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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7 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2570일차 : 말라위(Malawi), 넌 우리에게 뭘 해 줄 수 있어?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2. 16.

자전거 세계여행 ~2570일차 : 말라위(Malawi), 넌 우리에게 뭘 해 줄 수 있어?


2017년 4월 1일


잠비아 출국 도장을 받으러 왔다. 

이제 새로운 나라 말라위로 간다. 




대한민국 여권으로는 아프리카 대부분의 나라 비자를 필요로 한다. 


말라위 역시 마찬가지. 

말라위 비자는 지난 7년 간(쓰다보니 생각해보니 말라위 입국하는 오늘 4월 1일이 여행 만 7년이 되는 날!) 내가 다녀온 모든 나라중 가장 비싼 비자가격을 자랑한다. 무려 75$! 

비자비용으로 지불했다. 기간에 따라 또 50불인가를 추가로 내면 2달더 지낼 수 있게 하는데 그럴 것 같진 않고 무엇보다 나는 오랜 시간있지 못한다.





한달이면 충분함! 

이 가난한 나라, 유명하지도 않고 특별하다고도 여겨지지 않은 이 나라에 왜 왔을까? 

그냥 궁금해서. 

넉넉하지 않은 정보에 있다고 해봤자 자전거 여행자인 내게는 그리 도움되는 정보는 별로 없다.

한번 즐겨 보자! 어떤 나라일지.




사진상에 보이는 왼쪽 위 건물이 이미그레이션. 

나무아래에서 있는 사람들은 환전상 들이다. 




남은 잠비아 돈을 환전한다.

말라위 돈 단위는 잠비아와 같은 돈은 콰차.

장기 여행의 특성상 환율 정보는 필수. 

남은 잠비아 돈에 더해서 달러50$를 함께 바꿨다.

아마 수도인 릴롱궤까지 내일이면 도착하지 않을까 한다.




역시나 뜨거움이 길바닥 그리고 내 온 몸을 덥힌다.

현지인도 뜨거운 오늘 날씨인가?


표지판 아래 그늘을 활용해 피부를 보호하는 센스. 

수도인 릴롱궤 까지 당연히 오늘 도착할 수 없다.

넉넉히 잡고 대략 이틀 정도 생각을 하고 가야겠다. 120km.




완만한 내리막




푸른 저 나무마저 없었더라면 여긴 얼마나 더 뜨거웠을까? 




덥다, 진짜 덥다. 

ㅎㅎㅎㅎ

힘내슈! 




시끌벅적. 

국경도시는 특유의 모습을 보이는데 지나온 몇 나라들의 국경의 모습은 국경과 주변 도시와 약간의 거리를 두고 도시나 마을이 형성 되어 있다. 

어떤 범죄나 다른 문제가 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함이겠지? 


역시나 배가 고파오는 시간이다. 

밥 먹으러 식당에 왔다.




눈에 띄는 식당이 보여서 그곳에 멈춤. 

열심히 고기 굽는 친구가 수고가 많아요~ ㅎㅎㅎ

맛나게 고기 구워줭~~~ 




은시마 먹기. 

닭고기와 감자 + 풀떼기. 옆 나라 잠비아와 지나온 짐바브웨 모두 음식이 비슷비슷. 




아, 살 것 같다. ㅎㅎㅎ

탄산으로 입안 청소 좀 해주고... 




뭔가 정겹다. ㅎㅎㅎ

사람사는 것 같은 모습.

여기 살면 매일이 전원일기다. 




얼마 안가 다시 단게 땡겨서 길에 보이던 작은 수퍼마켓에 들렀다. 




비린내가 심하게 나서 뭔가 보니 생선이 여깄네. ㅎㅎㅎ

말라위는 그들의 생명줄인 한 말라위 호수를 끼고 있다. 

내륙 국가인 이들에게는 그야말로 없어서는 안될 수자원이다.




이걸 내가 왜 찍었지?




길은 꽤나 평평함을 유지를 하는 편이다. 지나가다 보이는 상점들도 많고 사람들의 모습도 활기차 보인다.

좀 더 여행에 재미거리가 있어질것 같다.






그렇게 주변 구경을 하다가 내 앞에 나타난 자전거 한대.

속도가 애매해서 자꾸 내 앞길을 막음. 

