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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7 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2596일차 : 말라위 게이샤 커피 그리고 탄자니아로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3. 1.

자전거 세계여행 ~2596일차 : 말라위 게이샤 커피 그리고 탄자니아로 


2017년 4월 21일


전날 잠에 든 시간은 사실 새벽 2시가 넘어서였다.

몇시간도 안되서 문이 열리는 소리에 잠이 깼다.

집 주인 아주머니에게 사정을 설명했다. 

알고보니 숙소는 바로 옆에 있는 건물이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을 두드렸고 벨을 눌렀는데도 대답을 안했던 집 주인 아줌마는 어떻게 된거지? 




왠 낯선이의 등장에 집 아줌마도 뭔가 어리둥절한 상황.

이거 나도 참 곤란한 상황.




숙소에 도착. 

하늘이 맑아지는구만.




음주주에 하나 있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숙소 조이스 플레이스(Joy's place).

우연히 얻어걸린 검색에 한국 음식도 먹을 수 있대서 완전 땡큐! 




어제 음주주(Mzuzu)에 도착하고 나서 부터 오늘도 계속 비가 내린다. 

시내를 향해 걸어서 한바퀴 돌아 봐야지. 




밥 한끼 먹으러 와서 거리를 바라보며.

외국인들이 많이 와 있길래 나도 한번 자리를 잡아 봤다.

음식을 사진 찍지 않았을만큼 평범하다. 




이곳에서 주문한 커피 브랜드. 치풍구(Chipungu) 꺼. 

아까 음주주 시내에 수퍼마켓에 갔다가 릴롱궤에서 만난 김백만 선교사님을 잠시 만났었다. 

잠시 여유가 생겨서 음주주에 오신거라 하셨는데... 




숙소에 있는거 알고 이런 따뜻한 손길을 내려놓고 가셨구만.

2년이나 지난 글을 보시려나 모르겠지만.....

밀리언 킴(ㅋㅋㅋㅋ) 선교사님 감사합니다! (_"_)  




비가 그친 다음날의 오늘. 




말라위 남부쪽으로 가지 않은 것은 음주주에서 할 수 있는 몇가지 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음주주의 대표(?) 카페인 음주주 커피 덴.

와서 만난 이곳의 직원과의 대화는 거짓말을 너무 쉽게해서 실망하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즐거웠던 것은 기대 이상의 커피 맛!! ㅎㅎㅎㅎ


방문기 : https://cramadake.tistory.com/888






돌아가는 길에 뭐 좀 먹고 




음주주 시내 돌아댕기기.




주변 시장과 함께 교통편도 알아봤다.

햐, 탄자니아 다르에스 살람까지 또 천 킬로미터 이상을 가려면.... 




숙소의 위력은 한식으로 나타난다.

미국인(?)과 결혼한 주인은 못 만나 봐서 아쉽다. 그럼에도 현지 종업원들이 레시피를 알고 있으니까 만들어 주는 음식이 그리 나쁘진 않다.


오는 길에, 그리고 도착하고 나서 결정을 내렸다.

음짐바(Mzimba) 지역에 갔다 오기로.




아침 일찍 나와서 음짐바 지역으로 떠난다.




이 멀고 먼 아프리카 촌 구석에 우리나라 사람이 이곳에서 커피농사를 하고 있다.

아무래도 낯설고 먼 외지에 있다보니 사람이 그립고 또 대화의 상대가 필요했나 보다.

도착하시니 반겨주시는 농장주 분, 그리고 그 아드님. 





정말 이 멀고 먼 곳에 농사를 하고 있다는 독특한 점이 상당하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면서 필요한 정보를 많이 좀 얻었다. 




말라위 게이샤 품종 커피를 맛을 보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수확된 것은 없었다. 

갖고 있는 생두로 약간의 로스팅 시간만 달리해서 샘플 로스팅을 하고 테이스팅을 했다.

아, 아쉽다. 



말라위 게이샤 품종은 이제 심는 중이라 아직 수확까지는 기다려야 하는 상황. 

농장주 아저씨와 우선 농장에 한번 가보기로 결정했다. 




멀고 먼 농장까지는 차로 1시간 이상을 달려가야 한다. 




점점 변하기 시작 하는 땅. 그리고 환경.

땅의 성질을 알아보는 지질도 같은 것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

와인이나 차 그리고 커피 또한 마찬가지로 재배 환경이 상당히 중요하다.

그리고 그 재배 환경(떼루아)이 우리가 최종 한잔의 컵으로 오게 되는 과정까지 태생적인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게 사실이다. 

고로 농장의 환경이 가장 중요한 상황.  




알 사람은 안다.

커피 품종이든 뭐시기든 가장 중요한건 그 재배 환경인거.




새롭게 플랜팅 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게이샤 품종의 커피 묘목들. 

이렇게 묘목 형태로 보는게 몇년만인지 모르겠다. ㅎㅎㅎㅎ




마케팅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사향 고향이 똥 커피, 코피 루왁 말고...

매니아들로부터 가장 맛있는 커피, 그리고 한잔에 담긴 신의 커피라고 불리는 파나마 보케테 지역에서 생산된 그 유명한 커피의 품종이 바로 게이샤 품종이다.




그 품종은 사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파나마로 넘어 간뒤 유명해졌고, 다시 아프리카로 역수입이 되었을뿐만 아니라 커피를  생산하는 많은 과테말라 같은 중미권나라 뿐만 아니라 콜롬비아를 비롯한 남미국가들에도 퍼지기 시작했다.

게이샤 품종은 이미 전 세계의 유명한 바리스타나 로스터들에게는 너무너무 잘 알려진 최상급의 커피로 각인되어 있다. 각 나라별 국가대표를 뽑는 바리스타 대회나 브루어스컵 챔피언십에 나오는 선수들의 커피 품종은 대부분 게이샤 품종이 많다. 





