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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모험/책Books

[서평 / 제프 베조스, 발명과 방황] 세계최고 기업 아마존 CEO의 생각

by 아스팔트고구마 2021. 3. 23.

[서평 / 제프 베조스, 발명과 방황] 세계최고 기업 아마존 CEO의 생각

 

한 지인이 내게 물었다.

"책을 읽는 이유가 뭐야? 언제부턴가 독서는 활용성이 낮더라고. 그래서 책읽는 시간을 많이 줄였어. 대신 인터넷으로 필요한 정보를 얻고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어. 남들이 대신 요약을 잘 해주니까 내가 고민할 시간을 아낄 수 있지. 괜히 책을 읽는다는 것만으로 나 스스로가 발전하고 있다는 기분을 만들어 내고 싶진 않았거든."

나는 대답했다.

"난 모르는 부분이 많아서 그리고 호기심이 생겨서 읽기도 해. 트렌드 보는거에 대해서 생각하는 바는 사실 대부분이 그런관점(시간을 아껴주는것)에 대해서도 동의하는 부분이야. 

 

 


그런데 지금은 가짜뉴스도 많아진 시대인데다 어떤 정보의 요약도 남들이 만들어 준거 보는거잖아. 
내가 느낀 쓸데없는 것들이 내게 정말 별로건인지 남들에 의해 잡스럽게 되어버린건지는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해. 적어도 자신이 좋아하거나 깊게 알고 싶다면 Raw Material 은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시원한 답은 아니었다. 

다만 난 내가 긴 시간 한국에서 있지 않아서 놓쳤던, 그리고 시간적이고 공간적인 여백을 따라가느라 책을 활용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책 읽는 행위는 쓸모의 총합을 말랑하게 다루고, 폭넓게 활용하기 위해 누군가에겐 쓸모없어 보이는 씨앗 뿌리기를 계속 하고 있는 중이다. 



제프 베조스 발명과 방황

 

 

1. 제프 베조스가 직접 쓴 저서

 

미국인 기업가 중엔 세계적인 기업가가 많다. 잘 알려진 사람으로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 등 저마다 자기 분야에서 이름 좀 날리는 이 사람들은 저마다의 철학을 갖고 있고 이제는 유튜브 같은 매체를 통해 그들의 과거 이야기와 생각을 볼 수 있다. 

앞선 사람들과 동급 또는 이상이기도 한, 현재 세계 최고 기업의 CEO였기도 하거니(얼마전 그 자리에서 물러남)와 유명한 기업인 제프 베조스가 쓴 책이 나왔다.(그의 유일한 저서라 광고하는데... 그거 진짜다.) 


 

 

제프 베조스 소개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아마존 CEO인 제프 베조스라는 사람의 유명세에 비해 의외로 그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분이 많아서다. (난 우리나라에서는 경제적인 후광효과를 활용하기 위해 잘 팔릴만한 잡스와 머스크를 더 집중해서 띄운 면이 크다고 생각한다.)

 

 



스티브 잡스에 관한 책 이후 한동안 경영자 한 사람에 대해서 쓴 책은 읽지 않았었는데 이번엔 베조스 자신의 과거 기록물을 바탕으로 한 권의 책이 만들어 졌다.

제목이 <발명과 방황>이다. Invent & Wander!

 

 

 

2. 책 내용 : 삶과 일 / 주주 서한

 

책 내용은 두께에 비해서 별로 어렵지 않은 책이다.

책은 두 부분 '삶과 일'과 '주주 서한'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삶과 일' 부분은 베조스가 자신이 어릴적부터 현재까지 자신이 온 길을 말하고 있다. 

현재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생각의 변화를 거쳐왔는지 독자들에게 옆에서 말하듯 설명하고 있다. (내용 자체가 어렵지 않다. 일부 전문 IT 모르는 내용은 제외하고;;;)

그가 하고 있는 비즈니스의 내용을 1부 베조스의 생각이 비즈니스에서 어떻게 변화 및 적용되는지 2부인 '주주서한' 부분에서 구체적으로 나온다.(각각의 후반부는 아마존 미래의 성장 방향성을 예상해 볼 수 있는 내용이다.)