날 따라잡을 때의 속도로 가면 괜찮은데 오르막이 잠시 나오거나 체력이 딸리면 나한테 따라잡힌다. 

잡히면 또 날 기쓰고 따라 잡음. 아, 진짜 성가시네.

몇번이나 이러니.... 뭔가 ㅎㅎㅎ 재미거리를 만들어봐야겠다. 

따라 잡으려다 못 따라잡는 시늉을 몇번 했더니... 어느새 아저씨가 경쟁모드로 달리기 시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낚았도다!!!!!!!!!)

이거 재밌는데? ㅎㅎㅎㅎ

이렇게 약 1시간동안 추격전이 시작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날 앞선 그 아저씨는 그러곤 계속 고개를 뒤로 돌아보면서 거리를 유지하면서 달리기 시작. ㅋㅋㅋㅋㅋ

이거 재밌겠다 싶어 속도를 내기 위해 페달질 할때 선 상태로 계속 달렸더니 그 아저씨도 미친듯이 밟기시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천천히 달리고 있으니까 그제서야 뒤를 보면서 페달질 속도가 더뎌지면서 또 뒤를 살펴본다.

그래서 뒤로 돌아볼때마다 다리를 세우고 열심히 페달질 하는척 했더니 또 다시 미친듯이 페달링하기 시작.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우, 재밌어.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저씨도 힘든지 20~30m마다 계속 뒤를 돌아본다. 

이렇게 계속 가면 재미 없지. 


무심한듯 평지속도에서 높이기 위해 기어비를 바꾸고 안장에 앉은 상태로 페달질에 엄청 힘을 줬다. 

안그런척 뒤로 돌아볼때마다 페달질은 천천히 하는 척 연기를 했고. 그러면서 그 아저씨 바로 뒤까지 바짝 다가섰더니 깜짝 놀라면서 정말 페달질이 오토바이 속도 마냥, 내가 강도 만났을때 도망가는 달리기 시작!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자전거로 달리는 속도를 생각해보면 거리가 15km 정도는 넘은것 같은데... 그 아저씨 나랑 경주한다고 괜히 더 달린건 아닌가 모르곘다. 

아... 너무너무 재밌었다. ㅎㅎㅎㅎㅎ 

근데 힘들었어. ㅋㅋㅋㅋ




예배중인 사람들이 집중은 안하고 나 구경. ㅎㅎㅎㅎ

뭐하십니꺼!?! ㅋ 




저 멀리 시끌벅적.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농구하는 소녀들! Wow! 




그러고선 아이들이 다가와 음중구(Mzungu)! 

갓 들었을땐 중~구 중~구 이러길래 읭? 뭐지?? 

중구가 뭐야? 

'중' 소리를 ↗올렸다가 '구'를 ↘내려서 발음하는 느낌. 뭐가 있나? 

중구하면 생각나는 중구는...





영화 신세계의 이중구 행님밖에 없는데....

살려는 드릴께... 

이 꼬마들이 날 잡으려고 하는건 아니겠지? ㅡㅡ^ 





음중구~음중구~!!!(앞에 '음'자는 잘 안들리고)라고 부른다. 

음중구는 (피부가 하얀사람)이라는 이들의 말인데 자기들보다 피부가 하얀 아시아나 유러피안 같은 외국인을 부르는 말이다. 

탄자니아로 가니 무중구(Muzungu)라고 부른다. 비슷함. ㅎㅎㅎ

아마 중남미에서 백인들을 그링고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의미일지도. 

꼬마아이들이 반짝 반짝하는 눈으로 낯선 외국인을 바라본다.

눈이 왜 이렇게 예쁠까! 

안녕!!! ^^ 




첫날 말라위 분위기는 상당히 좋다.

푸른 나무들과 풀밭을 볼 수 있어서.

저 멀리서 지나가는 사람 마저도 안녕!!! 

나도 안녕!!!!!!!! 



근데 오늘은 여느때처럼 많이 덥다. 


지나면서 보는 호수가엔 밤이 되면 왠지 모기가 득실득실 할 것 같다.

말라위는 말라리아 위험지역이기도 하지. 




잠비아보다 좀 더 낫다고 드는 이유는 지나는 길 아무것도 없는 것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중간에 아무것도 없다 싶더라도 중간에 마을 하나는 나와서 배가 고프거나 목 마를때의 심심함과 힘겨움을 맛깔지게 이겨낼 수 있다.




