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8년간의 세계일주/2017 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2635일차 : 돈 내놔, 칭챙총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3. 15.

자전거 세계여행 ~2635일차 : 돈 내놔, 칭챙총


2017년 6월 6일


날씨 조오코! 

날씨는 굉장히 맑지만...

예상한 바대로 덥다.




오늘은 므완자를 떠나는 날.

밖으로 나오니까 도착 저녁날의 느낌을 그대로 받는 듯하다.

열기가 쫘악~ 올라온다.

오늘 라이딩 쉽지 않겠는걸? 






교통편을 알아봤으나 자전거와 함께 르완다 키갈리로 가는 것은 불가한 상황이다.

차가 없나. -_-; 




찾아본 바는 어쨌든 배편을 통해서 므완자에서 약 5km 호수를 건너면 부시시(Busisi)에 도착한다.

동네 이름 부시시... ㅎㅎㅎㅎㅎ




덥다.

길에서 파는 사탕수수 주스를 1.5L 병에 담았다.

남은 길에 에너지가 될 것이다.

일반 탄산보다 훨씬 낫지.  




므완자, 잘 있어, 안녕! 




배 타러 가는 길.

나뿐만 아니라 호수를 건너가려는 사람들로 자리가 붐빈다.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이 배를 이용하지 않으면 몇백킬로미터를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ㅎㅎㅎ




사람 많네, 사람많아. 




사람들이 조금씩 더 타기 시작하면서 배는 사람들로 가득차기 시작한다. 와우~ 

배 위에서 보니 뷰가 좋으네.

바로옆에 비스마르크 바위도 보이고. ㅎㅎㅎ




버스도 배를 타고 건너감. ㅋㅋㅋㅋ

빅토리아 호수를 건너간다! 




므완자를 떠나 짧은 호수 건너기가 시작이 되었다. ㅎㅎㅎ

사람들 붐비는 배안에서 배 안을 여기저기 돌아 댕김.




정말 오밀조밀하게 차를 대놔서 안에서 움직이기도 쉽지 않았다.

다행히 배 위에서의 시간이 짧아서 그나마 견딜만했지. 




자자자, 이름 값 한다고 해야할까?

부시시한 이름값이라기 보다 그냥 일반적으로 본 작은 시골 마을과 별 다를바가 없는 동네.




가는 길 먼지를 뒤집어 쓰고 달려야 할 시간인가 보다.

몸이 안 좋은게 이거 탓인가?

우기가 끝이나고 건기가 시작되는 6월이라고 들었는데 기침이 5월말부터 계속 시작이 되더니 기침이 너무 심하게 난다.

약을 챙겨먹어도 별 차도가 없네. 

이유가 뭐지? 

정확히 이유를 알아야 좀 처방을 할텐데... 

ㅠㅠ 




비포장 길을 달린다.

간혹 내 옆을 지나가는 차가 있다면 모래먼지를 뒤집어 쓰는 건 덤이다.

그래, 너무나 안 반갑다. ㅠㅠ 




정말 너무너무 덥다.

출발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주스는 다 마셔버렸다. 주스 빨리 안 마시면 더운 날씨에 발효가 되서 시큼한 맛이 남. 가만히 뒀다간 술될지도 모르는 노릇. ㅎㅎㅎㅎ

코스타리카에서 페트병안에 든 우유로 치즈는 만들어 봤는데... 

사탕수수로 럼주처럼 자연스럽게 만드는게 가능할까? 

남겨 놓을새가 없다. 마셔제끼기 바쁘니까.




정말 너무 덥다.

땀이 터져서 얼굴은 정말 몇대 맞은듯이 부은 얼굴이다. 

이렇게 더울수가....




페달질은 안되기를 반복하면서 마침내 약 4시간만에 비포장을 건너오니 포장 도로가 보인다. 

거리 얼마 되지도 않는데... 으... ㅠㅠ 




배가 고프니 우선 좀 먹어야지.




계란에 고기 좀 올려서. 

그리고 탄산음료도 드링킹.





앉아 있는데 옆에서 칭챙총 거리는 사람이 있다. 



"칭챙총 돈 내놔"

내가 잘 못들었나?

돈달라는 말과 함께.... 

그러고선 내 사진을 찍네.





귀찮은 상황도 내 에너지가 있어야 상대를 한다.

