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세계여행 ~2577일차 : 릴롱궤(Lilongwe), 쉬지만 쉬는게 아니지
2017년 4월 3일
아침이구나아~~~
조용했던 창고 안.
다른 걱정없이 잘 수 있어 참 좋았다.
모기만 걱정하면 될 정도의 온도라 전날 텐트 덮개는 치지도 않고 잤다.
어제 공간을 제공해준 루프ruf~! 감사합니다!
^^
카메라를 들고 나오니, 또 이 타이밍을 어떻게 알았을까?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
낮이 밝아서 어제 집안에 있던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하는 건가?
내 옆이 어제 도움을 줬던 린다 아줌마. 고맙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찍는동안 사람들이 더 많아짐.
모이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ㅎㅎㅎ
바로.......
어제 텐트친 곳 맞은편이 은시마의 원재료인 옥수수 가루를 만드는 공장이 있었네~!
우리로 치면 쌀 도정하러 온 느낌을 준다.
자, 릴롱궤로 가야지!
1시간을 달리고
2시간을 달려서 마침내 수도인 릴롱궤에 도착.
당근, 식당부터 찾았다. 거리상 얼마 안되서 릴롱궤에서 뭐라고 먹으려고 아침도 굶었다.
상점들과 점포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데 내 눈에 띈 패스트 푸드점.
그래봤자 햄버거와 튀긴 감자겠지만 너무나 일용한 양식이다!
무거운 몸에 지친데다 핸드폰 배터리까지 다 떨어졌으니, 휴식을 취하면서 배터리 충전까지 한다.
수도스럽다고 느낀것은 잠비아 수도 루사카처럼 쇼핑몰이 한곳에 몰려 있다는 것.
난 밥 먹었으니, 몸 눕힐 곳을 찾자!
며칠전 일본 자전거 여행자 와타루가 알려준 숙소를 향해 핸들을 돌렸다.
웰컴 롯지 도착.
1인실+화장실이 딸린 숙소는 1박에 5500콰차!(약 7.5$)
가난한 나라 말라위 치고는 비싼 물가라 생각한다.
참고로 말라위 환율은 1$ = 약 730콰차
숙소를 잡자마자 짐부터 풀고 밖으로 나왔다.
쇼핑몰이 있는 곳.
잠비아와 마찬가지로 말라위의 대형 마트는 shoplite가 인기다.
뿐만 아니라 근처에 여러 대형몰이 있어서 왔다갔다 물가를 비교해 볼 수도 있고 선택 사항도 많아서 시골마을만 지나온 내게 금상첨화.
근처에 환전소가 많지 않아서 돈을 준비해놓기가 어려웠다.
이탈리아에서 준비해 온 유로화를 잘 쳐주는데로 바꿔야 했다.
위에 언급한대로 말라위 환율은 1달러에 약 730콰차인데 상당히 안정적이다.
환율 변동이 크게 없음.
튀긴 닭을 먹고 싶어.
뭐래도 튀긴건 전투화도 맛있다고 하잖냐... ㅎㅎㅎ
A Business with no sign is a sign of no business.
간판(사인)없는 비즈니스는 비즈니스 안한다는 사인이다.
캬, 간판 쥑이네!!!
간판보고 감탄하긴 첨이구나. ㅎㅎㅎㅎ
숙소로 돌아와 작업을 시작한다.
부러졌던 가스 이음매 다시 붙이기.
어쩔수 없다. 어디서 새로 산단 말인가.
지금은 다시 고치는 수 밖에. 아프리카 시작부터 이렇게 되다보니 사실 아프리카 여행이 좀 아찔하긴 하다.
더 이상 미룰순 없는 작업.
햇빛이 비치는 날 그간 밀린 빨래부터 하나하나 처리를 해야지!
손빨래 덕분에 오늘도 에너지 소비는 적당히 했다.
배는 좀 덜 나오겠지?
정오까지 방에서 뒹굴거리고 밖으로 나왔다.
역시나 미뤄둘수 없는 것!
바로 타이어와 튜브 사기!
숙소 주인에게 시장이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고 위치 파악후 그곳으로 간다.
일반 시장으로 가는 길.
그 길의 모습은 상당히 열악하다.
다리 밑에는 물건을 세척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자세히 보고 나서야 알았다.
중고 물건, 특히 신발류를 사와서 저 구중물에 씻어 되판다.
햇빛은 뜨겁고, 숙소 주인이 알려준 곳으로 왔는데 자전거 샵은 어디 있는지 도대체 보이지가 않는다.
물어물어 왔는데 아놔~ 가게 문을 다 닫아놨구나. 내일 다시 와야할 운명인갑소~
수퍼마켓 들렀다가 식자재 구입. ㅎㅎㅎ
계란 왕창 먹어야지. 단백질 섭취를 잘 해야지!
그리고 말라위 커피도 맛나게 마셔볼랑께~!
앞으로 할일을 생각해보니 며칠을 더 있어야겠구나.
숙소 연장을 며칠 더 했다.
검색을 통해 알게된 말라위 릴롱궤의 한식당.
오호~ ㅎㅎㅎㅎ
성원이가 그냥 가면 섭섭하지예~!!!! ^^
맛난 돌솥비빔밥을 먹어주니까 제대로 된 영양 보충을 하는 듯 하다. ㅎㅎㅎ
이게 어디야~ ㅠㅠ
이제 타이어 사러 가야지~
자전거 샵으로 왔다.
잠비아 루사카에서도 그랬는데 이곳에서도 샵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인도, 파키스탄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이날 만난 파키스탄 사람들은 진짜 대가리에 뭐가 들었지?
눈 찢는 포즈, 빈정대기 등...
'버러지 같다'는 표현이 참 고운말이라고 생각한다. 이 곤충들보다 못한 놈들한테는..
옆에 있던 다른 현지인을 통해 괜찮은 샵을 소개 받고 왔다.
타이어 사던 중 옆에 술 취한 사람이 취해서 소리지르고 깽판을 부리니까 이러니까 현지인들이 달려들어 팔을 뒤로 묶고 다리까지 묶어서 바닥에 그냥 던져놓음.
도마 위 생선이 날 뛰는 듯한 모습이었다.
너무 기분이 별로라 그저 바라만 보았다.
외국에서 쓴 전화는 그냥 심카드만 넣으면 되는 폰이 아니라 항상 네트워크에서 APN 설정값을 새로 만져줘야한다.
왠만해선 대부분 설정을 새로 해야해서 통신사 직원이 모르면 상당히 번거롭고 짜증스런 일이다.
어쨌든 활성화 되었다! ^^
숙소로 돌아와 물품 정리를 한다.
말라위는 커피와 더불어 홍차도 생산하는 나라다.
여행기 작업과 밀린 일들을 하고 있다.
앞으로 일정이 빠듯한데 하고 픈건 많고... ㅠㅠ
다시금 밀린 빨래, 자전거 손보기 그리고 무거운 몸 제 컨디션 회복하기!
한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 피곤하노. 아이고 피곤타.
닭 손질 진짜 ㅎㅎㅎ 손질한 닭을 샀는데 살다살다 내가 스스로 닭 털 뽑아보긴 첨이네.
피곤에 쩔어, 할일에 쩔어, 졸리움이 몰려오는 릴롱궤에서의 일상이다.
그리고 그렇게 무료하면서 생각없이, 어떤 자극도 없이 흘러가는 여행이다.
2017년 4월 8일까지의 이야기.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lifewithadven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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