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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7 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2563일차 : 무더위 오르막에 배고픈 라이더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2. 7.

자전거 세계여행 ~2563일차 : 무더위 오르막에 배고픈 라이더 


2017년 3월 23일 


으아.. 

몸이 무겁네.


어제의 좋은 날씨는 어제의 복으로 남겨놔야겠다.


이렇게 일상에서 마주하는 여러 상황과 분위기는 그야말로 일상다반사.




어제 찰리형과 총웨로 오기전 큰 수퍼마켓에 들러 이온음료 파우더를 샀다.

여행을 출발하고 나서 눈이 붓지 않은 시간을 비율로 따지면 5%가 채 안될듯. 

매일 눈이 팅팅 부어 산다. ㅎㅎㅎㅎㅎㅎ

뭐, 그런거지. 





아침은 간단히 라면.


아, 원래 아껴 먹어야하는데 배가 넘 고프니 어쩔수 없다.




양을 늘리기 위해서 작은 면 하나 추가요! 




스프도 약간 더 넣어주면 적당한 간의 1인분 이상의 양으로 한끼를 해결할 수 있다.




어제 한잠을 해결한 모스크, 안녀엉~!!! 

흐린날, 그리고 더운날.


출발하자! 

비가 예상이 되고 아무것도 없는 길에서 비를 맞을까봐 약간의 염려가 된다.

주변의 지형지물을 보면서 가야할듯. ㅎㅎㅎㅎ

제발 오르막에서는 만나지 않았으면 한다. 




오르막을 올라와 내리막을 가는 길, 차 한대가 날 지나쳤다가 서더니 서서히 뒤로 온다?

뭐지?

옆에 흑인 여성을 태운 늙은 백인 남자?

여자가 얼마나 교태를 부리는지... -_-; 

백인 남자가 자기가 운영중인 캠핑장이 있다며 명함을 주고 떠난다. 

상황 보고 가든지 하지뭐.




시멘트와 벽돌로 잘 만들어진 건물을 보기가 쉽지 않은데 이곳에도 여호와의 증인 건물이 있다.

이슬람 국가들을 지나오면서 본 모스크와 이곳 아프리카의 모스크는 차이가 정말로 크다. 

아마 우리나라의 대형교회와 시골 교회의 차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오르막을 또 올라야제. 




주변에 볼거 별로 없다가 뭐라도 볼게 생겨서 사진 한 컷.




시끌벅적한 학교




지리한 길, 우중충한 날씨.

이런 시간속에 당신은 무엇을 하시려나요? ㅎㅎㅎ




물이 다 떨어졌다.

길에 보이던 우물가에 물을 채우고 필터링을 하는 중이다.

물의 색깔 차이는 물 필터를 보면 차이가 확연히 난다. 


오는 길에 작은 수퍼마켓에 들러 과자를 사 먹었는데...

뭐가 문젠지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바로 설사. ㅠㅠ 




아, 덥고 지친다. 

많은 짐과 언덕이 계속 반복되다 보니 체력 방전이 훨씬 빠르다.

물론 날씨도 한몫 한다.



자전거 여행은 야외활동이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밖의 환경에 100% 노출됨을 뜻한다. 

잠시 생각해본다. 

자동차 여행 vs 오토바이 여행 vs 자전거 여행 각각의 차이에 대해서.

외부의 노출과 동력의 차이로 쉽게 구분할 수 있겠다. 




뭐 여튼... 배가 고프다. 


제대로 사 먹을 곳 조차 찾기 힘든 잠비아 여행...

아니 아프리카 여행이라고 해야하나. 아우...

투덜투덜의 연속. 너무 재미없다. 

앞에 나타난 간판.




와우! 

식당? Bar and Grill??? 




은 무슨...

식당이라 해도 이곳 주변에 이곳을 이용할 구매력이 있는 사람이 없다.

요리는 남이 해주는게 가장 맛있다 했던가?

아무래도 오늘 저녁은 덜 맛있을 내가 조리를 해야겠고 지금은 그냥 뭐라도 목이라도 좀 축이고 싶다.

술 잘 안마시는 내게 시원한 맥주는 불행중 다행. 