주주서한의 내용은 이름 그대로 베조스가 자신의 생각을 과거 일정 시점에 자기 회사 '주주'에게 서한의 형태로 발송한 것들이다. 
1부의 글 형식과 2부의 주주서한 형식이 조금 다르지만, 1부를 읽고 나면 2부의 내용은 앞서 설명된 베조스의 기업 설립과 실제 진행된 과거를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내용이 말랑해서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세계적인 규모의 회사를 이끈 경영자의 메세지가 전혀 가벼울리는 없었다. (물론 나같은 범인에게도 쓸만한 통찰있는 메세지가 있다는거다.)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큰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3. 내가 바라보는 베조스의 경험 활용하기

 

이 책은 제프 베조스의 어머니가 고등학생때 자신을 임신한 상태의 이야기, 양아버지와 할아버지를 통해 어릴적부터 일을 대하는 태도를 어떻게 갖췄는지 등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현재의 아마존과 미래의 아마존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회사 경영이나 미래 전략에 대해서도 이 책은 도움이 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재 내 처지와는 동떨어진 부분이 있기에 지금의 나에게 활용 및 적용할 이 책의 인상적인 부분을 말해보고자 한다.

 

 

1) 후회 최소화의 법칙

 

이전에 베조스의 '후회 최소화의 법칙'을 두고 글을 남긴 적이 있었다.

유튜브에서 베조스가 인터뷰한 부분이었는데, 까먹고 있다가 이 책을 보고 다시 떠 올랐다. (베조스가 당사자였다.ㅋㅋㅋ)


 

무언가를 선택할 때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 그는 "나중에 나이가 들어 80이 되었을때 지금 하려는 일을 못했다면 후회할 것인가를 되묻는다는 질문을 한다."고 했다.

 

P.59

시도했다가 실패하는 건 후회스럽지 않을 것 같은데, 시도조차 해보지 않는다면 그에 대한 후회가 저를 계속 따라다닐 거란 생각이 들었죠. 깊은 생각 끝에 저는 제 열정을 좇아 덜 안전한 길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저의 그 선택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중략 

저는 감히 예상해 봅니다. 여러분이 여든 살이 되어 혼자 조용히 자기 삶을 되돌아 볼때, 가장 집약적이면서도 의미있는 부분은 아마 자신이 내렸떤 일련의 선택이 될것이라고 말이죠. 우리는 우리가 한 선택의 결과입니다. 

내게 이 부분은 희미한 기억이었으나 책에서 이 내용을 다시 보고나서 가슴이 두근거림이 느껴졌다. (각자 자신만의 가슴뛰는 부분이 있기 마련.) 

 

 



글을 쓰면 뭐하나 싶지만, 책을 읽으면 뭐하나 싶지만 기억에 남았다가 어떤 상황에 그 기억은 다시 떠올른다. 그리고 건설적인 활동을 위한 에너지가 된다.

도입부에 시원하게 대답을 못해준 지인에게 말해주고 싶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거다.

 

 

 

2) 고객에서부터 거꾸로 생각하기

 

기술을 개발해놓고 시장을 개척하기보다 시장을 찾아놓고 그에 맞춰 기술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좋다는 스티브 잡스의 영상 인터뷰가 있다. 

지금에서야 많은 인터넷 글과 벤처 기업 실무자들로 인해 유명해진 이야기라 당연한 말이라 생각하지만, 정작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는 사람의 입장에 있으면 그 부분을 별로 신경을 안 써 보지 않는다는게 많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모 회사 스마트폰 사업부, 공학자들과 디자이너들의 괴리가 그걸 설명하고 있지 않나? ㅋㅋㅋ)

 

 

 

"세계 경제가 요동치는 가운데에서도 우리의 기본적인 접근법은 변하지 않습니다. 주변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장기적으로 바라보며 고객에게 집착하는 접근법이죠. "

스티브 잡스가 시장을 찾아놓고 제품을 개발한 것처럼, 베조스 또한 그런 시도를 했다.
수요가 있었지만 그것이 뭔지를 몰랐던 소비자를 대신해 베조스가 시장에 내 놓은 서비스가 하나 둘이 아니었고 이것은 소비자의 만족과 함께 시장 생태계의 변화를 불러왔다.



 

 

'아마존 프라임', '킨틀 다이렉트 퍼블리싱' 등등 지금은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은 것들은 그들 내부의 관점(고객에서부터)으로 부터 기획되었고 현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삶에 자연스레 스며 들어있다.

많은 소비자들이 그런다지. 상상하지도 못한 것을 실제로 보면서 "저게 바로 내가 원하던 거였어"라고.

잡스도 잡스고, 베조스도 베조스다. 나름대로 그들의 통찰력은 적용은 달라도 결과는 시장에서 인정받았다. 
비즈니스 투자를 하려는 사람이 아이디어가 생기지 않는다면 이 부분이 인사이트를 주지 않나?(적어도 난 그렇다.)

