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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7 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2614일차 : 다르에스살람 휴식 그리고 정비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3. 8.

자전거 세계여행 ~2614일차 : 다르에스살람 휴식 그리고 정비 


2017년 5월 8일


오늘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비가 내리다 말다, 꾸무리한 날씨.

햐, 나는 정말 환경에 약한 존재구나. ㅠㅠ 

어제는 그렇게 좋더니. 기운이 빠진다.






멀리 떠나길 싫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긴 더 싫고.

숙소에서의 쉼이 좋긴 한데, 뭘 하려고 해도 인터넷 속도가 느리다 보니 사진 업데이트 하는데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참고로 말라위 소식(여행기 말고) 올린 글은 사진 업데이트 시간만 2시간 걸림. (ㅋㅋㅋㅋ 그립네.) 중간에 끊겨서 사진을 끊어서 올려야 했다. 

탄자니아라고 인터넷 속도가 다를바 없다.



시간을 그냥 낭비하긴 싫어서 밖으로 나왔다.

잔지바르 섬의 스톤타운에서 이곳저곳으로 떠나는 버스 터미널에 시장이 있다.

그곳으로 왔다. 




잔지바르의 시장.

이곳에는 과거 향신료 무역을 한 제국의 도시 답게 많은 향신료를 팔고 있다.

최근에는 여행의 스타일도 다양해 지면서 테마 중의 하나로 일명 스파이스 로드, 향신료 무역에 관한 것도 있다. 



개인적인 관심이 차와 커피에 대해서 많은데 공부를 해보니 향신료까지 발을 들여놓게 된다.

깊어지면 이 학문과 저 학문이 만난다고 하는데 그것은 정말 맞는 말이라 생각한다.

커피의 시작인 아프리카 그리고 향신료와 함께 그 무역이 넓게 퍼지는 중동, 동남, 서남 아시아까지 두루 넓게 펼쳐져 있고 유럽과 미주 대륙, 그리고 현대의 아시아 및 우리나라의 역사와도 상당히 밀접한 부분이 있다. 




사실 파다보면 굉장히 깊어지고 넓어진다.

중세 시대 여행을 하는 사람, 향신료와 연관지어보면 대항해시대의 유러피안 귀족 혹은 각 국가의 상선들이 새로운 무역로, 시장 개척을 위해서 그들이 다닌 길은 전부다 크나큰 모험이었다.

땅덩이 위를 굴러가고 있는 내게 바다위는 또다른 세계인 셈이다.

과거 유럽 사람들에게 이 향신료는 그야말로 엄청난 물건.

정향(Clove) 같은 것은 금값보다 비쌌다고 하니 그 위세를 가히 짐작하기도 힘들다. 

그걸 현재에는 커피 한잔 가격으로 살수 있으니 우리의 현재 음식 수준은 과거 왕들에 비할바가 아닌 것 같다. 

여행에서 알게되는 작은 지식들의 꿰어맞춤과 과거 역사를 생각해 보면 현재에 살고 있어 감사할거리가 참 많음을 알게 된다.




잔지바르 섬에는 향신료 투어도 있다고 하는데 어차피 내가 본 향신료는 두바이에서 사는 동안 여러가지 본 것들이고 오만에서도 했던 것들이라 넘어가는 걸로 결정. 

무엇보다 이날은 출발이 늦고, 그룹도 없어서 불가. -_-; 

그나저나 비의 영향인지 건물에는 시간의 흔적이라고 부르기엔 곰팡이 떄가 너무 많이 붙은듯하다.




이슬람 문화에서 문의 모양은 참 여러가지다.

문을 찾아보면 집마다 다른 모양인데 이것저것 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을듯.

잔지바르 투어를 하면 주로 설명하는 것들 중 하나가 각 집의 모양이다.

추상화까진 아니더라도 설명에 대한 부분은 마치 추상화의 일부분을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덧붙여졌거나 별거 아닌데 마치 의도해서 그렇게 만든 것처럼 이야기하는 그런 것들.

그림을 안 그리는 이유는 숭배의 대상을 피하기 위함이니 이런 무늬가 점점더 미적 수준을 높여간 것에는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없다. 




스톤타운 골목구경




아프리카 하면 마사이족.

