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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5-2016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083일차 : 니쉬(Nis), 후회가 꿈을 대신할 때 늙는다.

by 아스팔트고구마 2016. 7. 11.

자전거 세계여행 ~2083일차 : 니쉬(Nis), 후회가 꿈을 대신할 때 늙는다.


2015년 12월 4일


떡실신한 밤, 얼굴을 내 놓기엔 방이 추웠고 얼굴도 많이 시렸다.

이불이 많이 무거워 침낭안에 쏙 들어가니 얼굴부터 살근살근 따땃해진다.

초군반 시절 유격 훈련이 생각나는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 


전날 저녁 얀코비치와 밀란은 나와 함께 라이딩을 같이 하고 싶다고 한다.

간단히 챙겨먹고 이제 크라구예바츠를 뜰 시간이다.



약속 장소에서 만나 외곽으로 뜰 시간.


아무래도 나의 무거운 짐 때문에 속도가 붙지 않는다.

더욱이 목적지까지 언덕길이다. 


밀란과 얀코비치의 제안, 나의 짐을 나누어 들고 싶단다.

한 사람이 옮기기엔 무게가 있으니 내 앞 패이너를 얀코비치 자전거로 옮겼다.

내 체력 안배까지 생각해서 중간에 자전거도 바꿔 타자는 제안까지.

OK! 그럼 달려보자 시간도 꽤나 걸리니...^^



짐이 가벼워졌다. 

간만의 길동무. 

여유나 부려야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이딩 파트너가 있으면 재미있는 영상이 정말로 많이 많이 그려진다.

드론까지 활용해서 멋있게 찍어줄 자신 있다.

우선 나부터 좀 잘 해야될낀데... ㅋㅋㅋㅋㅋ




너무 신나한다. 




녀석들. ㅋㅋㅋㅋ




누가 이렇게 늦으랬나.ㅋ 

페달 밟는데 힘 안주지? 엉??? 



지나다 제철소 하나를 지나쳤다. 

사진을 찍던 밀란에게 지나가던 군인이 뭐라한다.


나보고 스파인줄 알았는지... 알수 없는 말로 뭐라한다. 

밀란과 얀코비치는 네이티브답게 스근~하게 넘어보낸다.


별 의미없지만 왠지 찍어줘야할 것 같다. 

무슨 의미가 있는지 사실 별 관심도 없지만 오기로 찍었다. 여전히 의미없는 사진이지만.



다시 달리는 시간. 

짐 나눠서 달리니까 확실히 이동 속도가 빠르다. 




여유도 부리면서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

짐 무게 차이도 있어 둘이 자전거도 바꿔가며 달리는 중.ㅋㅋㅋ




약 1시간여 정도 달려온 목적지.

갈림길에 왔다.




너거들 사진도 좋지만 너무 재미 없다 아이가!??!




설정샷 하나에 너무 좋아하는 밀란.ㅋㅋㅋㅋㅋ

전날 산악 라이딩한다고 진흙탕에 뒹굴고 진짜 피곤했을텐데 오늘 라이딩 같이 해줘서 고맙다. 




다들 하는일 잘 되길 바란다. ^^ 

고마워, 얀코비치, 밀란! 

멋있게 엄지 척! 


서로의 여행에 안전을 빌어주고 헤어졌다. 



나는 지도상 남동쪽으로 조금씩 아래로 내려갈 차례.

크라구예바츠를 떠나 내리막과 언덕을 지난다.


친구들이 짐을 져준 결과 덕분에 수월하게 왔고 알려준 방향으로 가는길 또한 상당히 쉬운 길이다.



지나다 본 쪼꼬미 강아지, 차 다니는 도로가에 나 댕기고 있다.

자슥 아는게 없으니까 겁도 없지.



얼마안가 도착한 도시, 야고디나(Jagodina).


위치를 확인해보니 먹을것 좀 사야겠다. 

지도 앱을 보고 있던 중 뒤에서 지나오던 차 한대가 내 옆에 서서 말을 건다.


들려오는 첫 마디는 내 외모마냥 느낌 충만한 중국어.

대화를 하다보니 한국인인거 알고 신기해한다. 뭘, 새삼스럽게.

지금 면상이야 Already 중국인이긴한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지 필리핀 사람인가? -_-;


'어이 친구, 괜찮으면 차 한잔 할래? '

'하오더(좋지)!'




디키(Diki)라는 이름을 쓰는 그의 중국 이름은 아꾸이.




차 마시러 갔다가 밥을 사줬다. 

