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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7 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2570일차 : 잠비아를 떠나 말라위로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2. 13.

자전거 세계여행 ~2570일차 : 잠비아를 떠나 말라위로 


2017년 3월 30일


새벽의 기도 소리에 잠이 잠시 깼다.

그리고선 다시 잠에 들었다.

뜨뜻한 아침 빛에 잠이 깨고 텐트를 걷는다.




아침에 음식을 해 먹으려고 했는데 가솔린 이음매 부분이 또 샌다.

고치느라 아침에만 1시간 넘게 소모를 했다.

으...



그간 별일 없다가 어떻게 활용도가 높은 저게 부러질수가 있나. ㅠㅠ 

무슨 또 인연이 생기려고 그러는건지.... 

좋게 생각해야지. 




오늘의 날씨를 맑음. 

그리고 매우 더울꺼라 예상 필요 없이 이미 겪고 있음. ㅋ 




라이딩의 지루함에 별로 안 반가운 존재가 또 나타났네. 

튜브에 구멍 새는건 전적으로 타이어 문제다.

튜브님, 타이어를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 ㅡㅡ^ 

말라위 넘어가자마자 자전거 샵 부터 가야겠다. 으흐...




하늘 참 이쁘구나...

날씨는 그지같이 덥고 ㅠㅠ 




루판도(Lupando)를 지난다.




하늘 참 끝내주게 파랗다. 

더위는 참 끈덕지게 내 피부를 핥아대고... 




지루하다 지루해.

도착한 곳은 Katete. 

다행인 것은 먹을것이 있다~~~ 




햐, 고기 한덩이와 풀떼기, 그리고 은시마. 

꺄울~ ㅎㅎㅎ 작은것에 행복한 나.

지친 상태로 건조대에 널린 빨래 마냥 의자에 앉아 잠시 쉰다.

저 음식 입안에 우겨넣는 이 기분, 좋은데 뭔가 참 거슥해. 




얼마 안가 다시 휴식.

음료수를 마시는데 옆에 기계의 굉음이 들린다. 

그 안에 보니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면서 하얀 가루를 날리고 있는데 보니 옥수수 가루를 빻는 중이다.




저 하얀 가루를 물에 개면 아까 먹은 은시마로 태어나는 것이다.




자, 힘을 다시 내어 볼까.

꼬마들 안녕.




사막이 아니지만 황량한 이 느낌.

아는 사람은 안다던데. 




아놔, 타이어 진짜...

펑크 또 났다. ㅡㅡ

타이어가 짜그러지다니. 산지 일주일도 안 지났는데.... ㅋㅋㅋㅋ

수리하다가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작은 마을에 왔는데... 물부터 채워야겠다.

물이 다 떨어져서 이거 이동하는데도 살짝 겁이 남.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영어를 하는 사람을 구해준다.

길을 지나던 악슨, 그리고 솔로몬이라는 두 친구가 아는 곳이 있다며 같이 가자고 한다.





생각보다 거리가 먼데...? 

걸어서 한참을 걸어 통신사 건물 뒤에 캠핑.

이곳 건물안에 있는 사람도 1명 있어서 괜시리 안정감이 생긴다.



지나가는 도로와는 거리가  적당히 떨어진 편이라 좋다.

무엇보다, 굉장히 조용하다. 




뒤에는 옥수수 밭이 있었다. 

이곳을 지키는 사람이 종종 머무르는지 음식 해 먹는 작은 화덕같은 곳이 있었고 이곳에서 불을 지펴 밥을 해 먹었다.

아, 너무 심심한 오늘이었어. 




어제 왔던 곳으로 다시 들렀다. 




얼굴 씻고, 어제 다 쓴 물도 새로 채우고...




자, 달려라! 




빤히 서로를 본다.





'Give me money.'

'응, 그럼 니 불알을 내게 줘.'


그러자 약간 똥씹은 듯한 얼굴. 

'왜, 니꺼 어디 쓸데 있냐? 레어템일것 같은데...'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덥고 심심한 라이딩의 연속. 

그 길에 만나는 작은 마을과 그곳에 있는 펍.

맛대가리 없는 맥주 시원한거 한병으로 잠시나마의 무료함을 달랜다.

이런거 참 안 즐기는데... 

아프리카 와서 또다른 재미를 찾아봐야 하는건지도 모르겠다. 




그래, 오늘도 길에 선다. 출발! 




가혹하군. 

어린아이들과의 결혼이라니. -_-; 




오! 왔구나!




루사카에서 500km 넘게 달려 치파타 도착.

왠지 멕시코 와하까로 들어갈때의 느낌이 든다. ㅎㅎㅎㅎ 왠지는 저 간판때문인듯. ㅋ 




앞의 구름이 시커매지기 시작하더니...

빗방울이 잽날리는 것처럼 툭툭 얼굴을 쳐댄다.

그리고선 스트레이트로 엄청나게 온몸을 때려댄다.

와~ ㅋㅋㅋ 진짜... 너무 하네. ㅡㅡ^ 



치파타 시내로 들어왔다. 

비가 그치길 기다리며..

안으로 들어와 사람들 많이 있는 쇼핑몰로 이동. 