옆에서 까불고 웃는데.... 아으, 상대하기도 귀찮다.

그런데도 자꾸 걸어.

오늘 오빠가 힘이 없으니까 사람 취급해 줄때 그냥 가.




얼마 안가 옆에서 히히덕 대는 그.




귀찮다. 


우리의 삶에 평균이라면 어느 정도로 어느 분포로 퍼져 있는지는 모르겠다만, 탄자니아에서는 이런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이 만나는지 모르겠다. 

얘들은 왜 이런걸까?

자기가 뭘 하는지 알까?


근데... 

이런걸 또 얼마나 겪으면서 여행을 해야할까? 

나에겐 이런 것을 쉽게 좀 웃어 넘길 도량은 없는 걸까?

아니면 스스로 이런것을 불의라 생각하고 싸우고 있는 것일까?




계속 이동.

자전거 고장에 속도가 정말 안난다.

짜증이 나서 정말 미칠지경... 

흐...




중천이 뜬 해가 좀 기울어 가기 시작하면서 아스팔트 위의 뜨거운 열기의 식음을 온 몸으로 다시 자전거와 함께 오롯이 받아내야 하는 시간이다.




나도 저 아재 따라서 쉬야해야지. ㅋㅋㅋㅋ

개가 볼일볼때 한없이 약한 표정을 짓는 이유를 아는 사람???

사람이 쉬야할때 왜 주변을 두리번거리는지 아는 사람???

진짜 궁금합니다. ㅎㅎㅎㅎ




축구하기 좋은 지금. 




일몰은 정말 신이 주신 선물이다.





덥고 짜증 잔뜩 나는 오늘에도 작은 감사거리를 찾을 수 있어 다행이다.

그렇지 않으면 아마 이 지루한 여행은 그냥 불평만으로 끝났을지도 모를 일이다.


오늘은 매일 새롭게 시작 날이다. 

오늘은 나에겐 내가 남은 날 중에 가장 젊은 날이다. 

스스로를 열심히 태울 수 있는 이유를 만들어 본다. 

그렇지 않으면 아마 이 지루한 여행은 그냥 길에서의 시간을 버림으로 끝났을 일이다. 

짧은 이런 깨달음이 마음먹은 행동으로 이어지면 좋겠다. 




지쳐 있던 찰나, 가까스로 술집 발견. 

예상해 보건대 숙소가 있을것이다. 

그러나... 

주인은 없고 한참을 기다리니 지나가던 아가씨가 와서 주인을 불러다 준다.

내부를 보니... 

숙소를 얼마동안 방치를 해 놓은 것인지... 너무 더러워서 차마 쓰고 싶은 마음이 안 든다.

그냥 건물안에 캠핑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물도 아예 안나옴. ㅠㅠ


선풍기도 없다...

어쩌지. 

너무 더워서 어쩔수 없이 그냥 이동.



밤이다.

야간 라이딩은 즐겨하지 않지만 어쩔수 없다. 




다음 마을은 약 1시간정도 끌바와 페달링을 하고 나서야 찾을 수 있었다. 

밤이 되니 도시 규모도 잘 안 보인다.

나름 도시급 셍게레마(Sengerema) 를 지난 것 같다. 



그러고서 발견한 숙소.


숙박부 적을때 보면 Tribe 부족 을 적는 란이 있다.

ㅎㅎㅎㅎ

그냥 맞겨놨을땐 몰랐는데 실제로 보니 신기하네. ㅋㅋㅋㅋ 넌 어느 부족이야? ㅡㅡ???




흐, 짐풀어야지.

사람들이 왁자지껄한 레스토랑은 근처에 조금만 가면 있다.


간단히 꼬치 몇개와 맥주 한병, 그리고 감자를 먹고 나니 좀 살것 같다.

그야말로 지쳐서 아무것도 제대로 할 힘도 안난다.

레스토랑에서 그냥 절인 배추마냥 퍼져서 의자에 앉아있으니 주인이 괜찮냐고 물어봄... 

햐...

그러고서 헛소리로 대답했다. ㅋㅋㅋㅋ

"나 오늘 수고했어!"라고.


2017년 6월 6일까지의 이야기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lifewithadventure/

블로그 : https://cramadake.tistory.com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asphalt_potato/


* 구독/ 아래 "하트"로 공감 부탁드려요!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