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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7 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2548일차 : 루사카(Lusaka), 찰리를 만나다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1. 30.

자전거 세계여행 ~2548일차 : 루사카(Lusaka), 찰리를 만나다


2017년 3월 7일


전날 저녁 비바람이 불었던지라 위에 방수덮개까지 덮어놨더니 상당히 아늑한 잠을 잤다.




잘 잤으니 이제 출발할 시간. 




출발.

오르막과 내리막의 반복이 계속 되는 길.

오늘 목적지는 카푸에를 지나 루사카 가까이 가는 것인데 벌써부터 잠자리를 어떻게 해야하나 좀 염려가 된다.




길을 이렇게 가다가도 마을, 아니 이런 시장이 형성이 되어 있는 것을 보면 대략 짐작 할 수 있다.

작더라도 버스터미널이 있고 사람들이 한 곳에 모이기 적당한 장소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집근처 텃밭에서 가꾼 먹거리들을 이렇게 가져나와서 내다파는 시스템.

길 상태가 평지다. 

다리에 들어가는 힘이 덜 하면서도 라이딩 속도는 시원시원하게 난다.





그.리.고....


불과 위의 사진 찍고 2분만에......


내리는 비.

진짜진짜 엄청나게 내리드만... -_-;




기다리는 동안 심심해서...



약, 30분 정도를 기다렸다가 달려서 도착한 곳! 

두둥~! 




맞지? 그렇다. 도착한 곳은 카푸에(kafue).

아까는 엄청난 소나기였군. 여긴 비의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다.

중간 도시쯤 왔으니, 앞으로 루사카 까지는 대략 50km.

길 상태가 이렇다면 여유롭게 4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헝그리 라이언이라니. ㅋㅋㅋㅋㅋ




이곳 물가 또한 저렴하지 않았음.

짐바브웨에서 여행 중 가장 맛없던 치킨 덕분에 잠비아에서 접한 치킨과 감자는 상당히 비교가 된다. ㅎㅎㅎ

그나저나 가게 이름이 '배고픈 사자'라니.

며칠 전 자칫 내가 짐바브웨에서 사자밥 될뻔한 일과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비교가 된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오늘은 날씨가 전체적으로 흐리다.

상대적으로 더위는 덜해서 다행이다. 

그리고 카푸에를 지나고 나니 길 상태 또한 그리 힘들진 않은터라 페달질에 속도를 더 한다.



공기가 갑자기 싸~~~해 지는 느낌이 있다.

그러면 하늘에서 툭툭~ 하면서 빗방울이 엄청나게 쏟아진다.




아, 이거 왜 이러나. ㅎㅎㅎ

이거 세차할 필요 없겠어.... 


나 말고 하교중이던 학생들도 지붕 아래로 전부다 피신. ㅋㅋㅋㅋ

이런일이 자주 있나 보다.

얼마 안가 그치고 나니 자연스럽게 제 갈길 가는 학생들. 

나 역시 내 갈길을 가야지. 




카푸에(Kafue)에서 루사카까지는 대략 중간쯤 왔다.

칠랑가(Chilanga) 를 지난다.

칠랑가라니...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 시티에 사는 사람을 칠랑고(chilango-남자), 칠랑가(Chilango-여자)라고 부르는데 거기와 무슨 상관이 있나??? 

뭐, 여튼 빨리 가야지...




1시간 정도 열심히 페달을 밟았다. 


중간에 심카드 개통을 했는데 개통까지 또 한참을 기다려야 해서 심카드 파는 아가씨에게 부탁을 해서 호스트에게 전화를 했다. 

자전거 여행자 언제 올지 모르니 다 이해한다는 호스트.

전번을 남겨준터라 다시 호스트에게 연락을 했다. 

시내 중심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그곳으로 갔다.




만나기로 한 루사카 시내 쇼핑몰 앞.

그리고 나타난 그! 




두둥!!!!!!!! 

루사카에서 호스트는 바로, 우리 나라 자전거 여행자의 시조새(?) , 할배급,  찰리 님 되시겄다. 

만나자 마자 우리 서로 한번 안읍시다~! 

허그 한번 찐하게 해주고... 차에 자전거 부터 실었다. 

루사카에서 약간 외곽지역에 있었고 밤이 되면 위험한지라 찰리 형이 픽업을 나온 것.


찰리 형 집에 도착해서 형수님께도 인사, 그리고 또 찰리형 아들 다엘이와도...




샤워하고 나와서 사진 한컷, 옆은 형님 아들, 찰리 주니어 다엘이. 

찬양이 형과 대화 나누다 보니 우리 둘이 여행 기간 합쳐 무려 16년이다. ㅋㅋㅋㅋㅋ

기분이 묘하다. 

한국 사람 왔다고 맛난 치킨을 만들어 놓으셨다.

아까 점심때 먹었던 그 맛 말고, 진짜 한국에서 먹는 그 치킨!!! 바로 그 치킨!!!!!! 

맛.있.었.다. 

흑흑흑...

감사합니다!! 




