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8년간의 세계일주/2017 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2579일차 : 살리마(Salima), 말라리아!?!?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2. 22.

자전거 세계여행 ~2579일차 : 살리마(Salima), 말라리아!?!?


2017년 4월 9일


며칠간의 릴롱궤 생활은 끝!

짐 싸고 출발! 



혼자라서 좀 많이 심심했다.

날 좋은 때라면 이곳에 망고가 주렁주렁 열리려나? 




보통 관심있는 유럽의 나라라면 그 나라 사람에게 이것저것 물었을때에, 그 나라 사람들은 이런저런 설명을 해 준다. 특히 자기 동네에 대해서도. 

그런데 이곳에서 만나는 현지인들은 자기나라에 대한 설명을 잘 못한다. 





보기엔 그들이 잘 알지 못하는 걸로 보이는데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에겐 너무 생경하다고 해야하나? 

유럽같은 나라들은 아무래도 조금 더 알거나 접하는 부분에서 그 벽이 낮은데 아프리카의 나라들은 그렇지 않단거?

특히 말라위의 경우엔 그런 부분이 참 크다는 생각이 든다. 


갑작스럽게 부르키나 파소나 말리, 베냉 같은 이야기를 하는것보다 유럽의 인기 많은 나라를 설명하는게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는듯이.

아마 우리나라의 매체에서 다루는 아프리카 나라들 또한 정보가 적어서 여행 다큐멘터리 같은 것들을 찍을땐 현지 가이드 혹은 그곳에서 사는 우리나라 사람을 통하지 않고는 많은 것들이 어렵다. (뭐 뻔한소리...)

여행 인프라가 갖춰진 나라의 경우엔 현지인을 고용해도 되겠지만 이곳은 그런 것조차 시도가 쉽지 않다. 오히려 현지인가이드 신뢰문제가 생길지도? 




떠나기전 한식으로 한끼를 해결하고 이제 본격적인 라이딩! 




릴롱궤에서 이제 북쪽 방향으로 올라갈 시간이다! 




목적지인 살리마 가는 길에는 살짝 오르막이 있음.

저 하늘 구름이 참 예쁘기도 한데...

사진으로 봐서 그렇다. ㅎㅎㅎㅎㅎ 

실상은 많이 많이 덥다.




교회 건물 참 좋으다.




하늘이 참 맑긴 맑구나.

구름이 참 가까이 있는 느낌.

하늘 보기로 기분을 풀때 구름이 가까이 있다고 느껴질수록 눈으로 마음으로 받는 것들은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즐겁다. 

나라마다 이런것들도 차이가 있던데... 아니지, 고도마다인가? 




지나가는 여러 차들마다 자주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한다.

이번엔 사람들이 좀 많이 탔네.




인사했는데 손흔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운데 손가락 올리는 놈 보소? 



여러 무리 중에 용기 상승하는 흔한 예. 

조폭 앞에 사라질 양아치들의 분노 조절장애와 같은 거.

덕분에 또 한번 웃는다. 




아, 하늘 참 좋다. 

경치도! 


단 한가지의 단점이라면 릴롱궤에서 채워온 먹거리로 인해 늘어나버린 짐으로 라이딩이 더디다.

거기다 더위까지. 

내가 져야할 짐이지 뭐. ㅡㅡ




덥고, 목마르고

잠시 음료수 마시러 왔다.




잠시 휴식.

흙먼지 징하게 이곳엔 말라위에 들어온 날 본 담배잎을 말리고 있었다.

그냥 봐도 안 좋아 보이는데... 이걸 폐로 넣는단 말이지?




옆에 현지인 아저씨가 노는 걸 봤다. 

전통놀이라는데 봐도 뭔지 잘 모르겠음. 

시간이 지나고 나니 별 기억이 안난다. ㅎㅎㅎ



어우, 오르막을 좀 올라왔더니 힘이 쫙 빠지는구나.

이 탄산 의존증은 언제쯤 끊을수 있을랑가 모르겠네.




태양의 열기가 조금 사그러 드는 느낌이 들어 다시 페달을 밟는다.




여기도 여호와의 증인 교회가 보인다. 

신도가 얼마나 되는지 잘 모르겠으나 건물은 좋네.

우리나라 교회처럼 말이지. 




지나다 발견한 축구 경기.

앞에 아이들이 보고 나서 거짓말 좀 보태서 관중 100%가 날 보더라. ㅎㅎㅎㅎ

아우, 이런 관심 부담스러운데... ㅎㅎㅎ


지나가다 차 한대가 내 앞에 섰다. 