맛있쪙!ㅋ 

고향인 광동땅에서 넘어와 세르비아에 온지 벌써 10년이 되었단다.

(당연히) 중국인일줄 알았는데 중국말 하는 한국인이 신기해서 나와 대화를 하고 싶었다고 한다.



자기 사무실로 가자고 해서 왔는데 알고보니 엄청나게 큰 쇼핑몰의 주인이다.

20살에 넘어와 지금까지의 그의 고단한 삶.

그간 참 힘들었다고 그러던데.... 그래, 오죽할까...


개인적으로 내게 많이 필요한 부분이다. 중국 여행한지가 무려 5년전인데....

지금 내 마음은 아직도 결심에 머무르고 있는것인가?





마음만은 청춘이다는 말은 정말 동감한다.

그럼 언제 늙을까? 사람은???

어디서 들은 말인지 이 말이 떠오른다. 

후회가 꿈을 대신하는 순간 늙는다. (뭔가 멋있어. 으흠.ㅋㅋㅋ)


적용?

여행중에 여러가지 후회할 짓을 하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했다.

그럼에도 인간이기에 그렇지 못함을 많이 깨달았고 또 그러하다.

많은 순간 지금 내가 어디 서 있는지 되물어보고 또 확인중이다. 

그 와중에 또 타협한다.

후회거리가 조금씩 생기고 있다. 

그리고 나도 늙어간다. 쥐뿔도 없는놈이...ㅋㅋㅋㅋㅋㅋ 

가진거 많은 줄 아는 백수, 성원이는 여행중 과로사.


내 경험의 폭이 넓어지는 만큼 후회가 덜할꺼라 생각했는데 사람들을 만나고 생각이 넓어지면서 후회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

생각하는 결론이란 삶에서 생기는 역설이란 오로지 자족하는 마음이 잡아주지 않을까?




늦어졌다.

가야겠다고 말을 하니 자기가 호텔까지 잡아주겠단다.

밥먹을 때도 그랬고 xiexie란 말에 메이스(meishi = 일없어 = 괜찮아)라고 말한다.

짜식 오지게 쿨하네. 


자기 지인에게 부탁해서 호텔까지 잡아준 디키, 자기는 오늘 저녁에 사업차 베오그라드에 가야한다면서 작별을 했다.





저녁 동네 구경. 

베오그라드에 비해 좀 더 조용한 느낌이다.



담날 아침, 디키랑 사진이라도 한번 찍고 팠는데 아직 사무실에 출근을 안했다.

시간도 늦었다.


그의 가게에서 몇가지 물품을 샀다.

직원에게 말을 전해 달라하고 다시 길위에 선다. 


오늘의 날씨는 흐림~!




배는 고프고 비는 내리려 하고....

으하, 날이 추워지니 몸도 쉬이 피곤해진다.

로컬 햄버거 샵에 들러 몸을 녹이고 배를 채우고 다시 하늘을 본다.




캬햐....

중국 빠워! 




설렁설렁 온건 아닌데, 아흐...

오늘 출발이 늦어서 달린거리도 짧다.




잠잘 곳을 찾아야하는데 어디로 가지?

적당한 곳을 찾던중 갈래길에서 멈춰 지도를 보고 있었는데 현지인 애들이 호기심어린 표정으로 이것저것 묻는다.

영어가 가능한 친구들이 있어 물어보니 한번 따라 와 보란다.



해는 벌써 졌고 온 곳은 작은 동네의 중심.





자리는 마련 해 볼테니 우선 맥주부터 마시라는 현지인 친구들.




구석 적당한 곳에 텐트를 쳤다.




지금은 저녁 식사중.

신의 한수는 아무데서나 발견되는게 아니군..... ㅠㅠ

참치의 역할을 꽁치녀석이 쉽게 범접 할 수 있는게 아니다. 




(두두둑~) 목좀 풀고~

어우~ 아침~!




커피는 모닝커피가 끝내준다 아입니꺼~!ㅋ




같은 장소, 다른 사람.

아침 한 낯선 이방인의 등장에 아저씨들은 신기해 한다.




어제 텐트 치는 장소 도와준 친구 밀란(만난 현지인 친구중 같은 이름이 꽤나 많았다). 

가는 길 에너지 보충하라며 맛있는 초콜렛 하나를 사줬다.

세르비아에서 현지인들의 크고 작은 환대에 세르비아에 많은 호감이 생긴다.

Anyway, Hvala!(Thanks!), Milan!




라이딩에 다시 오른 길은 상당히 춥다.

