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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7 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2642일차 : 천개의 언덕이 있는 나라 르완다!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3. 19.

자전거 세계여행 ~2642일차 : 천개의 언덕이 있는 나라 르완다!


2017년 6월 11일 오후 


탄자니아 국경을 넘은 뒤 르완다 국경은 조금 더 이동해야한다.


도착한 르완다 국경 검문소.

비자를 얻어야 하는데 짐바브웨부터 지나온 모든 나라들이 국경에서 비자를 얻을 수 있다.

이정도 수고쯤이야 미리 발급받아야 하는 나라들에 비해서 훨씬 수월하기 때문에 기꺼이 감수 할 수 있다.

아프리카에선 딱 두 나라, 에티오피아 그리고 수단을 제외하곤 맘에 든다.





비자를 받는 방법 중 주로 많이 얻는 비자가 바로 "동아프리카 3개국 비자"가 있다.

여행객 중 탄자니아에서 르완다, 혹은 케냐에서 우간다 쪽을 들어왔으면 대부분 2개에서 3개국 여행을 기본적으로 할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래서 이 동아프리카 3개국 비자는 상당히 도움이 된다. 

100달러로 3달간 케냐, 우간다, 르완다 이렇게 세 나라를 마음대로 오갈수 있는 비자다.

검문소라 하지만 그리 까다로운 것도 없었고 힘든 것도 없었다.

돈을 내고 영수증을 보여주면 마지막에 비자 라벨을 붙여준다.



비자 획득!!! 


해질녘에 도착한 국경에서의 한 컷.

뜻깊다.

끌바로 이 긴 길을 오다니.. ㅠㅠ




출발이 좋다 싶었는데 저 뒤의 건물의 가드가 날 잡더니 짐 검사를 요구한다.

짐 검사에서는 몇 종류가 있다.

정말 규정이 그런것이거나, 심심해서, 권위를 위한 시비걸기 혹은 돈 뜯어내기 정도...

앞에 차들이 다 검사를 받고 있는데 걸어가는 사람은 사실 안 보여서 뭐라 할 말이 없다.

그렇다고 규정은 잘 모르니... 받을 수 밖에.


듣기로, 르완다에서는 플라스틱 백(비닐 봉지)는 쓰는게 불법이다. 그래서 이곳에서 다 버리고 가던지 해야한다.

르완다에서는 플라스틱 백 대신에 종이백을 쓴다. 

아프리카 치고 가장 깔끔한 나라라로 알려져 있고 이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어서 가방의 짐을 싼 비닐봉지에 대해서 설명을 해야했다.

다행히 크게 문제 삼지는 않는 듯했다. 

사실 없어도 비닐 대신에 얇은 천가방까지 있었기 때문에 걱정은 안했다.




그 큰 탄자니아 땅에서 탈린거리가 350km 정도 밖에 안되다니. ㅋㅋㅋㅋㅋ

어흐...

검문소를 나오면 바로 버스터미널이 있으나 오늘 버스는 없는 듯해서 그냥 방을 잡고 쉬었다.

으흐.

오늘 오르막 끌바에 힘을 썼더니 발바닥이 상당히 많이 까진듯하다.

며칠간 그렇게 해 왔으니 그럴만도 하지. ㅠㅠ




전날 모기 잡느라 그리고 열악한 곳에서 하룻밤을 보낸다고 좀 고생했다. ㅎㅎㅎ

맑은 날이구만.




오늘은 르완다 수도인 키갈리(Kigali)로 들어가야 한다.




꼬마, 안뇽!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빤히 쳐다보는데 뭐, 인사만 함.

인물 사진은 이상하게 찍기가 마음이 되게 불편하다.

이상한 인간들은 오히려 더 찍기가 수월한데, 그냥 평범한 사람들 찍기가 그냥... 그래...-_-;




식당 앞에서 버스를 타기전에 배를 좀 채운다.

어제 방값도 그렇고 생각보다 좀 비싼 물가에 약간 놀랐다.

어제 남은 탄자니아 돈 다 쓰기전에 환전을 해 놓길 잘했다.

