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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7 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2560일차 : 맛있는 경험, 해 본 사람은 알지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2. 4.

자전거 세계여행 ~2660일차 : 맛있는 경험, 해 본 사람은 알지


2017년 3월 22일


가자가자, 이제 말라위 방향으로 페달을 밟자!!! 


이제는 작별의 시간.

찰리형 부모님도 이곳에서 선교사님으로 계신다.

다엘이까지 무려 3대! 

정말 드문 케이스가 아닐까.

인사를 두분께 드리고, 




시골 마을에서 이제 외곽으로 빠져 나가야지. ^^ 

추바알~!




잘 있어 루사카~! 

 



찰리 형과 루사카 외곽인 총웨(Chongwe)까지 동행해 주기로 했다.





북동쪽으로 가면 바로 탄자니아 국경이 나오고, 나는 말라위(Malawi)로 가려고 한다.

말라위의 국경 도시는 바로 치파타(Chipata), 대략 500km는 달려가야한다.

으흡~ ㅎㅎㅎㅎ




찰리 형 또한 이미 아프리카를 자전거로 여행한 경험이 있다.

짐바브웨 한 나라만 돌고 잠비아 들어오고나서의 며칠이 굉장히 심심했는데 지금 내가 가는 길은 더 심심할거라면서 점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아마 라이더들에게 힘든 일은 하나둘이 아니겠지만 다른 것들중 하나는 심심함 아닐까?

인터넷도 제한이 되니...

문명의 것으로 생산된 뭔가를 소비하는 잉여를 생산하는 잉여의 한 주체일까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좀 더 달려보자. 

재미가 없다면 또 점프하면 될일이니.

이미 지구 한바퀴는 거리는 넘게 달린지라 달린 거리에 대한 압박같은것은 전혀 없다. 




원래 아프리카 여행은 짐바브웨부터의 계획이 아니었다.

달리려면 남아공에서 시작하려 했었다.

두바이에 있을때는 가까운 아프리카의 커피 생산국 몇 나라만 둘러보고 여행을 마치려고 했었고.





막상 와 보니 많이 심심하다. 

길에서의 심심한 시간을 의미 있음으로 건져 올리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안 그래도 되는데 스스로 정신노동을 참 많이 하는듯하다.

장기 여행자들이 겪는 폐해를 모르는바 아니고, 블로그를 통해 생산되고 소비되는 여행자의 환상과 뻥, 거짓말에 눈치 없음으로 일관하는 것은 오히려 기만일테니. 

약간의 재미를 보다가 그것에 얽매이다가 삶의 전체를 스스로 얽어버릴수는 없는 일.

그러기에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고 덜 심심한 것들을 잡아내고 싶어서, 몸은 안장 위에 앉아서 페달을 밟고 내 머릿속은 느리지만 움직인다. 




총웨(Chongwe)로 왔다. 




형과의 마지막 식사를 이곳에서. ^^ 

맛나게 잘 말아주이소~! 




차에서 짐을 내리고 내 사브로사에 짐을 실어줘야지. ㅎㅎㅎ




읏차차~~~ 

형수님이 정말로 매일같이 신경써준 음식에 배가 너무 나와 버렸다. 

찰리형의 푸쉬와 여행한 경험이 있으신 형수님께서 쏟아주신 정성에 정말로 깊은 감사를 드린다.




옛날 자전거 좀 타신 부부 예비역 / 옆에 깐죽대는 현역 ㅋㅋㅋㅋ




너무 즐겁고 감사했습니다.




다시 만나 뵐때까지 몸 건강히, 그리고 안전히 계세요! 

찰리 바비 선교사님, 그리고 다엘이까지... 

나중에 만나요! 안녀엉!!!!!!!! 


돈 좀 벌어서 선교사님께 선교헌금 좀 보내드려야 될텐데... ㅠㅠ 

그날이 언제 오려나. 




아자자자!!!!!!!!

가즈아!!!!!!!!!!!! 




흐린날씨구만.

그래도 걱정 안한다 카이! 는... 허세고.. -_-;

사실 걱정이다. 

비야 좀 내리지 말아다오. 




풀과 나무가 많은 잠비아.

관리되었다기보다 여기저기 그냥 막 자란 느낌의 이곳이다.

언제 아프리카 나라들은 더 발전할수 있을까?