때가 안 맞아서 이번에는 놓쳤으나 제대로 된 말라위의 게이샤 커피를 한번 맛보길 기대 해본다. 

농장주 아저씨로부터 앞으로 벌어질 일이 얼마나 될지 상당히 궁금해 진다.

내가 농사를 짓지 않으니 데이터가 없고 단지 책을 통해서 알수만 있는 내용.

나중에 관련 산업에서 일을 한다면 좀 더 깊이 파서 누군가에겐 또 좋은 연결고리를 만들어 줄지 모르겠네.^^




농장을 떠나 숙소로 돌아가는 길. 





길에는 감자와 버섯을 팔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차가 잠시 서기라도 하면 엄청나게 달라붙어 버섯과 감자를 내민다. 

당연히 흥정은 좀 해야함. ㅎㅎㅎ




오늘 하늘에선 비 대신 빛이 내린다.

샤랄랄라라라랄라~~~~~~~~~~~~~~~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음날 숙소로 되돌아 와 하루를 쉰다.

빠듯한 일정으로 갔다왔더니 몸이 피곤해 쓰러질 지경. 

흐...




비가 하루종일 내리네 으혀...




짐 정리를 하고 떠날 준비를 한다. 

함께 있었던 윤사장님을 다시 뵙길 고대하면서... 

나는 이제 탄자니아로 떠날 준비를 해야한다. 




갖고 있는 말라위 돈 다 있을때 사진 한판 찍어놔야지. ㅎㅎㅎㅎ




버스 터미널로 갔는데 차를 못 탔다.

짐을 실을수가 없어서. -_-; 




결국 터미널 근처 숙소에서 1박 후 다음 날 버스가 새벽에 있는지라 그 버스에 짐을 싣고 겨우 출발할수 있었다.

아... ㅠㅠ 진짜 눈물겹네. 

투표가 뭐라고.

뭐긴 뭐야, 중요한거지. -_-; 

힘내자. 

진짜 덴장..

독립운동하는 마음으로 투표하러 간다. (박근혜 탄핵은 이미 한달전에 결정남!)




새벽에 출발한 버스에 몸을 싣고 카롱가(Karonga) 지역으로 이동한다.  




사이좋은 엄마와 아들(아마도?)




목적지인 카롱가로 도착!  

짐을 싣는 걷만으로도 힘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이곳 카롱가에서 탄자니아의 국경을 접하고 있는 송웨(Songwe) 지역까지는 대략 50km.

오늘 탄자니아로 이동해 넘어가서 1박을 해야 그 다음날 목적지의 이동에 차질이 없다.

앞으로 갈 거리가 대략 1000km가 된다.

흐, 제대로 갈 수 있겠지?




덥고, 덥다.




기존에 쓰던 타이어는 또 다 낡아 빠짐. ㅎㅎㅎㅎ

버려야겠군. 

말라위에서 산 타이어가 있다. 




타이어 펑크를 손질하고 나서 타이어를 어떻게 할까 싶은데 옆에서 구경하던 말라위 사람이 몇몇 있었다.

그냥 뒀는데 그걸 서로 가져가려고 한다. 

쩝...




아 덥다. 




오지개덥다덥다.


나 오늘 탄자니아로 넘어갈 수 있겠지? 




다행히 카롱가에서 송웨까지는 평탄하다. 

속도가 잘 나서 좋은데... 정말 너무 더워서 몸에 힘이 쭈욱 빠진다. 

죽을것 같애. 진짜. ㅠㅠ 




그리고 도착했다!!!! 

국경!!!! 


말라위에서 출국 도장을 받았다.

남은 말라위 돈이 적지 않아서 환전을 했다. 마침 문을 닫으려고 하던차 다행이다.

탄자니아로 넘어가면 환전율이 완전 최악!!! 






참 많이 들었다. 탄자니아 사람들 너무너무 나쁘다고.

국경의 말라위 직원과 환전소 직원, 그리고 탄자니아 다르에스 살람에서 20년 가까이 사셨던 우리나라 분의 이야기까지.

오기도 전에 이미지가 안 좋게 생성된다.


도착하니... 생각보다 더 별로인듯 하다. 

국경을 넘어가려니 갑자기 문을 닫는다.

응???????? 




'탄자니아로 넘어가야 하는데, 뭐하는거야?'

'밤이라 지나갈수 없어.'



그러나....... 

차는 통과 못해도 사람들은 지나간다.

사진상의 게이트는 닫았으나 그 옆에 좁은 통로로 사람들이 다닐수 있다.

그 통로로 내 자전거와 짐을 분리해서 이동시켰다. 

국경을 넘어가니 탄자니아 출입국소는 문을 닫았다. 

이런거는 세계 어딜가나 잘 지키는 공무원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직업정신 참 투철해. 

내일 오란다. ㅎㅎㅎㅎㅎㅎㅎㅎ


말라위 탄자니아 국경 사이엔 중간지대가 있고 탄자니아에서도 말라위로 못 넘어가게 큰 게이트를 관리한다.

그 게이트를 넘어가야 숙소를 잡는데... 문을 열어줬다고 돈을 요구한다.


닥쳐! 


그리고 게이트를 넘어갔다.

탄자니아 국경도시인 카수물루(Kasumulu) 도착! 

같이 넘어간 덩치 좋은 아줌마에게 빌붙어 숙소가 어디에 있는지 물어서 작지만 깔끔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아, 오늘 하루 정말 너무 길었어...


핀란드에서 만난 내 친구, 지미야. 

탄자니아, 너거 나라에 왔다. 너와의 좋은 기억이 너희 나라에서도 계속 될까? 


2017년 4월 27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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