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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7 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2630일차 : 아루샤(Arusha), 이거 참 지루하네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3. 12.

자전거 세계여행 ~2630일차 : 아루샤(Arusha), 이거 참 지루하네


2017년 5월 27일


새벽 일찍 모시에서 아루샤로 가기 위해 버스 터미널로 왔다.




모시에서 아루샤 방향으로 가는 버스는 대부분 아침에 출발한다.


몇시간을 기다렸으나 버스에 결국 타지 못했다.

전날 와서 확인을 했었다. 

도착하고나니 모르는 척 넘어가버리는 회사 직원들.





새벽일찍 왔는데 결국 차는 못타게 됐다.

다음날 다시 오라는 말에 속는셈 치고 왔으나 몇몇의 장난질에 그냥 자전거로 출발하기로 결정.

후에 아루샤에서도 나올테지만...

세계일주를 마친 지금 90개국 이상을 다녔는데 입에 거짓말이 발린 사람들은 탄자니아 사람들이 가장 심하다.

햐... 

진짜 이 나라는, 아니 이 나라 사람들은, 아니 이것도 성급한 판단 이려나.

여행을 통해서 접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이미지를 스스로 이렇게나 하찮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여기가 한식당, 제이스 키친.

이 전 여행기에도 만났지만 짝퉁도 있음. ㅋㅋㅋㅋㅋ




밥을 시켰는데 무려 1시간이나 걸려서 나왔다.


이거 뭐, 기분이 당연히 좋을수가 없다.




흐린 날씨. 




그래도 괜찮다. 길이 나쁘진 않으니까.

문제라면 굉장히 덥단거. 허허허...

굉장히 습하고 덥다. 

금방 땀이 차고 흘러서 눈으로 땀이 계속 들어온다. 




목적지는 아루샤(Arusha).




비가 안 와서 다행이라면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다르에스 살람에서 좀 이상하게 생겼다 싶었으나 가볍게 여겼다.

모시 시내에서 다닐때 이거 큰일인데 싶었는데 더 심각해졌다. 


페달질이 전보다 거의 안된다.

마치 달리면서 페달질을 뒤로 돌릴때 걸림없이 체인을 돌릴수 있는것처럼 앞으로도 페달은 돌아가지만 뒷축을 걸어서 앞으로 굴러가는 것이 안된다.

진짜로 자전거가 구르마가 되어 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체인과 카세트쪽의 문제는 아니고... 허브 내부의 걸림쇠 부분쪽에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이거 어떡하지? ㅠㅠ

이것때문에 버스를 타려는건데 어디서 수리를 할 수 있으려나. 




저 앞의 멋진 산도 감상이 길게 가지 못해서 너무 아쉽다.


방법이 없다. 

보통의 길에선 페달질과 끌바를 병행한다.

페달질을 해도 앞으로 굴러가지 않으니 그야말로 헬스장 자전거 기계와 똑같이 되어버린 상황이다.

앞으로 나가지 않으면???

그냥 옆으로 고꾸라지게 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페달질해도 앞으로 안 나가는 모습을 영상으로 보면 정말 웃길텐데.. ㅋㅋㅋㅋㅋ


오르막에선 100% 끌바.

아놔... 돌아버리겠네. -_-; 

이유가 뭐지? 




모시에서 아루샤까지 거리가 80km 정도 밖에 안되는데 악을 쓰고 달려도 페달링이 안되는 것은 내 능력밖이다.

이런 일도 생기는구만. 

해가 금방 저문다.




시끌벅적 사람사는 동네.

너무 덥다.

목말라서 탄산음료 드링킹 2병!!!! 


그동안 무거운 이 모든 짐을 자전거가 열심히 감당했다면 이제 내가 두 다리와 팔로 져야 한다. 

아, 진짜 힘빠지노. ㅠㅠ 




음쇼 마시는데 앞에 나타난 꼬마들.

밝게 터지는 웃음이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다.

그렇지? 어른들이 잘못하는거지?


나도 별로 본이 안될 그저그런 아저씨 중의 하나이진 않을까?

본이 될 좋은 세포가 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사회의 암세포는 안되어야지. -_-;




자 가자, 오늘 잠 잘 곳을 찾아서.

아우, 끌바와 병행하니까 땀을 줄줄 싼다, 싸.




내 눈을 끄는 커피 밭.

근데 지금은 별 의미없다. 

수확시즌도 아니고, 내 자전거가 말썽이다.




언덕이 아니라서 정말 감사하다. 

흑흑흑.




해가 지는데 잠을 어디서 자야하지?!?!? 





지나가는 길에 작은 마을이 보이고 근처에는 학생들도 보인다.

학교가 있는 것인지 몰라도 마을이 형성이 되어 있고 작은 수퍼마켓과 호텔이라 이름하는 곳도 보인다.

동네 이름은 킬랄라(kilala). 숙소로 오려면 마을 안으로 좀 걸어 들어와야 함. 

Half London Guest house.

와... 다행이구만! ㅋㅋㅋㅋ 이런 곳에 호텔이 있어서.

모기장이 펼쳐진 그러나 높이 적당하고 적당히 깔끔한 숙소에 자전거와 함께 방으로 들어왔다.

거의 쓰러지다 시피 들어와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한다.

정말 힘들었다 오늘. 





숙소에 도착하고선 참 더웠다.

그래도 이런 숙소 얻는게 어디야.

