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8년간의 세계일주/2017 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2589일차 : 음주주(Mzuzu), 꼴통 현지인 다루기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2. 28.

자전거 세계여행 ~2589일차 : 음주주(Mzuzu), 꼴통 현지인 다루기


2017년 4월 18일


며칠만 있으려고 했는데 일주일이나 이곳에서 지내게 됐다. 

여차저차 블랜타이어 지역은 그냥 패스하고 북쪽으로 넘어간다.

보고싶은 것은 북쪽방향 음주주(Mzuzu)로 가면 있으니까. 




이곳에 와서 좋은 인연이 생겼다.

제임스 목사님 부부와 김애경 집사님, 그리고 이미숙 선교사님.

그간 감사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안전 하시길 빕니다. 꾸벅(_""_)




본격적으로 페달을 밟을 시간이다.

이곳에서 지내는동안 짐이 더더 늘었다.

안쓰는 옷가지와 기타 등등 장비를 받았다. 

더운 날씨용 의류 + 병해충 기피제 + 먹거리 등등의 아이템이 무게를 더 했다.





남은 기간 여행의 질이 좀 더 좋아지겠구만. ^^ 




덕분에 굴러가는 속도는 엄청~ 느리다.

그래도 괜찮다. ㅎㅎㅎ




반가워요~!

분위기 좋으다! 




북쪽으로 올라가는 길은 말라위의 수많은 생명을 담당하는 말라위 호수를 끼고 간다.




말라위 호수를 낀 주요 관광도시중 하나인 은코타코타를 지난다.

관광객들이 주로 온다는 포터리 롯지.

여기와서 작은 컵까지 만들어 갈 이유는 없다.  

캠핑 사이트 또한 잠비아에서 이용했던 것과 크게 다를거라 없다고 생각을 하니 저 곳을 딱히 갈 이유가 없어졌다. 




심심한 길 주변 풍경.




그래도 어쩌겠나, 웃어야지.




오늘 하늘은 하루종일 구름이 낀 날씨다. 

오후가 지나면서 햇빛은 거의 사라지고 금방 어두워 진다. 

그럼에도 더위는 가시지가 않는다. 

도착한 은코타코타 지역엔 지나가는 외국인들도 더러 보인다. 역시 관광지이긴 한가보오. 






짐 무게 때문인지... 정말 정말 피곤하다. 

작은 도시로 오게 되면 문제가 제대로 된 숙소를 찾기가 쉽지가 않단거.

그래도... 대책이 있다. 

결국 핸드폰 안에 가이드북을 활용해 근처 숙소로 이동.

방을 잡았다. 


아, 오늘 왜 이렇게 힘들었던지...

가방안에 든 짐이 너무 많다. 이거 빨리 좀 해치워야지. 

노곤한 하루였다. 

짐을 풀고 주변을 둘러봤으나 별게 없다. 

그냥 숙소에서 모기나 잡고 쉼! 





다음 날 아침. 


비가 내린다. 




아, 몸도 힘든데...

근데 오늘 쉬고 가기엔 애매한데. 

탄자니아까지 날짜를 제대로 맞춰 가려면 이동을 해야하는데...  

아놔,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ㅠㅠ 




커피 한잔 만들어 마시면서 생각에 잠긴다.

아프리카의 수돗물은 안된다. ㅎㅎㅎ 사 마셔야 함. 




그나저나 언제까지 있어야하지?

탄자니아에 도착해야할 날부터 오늘 날짜, 이동거리와 도시등을 보며 역산을 해 나가고 있다. 




비가 그쳤다. 




비 때문에 체크 아웃을 하고도 숙소에서 짐을 뺀 상태로 있었다. 

음주주까진 자전거로 갈수야 있겠으나 탄자니아 다르에스 살람까지 기한내에 하려면 중간에 점프를 해야한다.




결국 이곳, 은카타코타에서 차를 타고 가기로 결정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봤는데 기다리면 될꺼라고 한다. 아무래도 음주주로 가기 전의 큰 도시니 이곳에서 차를 타고 가는게 유리하지. 

