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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7 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2556일차 : 루사카 시골 학교의 일상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2. 2.

자전거 세계여행 ~2556일차 : 루사카 시골 학교의 일상


2017년 3월 14일


루사카에는 저번에 오고 나서 들렀던 정기 시장도 있지만 주마다 특별히 열리는 시장이 열린다.

화요일에 열리는 이 시장은 다른 지역에서 싱싱한 채소들과 과일 등 식자재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입구엔 뭔가 싶긴 하다.

어차피 물건들은 메이드인 차이나 일테니.




잠비아는 내륙국가.

당연히 바닷게는 아닐테고... 민물게임에 틀림없다.





시장! 

시끌벅적, 흥정도 하고... 

사람사는 맛 나는 곳~! 

루사카에서도 유명한 시장이다보니 루사카에서 외곽지역에 사는 사람들도 이곳에 와서 식자재들을 구매한다.




이곳에 재미있는 점이 있다면 중국인들도 있다는 거! 

그들이 가져온 물건중에는 무려 두부!!가 있다. ㅎㅎㅎ




혹시나 했는데 이곳에 중국인들이 두부를 판다고 하는데 정말 판두부를 파는 사람들이 있었다.

찰리형 왈

"놔둬도 의외로 빨리 안 상하고 그 기간은 오래 간다는 두부."

한번씩 그리울때 먹는단다. ㅎㅎㅎ

무도 좋은데 정구지(부추) 같은 채소는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거. 

라면 먹거나 국물 요리 할때 양파, 마늘만 넣으면 심심한데... 정작 이곳 아니고선 구하는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중국인들이 없었으면 이런 음식 구할 수 있었을까?

새삼 그들에게 고마움이 느껴진다. 




짐바브웨에서도 봤지만 잠비아에서도 나름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마켓, Shoprite.

대형 마트 특징상 구비 해놓은것도 많지만 유럽에서 갓 넘어온 내게 왜 이렇게 물가가 현지의 소득수준에 비해 너무나 비싼가 의문을 품었는데...

많은 물건들이 남아공에서 건너와 그렇단다.

짐바브웨야 화폐문제부터해서 비정상적으로 비싼게 특징이라면 여긴 그나마 좀 덜 비싸긴 한데 그래도 내가 볼땐 현지 물가 대비해서 여전히 비싸다. 




장보러 와서 다엘이와






아빠와 아들




철학자 포스 이다엘. 

아.... 

인생이란 무엇인가?

내 4살 인생은 피곤하다.




맛난 점심을 먹고 집으로 이동.




루사카 시내에 시장의 판도를 바꾼 대형 쇼핑몰이 생겼다.

이름하여 차이나 몰(China Mall).






여기 저 대형 중국 상점이 생김으로 인해서 현지인들 혹은 외국 자본에 의해서 경영되던 상점들의 분위기가 정말로 180도 바뀌었다. 

정말로 믿을 수 없는 가격으로 많은 현지인들의 발걸음을 땡기고 있다.

아프리카까지 물류 비용을 제외하고도 정말 믿을 수 없는 저렴한 가격으로 현지인들을 유혹한다.


판매되는 제품이야 사실 100% 메이드인 차이나니까 사람들의 기대는 그리 크진 않지만 공산품의 경우 절대 싸지 않는데 중국산 제품이 워낙 저렴하다보니 식음료는 외국계 마켓에서 쇼핑을 하고 기타 경공품 및 기타 공산품은 전부 이곳에서 구매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부 품목중엔 중국 현지가격보다 싼것도 있다고 느껴서 너무 놀랐다.

듣기로 중국정부에서는 중국인들이 외국으로 나가는 사람들에게 정착자금을 우리돈약 5000만원 정도를 지원한다고 하며, 잠비아 정부에서도 중국에서 들여오는 세금을 거의 없는 수준으로 낮췄다고 들었다.


가격이 저렴한 이유가 수긍이 가는데... 

많이 무섭다.

일대일로는 아프리카 내륙국 잠비아를 이렇게나 빨리 잠식중이다. 

아프리카에 1달러를 투자해서 10달러를 뽑아내는게 중국이라고 하던데, 단기적인 발전 모습에 표를 얻어 당선이 되는 정치인이나, 그에게 표를 주는 사람들이나 그 결과들은 자기들이 져야할 짐들이다.

중국인들은 전 세계로 시장을 무섭게 잠식하고 있다.




오늘은 학생들 사진 찍는 날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중인 찰리 선생님. ㅋㅋㅋㅋ




학생들 오기 시작하는데 우선 앉혀야 함.

수업 마치기전에 이미 선생님들과 나이 좀 있는 학생들이 책상과 의자를 뺴놨다.

그 위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찰리형은 능숙하게 정리중.




다들 준비 됐나? ㅋㅋㅋ

내가 사다리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는다.




찰칵! 

찍는대도 애들은 떠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 찍었으니 책상 갖다 놓으러




아이고~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 

귀여워라. ㅎㅎㅎ




꿈 많을, 꿈 많은 꿈쟁이들. 

어린 나이에 좋아하는 것과 잘 하는 것을 일찍 발견하는 복이 있길 바란다.



점심때 학교 일을 잠시 마쳐놓고 오후엔 내 작업을 한다



바로 자전거 휠의 구멍 넓히기 




내가 쓰고 있는 위의 프레스타 방식의 튜브는 바람넣고 빼기가 상당히 용이하지만 밸브 부분이 약해서 고장이 잘난다.

프레스타 방식은 이곳에서 구할 수 없었다.

찾아보니 슈레더 방식만 있는데 슈레더 방식은 밸브 크기가 내 휠에 맞지 않다. 

