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8년간의 세계일주/2017 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2599일차 : 탄자니아! 19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3. 4.

자전거 세계여행 ~2599일차 : 탄자니아! 19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


2017년 4월 28일


몸 뼈마디에서 두둑 소리와 함께 일어날때부터 으으으 소리를 하고 일어나는 아침이다.

어제 참 땀 싸도록 달렸다.

하늘보기 좋은 오늘의 날씨!



뭐 여러가지 할 것 없이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탄자니아 입국 신고부터 해야 한다.

비자비용 50달러 내고 비자 겟! 



아프리카 여행중에 서아프리카가 아닌 동아프리카 여행이 많은 이유는 안전 문제도 있거니와 이렇게 국경에서 얻는 비자가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이다. 

도착해서 돈 내면 비자 주니까 사전에 비자를 받고 하는데 수고가 덜 하다.




비자를 받고 나오니 이제 앞으로 가야할 길이 수천리다.

많은 정보를 담았다. 자세한 탄자니아 지도 사진은 아래 링크.

탄자니아 지도 : https://cramadake.tistory.com/892




국경의 혼잡함과 그 가운데 도사리고 있는 현지인들의 눈빛. 

호구를 잡아라! ㅎㅎㅎㅎㅎ


스마트 폰과 적당한 협상력만 있으면 꽤나 버틸만함.

현금이 없어서 근처 ATM기로 가서 현금을 뽑아야 했다. 




국경에서 숙소까진 10분 정도 걸어야함.

이미 걸은 김에 교통 정보까지 알아놨다.

그렇다.

이제 나는 다르에스 살람으로 달려야하는 상황에 마주했다.





전날 저녁은 꽤나 음식도 맛나게 잘 먹었다.

그릴에 구운 치킨. ㅎㅎㅎ

숙소 옆에 있어서 밤의 위험에도 약간의 안전을 지킬 수 있고.

많은 여행자들이 밤의 안전에 대해서 묻는다.

처할 상황이 어떨지 알수 없으나 가기전에 미리 정보를 구하고 가길 조언한다.

특히 대도시나 사고가 발생했던 곳이라면 더더욱 조심해야하고.

치기로, 혹은 자기는 괜찮았다고 하거나 후에 다녀와서 나는 갔다왔다 자랑하려고 그런지 모르겠다만....

정말 운 좋은줄 알아야한다.

인생은 실전인데... 아직 살아있어 감사해야할지도. 




출발전에 음식 좀 먹고~ 

숙소 애들과 커피 한잔 만들어 마시고.




이동.

그래봤자 카수물루(Kasumulu) 지역에 있는 버스 정류장.

별로 안 멀다.




다르에스 살람으로 가는 버스는 없다.

기차가 있으면 좋겠으나 도둑놈들 넘쳐나는 탄자니아에서 자전거와 떨어질수도 없는 상황이고, 어차피 기차도 없으니 버스를 타야한다.





실질적인 탄자니아 사람들과의 악몽은 이제 시작이다.

자전거 싣는 차를 기다리느라 시간이 좀 걸린다.


이들의 창직(創職) 정신은 너무나 성가시고 귀찮다.

버스 운전사도 아니고, 요금을 걷는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버스 운전자와 관계 있지도 않음.

거간을 해주려고 하는데 그렇다고 자기한테 결정권이 있는것도 아니고...

정말 짜증 이빠이 -_-;

된다고 했다가 또 안된다고 하고.

버스 타는데 협상에서 중요한건 시간이다.

나야 오늘 음베야(Mbeya)까지 가면 될일이다. 

정말 귀찮은 것들만 빼면 됨.




마침내 차를 타고 이동한다.

오늘 목적지인 음베야(Mbeya).

아프리카에선 운송용 짐을 돈을 받고 배달을 한다.

자전거 싣는데 추가 비용 내는거야 상관없는데 그에 대한 공간을 차지한 만큼 돈을 내는 것인데 억지로 자기들의 추가 짐을 더 싣느라 자전거에 쾅쾅 박스로 밀어대며 프레임에 엄청나게 무리가 갔다. 

버스 마지막 칸 차 의자 밑에 넣었는데 내릴때는 사람들이 자전거를 밟아대는 상황이 발생했다. 

부러지면 책임지겠다고 했는데 짐 내리고 보니 짐받이 부러짐. ㅋㅋㅋㅋㅋㅋㅋ 

닌 뒤졌어. ㅡㅡ^ 




약 100km를 가야하고 산을 넘어 가야한다.

차 밭도 보이는구나.

생각해보니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 홍차 또한 유명하다.

영국의 차 생산기지로 인도와 동아프리카 국가들이 다 한가지 모양새인거지 뭐.




음베야에 도착하고 나서 짐을 내렸다.

