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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모험/전국 일주

아마도 자전거 전국일주 59일차 / 부산 여행 / 자전거 여행은 핸드드립 커피다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7. 20.

아마도 자전거 전국일주 59일차 / 부산 여행 / 자전거 여행은 핸드드립 커피다


2019년 7월 13일 


이럴 때의 일기예보는 이렇게나 잘 맞는 것인지... ㅡㅡ

비가 내립니다. 


이러다 오늘 길에서 또 엄청난 비를 맞지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마산, 창원을 지나면 곧 부산일텐데...

버스 터미널로 와서도 약간의 고민을 했습니다만 여차저차 일까지 생겨서 여행을 조금 일찍 마무리를 해야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우선 부산으로 먼저 가야죠.




부산 사하구 버스 터미널에 도착.

잠시 졸다 깼는데 금방 도착이네요. 햐, 버스가 이렇게 좋은 것임을 자전거 여행을 하고 나서 항상 깨닫죠. ㅋㅋㅋㅋ




많은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그 당연한 것에 너무 익숙해지면 삶의 많은 부분에서 기쁨과 감사가 많이 사라집니다. 삶의 기쁨도 점점 더 자극적이거나 원초적인 것을 추구해 갑니다.

금방 삶의 일상도 재미가 없어지죠. 적당한 거리두기, 그리고 호기심 유지는 삶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기도 합니다.

많은 것들이 인스턴트 커피 마냥 쉬워지고 빨라진 지금에 자전거 여행을 통해 접하는 기쁨의 속도와 깊이가 인스턴트와 같을 수 없죠. 시간을 들인 핸드드립 커피와 비슷하다고 할까요?

그래서 더더욱 매력이 큽니다.



터미널에 도착, 숙소를 확인하고 페달을 부산역 방향으로 밟습니다.




우선 도착했으니까. 




사진 한판.


왔으니까, 숙소를 알아봐야지. 

원래 머무르려는 곳이 금새 예약이 꽉 찼네요. 주말이라 여행객들도 많아서 그런가 봅니다.



맘에 드는 숙소가 있는 쪽으로 우선 이동합니다. 

그냥 내 기분대로. 머무르고 싶으면 머무르고 아니면 가면 되고. 

무엇보다 여긴 내 나라, 우리나라 대한민국이니까요. 많은 것들이 너무 쉽습니다. 

외국에서보다 고민이 거의 90% 이상은 덜고 시작을 하기 때문에 자전거 여행에서 심적인 부담은 거의 없죠. 


주변엔 외국인들이 정말 많습니다. 지나온 다른 어디보다 러시아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듯 하네요. 

국제 도시인 부산인만큼 보니 관광객들도 확실히 많습니다. 




시간이 애매해서 눈에 바로 띈 식당. 

응??? 보니 저번에 여수에서 먹었던 돈가스 집이구나. 

아, 프랜차이즈였네요.




숙소를 잡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밤 11시가 넘었어도 이렇게 다닐 수 있는 거. 길에서 이런 에너지를 느껴보는게 다른 나라에서는 그리 쉽지 않죠.  

제가 갖고 있는 그 부산의 느낌을 주는 저녁입니다. 


제 고향 대구와는 비슷하지만 다른 말투의 부산 사투리가 들립니다. 이 지역 특유의 또다른 거친(?) 느낌이 바다 도시가 어떤지 느끼게 해주네요.

햐, 부산이다! 




해산물 파는 시장과 저녁 늦은 파한 시장은 분위기가 요러합니다.




12시가 넘어서 숙소로 돌아가는 중입니다. 

갑자기 뭔가 먹고 싶어서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아, ㅠㅠ 이런거 우리나라 진짜 좋음. ㅠㅠ) 

부산은 밀면이 유명하다죠. 

맛집이 너무 많은(?) 덕분에 지나다 그냥 눈에 띄는 곳으로 들어와 먹습니다. 

제 기억엔 밀면을 따로 먹어본 기억이 없네요. 이게 처음인가? 

냉면의 질감과 다르고, 쫄면과도 다릅니다. 음, 제 머릿속 어딘가 면 요리의 하나로 기억은 해 둘 수 있겠네요. 



 

다음 날 체크 아웃을 위해 짐부터 뺐습니다. 

방의 숙박시설은 3성급 호텔인데, 건물 내에서의 투숙객들의 움직이는데 꽤나 많은 불편함이 있습니다.

숙소가 정말 깔끔하고 숙박시설이 괜찮았는데 딱 거기까지. 

관리하기 좋은 숙소일수도 있겠네요. 

까칠해 지면 한 없이 까칠 해 질 수 있는 리뷰어가 되긴 싫으니 여기까지. 




짐을 맡기고 온 곳. 

부산의 유명한 보수동 책방 골목입니다.

'사람이 만든 책보다 책이 만든 사람이 더 많다.'

꽤나 울림이 있는 글이죠.

대구 도착전에 미리 봐 놓은 책을 저도 좀 사 놓으려고 합니다. ^^




부산에 올 때 자주 이곳을 방문하곤 합니다. 

다른 한 켠엔 이 곳이 얼마나 더 유지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염려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지금 저처럼 그저 사진이나 구경만 하다 갈것 같네요.

이곳도 젠트리피케이션의 한 예가 될까요...? 

아니면 아무것도 없어서 그냥 쇠락해져버릴 한 곳이 되려나. 