탄자니아는 세렝게티라는 넓은 대자연의 야생동물의 터전을 갖고 있다.

가면 사자 만나겠지? 




떠날 준비를 위해 여리저리 돌아보는 중.

배편이 있다면 한번더 능귀 해변이 있는 북쪽 지방으로라도 가려고 했으나 배편이 없다고 했다.

어쩔수 없이 나는 다르에스살람으로 가야한다. 




티켓 파는 곳과 어시장이 멀지 않아서 구경 왔다. ㅋㅋㅋㅋ




문어 잡아서 오지게 패대기 치는 아저씨.

저러면 맛이 좋아진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TV에서도 별로 본적이 없는 듯.

육질이 연해지긴 하겠는데 그냥 단백질 분해 효소로 쓸 어떤 과일이나 약간의 조미료를 치면 더 나을꺼라는 생각을 해본다. 맛도 더 좋아질텐데.




뭔가 멋있었던..




저번에는 안 보이던데 오늘따라 문어 농사가 잘 됐나 보다.

몇몇 작업하는 분들이 보이시는구만.




고기 손질 하는 어민.




어민들의 삶의 현장.

역시나 육고기보단 생선이 이곳에서는 주식이 될 수 밖에 없겠다.




헤이 브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도 반가운 내 친구 만나서 오징어 볶음 해 먹어야지. ㅎㅎ




마지막 동네 한바퀴를 돌아본다.

여행기를 올리는 지금 돌아보니 정작 볼만한 사진은 눈에 담고 별로 씨잘데기 없는 것만 남은 것 같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록된 가치를 충분히 하는 이곳, 잔지바르인데...

나, 뭐했나? 영상이라도 찍을껄. -_-; 

구린 카메라 탓만 한다. 




잔지바르에는 세계적인 가수, 퀸(Queen)의 보컬이었던 프레디 머큐리가 살았다는 집이 있다.

이란계 영국인인 프레디의 흔적이 있다는 이곳.

지나친 외국인들은 많던데 들어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최근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통해서 다시 한번 주목을 받은 머큐리의 삶이 주목 받았으니 이젠 밖에 영화도 좀 틀어놓고 사람들 오게 해라. 

매니아들에겐 한가지 좋은 방문거리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관심 없어서 패스. 

그래도 당신 노래는 참 좋아합니다, 프레디.




카페에 또 왔다. 






말라위 음주주에 머물렀을때 잠시 만난 정은 누님을 다시 만났다.

세상 참 좁다.

여행자대 여행자로 만나 간만의 대화는 또다른 호기심과 재미를 얻는다. 여행을 다니면서도 사람은 충분히 편협해 질 수 있기에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대화는 소중하다.

갈길이 다르니 역시나 회자정리 거자필반의 여행객의 삶은 그렇게 또 계속된다.

안전히 여행하십쇼, 나중에 다시 만나요!!! 




해가 질때즈음에 들렸던 그들의 기도소리, 그리고 그들의 삶. 


나와 하나님. 

그들과 알라.

저들과 하느님. 

사이좋게 지냄 사이를 파고드는 인간이 만든 그 무엇.

누굴 위함인가.

정말로 신이 원해서 그런것인가...?

그 답을 안다면 나는 오늘 죽어도 괜찮다.




하루를 보내고 떠나기 전날.




맘 편하게 먹었다.

떠나기 전에 숙소 앞에서 인터넷으로 대선 결과를 지켜보고 있었다.

결과를 끝까지 보진 못하고 떠났다만 분위기상 어느 정도 느낄수 있었다.

그럼에도 득표율을 보면 참... 에휴.




선착장으로 왔다.




배를 타고 이제 이동해야지.

웃긴게 올때는 낮에 가는데 갈때는 밤배로 가서 새벽에 도착한다.

사람이 짐에 얹혀서 가는건지.... ㅎㅎㅎㅎ

짐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드는 작은 여객화물선 이동...

배에서는 알아서 자야한다.

내부 상태는 올때의 배와똑같다.

* 바닥에 요를 깔고 자던지 개인선택이다.  

서양 여행객들은 자리를 잡을때 아예 3-4개를 차지해버리고 자기가 누울자리를 먼저 차지하니까 미리 가서 누울다리 뻗을 곧을 알아보시길 바래요.