휠의 구멍이 작아서 슈레더 밸브가 안 들어감.

어쨌든 시장에서 파는 건 프레스타가 없었고 다른 대안의 튜브가 없으니... 되게 만들어야지. 




빰빠라밤빠바밤~~ 찰리님께서 등장하셨습니다.




구멍을 넓힌다.

드릴로 구멍을 넓히기 작업 완료 후...




아주 잘~~ 맞음! ㅋㅋㅋ

튜브와 타이어까지 결합을 마치고 보니 잘 맞다.




오후엔 모종을 사러 왔다.




잠비아로 오고 나서 적응의 시간과 동시에 여러 일을 처리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찰리형.

외부의 도움이 아닌 자립하는 곳으로 발돋움 하기 위해 머리를 많이 써야한다.

작은 땅으로 우선 작게 시작을 해 보려 한다.




커피 농장 갔다와서 몇가지 아이디어와 동시에 작은 시작을 해 본다.

앞으로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작업왕 찰리.

형 군대에서 삽질 좀 하셨구만요~ㅎㅎㅎ




며칠전 있었던 찰리네 이발관은 여기서 문을 닫는다. ㅠㅠ 

찾는 한국 손님이 나밖에 없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지 손님들은 머리 스타일이 직모가 없어서 형의 가위질 솜씨가 발휘 못 되었다는 안타깝다는 소문이....)




아프리카에서 정말 중요한 자산 중 하나는 바로 자동차! 

그래서 고장 나지 않도록 자주 정비를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곳 주인이 중국인이라 비비고 비벼서 가격 할인 받음. ㅋㅋㅋㅋ

나름 자전거 여행 있는 두 사람이 맘먹고 비비면 중국인 마음 안 녹을까~ ㅎㅎㅎ 




엔진 오일을 교환. 

교환한 오일 또한 버리지 않고 다른 곳에 쓸 오일로 따로 받아서 챙겨간다. 




에어콘 필터 갈고. 

이런게 있는지는 전혀 몰랐음. 

캬, 뭐 하는데 비용 금방 금방 줄줄새니... ㅠㅠ




시내로 나와서 




케밥 먹으러 왔다.

일하는 친구가 음악 들으면서 춤추는게 인상적임.





시골 일이란게 참 끝도 없다.

군대 계절별 작업하는 느낌.

춘계진지공사, 하계 풀베고 장마대비 하기, 추계 진지공사, 동계 훈련 및 눈쓸기 등등...

기타 내부 시설물 보수와 기본훈련 그리고 주특기는 또 따로. 

뭐 필요한 일 있다 싶으면 또 외곽으로 나와서 자재를 사야하니 정말 군대의 기억이 많이 났다. 




흔한 부부의 일상.


저녁 먹고 대화중. ㅋㅋㅋ




덤비던 찰리형은 깨갱~ 

형수님이 이김. ㅋㅋㅋㅋ




설거지는 남편 몫.

덤벼봤자 찰리. 

누가보면 형수님이 찰리형 꽉 잡고 사는줄 알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착후 많이 쉬었다.

라이딩 중에 비를 맞은 날이 있었는데 그 상태가 계속 되면서 으슬으슬한 몸이 낫지 않는다. 

도착 다음날 생강을 사서 달여 먹었는데 몸 기운이 빨리 회복이 안된다.


지금은 마당에 있는 오렌지처럼 생긴 과일에 생강차 타서 먹으려고 찰리형이 주스 만들어 주는 중.

빨리 몸이 회복이 되어야 페달도 잘 밟을텐데...

언능 낫자. 




오늘은 뒷마당 정리 작업하는 날. 




나무 밑에 뭔가 있는데...




와, 엄청나게 큰 두꺼비. 

깜놀! 

저건 영물인게야.

나무밑에서 지렁이 먹고 자란듯. 움직이지 않아서 그런지 몸이 상당히 비대했고 지방덩이가 한 주먹 차 있는 걸로 보였다. 

우리의 곡괭이 질에 맞아서 피가 난다.

그냥 삽으로 떠서 담 밖으로 던져 버렸음.




주변 잡목 제거 작업 완료. 

아우.

동네 꼬마들도 와서 돕고... 

오늘 하루 열심히 했다. ㅎㅎㅎ




마음날 아침엔 운동장 잡풀 정리.  

자고 일어나면 풀 자라있고, 예초 작업하면 자라 있고...ㅎㅎㅎ

뭐 그런거지. 




근처에 사는 우리나라 사람 집에 초대도 받아서 맛난거 먹는 시간도 가진다.

뜨거운 햇빛아래 BBQ 맛있으면 장땡. 




하루하루의 추억이 또 이렇게 쌓이는구만.




오늘은 주변 풍경으로 하루를 마무리 합시다. 




찰리네 형 학교 간판 앞에서.

라마나욧 커뮤니티 크리스찬 스쿨.

인근에 사는 꼬마랑 같이.




임시 모델입니다. ㅎㅎㅎ




동네 꼬마들과 함께...

나가 볼까요? 




기분 좋은 일몰 시간. 





황금빛이 들판에, 그리고 우리에게 물듭니다. 




Angeles in us




데굴데굴.


세상 다 가진 아이들.




들판에 물든 오렌지 색과 풀내음이 좋다.


이제 집으로 돌아갑시다.





행복한 부자.




유럽에서 바빠서 정비 못한 부분들을 시간 여유가 되는대로 하나씩 하나씩 해결한다.


오늘 저녁은 튿어진 패니어 꿰매기.

하도 많이 기워서 부피가 한 1리터는 줄었을듯. ㅎㅎㅎ


이제 정말로 떠날 준비를 해야겠지? ^^


2017년 3월 18일 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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