패스트 푸드점을 발견했다. 

좀 푸석푸석한 비쥬얼을 매력으로 가진 햄버거와 감자를 제대로 즐겨볼 시간이다. ㅎㅎㅎ 

맛나게 묵자! 




1시간 넘게 비가 그치길 기다리면서 다 쓴 보조배터리를 충전했다.

폰 배터리 방전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배터리도 노화가 가속화 되고 있군. 

배터리가 조루라는 말은 누가 지은건지 몰라도 참 잘 지었네. 





비가 오다 말다 여러번. 

그래서 중간에 몇번이나 섰고 밤 늦게 숙소를 잡지 못할 것같아 수퍼마켓에 들러 먹을것 부터 샀다.

저녁은 해 먹어야 하니까. 

장 보고 나오니 해가 벌써 저물었음. 

밤길을 달려서 꽤나 달린것 같다.

사람들이 많이 있긴한데 시골 마을이다. 

어떻게 설명할까... 오늘 텐트를 쳐야하는데.



불빛이 보이던 곳에 가서 마당이 있는 곳을 보고 그 주인에게 허락을 얻고 텐트를 쳤다.

마당 대신에 집 안쪽에 텐트를 쳤다. 




텐트 사이즈에 딱~!!!! 맞음. ㅋㅋㅋㅋㅋ 



이곳의 화장실에 갔다가 큰거 못보고 작은거 보고 나온 썰.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밤인지라 라이트를 켠 상태.

뭔가 싸~~~ 한 느낌이라 아래로 뻥 뚫긴 곳에서 벽을 비춰보니..

와........ 

진짜, 거짓말 좀 보태서 수천마리의 바퀴벌레가 더듬이를 움직이며 날 보고 침을 흘리고 있는 듯한 느낌. 

벼룩 잡으려고 집 태운다는데... 바퀴벌레 잡으려고 집을 태우고 싶을 지경이었음. 




출발해야지.

어제 저녁 집 주인 아저씨와 나눈 이야기는 영어가 잘 안되 길게 나누진 못하고 텐트로 돌아왔다. 

장사안되는 술집에서 흘러나오는 아프리카 음악이 너무 귀에 거슬렸었다. 

아침이 되고 나니 귀에 자꾸 맴도는 이 소리. 

으... ㅡㅡ^ 




아저씨 안녕! 




치파타는 국경 도시다. 

사실 국경까진 더 가야하지만 어젠 낮의 국경을 보고 싶어서 더 무리 하지 않고 라이딩을 멈췄던 거였음. 

규모가 좀 커지는거 보니 확실히 국경이 다가 온다. 





저 멀리, 자전거가 한대가 온다? 

어? 

아시아 사람 같은데?? 

외모를 보니 일본 사람같은데....? 




그렇다. 

건녀편에서 온 일본인 자전거 여행자, 와타루(Wataru) 상.

짧게 이야기 하다가... 뭐 하나 마실래?



돈이 남아 술은 내가 사줄께! 



잠비아로 오고 나서였을꺼다. 

어느 수퍼마켓 앞에서 술 취한 상태로 종이팩 들고 있던 어떤 아저씨.

우유팩이 연상이 되겠으나 겉에 옥수수 그림이 있는 것을 보면 원재료가 옥수수인듯. 

이들은 이것을 맥주라 부른다.

이름하여 루사카 맥주! ㅋㅋㅋㅋ 




컵 없어서 내가 즉석에서 만들어 줌. 

맛이... 아우~ 막거리보다 더 심하게 시큼하다. 

와타루도 못 마심. ㅋㅋㅋ




두 여행자의 자전거




그리고 여행자. 




앞으로의 여정, 그리고 루트에 대해서 정보를 주고 받았다.

인터넷을 제대로 쓰지 못해서 말라위를 지나온 그로부터 말라위 수도인 릴롱궤(Lilongwe) 숙소 정보를 받았다.


와타루도 지도에 대해서 어려움이 있나 보구만. ㅋㅋㅋ

안전 여행해, 와타루! 




앞으로 둘다 고생을 많이 해야겠다! 




그와의 작별을 하고 나도 출발! 




그렇게... 

얼마 안가 잠비아 국경으로 왔다! 




마침내 도착한 잠비아 출국 도장 받기.

이 사진 찍자마자 갑자기 띠링띠링~ 


찰리 형 전화왔음. 

와, 진짜 타이밍 끝내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형도 건강하세요, 저도 건강히 잘 있다가 갑니다. 

어떻게 알고 또 전화를 했대? 이 사람 촉은ㅋㅋㅋㅋㅋ 신급인듯. 


정말로 왔다. 짐바브웨 그리고 잠비아 오늘 여기까지 달린거리가 755km 정도. 

이제 말라위다.


이름 참 뭔가 느낌이 별로다.

말라위(Malawi). 

말라, 위. 

'사람들 위가 마른 나라' 라고 아재개그를 하면 오히려 사실이라 분위기가 싸 해질듯 한 느낌. 

앙골라와 더불어 아프리카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인 말라위.



자, 마음 새롭게 잡고~ 

한번 가볼까!!!! 


2017년 4월 1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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