흑백사진이든 아웃포커싱 날려서 이곳을 특별한 분위기로 남는게 좋지만 그건 볼때뿐이지 정작 사람들이 많이 찾아도 책장사가 안되면야 유지가 될까요....

제가 오지랍을 부려서 뭐할까요. -_-;



어제 저녁에 늦게 와서 못 본 시장이나 좀 둘러봐야죠. 



어제 왔던 깡통시장을 시작으로 영화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국제시장, 그리고 신천지, 자갈치 시장 모두 지나옵니다.

이야~ 시장이 정말 많이 바뀌었네요. 

전보다 훨씬 더 정돈된 모습입니다.

가져다 놓은 생선들이 행여 상할까봐 파는 아줌마들이 열심히 호객행위를 하시네요. 

열심히 살즈아! 




후덥지근 한 오늘의 부산 날씨. 아흐~

유람선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사람많다! ㅋ




외국 관광객 많은 부산 영화 거리의 시장. 

이곳에 오면 호떡 하나는 꼭 먹고 가나봐요. ^^ 




시장을 지나다 눈에 띈 충무김밥! 




통영과 비교가 되네요. 




부산에서 비빔당면을 먹어보라는 친구의 추천에 같이 먹었습니다.

비빔 당면이 뭐 신비한 맛을 낼리는 없습니다. 그냥 그런거죠. 

무엇보다 며칠전 통영에서 먹었던 충무김밥에 대한 배신감이... 화르르~~~ ㅡㅡ^


'삼촌아~ 혼자 여행댕는 갑제?'

'예, 혼자 왔습니다.'

'심심해서 우야노.'

'괜찮아요. 그저께 통영에서 충무김밥 먹고 왔는데 부산이 훨 낫네요.'

'다 그 칸다. 마이 묵고 가라이.'


씨익 웃어주시는 아줌마와 대화, 옆에는 열심히 먹고 있는 중국인. ㅋㅋㅋㅋㅋ

기분이 묘해집니다.


약간 중국에서 먹던 느낌도 나고... 

우리는 원월드니깐요! 





숙소를 옮겼습니다.

어제 역 앞에서 만난 미국인 자전거 여행자와 대화를 나눴는데 그곳도 방이 full 이었습니다. 

어제 말해준 이름이 생각나 옮겼습니다. 가격도 더 저렴합니다. 

거기다 대전을 여행할때 만난 캐나다 친구가 이곳에 있다네요. ㅎㅎㅎ 자기가 부산 잘 안다고 ㅋㅋㅋㅋㅋ

그래서 이틀 더 머무르고 갈 생각입니다. 




부산역 앞 차이나 타운.

관광객들이 많이 보이는 것을 보면 확실히 부산이 인기가 많은 지역 중 하나이긴 한가 봅니다.




오늘 저녁 식사는 불고기 백반.

아흐, 좋아라! 

맛나게 먹고 숙소로 돌아와 방 친구들과 수다를 떱니다.



다음 날. 

작업을 좀 하다가 서면으로 갑니다. 

대전 여행 당시 호스텔에서 만난 캐나다 여행자 라파엘을 만났습니다.



단짠 커피 먹고, 그간 있던 이야기를 하다보니 시간이 훨씬 길어지네요.

남자들끼리 무슨~ ㅋㅋㅋ 




저녁 시간이 다 되어 가서 밥이나 먹자고 해서 온 곳은 바로 국밥집.

웃기게도 이 캐나다인 친구는 부산을 정말 좋아하고 국밥이 최애 메뉴랍니다. 

서점에 들렀다가 가까운 곳에 식당까지 있어서 이곳에서 오늘 저녁을 처리합니다.




국밥을 좋아한다니. 외국인들도 우리나라 음식 좋아할 수 있는데 입맛을 찾은 사람들을 흔히 못봐서 제가 어색해 하는 것 같네요. 한국어를 쓰는 외국인들도 있으니까요. 

한국어도 곧 잘 하는 친구입니다. 

일본어 배우고 싶어서 갔는데 별로 사람들이 안 친절(?) 혹은 대화 하려 들지 않아서 마음을 접고, 대신 한국의 문화와 사람들의 친절함때문에 한국에 오기로 결심했다는 라파엘. 

아직까지 문화에 대한 차이가 있으니 우리나라에서 만난 한국 사람들 때문에 마음에 상처도 받고 오해도 생겼더군요. 이걸로 대화하는데 시간이 금방 갔네요.

집에 도착할 때까지 몸 조심히, 그리고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서 한국에서 나중에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란다! 

그런데 한국어 배우는데 사투리는 덜 배워도 된데이~ ㅎㅎㅎ



숙소로 돌아와 


말레이시아 친구, 루카스와도 사진 한컷! 

 시간이 좀 남는다길래 경주 여행을 소개시켜 줬습니다. 

전주와 다르게 경주의 매력 또한 크니깐요. 

저도 곧 경주를 갈꺼거든요.




숙소에서 만난 친구들과 커피 만들어 마시고 대화한다고 시간이 금방 가버렸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만나는 외국 사람들과의 대화가 제겐 또 재미있게 다가옵니다.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던 부산 여행이었습니다.

이 맛에 게스트 하우스를 쓰는거죠. ^^ 


이제 제 맘대로 전국일주 여행을 끝낼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네요. 

내일을 위해 또 잠에 들어야죠! 


2019년 7월 15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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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에는 참 많은 새로운 만남과 인연이 있습니다.

제가 느끼는 행복감을 이 글을 보는 많은 이들이 경험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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