오르막이 심심치 않게 나오는 길.




오르막에 더워서 모자를 벗고 달렸는데 이런.... 

모자를 어디서 잃어버렸나? ㅡㅡ;


포기할건 빨리 포기를 해야지. 

달려온 온길이 4시간이 넘었다. 

자잘하게 정말 물건을 잘 잃어버린다.




지리한 라이딩을 하며 온 곳은 공장지대?? 어두워 잘 안보인다.

니쉬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시간이 늦어서 그냥 캠핑하기로 결정했다.


전날 캠핑한 곳이 큰 회사 주차장이었던지라 관리인이 처음엔 이상하게 보더니 후엔 따뜻한 차를 내어 줬다.

추운데 캠핑을 하다니 하면서.ㅋ



아우, 추워. 손가락에 감각이 음따.

안개 엄청 자욱하고, 기온도 상당히 내려가 있다.


미리 봐둔 호스텔에 체크인 하고 몸부터 녹이기 시작.

아오 따땃하이 참 좋네. 

간만의 온수샤워에 몸의 땟국물이 줄줄~ ㅎㅎㅎㅎㅎㅎㅎㅎ


스치는 손의 바디 터치에 때가 나온다. ㅋㅋㅋ

박박 문질러!!!!!!!!!!! 


아오, 개운타! 




숙소에서 하루를 쉬었다.


니쉬엔 베오그라드에서 들렀던 스페셜티 커피샵인 카페테리야(Kafeterija)가 있었다.

신기한건 크로아티아에서 들렀던 코기또 카페의 원두를 쓰고 있었단거.

자기들의 원두도 있을텐데... 신기하군.ㅋ 

방문기 : http://cramadake.tistory.com/553

아무튼 맛있게 잘 마셨다.



니쉬(Nis)는 보통의 배낭여행객에게는 교통편으로 인해 혹은 시간상 살짝 머무르다 가는 도시다.




그러나 이곳은 콘스탄틴(콘스탄티누스)대제의 고향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그래봤자 둘러볼 곳은 정해져 있다.

티켓 하나를 사면 4군데를 갈 수 있다.(가격 200디나르 = 2불이 안된다.)

알려준 박물관에 왔는데 상당히 작은편이다, 내부 사진 찍는건 불가.

사실 안 봐도 그만. 지금은 기억도 안난다. ㅡㅡ;;




배고픈데 눈에 띈 가게.




맥주 하나




패티 제대로 굴빵한 햄버거.

맛있게 먹었닷!ㅋ


어제 산 티켓 하나로 여러군데를 갈수 잇었던지라 멀리 있던 곳에 왔다.



이름하여 메디야나.

콘스탄티누스의 유적이 있다는 곳인데......




지금은 공사중.

아놔ㅋㅋㅋ 이 새퀴들 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법이 없다. -_-;


패쓰! 



멀지 않은 곳에 다른 박물관이 있다.




바로 해골 탑(?)이 있는 스컬 타워(Skull tower).




방문객이 나 밖에 없는건지 근처에 갔다가 안내소로 다시 가서 직원을 대동하고 실내 구경을 했다.

요 안에는 실제 해골로 만들어진 무덤이 있었다.

사진을 못 찍게 했다.

다른 여행자들은 잘도 찍었든데. 


그러나 절대 무적 구글이 있다.



19세기초 세르비아에서 독립운동이 일어났었고 당시 이곳을 지배하고 있던 터키는 이를 진압을 했는데 

당시 많은 타격을 입었던 터키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982명의 머리를 사용해 이 탑을 만들었다고 한다.

처음엔 해골이 아니라 사람의 머리로 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해골만 남게 되고 그 해골들도 떨어져 나가면서 지금의 모습에 이르게 됐다.


마치 캄보디아 킬링필드를 보는 느낌이랄까.

먹먹해진다.

으하.... 이렇게 에너지 쏟는것 또한 일이다 일.

그러나 내 감정을 덜 이입하면 그냥 아무 느낌도 없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거.... 사람이 심리적 물리적 타격을 벗어나는 좋은 방법이긴 한데 언젠가 그것은 반대급부를 꼭 데려 오기 마련이다.



숙소로 돌아가야지.


시내 중간중간에 갑자기 눈에 띄는 멋진 모습은 귀찮아서 패스. 

그러나 고대사를 본다면 세르비아를 절대 무시할수는 없을 듯하다.


아흐, 추워.  ㅡㅡ^ 

빨리 남쪽으로 이동을 해야겠드아~!!!!!!!! 


2015년 12월 9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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