후..... 

고개를 떨구고... 

잠시 앉아 방전된 에너지 충전을 한다.




아, 지친다.




옆을 바라보니 벌써 해가 저물어가고 있구나.

적당한 곳을 찾아 좀 더 이동한다.



약 1시간을 좀 더 달려 한 마을에 도착했다.

마을 사람에게 물어보니 호텔이 있는 곳을 알려주는데 술집과 같이 겸하고 있고 그곳에는 큰 음악을 틀어놓고 있어서 굉장히 시끄러웠다.

내게 요구하는 금액은 약 20$가 정도 되는 가격. -_-;

안 쓸란다. 


안내해줬던 사람에게 물어보니 한 군데를 더 알려준다. 

불을 피워놓고 앉아 있는 한 아주머니와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자기도 호텔을 한다고 해서 방을 가 봤는데...

손님을 받지 않은지 한 5년은 넘은듯. 

100콰차(약 10$)에 방을 준다는데 그냥 준대도 싫을 정도.



아주머니한테 도로가 쪽 비어있는 건물에 캠핑하겠다고 했다.




날이 더운데 선풍기는 고사하고 전기도 없는 곳에 자기는 싫다.

내 텐트가 훨씬 아늑하고 깨끗하니 이곳에서 잠을 자는 걸로.




대화 나는 아저씨가 이것저것 준비 해주고 내부 정리까지 다 해준다. 

아저씨한테 방 대신 이곳을 쓰겠다며 30콰차를 줬더니 고맙다며 옥수수를 여러개 가져다 준다. 

옥수수 구워먹는데... 좀 허하다.




옥수수는 내팽겨 쳐놓고, 밥부터 해 먹자. ㅎㅎㅎ

받아온 물로 오늘 한가득 흘린 땀 간단히 씻어내고 텐트에 누웠다.

건물이 큰편이어서 안에 자전거까지 놓고도 마음편하게 잘 수 있었다.

물건 도난 방지 + 안전에 대한 확보가 아프리카 여행에선 가장 중요한 캠핑지 선정이다.(뭐 어딜가나겠지만...ㅎㅎ)


 


아우, 잘잤다.

적당히 따뜻한 아침. 게으름 피우고 침낭안에서 더 뒹굴거리고 싶은 아침....

은 아니고 오전이 되니 지나가는 화물트럭으로 밖이 새벽부터 시끄러웠다. 

건물 밖으로 나오니 햇빛의 위력을 체감한다.

아, 덥네. ㅠㅠ 




어제 아침, 라면 해 먹다가 연료 이음 부분에 부러진 곳에서 기름이 샜다.

강제로 막아놓긴 했는데 쓰기엔 여간 불편한 사항이 아니다. 

그래서 나무해서 쓸수 있으면 그냥 바로 이렇게 쓰는게 낫다.




아, 어제보다 더 덥냐. 

흐......

한숨이 푹푹 나온다. 정말.........

덥고, 뜨겁다. ㅠㅠ 




덥다.

후......

덥다고.... 




떨어진 물충전과 동시에 몸 좀 식혀내기.

너무 덥다, 오늘....




잊을만할 시간도 없다.

오르막은 나의 일상! 




그냥 오르는길보다 뭐라도 볼거리가 있으면 덜 심심하제~

그나저나 무슨 일이래?




왠 대형차가???

자전거를 세워두고 잠시 내려가보니...




저 아래쪽에 차가 떨어져있네. 큰일 날뻔. 

다행히 사람은 안 다쳤단다. 



진짜 신기한게... 

옆에 수박 한덩이가 떨어져 있었다.

아주 그냥 먹을것 없는 이곳에 눈이 안 갈 수도 없는 상황.

나이프를 꺼내서 수박에 '쎄게 함 무따~ 아이가~'  녀석의 배를 갈랐다.




와우~ 잘라보니 상태 좋은거임.

수박이 뜨뜻하지만 그래도 이런거 너무 좋은걸~~~~~~~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길에 서 있는 현지인들 부르니 우르르 옴. ㅋㅋㅋㅋ

이거 진짜 봤으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영상을 왜 안 찍어놨을까..ㅋㅋㅋ)

같이 나눠 먹고 이제 출발~! 