짐 부러진 것을 보고 엄청나게 곤란한 표정을 짓는다. 

잠시만 하더니 미친 듯이 달려가서 버스 운전수에게 소리를 지르고서는 튀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것은 앞으로 벌어질 탄자니아 사람들에 대한 시작에 불과하다. ㅎㅎㅎㅎ




도착한 곳은 음베야 버스터미널이긴 한데 음베야 시내와는 또 많이 떨어져있다.

됐다고 알아서 가겠다고 하니 너무 이상한 눈빛으로 본다.(그 눈빛을 차마 형용하기가 힘들 정도다.)

설명해서 뭐 한다요~ 그냥 가야지.


미리 찾아본 지도상의 숙소는 멀거나 이동하기 쉽지 않은 곳에 있다.

왜냐하면 내일 바로 다르에스 살람으로 가야하는 버스를 타야하기 때문에. 

아, 대통령 선거 투표하기 진짜 빡세다. ㅠㅠ 

누가 상주는 것도 아닌데... 숙소 찾는데 달라붙는 현지인들이 더 짜증스럽다. 

해가 지기전에 숙소를 겨우 잡고 간단히 음식 먹었다.

작은 소비나 움직일때마다 사람들이 붙어서 어떻게는 해먹으려 드니 비율적으로 여긴 정말 나쁜놈들 너무 많은듯.




모기 땜에 잠을 설쳤다.

버스타러 이동. 




전날 티켓팅 하는데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짜증 이빠이!!!!! 

자전거와 짐을 함께 실어야 하는 상황. 




표 팔려고 되는척 하려하다가 거짓말 시전. 

나 이동 티켓 + 자전거 + 짐 가격 = 총 가격 

이렇게 적어놓으면서 설명을 했다. 

거짓말을 또 시작하길래 적은 종이를 보여주니 그런적 없다고. 

아가리는 벌리면 거짓말. 


말라위에서 커피 하시는 윤 사장님이 20년 가까이 사시다가 탄자니아 사람을 인간으로 안 본 이유가 있긴 하구나. 

그때 이야기를 듣고 사람으로 안 느껴질 정도였었는데 내가 겪는건 이제 시작인지도 모르겠다. 

핀란드에서 만난 지미는 탄자니아가 그의 고향이다.

그래서 그와의 기억은 너무 좋았고 오기전에 이 나라의 여러가지 이미지와 더불어 좋은 기억을 가질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환경이 이렇게 만드는 것일까? 아니면 그런 사람들만 살아서 그런것일까?  




버스 티켓 파는 놈에게 너무 "혼을 담은 쌍욕"을 퍼부어 주고 나왔다. 

일상인듯 대수롭게 생각하는 걸 보면 사실 나도 그럴 필요가 없었는데, 여유갖고 욕하는 나의 마음을 좀 달리 생각을 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무엇보다 이제 탄자니아 여행이 시작인 것을...

나도 아직 많이 멀었구나. 

다르에스 살람으로 출발한다.

새벽에 출발한 버스는 대략 900km를 달려야 목적지인 다르에스 살람까지 간다.




버스 이동 12시간 정도를 이야기하는데 아마 더 걸릴 것이다.

이정도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나야 내 일로 항상 바쁘기 때문에 버스에서 그간 못한거 좀 하면서 시간을 갖다 보면 어느새 도착해 있을 나를 보겠지. 




지나다 이런 풍경은 덤.

원숭이들이 몇마리 있는 타이밍을 놓쳤다.




운전수들은 이런 촌구석에 있는 맛대가리없고 비싼 형편없는 식당을 어떻게 잘 알고 찾아 오는 것일까?




출발한지 7-8시간이 지나니 눈 앞에 엄청난 초원이 나타났다.


와~!!!! 내가 갖고 있는 보통의 그 이미지를 눈앞에서 직접 보는구나.

탄성을 나오게 만든 탄자니아의 야생동물의 운동장.

이런 넓은 야생 국립공원이 탄자니아에서는 여러군데 있다. 



한 20년도 넘었겠다. 

개그콘서트가 처음 나온 당시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던 바로 '사바나의 아침' 

빰바야아아아아아~~~~~~~~~~~ ㅎㅎㅎㅎㅎ 

소리 치고 싶드아!!! 




멋진 풍경이 계속 되는 이곳. 




분위기는 더 좋고 내 감성도 젖네.




그건 그렇고 현실을 다시 마주할 시간도 온다. ㅎㅎㅎㅎ


그러다가  



차로 들어와야 할 때도 있다.

저 야생동물이 뛰어다니는 곳에는 함부로 내렸다간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으니 조심. 

자칫 오늘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 아니 오늘 사자 점심밥이 되는 수가 있다. 

