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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7 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2604일차 : 다르에스살람 그리고 잔지바르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3. 5.

자전거 세계여행 ~2604일차 : 다르에스살람 그리고 잔지바르


2017년 5월 1일


투표가 끝이 났으니 소기의 목적은 이루었다.

아무것도 안하고 며칠간 쉬어야겠다.

스트레스를 많이, 그리고 잘 받는게 좋은 건 아닌데 여행의 경험치가 무색할만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좀 쳐박혀서 쉬자.

그간 인터넷 또한 못했으니 작업도 동시에 해야지.




밖을 나와 돌아본다.





다르에스 살람.

다르에스살람.

다르 에스 살람. 


뭐라든... 이름은 마지막 다르 에스 살람(Dar es salaam)이 더 확실하진 않나 싶다. 

어떻게 읽던 이름은 약간의 센스가 있는 사람이라면 아랍권의 이름임을 알아챌것이다.



두산 지식백과를 보면 다르 에스 살람은 "인도양에 면한 무역항으로 아랍어(語)로 '평화의 항구'를 뜻한다. 이는 1862년 잔지바르 제국의 술탄(회교국의 군주)이 축항하였기 때문이다." 라고 설명하고 있다.

탄자니아에 붙어있는 아랍의 흔적.

곧 보게 될테니 우선 오늘의 발걸음을 옮겨보며 눈알이나 돌려봐야지.




바닷가를 끼고 있는 다르 에스 살람(Dar es salaam)은 탄자니아의 최대 도시다.

그래서 앞으로 지나갈 도시들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건물 높이나 교통 인프라나... 왠만한 물류 또한 이곳에서 처리를 많이 하고 있어서 당연히 중국과의 물류가 정말로 활발하다.

우리나라 역시 양은 적지만 이곳이 중요한 거점인것은 마찬가지.




과거에는 이곳이 수도의 역할을 했었으나 지금은 중부에 있는, 이름도 낯선 도도마(Dodoma)가 수도의 역할을 하고 있다.

왜?? 

현지인으로부터 들은바는 8개 국가로 둘러쌓인 탄자니아가 혹여 다른 나라로 부터 침략을 당했을때를 대비해서 그런 거라고 한다.

그래서 지도상 도도마는 중앙에 위치해있음. ㅋㅋㅋ

군대는 잘 있으려나? 궁금궁금~ 




우선 시간이 될때 찾아봐야지.

밖으로 나와서 배편을 알아본다.

다음 목적지, 다르 에스 살람의 바로 맞은편에 있는 섬, 잔지바르(Zanzibar)로 가는 배편! 




인터넷과 발품을 팔아서 알아보는 정보와 그리 다르지 않다. 

이동만 하면 되니까 VIP고 뭐시기고 필요 없다.




갖고 있는 외화는 유로인데 그리 도움은 안 되겠구만.

재미있는건 주요국 통화 외에 돈이 바로 오만(Oman)의 리얄 화. ㅎㅎㅎ

잔지바르의 아픈 역사를 갖고 있는 주요 노예무역을 한 사람들이 바로 오만 사람들이었다. 

그 때문인지 몰라도 내가 만난 오만에서 만난 친구들은 탄자니아에서 선조가 온 경우가 많았다.





탄자니아로 자주 사업차 오는 사람도 많고.

아픈 역사라고만 말하기엔 현대 생활과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묘한 공존이 보이는 세상이다.

오만은 내가 여행한 나라중 손가락안에 들 정도로 기억이 좋았던 나라이자, 이슬람 국가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나라라서 그런지 내가 이곳을 좀 더 호감있게 바라보는지도 모르겠다. 




한끼 식사.


숙소에서 여행기 작업을 하려고 했더니 인터넷이 너무 느려서 안되겠다.



그나저나 노트북이 좀 이상해지기 시작한다. -_-; 키보드에 문제가 생긴건지... 입력이 안되네.

아흐...

아무것도 하기 싫은데...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할수 없는 상황은 세계 일주 여행자의 숙명.

밀린 빨래부터 해야지. 

( 참고로 지내는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비가 내렸다.)

자전거 고치고 사진 작업까지만 해 놔야지.

업로드는 속도가 되는대로 올려야겠다. 




머문 숙소는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YWCA 회관.

저렴하면서 느리지만 와이파이까지 다 되는 이곳.

그러면서 형편 없지만 간단히 끼니를 떄울수 있는 조식(빵+차이)을 제공한다. ㅎㅎㅎㅎ 

4일을 쉬었으니...

이제 떠나볼까? 




이동하는 날도 비가 내린다. 

이것참...

46000실링, 대략 20달러 정도 되는 가격에 잔지바르 티켓을 구입했다.




탈 배




가자우~! 

많은 짐을 한번에 실을수 없으니 또 프론트 패니어와 일부 짐은 빼서 옮겨야 한다.