다음날 도착


전날 비가 좀 내렸더니 오늘 날씨 분위기도 묘한 느낌이네.

비 좀 맞으면서 오늘의 분위기를 사진에 담아 보는 중.




아, 피곤하다. 




새벽에 도착한데다 어제 잠자리가 너무 불편해서 제대로 아무것도 못했네.

빨리 숙소로 가야겠다. 




뭐가 문제였는지 컴퓨터가 고장이 났다.

키보드 특정 자판이 입력이 안되는걸 보면... 확실히 문제가 생긴듯. 

여기서 AS하려니 시간이 얼마나 걸리려나. 부품은 있는지 궁금하네.



엎친데 덮친격으로 핸드폰을 책상에서 떨어뜨렸는데 화면에 금이 쫙~ 가버렸네.......... 

ㅠㅠ

아놔.

고치다가 안되서 하루 시간을 다 날려먹음. 




(다르에스살람 아시안마켓 / 중국수퍼마켓)

그냥 있을수는 없어서 다르에스살람 시내를 돌아다니는 중이다.


어렵사리 검색을 해서 부품을 구할수 있는 곳으로 찾아왔다. 

아무래도 현지인들보단 중국인들이 하는 부분이 좀 더 믿음직해서 왔는데 부품은 없고




식당만 찾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라미앤! 

캬.......... ㅠㅠ 오랜만이네. 맛있다! 




찾아보다가 핸드폰 시장을 찾아냈다.

마침내 온곳은 여기인데 길거리 일반 폰 판매점들에 비해서 가격이나 부품이 반값이나 더 싸다.




폰 화면이 깨져서 교체 유리를 사야했다.

거기다 화면에 덧붙일 보호 유리까지 하나 더 추가.

지금은 깨진 화면 교체를 할 수 있는 곳을 찾아서 부품을 갖다줘야함. 




사람들 왕창 다니는 길에서 수리하는게 그 결과물을 의심하게 만들지만....

잘 고쳐 주게나.

걱정마라는 현지인 친구. 




고치는데 시간이 좀 든다. 

흐... 

밖에 나와 주스 한잔.

약간의 초조함을 달래며 하늘보기.

그리고 다시 작업하는데로 간다.





핸드폰 수리를 잘 끝내고 왔다. 

여행에서 어떻게든 가장 많이 쓰는 품목이 스마트폰이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지금 쓰는 기종이 노트3다 보니 일반 종이 필기보다 스마트폰이 훨씬 좋고 편하다.

이거 못고쳤으면 엄청나게 난감했을듯.




배고픈 시간에 간단히 좀 먹고 집으로 가야지.  




돌아가는 길 다르에스살람 저녁.

다르에스살람 치안은 그리 좋지 않다.

여성분들... 

조심하세요.




숙소에서 귀찮은게 하나 있다면 먹는 것. 

나와서 뭘 먹어야하는데 거리가 별로 가깝지 않다.

다행이라면 주변에 인도음식 점들의 맛은 상당히 괜찮은 편이다. 





하루를 자전거 정비 및 새로운 타이어와 부품을 사는데 시간을 보냈다.

자전거 페달링에 약간의 이상이 있는데 이유를 정확히 모르겠다.

조금 더 달려보고 어떻게든 처리를 해야할듯.

너무 지리해지는 시간과 여차저차 낭비되는 시간때문에 머리가 좀 복잡하다.

며칠간 다르에스살람에서 루트를 짜고 이동 계획을 수립했다. 




긴 시간 쓰는 물품들이 하나둘 망가진다.

원치 않았는데 뭐 하나보니 또 고장나있고...

인터넷만 좀 된다면야 시간이 허비되는 일이 좀 줄어들텐데...


거슥한 일은 언제나 있는법.

소소한 여유를 즐겨서 좋았다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상황이 답답한 것은 다르에스살람에서 매일같이 내렸던 비 때문이다.

우울하네. 우기는 언제 끝이나려나.

즐겁게 웃자. 그리고 다시 힘을 내서 아프리카 여행을 마치자. 

다시 이동준비를 위해서 짐을 싼다.


킬리만자로 산 먼 발치 구경이나 하러 목적지 모시(Moshi)로 간다.


2017년 5월 15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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