2017년 여행당시 환율은 1달러 = 820르완다 프랑.(2019년 현재 900 르완다 프랑).

탄자니아보다 약 30% 정도는 비싼 느낌.




버스를 타고 간다.

어제 저녁 도착후 버스를 알아보느라 고생을 좀 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도.

자전거를 싣는 버스를 찾을수가 없었는데 전부 20인승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사이즈의 버스.

자전거를 실으려면 제일 뒷자리 4자리를 써야하고 4명분을 내야한단다. 여기는 그런 버스 밖에 안 다닌다고.

딜을 해볼 요량으로 기다렸는데...

얼마안가 우리의 시외버스와 같은 크기의 40인승 정도되는 버스가 한대 왔다.

아래에 당연히 넓은 짐칸이 있었고 별 무리없이 자전거를 실었다.

무슨 기대를 하겠냐만.... 

기부니가 좀 거슥하네.

* 르완다 국경인 루수모(Rusumo)에서 바로 나오면 앞에 식당들이 있는데 그곳이 버스 타는 곳이다.

20인승이 아닌 큰 버스 회사는 Ritco 라는 회사의 버스.




르완다(Rwanda).

약간의 복잡스런 역사는 뒤로하고... 외국 소식에 관심이 있다면 르완다 후투족과 투치족간의 치열한 내전, 그리고 학살에 대한 이야기를 떠올릴 것 같다.


나에겐 내전과 더불어 맛있는 커피의 향긋함이 모순되게 공존하고 있는 나라다.

아울러 고릴라를 볼 수 있다는 그 나라.

아프리카의 주요 여행하는 어떤 나라들보다 깔끔하다는 르완다. 

내가 겪게 될 르완다는 어떤 모습으로 내 머릿속에 새겨지려나?




천개의 언덕이 있다는 르완다. 

산이 많은 경우에 자전거 라이더들은 저렇게 다닌다.


* 후에 나도 저렇게 한번 해 봤다 르완다에서...

그리고 정말 팔이 잘려서 떨어질수 있다는 느낌이 어떤건지 실감했다. ㅎㅎㅎㅎㅎ

어쩔수 없이 그냥 끌바했다. ㅠㅠ 


르완다 지도 자세히 살펴보기 링크 : https://cramadake.tistory.com/911



푸르름으로 나라가 덮혔다더니 눈이 시원하구나. 




키갈리로 가는 길.

짐칸에서는 내 짐을 조심해야한다.

중남미에서 이미 익숙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신경이 쓰인다.




3-4시간이 걸린다는 버스는 약 6시간이 걸려서 터미널에 도착했다.

그럴수도 있다. 꼬불꼬불 언덕길이었을테니.




숙소부터 빨리 잡아야지.

많이 덥다. 

으흐...


인터넷이 되는 방을 잡고 자전거와 짐을 다 방으로 실어 날랐다.




저녁.

숙소를 잡고 나니 마음이 좀 놓인다.

잔돈이 딱 500프랑 남은지라 남은 돈으로 가솔린 사서 채우고 조리 해 먹었다.


아침에 맵을 뒤적이다가 우연히 발견한 자전거 샵.

인터넷이 되다가 끊기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이용한 오프라인 맵, 맵스미(Mapsme)였는데 ㅎㅎㅎㅎ

왠 자전거 샵이 있네?




별 기대 없이 왔는데 자전거 부품들도 팔고 수리도 병행하나 보다.

나야... 

자전거 수리가 먼저다.

문제는 금방 찾아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확인한 대로 프리휠 부분의 문제가 맞다.

페달질을 해도 힘이 자전거 스프라켓에 먹히지 않는 다는 것.




직원이 보더니 문제 없다며 바로 수리에 들어갔다.




스프라켓을 분리하고 허브쪽을 살펴본다. 

문제는 프리휠쪽의 스프링이 빠개진 것.




깨진 부분을 교체한다.



굉장히 간단한 거였다.