유럽에 비해 기대를 많이 낮췄다. 잠비아의 심심함을 겪고 난 이후엔 이런것도 감지덕지. ㅎㅎㅎㅎ

그나저나 눈 앞에 나타난 감자는 찰리형이 말해줬던 말라위식의 튀긴 감자.


배고프다. 

저 기름을 얼마동안 써 왔을까? ㅡㅡ;

배 안 고픈가베? 어디 따지고 있어. 

여긴 아프리카다. 

배고프다 먹자.




잠시 앉아 감자를 먹으면서 주변인들과 나는 서로를 구경한다.

흠, 잠비아 분위기와 비슷하면서 좀 더 다른 느낌. 

내가 보는 오늘 첫날의 말라위는 약간 더 활기찬 느낌이다. 

촌구석으로 간다면 얼마나 더 힘든 사람들이 많이 있을까??? 




오늘 하루가 간다.

해는 저물고...




잠시 고개를 돌렸는데 내 등을 쪼여주고 있던 멋진 일몰에...

너무 감탄부터 쏟아졌다.

와!!!!!!!!!!!!!!!!! 눈 앞에 나타난 저 아름다운 광경에 얼마나 가슴깊이 꽉 찬 느낌이 충만했던지.

카메라 각이 좀 더 넓었으면 왼쪽의 보라색부터 오른쪽으로 갈수록 옅어지며 다시 파란색으로 변하는 색의 스펙트럼을 한번에 담을 수 있었는데, 아쉽다. 





우왘!!!!!!!!!!!! 진짜 좋아라...

눈으로 담는 이 쾌감과 환희를 정말 누군가와 나누고 싶은데 여행에서의 혼자라는 특징이 단점으로 나타날때는 상당히 애석하다.

그래도 뭐 어쩌겠나. 조금이나마 그 느낌 전해보려고 카메라를 쓰는거지. 사진으로 한번 보이소~ 




잠잘 곳을 찾아서 열심히 이동중.

멀리 사람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갔는데 짧게 영어를 할줄 아는 사람이 있다.

밤이 되어서 잘 안보였는데 빛을 비춰보니 시끌시끌한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

으아~~~~~~~~  갑작스레 어디서 나타난 꼬마들인지 날 둘러싸고 웅성대기 시작. 

바글바글...


'시파리안'이라고 하는 아까 그 친구에게 텐트 칠 곳을 부탁했는데 처음엔 완전 공터를 소개해 주다가 바람이 부는데다 오늘 비도 올 것 같아서 지붕있거나 벽이 있는 곳은 없냐고 물어보니 옆에 부엌 같은 곳을 알려준다.


내부를 살펴 보니... 흠, 괜찮겠군!

자전거와 짐을 분해해서 안에 우선 집어 넣었다.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후우...

밖이 시끌벅적 고개를 둘러보니...  와글와글.



한번 웃겼더니... .



표정들 보소~ ㅋㅋㅋㅋ 

아우~ ㅎㅎㅎ 이 녀석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물 안은 부엌으로 쓴다.

시골 마을은 초가집 스타일이 많은지라 불 관리에 신경을 쓴다. 

잘못하다간 그야말로 밥 해 먹다 집을 해 먹을 수가 있으니까.


사파리안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말라위에 첫 날 도착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것과 이곳 뒤에 커피 농장이 있다는 것 그리고 외국인들이 와서 많은 도움을 주고 간다는 것. 

그들에게 외국인들의 도움은 정말 필수라고 했다.

그리고도 나에게 물었다.

"넌 이곳에 뭘 해 줄수 있어?"

읭?

무슨 질문이 이렇다냐?

뻔한 질문 테크와 대화로 이어질것 같아 그냥 끊었다. 

"없는데?"

라고 말하자 뭐, 그럼 알았어. 하고 싱겁게 끝나버렸다.

대화를 정리하고 텐트를 쳤다.

밤이 되니 온도가 내려가고 땀도 식는다.

갖고 있는 물로 간단히 몸을 씻고 누웠다. 


생각을 해 봤다.

그의 질문에... 

이 질문과 그에 대한 여러가지들이 아프리카 여행기간 계속 생각하게 된 무엇가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밤늦도록 아이들이 주변을 서성거려서 혼났네. ㅋㅋㅋㅋ



2017년 4월 1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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