판초 우의로 덮어놨음.

앞은 100% 방수, 뒤는 부분방수라서 뒷부분엔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다르 에스 살람, 곧 돌아올께.

잘 지내고 있게나.




배 내부.


현지인과는 달리 외국인은 좌석이 훨씬 비싸다.

알고보니 현지인들이 있는 곳은 굉장히 꿉꿉한데다 에어컨도 안틀어놔서 실내가 굉장히 꿉꿉했다.

외국인 좌석은 보아하니 현지인들도 돈을 더 내야 오는 곳이었음.

거리 얼마되지도 않는거 그냥 가도 그만일텐데... 쩝~ 




짧은 거리인데 배가 뒤집혀 지진 않겠지? ㅎㅎㅎ




잔지바르 섬으로 들어가는 대량의 병아리들.

녀석들은 치킨이 될까? 아니면 알을 낳는 녀석들로 자라날까.

병아리 시절은 누구도 앞일을 모르는 법이지. 




탄자니아, 국기 앞에서.




얼마 되지도 않은 거리인데 ㅎㅎㅎ

배는 10시간 이상 이동할 포스다. ㅋㅋㅋㅋ




카리부 잔지바르! (스와힐리어 welcome Zanzibar이라는 뜻)

반갑다, 잔지바르! 




내려서 이동.

자전거 끌고 가기에 통로가 빡세다. 아흐.




내부로 들어가면 스탬프를 찍어준다.

스탬프를 준다고 다르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잔지바르는 탄자니아 령, 탄자니아의 영토안에 속해 있다.




자, 나가야제.




뭐랄까, 다르에스살람과는 분위기가 좀 다르다.

차분하면서 뭔가 여유있는 느낌?






무엇보다 뭔가 덜 위협적인 분위기.

건물의 분위기도 다르에스살람보다 좀 더 이슬람풍이 강하다.




지도를 찍고 온 곳. 

저렴하면서 인터넷까지 되어서 선택.

몇 군데를 돌아봤는데 너무 높은데 위치해있어서 패스.

잔지바르가 좋다는데 놀고 먹고 다음 루트도 생각을 해보자.




배 고프다. 

뭐 좀 먹으러 나가야지. 




저녁 먹거리가 열린 야시장. 

여기저기를 돌아본다.

해변쪽으로 떠나는 미니버스가 있는 곳은 밤이 되니 너무 캄캄해서 으스스했음.

어두움속에서 나타나는 우리 탄자니아 형을 만날것이다. 

여행하는 여성들은 주의를 좀 해야할듯. -_-; 




내가 좋아하는 사탕수수 주스! 

이렇게 매일 1병씩 마시기 시작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르에스살람 도착날부터 매일같이 비가 내린다.

이거 앞으로 라이딩 자체부터가 염려가 된다. 

비가 내리니 돌아다니기 조차 쉽지도 않은 상황.

뭐 하기도 시르다. 

으흐...




유명한 잔지바르의 카페, 스톤 타운 카페(Stone town cafe). 

탄자니아는 당당한 커피 생산국이다. 그래서 잔지바르의 카페도 언급이 되어 있었다.

몇군데를 둘러봤고 찾아본 카페중엔 그래도 나름 잘 되어 있다. 게다가 론리플래닛이 나와서 외국인들도 많이 온다.

맛은 그냥 저냥.





주문한 이브릭은 푸짐하다. ㅋㅋㅋㅋㅋ

내가 마셔본 이브릭 사이즈 중 가장 큰듯! ㅋㅋㅋㅋㅋ

오만, 이란, 아랍에미리트 같은 중동 국가에서 주로 이렇게 마셨었는데 이곳에서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들의 역사와 사회문화 인문지리를 커피를 통해 겪어보는 순간이다.

생각해보니 이런 다큐도 참 많구만.




아프리카의 섬, 잔지바르에 피자나라 치킨공주 찾지는 못해도 피자 치킨은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

아, 이렇게 좋을수가...




가게에서 앉아 하루종일 내리는 비만 쳐다보고 있다.

다르에스살람이 오래된 느낌과 낡은 느낌으로 답답했다면 이곳 또한 그 시간이 지나갔지만 오히려 더 여유롭고 역사라고 부르고픈 주변의 건축물들을 보는 느낌이 있다. 

무엇보다 좋은건 상대적으로 더 안전한 느낌이다.

이슬람 국가의 느낌이 다르에스살람보단 좀 더 강하게 느껴지는 잔지바르 섬.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그 주도적인 분위기에 들어오니 이슬람으로 생기는 불편함을 조금씩 발견한다.

그래도 괜찮다. 아프리카 오고 나서 2달 넘게 이런 분위기에 못 취해 본 것 같아서.


오히려 잘 됐다. 

마냥 좋다. 

쉬면서 이곳의 유명한 화이트 비치를 돌아봐야지.  



2017년 5월 5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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