 

 

 

3) 기업가 마인드 

 

 

책에서 베조스는 현재 세계에서 손꼽히는 규모로 성장한 아마존의 역할과 방향성을 분명히 언급하고 있다. 

그는 '차고에서 보잉747 비행기를 만들수 없다.'고 말한다. 이것은 큰 회사는 큰 회사대로, 작은 회사는 작은회사대로 존재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처음 아마존을 시작했을땐 포장을 직접 할때부터 시작해 현재는 인공지능과 기계로 대체되는 지금의 모습을 두고서도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은 조금씩 수정되어가며 성장하고 있고, 공공부문이 하지 못하는 일을 민간 회사가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우주로 나가기 위한 블루 오리진 프로젝트

기업 주식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쥐어짜는 형태의 기업 운영을 하는게 아니라 사명의 마인드로 임하는, 베조스식 표현으로 '용병'이 아닌 '선교사'의 마인드를 갖고 헌신하는 직원을 찾고 회사를 만들어 나가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당연히 소비자들은 앞으로도 더 싸고, 더 빠른 배송을 원할테니까.

그 방향성과 존속을 위해 헌신하는 아마존 직원들에게 그들이 하는 일의 가치을 상기시킴과 동시에 안정감을 주는 당근(업계평균 2배나 되는 임금 및 연금 혜택 등)으로 공염불에 그치지 않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베조스의 아마존은 매일 새로운 오늘 첫날(이 부분의 함의는 책을 읽어보시길)! 
계속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섭다.

그래서...

 

 

 

4. 무섭고 싫지만, 거스를수 없는 존재 아마존

책의 내용과는 달리 딴지를 걸고 싶은 부분이 있다. 

아마존의 AWS는 제프 베조스의 말을 빌리자면 '7년간 아무도 경쟁자가 나타나지 않은 행운'을 누렸고, 덕분에 이 시장의 독보적인 서비스 업체로 우뚝 설수 있있다. 

코로나가 덮친 지금까지도 그들의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을 담당하는데 현금 창출을 담당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잡았다. 이 강력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아마존은 승승장구 하고 있다. 

 

 



베조스의 의도와는 다르게 이 세상은 복잡계 속에서 서로 영향을 준다. 글로벌 시장이라 해도 마켓은 사이즈가 정해져 있고 아마존의 등장으로 인해서 시장은 공룡기업으로 하나둘 흡수 합병 혹은 망하는 사례가 점점 나타나고 있는데 베조스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고 있지 않다.

아마존의 등장이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내고 있기도 하지만, 여러 영역들이 없어지고 있음은 사실이다. 아마존의 CEO가 쓴 글이라 다른 회사를 언급할 필요가 없지만, 아마존의 등장은 확실히 일부 안정적으로 살고 있던 기업과 고용자들을 해체시켰다.

소비자의 요구에 가격은 저렴해지고, 배송은 빨라진다. 한편 기존의 사업을 하던 부분은 통폐합 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미 아마존의 성장은 슈퍼갑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일부 사용자들의 말이 들리고 있다. 그런데 베조스는 CEO에서 물러났다... 후임자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

 

 

 

 

5. 베조스의 통찰을 흡수하기

 

월터 아이작슨은 제프 베조스의 5가지 성공원칙을 발견해서 요약을 해놨다.

요약된 성공원칙 자체는 인사이트를 줄 수 있는 책의 요소요소 내용을 담기엔 맥락적으로 비는 부분이 있어서 책을 좀 읽어봐야할듯 싶다.(누군가 이 부분을 서평으로 길게 적어놓는다면 더 좋겠지만.) 

이 책의 서평에서 난 내가 인상깊은 책의 일부분만 언급했기에 책의 의미가 빛바랠까봐 염려가 되기도 한다. 

그가 경영해온 아마존처럼 성장 과정과 비전, 주주에게 주는 가치, 그리고 사회에 주는 큰 가치를 품고 있는 회사가 아니더라도 된다. 

 



경영자의 입장과 판세 분석에 도움이 될만한 그의 경험과 가치가 앞으로의 본인 비즈니스에 써먹을 만한 것들을 책에서 건져 낼 수 있진 않을까? (구멍가게 말고, 직원 수가 좀 되는 회사들)

자신이 비전을 품을 능력이 안된다면, 남이 말한 비전을 참조를 해서 내 것으로 만들어도 괜찮다. 
그런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으니까. 

실행이 문제인거지. 

<제프 베조스, 발명과 방황> 서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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