버스로 들어오면 사자무리의 회식시간이 되겠지. ㅠㅠ




정말 멋진 자연.




긴 시간 이동의 시간을 말해주는 저녁놀.




어흐... 

아직 몇시간을 더 가야한다. 




12시간 정도라고 말했는데 거의 15시간이 넘어서야 도착한 다르에스 살람.

중남미에서 버스 터미널에서 짐을 내릴때 훔쳐가는 도둑놈들이 참 많다.

아프리카라고 다를쏘냐. 

그 때문에 짐을 내릴때 많은 짐으로 인한 분실로 인해서 엄청나게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었다.

짐에 마음대로 손대고 나를려는 짐꾼들과 또 그 옆에 구경중인 혹은 잠복중인(도둑들?) 사람들이 하도 달려드는 통에 아, 정말 짜증. 

건드리지 말라고!


다르에스 살람의 버스터미널은 우붕고(Ubungo) 버스 터미널. 

밤이 늦어서 더 멀리 이동하진 못하고 터미널 근처에 짐을 풀었다.

다행히 방이 하나 남아있었고 자전거까지 넣을수 있는곳에 짐을 풀었다.


아, 정말 지친다.




이동해야할 시간.

시내까지는 대략 5km 정도.




운전이 거친 다르에스 살람 시내.  

도로가 확보가 안 되어있으니 조심해야한다.




이동 이동. 

그리고 마침내 왔다! 




대한민국 대사관에 제대로 왔구나!!!!!!!!!!! 




탄자니아 대사관의 위치는 빌딩 높은데 위치해 있다.

자전거는 들일수 없다. 

가드들에게 봐달라고 얼른 대사관으로 이동.




19층까지 고고고고!!!!!!!!




왔구나.

햐...




왔다 왔어.

안도감이 확 감 싼다.




그리고 투표를 하고 나왔다.




다르에스 살람 대사관에서 인도양쪽을 바라본다. 



그간의 시간과 기억들이 뇌주름을 긁어댄다.


3월달 초순 잠비아에서 찰리형 집에서 부재자 투표 신청을 했다.

그리고 대략 한달 반 기간동안 이동거리가 자전거로 대략 1000km, 그리고 버스로 1300km.

특히 음주주에서 시작해서 요 며칠간의 대부분 이동은 버스. 

정말 쉴새 없이 움직였다.

정말 길~~~~~~~~~~~~~~~~~~~~~~~~었다.


촛불 시위로 대통령을 갈아치우고 새롭게 대통령을 뽑는다.

2012년 미국 휴스턴에서 대통령 부재자 투표를 했고, 2017년 올해 말이 될 줄 알았던 부재자 투표는 박근혜의 탄핵으로 오늘 부재자 투표가 가능한 마지막날로 내 미션을 성공했다! 

아, 무사히 와서 감사하고, 성취감이 넘친다.





지금 "애국" 이란 말은 태극기를 들고 길거리에서 확성기로 시위를 하는 사람들의 수준의 것이 되어버렸고 20대, 30대들의 팍팍한 삶들에겐 살아가는 것 조차 힘드니 "애국" 따위는 관심 없다. 

지금보다 힘든 식민지의 일제시대에도 1인분 인생 혹은 그 이상의 살았던 삶을 살았던 사람들도 있다. 

모두다 영웅일 필욘 없다. 

사람은 살면서 어떻게든 작은 나비효과로 퍼질꺼라고 나는 믿는다. 

잘(?) 세뇌된 양산형 국민 인식의 평균에 나도 속하겠지? 

일부를 배불리고 지들 논에 물만 대는 무리들은 항상 그랬듯이 이합집산, 합종연횡을 하면서 진화해 가고 또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이다.


지금에선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내 나라를 사랑하겠다.  

대통령 선거 결과는 봐야 안다. 그렇다고 이 상황에 내가 홍준표를 뽑겠나. 

(투표 결과 발표날 나는 네이버를 또 다시 주시했다. (얍삽한 놈들 박근혜 대통령 됐을때는 네이버나 다음에 대통령 됐다고 축하한다는 메인 메세지는 없었음. 자기들도 나름 빅데이터를 돌린다면 알았으리라. 선거 결과가 이상하다고.)

산소가스 이산화가스 이야기가 도대체 그때의 상식은 어디 둿었나.


새 정부가 출범되고 2년이 지난 지금 나라의 경제문제가 최저임금 탓'만'하고 있는 것을 본다면 이 말을 스스로 한번쯤 생각해 봐야한다.

"모든 국민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정치권력을 가진다."



너무 힘들다.

그리고 진짜 수고했다.

좀 쉬어야지. 


2017년 4월 30일 까지의 이야기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lifewithadventure/

블로그 : https://cramadake.tistory.com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asphalt_potato/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