그러고선 내리던 운전자.

말을 걸어오는데 한국사람이다! 옷? 

알고보니 사역을 하시는 선교사님이다.

버프를 쓰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보이는 눈만으로도 내가 한국 사람인줄 아셨단다. ㅋㅋㅋㅋ

지금 있는 곳에서 목적지인 살리마까진 약 30km 정도 떨어져 있는 거리인데 목적지를 들으시더니 어두워지는데다 지금 시간으로는 도착하기는 무리니까 그곳까지 데려다 주시겠단다.

그리고 오늘 잘 곳까지 제공을 받았다. ㅎㅎㅎ




오직환 선교사님 내외분과 함께. 

감사합니다! ㅎㅎ




선교센터 안에는 침대도 있는데 밖이 훨씬 시원하고 상쾌해서 이곳에 오늘 텐트를 치고 하루를 묶기로 결정.

와, 지붕 있는데서 맘 편하게 잘 수 있다니, 감사한 시간! ^^ 


다음날...

새벽에 지독한 복통에 설사까지 여러번...

거기다 아침이 되고 나니 배가 엄청나게 아파왔다.

무슨 문제인지 갑자기 왜 이러지??? 

릴롱궤에 계셨던 선교사님한테 연락이 와서 상황을 설명하니 센터 앞에 병원이 있다고 알려주신다.

알려주신대로 가보니...




옷?? 우리나라 사람이 있는 병원이 있다! 

아니 이곳에 왠???

알고보니 이곳은 바로 한국 기아대책기구 에서 파견한 의료팀으로 오신 분들이 계셨던 것. 

와~! 

한국 병원이 있는 곳도 신기한테 한국 기아대책기구가 이곳에 있다니... 

내 개인적으로는 인연이 있는 곳, 기아대책기구!

후원자 입장에서 이곳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을 일이 생겼다!

내 몸 상태를 들으신 선교사님께서 우선 피검사부터 하자고 하신다.

왜? 말라리아 때문에. 


이전에 설명한 적이 있듯이 말라위는 앙골라와 더불어서 아프리카의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다.

이 나라에서는 말라리아가 높은 비율로 발생을 하고 있고 환자들은 병원이 (물론 약값도) 없어서 사망률이 높다.

우선 피검사부터 시작! 


별거 아니다 싶은데... 막상 하다보니 겁이 났다. 

여행다니면서 오늘까지 겪은 병은... 참 많다. ㅎㅎㅎㅎㅎ

특히 중남미에서 거의 반시체 상태로 간염+폐렴 때문에 있었던 것을 기억하니... 아으, 다시는 겪기 싫은데 나도 그렇게 되려나? ㅠㅠ 




검사 결과는 다행히 음성! 

검사 키트에 두줄이면 양성 반응이라 약으로 아주 긴 시간 복용해야 한다. 

그런데 검사키트를 자세히 보시더니 하루 이틀 뒤에 다시 한번 검사를 해 보자고 하신다.


검사키트는 검사자 상황에 따라 아주 연하게 검출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하루 이틀 지나고 보면 그 결과가 더 선명하게 나오니 그때 다시 한번 검사를 해 보자는 설명을 들었다.(현지 말라위 사람들 중에도 그런 사람들 검가결과를 실제로 적지 않게 보았다.)

거기다 출발전까지 이곳에서 며칠 쉬고 가라는 선교사님의 말씀! 

릴롱궤에서 좀 더 쉬고 싶었는데 이렇게 또 이어지는 수가 있구나. ^^ 


감사합니다! 

사실 겁나는 이야기까지 하셔서 그냥 흘러 들을수 많은 없었다.

다른 아프리카 나라에서 일 하시다 말라리아에 별 걱정을 안하셨던 분이 이곳에 와서 말라리아를 겪고 거의 죽을뻔 했던것. 

그것도 응급헬기를 타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병원까지 날아가서 병원비 억단위까지 쓰고 나서야 치료를 할 수 있게 되었단다.  


이런데선 당연히 말 잘듣는 성원이 되시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며칠 있는 동안 이곳에서 의료 담당 선생님으로 계시는 이미숙 선교사님 옆에서 마당쇠 역할이라도 좀 해야겠다.