그러나...  

무려 6시간 기다렸으나 필요한 차는 오지 않았다. 



그리고 기다리는동안 한놈은 술먹은 약한 사람 때문에 성가심. ㅡㅡ^ 


이 녀석을 땅에 심어버릴까? 





후에 이 녀석은 약에 취한 지 몸을 못이기고 바닥에 뒹굴다가 경찰에 잡혀감. 




저녁 6시까지 기다리다가... 접었다.

버스를 타려고 했으나 태워줄 적당한 사이즈의 버스는 없었다. 



타려고 하면 안에 사람들이 너무너무 많은 관계로 그것 또한 쉽지 않았고. 

버스 사이즈는 대부분 작은 승합차 사이즈에 끼이고 끼여서 이동한다. 

안되겠다. 더 어두워지기전에 숙소를 다시 잡아야겠다. 




근처에 싸구려 숙박을 잡았다. 

아프리카에 오고나서 익숙해져야할 것은 바로 모기장.

모기장 밖의 모기가 내 피부에 닿으려고 침을 얼마나 열심히 들이대던지... 

정말 저정도로 열심인데,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 다짐을 한다. 




다음날 아침. 

은카타코타에서 계속 기다리긴 뭐해서 그냥 라이딩을 하기로 결정...

어차피 중간에 차를 한번 이용해야한다. 




길거리에 시선을 잡아 끄는 볼거리. 

지루한 길에 이런것이 있으면 좀 서서 쳐다본다. 

재밌는 나라. 




뜨거웠다.

이 고생, 누굴위해 하고 있나? 

생각해보면 고생도 전략적으로 잘 하면 고생이 아닐텐데... 계획의 일부? 빅픽처의 한 작은 파트일까?

뭐...됐다. 

내 현실로 돌아오면 어차피 난 지금 시원한 콜라 한병으로 목을 축이고 페달질을 해야하는 신세니깐.




나도 피곤, 자전거도 피곤.

무거운 짐을 어떻게든 줄여야겠는데 우선 음주주로 가자.

먹는것들과 낡은 옷가지들 처리를 해야겠다. 




오늘 푸른하늘. 

여전하구만. 




많이 뜨겁다. 

적당히 휴식해 가면서 이동... 

얼마 안가 도착한 곳은 




작은 동네인 드왕와(Dwangwa)




버스야 은카타코타에서 지나가는 거라 사람수가 많아질거라 생각했던 부분은 착각이었나보다.

아니면 오늘따라 사람이 적은건지도.

잠시 쉬다보니 차들이 지나간다.

마침내 버스를 잡았다.




이래저래 지들도 심심하고 돈을 벌고 싶으니 도와주던 현지인.

어제처럼 까불어대는 다른 현지인들을 적당한 선에서 막아줬다. 

너무 열심히 하려는 모습에 내가 감동(?)을 쬐끔 받아서 약간의 팁을 줬다. 

악수하면서 건넨 돈에 그의 표정이 얼마나 밝아지던지...

이곳에서는 어쩄든 그들의 삶을 위해 창직을 해야하는 운명...






큰 버스에 짐을 싣고 본격적으로 달린다. 

몇시간을 달리니 해는 저물었다. 

음주주로 가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는데....


갑자기 내리란다. 

40명이 넘는 버스에서 10명대로 줄어버린 사람. 

운전수 : 우리가 버스비 다 줬으니까 저걸로 옮겨타

나 : 자전거랑 짐은 어떻게해? 돈 다 지불했잖아.

운전수 : 걱정하지마, 다 실어줄거야.

나 : 그냥 가면 되는데 왜 옮겨가는거지? 

운전수 : 이 버스는 그쪽으로 안가. 

나 : 뻥치지마, 기름 아낄려고 그런거잖아..

운전수 : (몇 초간 정적ㅋㅋㅋ) 걱정하지말고 이 친구들이 도와줄꺼야, 알았지? 