말라위나 잠비아 때 생각하면 정말 고급 숙소다.




목적지인 아루샤까지는 얼마 남지 않은 곳.

어제는 안전을 위해서 이곳에 머물러야 했다. 




운이 좋았다. 자전거 페달링도 좀 되고.

도착한 아루샤의 백패커스. 1인실도 있고 나쁘지 않네.


볼게 참 없는 곳, 아루샤.

킬리만자로 산과 더불어 아루샤의 메루(meru) 산은 (마운틴 메루Mt Meru) 또한 탄자니아의 멋진 장소로 알려져있다.

킬리만자로가 해외파 월드클래스라면 메루는 국내파 최상급 클래스 정도? ㅋㅋ

근데 뭐 산에 갈 것도 아니고...-_-;



숙소에서 바라본 풍경.

앞의 메루 산은 건물에 가려져서 안보임. 




나름의 현대식으로 꾸며놓은 아케이드 몰 쪽은 그냥 그렇다. 




수퍼마켓엔 갖춰놓은 물품들도 열악하다. 

모시에서 tancafe 갔다왔는데 수퍼마켓에서 살수 있음.(별거없다.ㅋ)

몇군데 돌아다니면서 자전거 수리점을 찾아보려 여러곳을 돌아다녔다. 

숙소 직원들은 모른다고 하고 시장쪽을 찾아다녀봐도 제대로 된 수리점을 찾을 수가 없다.

있어도 아주~~ 열악한... 그냥 펑크 수리만 하는 곳. 

햐, 힘빠진다. 




뭐라도 좀 묵자. 




그리고 온 현지 시장 구경. 

시장구경.

그렇군, 열대과일이 나오는 곳이지. 

망고나 많이 먹어야겠다. 




아루샤 내 시장도 활기찬데 내 상황은 쩝... 자전거 땜에 막막한 상황.

이 분위기를 즐길 마음이 별로 안 생긴다.

그래도 배고프니까 이것저것 먹고~ 


배가 고파 돌아댕기다 발견한 중국 식당.

뭐라도 좀 있을까 싶었는데.... 




ㅎㅎㅎㅎ

메뉴보소.

한국인 누군가 이곳을 지나갔는지 메뉴에 대한 설명이 있네. ㅋ




맛나게 먹어야지.

폭풍 흡입을 하니 위장이 만족, 내 기분도 만족. ㅎㅎㅎ 




수퍼마켓 갔다가 눈에 띄어서 구입한 와인.

이슬람국가인 탄자니아에서 와인을 생산하다니 의외다. 





오기전에는 모시보다 아루샤가 더 큰 도시로 생각하고 있었으나 와보고 나서 느낀 것은 아루샤가 더 작고 모시보다 즐길건 더 적은 편.

작은 관광지 찾아가도 별 매력도, 아니 그런 생각도 안 든다.

그냥 아, 지루해. 심심하다는 생각. 

중미에서 겪은 지독한 외로움과는 다른 그저 식상한 분위기의 아프리카 여행이 계속 되고 있으니...

아프리카 자전거 종주 자체에 목적을 두는 사람이 아니고선 그리 매력적인 곳으로는 못 느끼겠다.




돈을 좀 더 찾았다. 

그리고 이곳에서 며칠을 더 보내면서 바로 북쪽에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케냐(Kenya)로 가기보다 좀 더 이동해 보기로 했다.

그냥 떠나기엔 아쉬움이라는 녀석이 발목을 잡아 끌어서...

나름 도시급이 있는 곳으로 지도를 살펴본 결과 아프리카 최대 호수가 있는 빅토리아 호수를 보러 므완자(Mwanza) 로 루트를 정했다.






터미널에 와서 티켓을 알아보는데 현지인이 자꾸 귀찮게 군다.

나 : 좀 가~ 

그 : (주위를 배회한다.)

나 : 안 도와줘도 된다니까?

그 : 니가 도움이 필요한거 같아서 말이야.

나 : 어느 회사서 일해? 아니면 중간에서 소개비 받을려고? 

그 : 아니 그런건 아니고...


도와준대서 무슨 티켓 파냐고 물어보니 다 판다 하고, 얼마냐고 물어보니 대답도 못한다.

버스 회사 가서 물어보려고 하니 먼저 가서 티켓 판매자에게 지가 데려왔다고 하고 수수료를 땡겨가려는 심산인가?


불쾌하다는 행동과 표정을 지어도 도저히 떨어질 기색이 안 보인다.

터미널에 오면 버스 회사 직원도 못 믿는 판국에 이런애들 믿어서 뭐한다고... 아프리카 오면 이런 사람들을 조심해야 한다.

자격도 없는 것들이 티켓이라고 종이에 목적지와 시간을 적어주고 파는데 잘못 하다간 그냥 돈만 날리는 경우도 많다.


이럴땐 카메라가 제격이지. 

동영상 고고싱! 

카메라를 들이대니 이제서야 피한다. (이 방법이 상당히 잘 먹힘. 저번의 말라위 술취한 애를 제외하면 ㅋㅋㅋㅋㅋ)

결국 그는 등을 댄채 사라졌다. (아이폰의 박살과 함께 동영상은... 아이폰 저장소 어딘가 잠자고 있다.ㅠㅠ)



옥수수 하나 사먹으면서 길에 있던 사람들과 이런저런 대화.

이것도 식상타. 

밤길 조심히...


2017년 5월 31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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