파라과이에 후원하고 있는 곤살로를 본 뒤 약 2년만에 다시 기아대책기구의 사업 현장을 눈으로 보게 되겠구나.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 이야기를 들으신 선교사님이 마침 점심 시간이니 밥 한끼 먹으러 가자신다.




살리마는 말라위의 생명줄인 말라위 호수를 끼고 있는 작은 도시다.

호수 옆 휴양 마을 셍가 베이(Senga Bay). 




외국인들, 혹은 말라위의 돈 좀 있는 사람들은 이곳 리조트로 와서 여유를 즐긴다.

밥 먹으러 왔는데 옆에 중국인 여행객들이 몇 팀 보였다.

좀 신기했다. 이런데까지 중국인들이 오다니. ㅎㅎㅎ

그나저나 뷰가 정말 좋다. 와~!




수영장도 있음.




사실 이 선교사님의 친구인 김 집사님께서 한국에서 이곳 말라위로 오신지 며칠 안되셨다고 했다. 

이 곳 셍가 베이에 올일이 거의 없으신데 손님인 집사님 덕분에 나도 꼽사리로 같이 오게 된 것. 


거짓말같이 배의 통증은 사라졌음. 

게다가 부페식이라 부담(?)없이 좀 먹어제꼈다.

아우, 옛날보다 먹는 양이 많이 줄어서 이거 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으로 커피 한잔을 마신다. 

기대가 없었었던 커피여서 더 많이 놀란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케냐 커피에서 주로 발현되는 농도 짙은 블랙커런트 향을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니다. 이 말라위 커피에서 그 부분이 옅게 배인데다 베리 계열의 산미와 와인의 느낌까지 느껴져서 놀랐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그냥 수퍼마켓에서도 살수 있는 커피 브랜드다.

이건 내가 수퍼마켓에서 본건데...???

일반적으로 말하는 신선한 커피도 아니다. 거기다 홀빈도 아니고 갈아서 포장까지 해 놨으니... 

물의 차이일까? 

말라위에서는 음주주(Mzuzu) 지방이 커피로 유명하다고 알고 있었는데 어떤지 궁금하구만. 

한번 가 볼만하겠다. 




셍가 베이에서 일반 사람들이 많이 사는 살리마(salima)와는 몇 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가는 길 풍경은 이러함. 




수퍼마켓에 들러 구입한 아이템. 

차(tea)도 생산하는 말라위.

주요 생산지인 촘베(chombe) 지역 찻잎을 샀다. 물론 홍차.  

그 옆엔 현지인들이 먹는 단백질 음식. ㅋㅋ

궁금해서 사 봤다. 

나중에 먹어봐야지.




어제 잤던 오 선교사님 선교센터에서 짐을 옮겼다. 

짐꾼 역할을 할 이 선교사님 집으로. 




이곳은 기아자동차의 후원으로도 이루어졌다.

이런거는 진짜 가치 있는 일. 기아 자동차 박수 세번 쳐 드립니다. 짝짝짝~! 

나도 나중에 요런일 해야지. 

(정신차리고 돈 부터 벌어라, 백수야!)




요기는 기아대책기구의 활동 기반인 병원




맞은편엔 오선교사님의 사역 센터.

한국에서 방학 때마다 대학생들이 와서 봉사활동을 한다고 하니 우리나라가 원조혜택을 받던 나라에서 이젠 도움주는 나라임을 생각하게 된다.




말라위에서 너무 너무 중요한 앰뷸런스!!! 

말라위 나라 통틀어 앰뷸런스는 손가락에 꼽을 만큼 적다. 




앰뷸런스 자체도 이 나라에서는 너무 비쌀뿐만 아니라 운용하기도 쉽지 않다. 

그만큼 나라의 보건 의료 조건이 안 좋다는 말이 된다. 

이걸 되게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이 앰뷸런스가 선교사님이 다니시면서 얼마나 가치 있게 쓰는지는.... 곧 보게 됨.^^




이 선교사님 친구분이신 김 집사님이 한국에서 이곳에 오신지 며칠 안 되어서 덕분에 꼽사리로 한국 아이템들의 위력을 내 위장으로 한가득 느낄수 있었던 오늘 저녁 식사시간이다. ^^ ㅎㅎㅎ


말라리아 걱정했는데 좋은 분들을 만나 그간의 지친 여독을 푼다. 

좋은게 좋은거지, 몸이 먼저다. 우선 회복부터 하자! 


2017년 4월 10일 까지의 이야기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lifewithadventure/

블로그 : https://cramadake.tistory.com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asphalt_potato/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