안전하십쇼.

사고때문에 저 뒤에 서 있던 차 수십대들이 반대로 가는 내게 앞에 무슨 일이냐며 물었다. 

몇시간은 기다려야 할 것 같은데...-_-;




다시 오르막.

귀염둥이 오두막.




구름이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빗줄기가 툭툭툭.

얼굴을 때리기 시작한다.

아놔, 아플정도.




이런 행운이 있다.

대형 화물트럭이 마침 옆에 서 있음. 

비를 피해 트럭 밑으로 들어갔다.

자전거를 놓고도 충분한 공간. 




한참 있다가 출발했는데...


이제는 폭탄급으로 내리기 시작한다.

앞에 보이던 오두막으로 피신! 




이 와중에도 숯을 파는 저 사람.

하긴, 하나라도 더 팔아야 그들의 삶이 이어진다. 




이동하다보면 숯을 파는 오두막이 굉장히 많다.

자전거나 차가 지나간다 싶으면 오두막 뒤편이나 풀숲 뒤에서 갑자기 사람이 튀어나오는데 그때마다 흠칫 놀란다.

밤이라면 어흐~ ㅡㅡ^ 




지친다, 지쳐.

흐......

덥고, 배고프다.

군것질이라도 해야 힘이 좀 날텐데... 

이거 아프리카에서 강제 다이어트하게 생겼다. 




지나가다 민가를 발견했다.

그 옆에 빈터가 있는 곳을 보고 허락을 받아 텐트 칠 곳을 마련했다.

빗자루로 쓸어내고 나니 한껏 멋이난다. 




감사하게 숯까지 가져다 주네. 




오늘의 잠자리 마련.

무거운 쌀부터 빨리 처리를 해야지.

밥 해서 고추장 발라먹고 잔다. ㅎㅎㅎ


생각해보니 오늘 비 때문에 서 있는 시간이 참 많았네.

지금 여행기의 이 모든 기록도 오두막 아래서 메모해 놓은 것을 기반으로 쓰는 거. 

저녁, 바람이 불지 않으니...

덥다, 더워. 




아침! 

떠날 시간이다!

뒷정리 깔끔하게 하고 어제 숯 준비해준 아줌마에게 인사를 드리고 출발! ^^ 

낯선이를 경계하는 이곳 아이들. ㅋㅋㅋ

안녕! 




오늘 날씨 '너무' 좋은데 = 너무 더운데

으..

덥다. 

너무 더워. 




맵 확인후 온 곳.

우회전.

그저께 만난 백인 운전자가 건네준 캠핑장으로 간다. 




왼쪽에 보이는 강은 루앙와(Luangwa) 강.

이 강은 잠비아, 그리고 옆 나라인 모잠비크를 나누는 국경선이다. 




갑자기 눈에 띈 원숭이 보고 놀라고, 원숭이도 나 보고 놀라고.




왔다! 

잠비아 브릿지 캠프.



리셉션에서 바라보는 뷰가 상당히 좋았다. 





이곳의 주인은 동남아 여자들을 어떻게 해보려는 나이 많은 돈 있는 늙은 백인들을 보는 듯한 모양새다.




캠핑 할 수 있는 곳은 아래 쪽.

이 건물 아래 맨땅, 혹은 주변으로...




우선 텐트부터 친다.

맨땅은 먼지 날리니 싫고, 햇빛도 강하고.

요 건물 아래 텐트를 쳐야지. 




10초밖에 안 걸립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료!




오늘 음식을 좀 해 먹어야지.

으...


숯만 갖다준 직원.

불씨 만들려고 풀가은거 없냐고 물어보니 초가집 지붕 지푸라기 조금 조금씩 뽑아서 불씨 만들어줬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오늘은 오전에 아주 살짝 달렸는데도 지친다.

샤워 한번 했더니 상쾌한데, 다시 금방 땀 난다. 


빨래하고, 보조배터리 충전, 그리고 가방에 있는 먹을거리 해치워야지.


유럽에서 다운 받아온 다큐보면서 누워서 쉰다.


아, 좋구나! 


2017년 3월 25일 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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