희망을 품고 싶지만 아직은 멀었다.

아마 후에 그 이유에 대해서 말할 기회가 있겠지.




오~ 검은 구름이 걷히면서 푸른 하늘이 나오기 시작한다.

으흐흐흐흐~~~ 

작은것에 감사가 되는 단순 라이더, 성원이 되시겄습니다. 




지나온 길은 흐림.




무지개도 보이는거 보니 앞에서 비가 내렸나?




앞으로의 길은 어떨지 궁금하다.

길 표면의 상태가 짐바브웨와 비슷하다.

듬성듬성한 길의 아스팔트 조밀도. 길 포장상태에 자전거가 받는 하중과 압력이 자전거 프레임과 짐받이, 그리고 타이어와 튜브에 큰 무리가 간다. 

내가 어떻게 제어할수 없는 부분이다.




덥다. 

그래도 간만의 라이딩에 찌뿌둥한 몸이 풀리면서 시원함이 느껴진다.

동시에 뭉치고 굳어진 부분들이 살살 풀리면서 부드러워 지는 이 느낌이 좋다. 



날씨가 더워서일지도 모르겠네. ㅎㅎㅎ

추울때와 따뜻할때 외부로 받는 느낌은 피부 뿐만 아니라 근육에 많은 영향을 준다.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상당히 다르다. 

개인적으로는 추운것보단 더운것을 선호하는데 이전의 라이딩은 정말 너무 더웠다. 




오늘은 구름이 좀 있어서인지 달아오른 몸도 다른날 보다 덜하다.

점심 때에야 비로소 태양광선을 마주하니 길 또한 뜨거움은 이전 같지 않다. 

생각해보니 오늘 하루는 참 행복한 하루다. 


아침 든든히 잘 먹었지~

날씨도 좋아~ 

점심도 맛난걸로 미리 챙겨놨지~

라이딩도 괜찮고~ 

오늘 저녁 먹을거리도 있지~ 


그~라~고! 



저 하늘 일몰도 쥑이지.

너무 행복한 하루구만! ㅎㅎㅎ


그럼 오늘 하루를 잘 마무리하려면 잠 잘 곳을 잘 찾아야겠지?? 




얼마 안가 나온 민가가 나왔다.

저멀리에서 뒤따라 오는 현지인 아이들과 손인사도 하면서...


근처에서 발견한 모스크.

누가 있나 근처를 어슬렁거리니 동네 꼬마들이 우르르 몰려오니 그 꼬마들 때문에 모스크 관리자가 뭔가 싶어 함께 따라왔다. 

그로부터 모스크 옆에 텐트치는 것을 허락 받았다. 

와우!!!!!! 

오늘 하루의 시간 흐름과 과정이 너무 좋은데? ㅎㅎㅎ




한 짐 가져온 날 계속 바라보던 아이들. ^^ 

쑥스러워하면서 순진한 미소를 짓는 꼬마들이 참 예뻐보였다.




오늘의 잠자리를 마련하고 




저녁을 만들어 먹는다. 


오늘의 양식은 맛난 김치가 함께 하고 계십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 완벽한 하루다. ^^





조용한 밤이다.

몸 씻어내고 텐트에 누워서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한다. 

사진만으로 기억을 다 할수 없는 것은 기록으로 보완을 해야지.

포근함으로 잔잔하게 흘러온 오늘 하루다.



길에서 채워지는 행복의 충족 방식은 참 다양하다. 

누구나 끝을 생각한다. 그리고 목적을 성취 했을때의 느낌이 어떨지 상상을 해 본다.

이 여행을 시작하면서 결과물들이 비슷할지 몰라도 과정은 단 한번도 같은 적이 없었다. 

그 과정이 주는 다양함때문에 이 삶이 살아가 볼만하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이 자전거 여행의 매력을 느낀다. 

해 본 사람은 안다. 이게 얼마나 맛있는 경험인지...




텐트에 누워 있다가 화장실로 가는데 밤하늘에 떠 있는 엄청난 별이 보인다.

초점 맞추기가 힘들어 시간이 좀 걸렸으나 별이 잘 나온건 그만큼 하늘에 많은 별들이 빛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앞으로의 즐거움이 저 별들만큼 더 있어야제. 하모~ 당연하지. 

자, 자자!  



2017년 3월 22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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