대구의 친척들 소식을 전해드리고 떠납니다. ^^ 


자전거 스포크 수리를 벌교읍에서 하려고 했으나 오늘은 일요일이라 전부 문을 닫았다는 말에 순천으로 바로 향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열심히 달리다 보니 어느새 순천이구마잉!!!! 




벼 농사 하는데 모 품종 중에 색이 다른게 보여서... ㅎㅎ

밀양 지역이었나? 기억이 가물한데 기차로 이동중에 저렇게 심어 놓은 것을 본적이 있는데 굉장히 멋져보였었어요.

이 논을 지나는 지금 이곳은 별량면. 그래서 별이 있습니다. 




순천으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순천만 습지를 바로 가려고 했으나, 뒷바퀴 흔들림이 너무 심해서 도저히 이래선 안될것 같아 오늘 순천시내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내일 자전거 수리후 순천만으로 가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오늘은 주말이라 쉬어야죠.




들어온곳은 아랫장이라는 시장이 있는 곳입니다.

이 근처에는 게스트 하우스를 비롯한 모텔 등 숙소가 몰려 있어 이곳 근처에 숙소를 잡고 밖으로 다시 나왔습니다.




사람 사는 냄새 진하게 나는 시장.

사람들이 한창 붐비더니 해가 저물어가니까 가게들도 조금씩 문을 닫기 시작하네요. 

순천 관광 지도를 한 손에 쥐고 있었는데, 지나가시는 할머니 한분이 '순천 처음인겨~? 여기 가 봤능가? 저기도 가야제~' 이러십니다. 정감있는 전라도 말투에 그냥 막 미소지어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사는 나라 한국 어드벤티지 때문인지, 우리나라가 참 볼데가 많고 좋은 곳도 많습니다. 

ㅎㅎㅎㅎ 그래서 할머니 순천 자부심은 2000% 인정해드립니다~! 




밖에선 붕어빵과 꽈배기 및 호떡을 팝니다. 

더울텐데 ㅎㅎㅎ 이걸 보니 또 먹고 싶어지네요. ㅎㅎ 샀습니다. 




수박 한 덩이 4천원! 




ㅎㅎㅎㅎ 샀죠. 한덩이 사고나와 돌아보니 방금전 옆에 5천원 하던곳에서 문 닫는 시간인지 5천원을 3천원으로 지우고 팔고 있습니다. 사이즈도 조금 더 큰데... ㅎㅎㅎㅎ

인생은 타이밍이죠.. ㅋㅋ ㅠㅠ 아놔....




순천 아랫장 내부로 한번 들어와 봤습니다.




저녁은 먹고 들어가려고요.

아까 본 중국집에서 저녁 한끼를 하려고 합니다.

이미 제 손에 먹을게 수박 한통, 그리고 꽈배기까지 있긴 하지만요... 우하하핫~ 

짜장면 2500원, 짬뽕도 4000원밖에 안합니다. 




몸 어딘가에 꼬막 일부가 남아있겠지만 이 푸짐한 짬뽕을 피할 순 없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옆에 독일어가 들리던 외국인이 앉았는데 그 사람도 짬뽕을 먹더라고요.

맛을 아능구마잉~~~ ㅎㅎㅎㅎ

아, 먹고나니 배 터지겠다. 

방에 와선 수박과 꽈배기를 먹어야죠. ㅋㅋㅋㅋㅋ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내일은 순천만을 지나 여수로 내려가려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그 전에 자전거 수리를 해야겠죠.


피곤한 여러가지 속, 음식으로 이 여행의 재미를 찾고 있습니다.

어디서 들은 말이 있습니다. 나는 먹기 위해 운동한다. 

전라도에서 특히 많이 느끼는 바라고 생각합니다. ^^


컨셉을 제 맘대로 좀 바꿔 보자면 이렇게 해야겠네요. 

'나는 먹기 위해 자전거 여행 한다.'


2019년 7월 7일 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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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에는 참 많은 새로운 만남과 인연이 있습니다.

제가 느끼는 행복감을 이 글을 보는 많은 이들이 경험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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