큰 버스에서 작은 승합차로 옮겨 탔다. 

패니어와 자전거 마저도 차곡차곡 다 실었다. 

그 어려운 걸 이 작은 차에 실어낸다. 햐~~~~ ㅎㅎㅎㅎ



떠나기전에 김애경 집사님이 차에 졸다가 소매치기당하는거 조심하라고 하셨다. 

여행 짬이 얼만데요...ㅎㅎㅎ 

근데... 

우습게 여겼다가...  소매치기 당할뻔.




이 아름다운 새끼. 

2g폰. 볼꺼도 없는거 계속 보는척 하면서 내 조끼 주머니 속으로 온 거 손이 딱 나한테 걸림. 

"아그야 니 뭐하노?" 

대갈통을 그대로 빡! 

두 손을 들고 어깨를 들썩이는 포즈에 한대 더 빡! 

와, 빡친다. 한대 더 빡! 

이거 뭐 현행범이라 잡아떼려고 해도 뗄수가 없는 상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것보다 더 화나게 했던 것은 그 뒤에 앉아 있던 여자 말이 가관이었다.

'도둑맞은거 없으니 괜찮찮아, 안그래?'

후아... 

얘들은 대가리에 정말 똥만 찼나? 


'넌 도대체 미친소리를 누구한테 배우냐??'

'나 칼있는데 꺼내도 될까? 그냥... 너 눈앞에서 살짝 흔들어보겠다고. 

뭐... 눈알 뽑는다는 소린 아니고... 괜찮찮아? 안그래?'

이렇게 좀 목소리에 건조함을 깔고 눈을 반정도만 뜬 상태로 말하면 연기가 좀 먹힌다. 

씨알도 안 먹힐 헛소리를 자꾸 하니 나로선 화가 점점 더 나는 상황.


차 내부에서 점점 더 험악해지자 내 옆에 있던 중동에서 온 여행자 한명이 날 진정시키면서 여자한테 좀 닥치라고 말한다.

'Shut up! Fucking Stupid, Bitch!'이란 말을 들어보다니 ㅋㅋㅋㅋㅋ 


상황은 이러한데 또 엎친데 덮친다. 

가던 차가 퍼졌다. 

아하하하하!!!!!!!!!! 이거 돌아삐겠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차는 상당한 업힐에서 퍼져서 밀면서 시동을 걸려고 해도 잘 안 걸린다. 

승객들이 내려서 해결하기를 기다리는동안 도둑놈 새끼는 도망갔고 옆에 편들던 여자도 사라지고 없음. 

설마... 둘이 같은 편이었나? ㅋㅋㅋ 뭐 그런지도 모르겠다. 


돈은 내고 목적지엔 도착하지도 못했다.

글타. 뭐... 이런게 여행이다.  

그냥 왔다면 정말 어떻게 됐을지 상상도 안감. 

목적지까지는 약 10km정도를 더 가야하는 상황에 부슬비에서 엄청난 비로 바뀌어가며 내리기 시작. 

업힐을 비 맞아가면서 끌어서 음주주(Mzuzu) 시내로 들어간다. 

중간에 캠핑을 하려다가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그냥 숙소를 잡기로 했다. 




으흐... 힘이 빠져서 잠시 휴게소에 들러서 잠시 휴식.

아오~ 오늘 하루도 다이나믹 하구나. 


음주주에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Joy's Place 라는 숙소가 있어서 찾아 왔는데 도대체 간판이 안 보인다.

그 근처로 오프라인 맵을 찍어놓고 왔는데 벨을 눌러도 대답을 안함. 

와이파이 신호도 뜨는데...? ㅡㅡ^

문을 닫았나? 계속 서성여도 답이 없어서 그냥 지붕 아래 그 집 앞에 캠핑을 했다.

새벽이 되어서 도착을 했으니...

아 정말 떡실신...

너무 힘든 하루였다.


2017년 4월 20일까지의 이야기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lifewithadventure/

블로그 : https://cramadake.tistory.com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asphalt_potato/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