일반적으로 자전거 여행자가 정비를 하는데 허브까지 다루게 된다면 거의 수리를 완벽하게 하는 정도라고 보면 된다.

그렇게 해도 되겠지만 그 정도까진 일반인들이 갈 이유는 없다. 뭐 자동차도 하는데 자전거 쯤이야 하고 생각하고 가도 상관은 없지만. 




나야 타이어 수리도 여행 시작하고 나서 처음 해 봤으니.

목마른 놈이 우물파는 법이다.

그 목마름으로 인한 고통을 받는것은 본인 몫임. ㅋㅋㅋㅋ

수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20여분 정도 밖에 안 됐다. 




짜슥, 내가 기분 좋은거 알고 가격 크게 부르는것 봐.

옆에 친구한테 물어보고 그 가격보다 몇 불 더 줬다. 거기다 음료수까지 멕였음. 

고마워! 

 



라이딩 씽씽~ 아..

진짜 날아갈 것 같다. ㅎㅎㅎㅎ

흐미, 좋은거! 




낮 시간의 주변.

버스 터미널근처라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이 다님. 




큰 문제가 해결이 됐으니 우선 주변이나 한번 돌아볼까?

명불허전, 언덕이 참 많은 동네. ㅎㅎㅎ

1000개는 구라일꺼야.

더 많을꺼임.




근처 재래 시장에 갔다가~ 

^^ 맛나겠다. ㅎㅎㅎ




현지인들과 ㅎㅎㅎ




언덕있는 이곳, 아으, 힘들다.




이곳에는 우리나라 국제협력단 코이카(KOICA)가 만든 베이커리 카페가 있다.

바로 라즈만나(Rz Manna).

(지금 기억이 가물한데) 누군가로부터 들어서 이곳을 찾아보고 오게 됐다.

이곳 르완다에 있는 우리나라 사람 뿐만아니라 외국인들에게 굉장히 유명한데 맛있는 빵으로 꽤나 호평을 받고 있다.




뷰 또한 좋음.




난 케익이나 빵을 별로 즐기진 않지만 왠지 이곳에서는 먹어야 할 것 같아서.

이곳 분위기가 굉장히 평화로웠다.

골칫거리 하나 정리하고 나니..... 후... 살 것 같다. 




르완다 또한 주요 커피 생산국 중에 하나다.

르완다 커피! 놓칠수가 없지.

검색해보고 오게된 버번 커피.(Bourbon Coffee).

지나온 다른 아프리카의 커피보다 품질이 낫다고 생각한다.

1팩(500그램이었나?) 5000프랑.




집으로 돌아가는 길.

탄자니아에 비해서 상당히 안전하다고 들은 나라 르완다.

그렇다.

위협적인 상황 같은 것은 그리 안 느껴졌다.

다행 다행! 




돌아가기전 들른 한식당 바람언덕 아래에 프랑스어가 적힌것 같은데 '몽마르뜨'라고 읽나? 

와... 

솔직히 좀 많이 놀랐다.

이 가격에 다양한 한식을 먹을 수 있다니! 

아마 전 세계에 있는 외국 한식점을 통틀어 가성비 TOP3 안에 들만한 식당이다.

아프리카와서 한식당 찾는것도 쉽지 않을텐데 여행객들이 이곳을 절대로 강추하는 이유가 있었구만. 

르완다를 간다면 이곳 한식당을 잊지말고 꼭 방문하시길 추천드린다! 




수 많은 언덕. 

힘이 잘 안난다.. 어쨌든 힘을 내야한다. 

빨리 방에 가서 쉬어야지.

기침이 다시 발작적으로 나기 시작했다.




느지막히 겨우내 심카드를 개통했다.

내일은 이곳에 있는 이곳에 살고 있는 일본사람으로 부터 초대를 받았다.

재밌는 일이 되겠는걸...^^


그나저나 기침은 어떡하나...

미치겠구만.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뭔가를 좀 많이 놓치고 있는 것 같은 이 기분이 뭔지 잘 모르겠네.

뭐, 해봐야 알지.


갑시다! 



2017년 6월 13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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