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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모험/책Books

[서평 / 사실은 사랑받고 싶었어, 박재연] 나를 쪼개보고 나를 살피는 셀프 심리상담 / 심리학 책

by 아스팔트고구마 2021. 3. 17.

[서평 / 사실은 사랑받고 싶었어, 박재연] 나를 쪼개보고 나를 살피는 셀프 심리상담 / 심리학 책

세바시 강연을 보고 알게된 박재연 작가님의 책. <나는 왜 네 말이 힘들까>


책 제목이 기억에 남아서 읽을 책 목록에 넣어뒀는데, 그 일러스트 버전이 나왔다. 


책을 읽은지는 꽤 됐는데... 

 

 


와... 책의 내용을 생각하고 정리하는데 책 읽는 시간의 몇배는 걸린듯. 
일러스트 버전이라 책이 두께가 있어보이지만 글이 별로 많지 않다. 하지만, 이거... 나한텐 많이 어려웠다.(진심;;) 그래서 어떻게 정리할까 고민을 했다. 


우선 책을 다 읽고 나서의 생각은... 

 




사실은 사랑받고 싶었어 표지
표지

 

사실은 사랑받고 싶었어 책 작가소개

<사실은 사랑받고 싶었어> 제목이 예쁘긴 한데, 다 읽고 나서 느끼는 바는 <나는 왜 네 말이 힘들까>가 좀 더 와 닿는다. (책 내용에서 두 제목에 어울리는 내용을 모두 다루지만 내가 바라보는 관점이 그렇단 말이다.)



 

목차

책의 모든 내용을 깊이로 따지면 상담이나 심리에 대한 전문영역인 부분이 있기에 이걸 서평으로 전부 소화하긴 어렵다.

난 내게 도움이 될 부분을 찾다가 '나와 내 마음을 지키기 위한 스스로 살피기' 관점에서 내 생각을 적어보려 한다. 

 



 

1. 생각에 대한 생각

책의 내용이 대화법을 구체적으로 다루는 내용이라 생각했는데 시작부터 예상과는 다른 전개였다. 



 

화법이 아닌 '대화' 자체의 행위자(어찌보면 당연한)에 대해서 바라본다.

내가 왜 그렇게 반응을 하는건지. 그 이유를 생각해 보는 거다.

 

 

 

대화를 하다보면 어느새 '생각에 대한 생각'을 해 본 사람이 있을텐데 이 상황이 그와 비슷한 때인것 같다.
상대와 대화할때 나는 왜 그렇게 생각해서 그렇게 반응(행동, 말 등)했을까?

 

P.20

'인격' 때문이 아니라 '생각' 때문이예요.

 

그것은 상대의 반응에 따른 나의 '자동적 생각'과 그에 따른 '반응'이 만들어 내는 '인지오류' 때문이었다.

대화 할때 '나도 모르게 떠오르는 순간적인 생각' 곧 자동적 생각에 따른 나의 즉각적 반응 때문에 실패 했음을 살펴봐야 한다는 말이다. 



 

2. 나의 욕구 들여다보기

욕구라는 단어가 어감이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욕구라는 말은 국어 사전에 한자 (欲求/慾求) 바랄 욕/하고자할 욕, 구할 구. 

어렵지 않다. 뜻은 '무엇을 얻거나 무슨 일을 하고자 바라는 일'이라 설명되어 있다. 이 책에서 뜻이라고 다른게 아니다. 그냥 '원하는 것'이다.

책에서는 이 욕구의 충족여부에 따라 감정이 달라지고 그 감정의 인식은 행동하는 모습을 바꾼다고 말한다. 그 감정을 인식하는 행위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것은 감정대로 마구 행동하는 사람이 되지 않게 하는데 이것은 보다 앞서 내 욕구를 잘 인식하는데에서 기인한다.

감정은 생각(행동으로 곧바로 이어지는)과 연결되기 쉬운데, 감정 밑에 숨겨져 있는 욕구를 찾아냄으로서 그것을 컨트롤 할 수 있단다. (중간에 생략된 부분이 좀 있지만.;) 

그 이유는 욕구 차원에서는 갈등과 다툼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P.100

사람 사이의 갈등은 욕구가 충돌해서가 아니라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수단(방법)을 고집할 때 발생합니다.

 

(동의하든 하지 않든) 욕구 충돌이 아니라,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수단(방법) 고집이라...? 

이 문장을 보면서 한참을 생각했다. 아, 이렇게 볼 수도 있는거구나. 
단 한번도 이렇게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생각에 대한 생각을 떨어져서 관조한 느낌. 이렇게도 볼 수 있는거구나...하면서. (이게 책 읽는 맛이다!)

 

 



핵심 욕구를 인식하고, 선호 수단을 왜 알아차리는지가 중요하다고 한다.
이후 욕구를 전할 '요청과 강요'를 구분하라고 말한다. (이건 메세지의 전달방법이다.)

 


여기까지를 요약한 내 편의적인 결론은 

내 욕구 인식 → 감정 체크 → 생각 바라보기 → 욕구를 담은 요청 순으로 정리했다. ㅋㅋㅋ

 

 

 

이해를 돕는 귀욤귀욤 일러스트 ㅎㅎㅎ

 

 

3. 체득화까진 시간이 걸린다

결론만 보면 간단한데 저 욕구 인식부터 시작은 쉽지 않은 집중력과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평생 살아왔던 생각과 반응의 방식, 곧 인지오류를 의지적으로 알아채야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은 부분이다. 




책에서도 그런 수고를 하는게 사람들은 귀찮아서 기존의 방식대로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적용을 위한 과정을 보고나니 시작전부터 힘이 빠진다.

왜냐하면 내가 인식을 잘 한다는 건 접어두고서라도, 배려 없는 또는 고의로 상처를 주려는 사람들의 말하는 태도를 내가 걸러서 들어야하는 수고를 들이고 상처받는데 크게 낙담할것 같았기 때문이다. 차라리 그냥 화내고 마는게 편한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고.

요청과 강요를 고민하기에 앞서 말한 후자의 사람들에게 요청보다 차라리 강요가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나는 왜 네 말이 힘들까>라는 제목을 떠올리게 했던 부분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문해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많다는데, 상황을 판단하는 능력은 문해력보다 더 고차원적인 능력이다. 그게 안되는 사람에게 좀 더 어려운 방법으로 접근하는게 맞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생각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는데 지금 이런 생각을 하는 내 생각이 이상한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ㅋㅋㅋㅋㅋㅋ)

 

 

 

4. 어렵지만 내 마음을 지킬 방법

이 책은 나쁜 사람들로부터 상처받는 적당히 괜찮은 사람, 좋은 사람이 내 마음을 지킬만한 방법을 모를때 읽어 볼만한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이 포스팅의 제목을 '나를 쪼개고 나를 살피는 셀프 심리상담'이라 썼다.

세상과 사람을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난 이 세상에는 극단적으로 나쁜 사람이 실제로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엔 좋은 사람들이 있다라는 뜻이지 좋지 않는 사람이 없단 말이 아니다. 인간이 선하다는 걸 밝히려는 노력과 연구도 있지만 동의하지 않는다. (반대의 증거를 찾기가 쉬운 세상이다.) 극단적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그렇다.



잘해주고 상처받는 사람이 많다. 그게 자신의 오해인지 자신의 생각 구조가 잘못된 것인지 이 책을 통해서 셀프 심리 상담을 해 봤으면 한다.

그 작업을 통해 자동적 생각의 원인을 찾아냄으로서 내가 나를 힘들게 하는지, 상대가 나를 힘들게 하는지를 알아보는데 되리라 믿는다.

책에선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자기 인식 오류의 루틴이 있음을 알려준다. 자동적 생각에 대한 감정 인식을 한번 살펴보면 분명 도움이 될듯 싶다. (이게 대번에 되면... 부럽네요.ㅠㅠ)



 

욕구 목록 또한 자신의 받침 생각을 들여다보는데 도움이 된다.

고민하면서 정리한 이 서평이 쓰다보니 무슨 대학 교양과목 리포트 된 느낌인데, 이 주제에 관심 없는 사람들에겐 정말 재미없는 내용같아 보인다....ㅋㅋㅋㅋ 이게 아니었는데;;;

책 읽는 시간보다 생각을 정리하는데 시간이 더 걸렸다. 진심. 어쩌면 이런 주제를 살펴보는데 내가 유독 힘들어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어려울 마음 살피기 과정이지만 그 수고만큼 쉽게 상처받는 마음에 더 단단한 보호막이 되리라 믿는다.

모든 내용을 다루지 않았기에 목차를 보고 필요한 누군가는 자신만의 내용을 꼭 한번 생각으로 정리해 보시길... (그리고 인사이트 좀 나눠줘요~)

<사실은 사랑받고 싶었어> 서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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