하루를 쉬었다. 

아프리카 도착 이후 생각해보니 하라레에서 2박 하고 그 뒤론 계속 라이딩 중이었다.

역시나 자전거 여행자의 특징을 잘 아는 찰리형. 하루를 쉬고 형과 함께 밖으로 나왔다.

짐바브웨를 지나 오면서 자전거에 많은 문제가 생겼다. 

자전거 정비 할것들도 많고, 형님도 학교 일 때문에 이것저것 일 봐야해서 시내 구경겸 같이 루사카 시내로 나왔다.




자주 들르는 DAPP라는 중고 매장.

옷과 신발 및 가방 등을 판다. 

처음에 새 물건이 갓 들어왔을 땐 가격이 비싸지만(그래도 싼편) 시간이 지날수록 안 좋은 물건이 남고 동시에 가격이 떨어지면서 그 물건도 팔려 나간다.

잘 보면 좋은거 여러개 건질수 있음. ㅎㅎㅎ


참고로 환율은 1미국달러=11~12 잠비아 콰차 




알뜰살뜰 찰리.


나도 같이 와서 이곳에서 옷 몇 개 건졌다. 




시장에 왔다.




비를 맞고 와서인지 감기에 목이 굉장히 아팠다.

난 생강사는 중. 




아놔, 이놈의 인기는 ㅋㅋㅋㅋ

사진 좀 잘 찍었던 찰리형이 이렇게도 잘 담아 주시는구만...




찰리 형은 잠비아에서 선교사로 일하고 있다.


여행중 만난 형수님과 함께 이역만리 잠비아까지 와서 살고 있음.

아마 장기 여행자 이후의 삶을 궁금해 하는 사람이 아주 많을터.

여행 중에 만난 여러 선교사님이 계시지만 정말 아프리카에 계시는 분들께는 엄청난 존중을 보낸다.

찰리 형 또한 마찬가지. 




잠비아에서는 교과서가 부족하다.

무슨 일일까 싶지만 정말로 그렇다.





보급되는 교과서 자체가 모자라서 이렇게 개인들이 갖고 있는 책 혹은 출판사에서 새로 냈거나 혹은 제본한 책들을 이렇게 시장에서 판다. 

소진되는 교과서가  따로 있는 것인지 못 구할때가 많단다. 

약간의 사용감이 있는 것이라도 그거라도 구할수 있으면 다행!

그래서 찰리 형은 지나다 교과서 파는 곳을 보면 부지런히 살펴본다. 

학생들을 위한 책을 구해주려고.




잠비아의 시장.

사람사는 풍경.




밥 먹으러 왔다.

말로만 듣던 은시마!!! ㅎㅎㅎㅎ

보통 고기는 같이 먹는 경우가 드물다. 

콩에 풀죽 같은데다 약간의 양배추 같은 야채류가 더해지는데 그것에 옥수수가루를 넣고 물과 함께 장시간 휘휘저으면서 끓이다 보면 우리네 술빵같은 식감이 나는 형태가 된다.

그걸 위의 반찬과 함께 먹는 거. 

잠비아의 일반식이다.




집으로 돌아와 작업을 한다.

나와 형님과 나이차도 별로 안 나고 종교도 같아서 대화에 그리 부담이 없다.

거기다 거의 비슷한 시기에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도 했고, 무엇보다 8년 가까이 자전거로 여행한 공통점이 있다.

왠만한건 다 척하면 척. 

찰리형이 자전거 여행 선배다 보니 후배가 필요한게 뭔지 금방 안다. ㅎㅎㅎㅎ

행님, 알라뷰~! 




자전거 짐받이 수리를 하려 한다.




헐거운 자전거 짐받이 수리.

찰리형이 보더니 잠시만...




용접기를 가져와 용접을 시도 해 본다.

알루미늄 봉 자체를 팔고 있지 않는지라 용접이 쉽지가 않다. 




우선 가스로 붙어있는 에폭시 본드 완전 제거




그러고 나선 형이 잠시 시도를 해 보다가 




본격적인 용접공 찰리 모드로 작업 시작. ㅎㅎㅎ

알루미늄 재질인 짐받이가 살짝 붙긴 했으나 역시 맞는 용접봉이 없어서 제대로 작업하지 못하고 실패.

나중에 시내로 가서 작업을 따로 해야겠다. 





뜨악! ㅎㅎㅎㅎ




방으로 들어오는 길에 보니 뱀이 꿈틀 꿈틀! 

깜짝이야.

새끼뱀인데도 깜짝 놀랐다. 

다엘이가 잘못하다가 물릴수도 있겠네.

여긴, 야생 아프리카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




저녁 먹으면서 형과 형수님과 이런저런 이야기 

재미있다. ㅎㅎㅎㅎ

아프리카에선 해가 지면 보통 잠에 들고 해가 뜸과 동시에 하루가 시작된다.

내가 오고 나서 취침 시간이 좀 늦어진건 사실인듯... ㅋㅋㅋㅋ 




형도 자전거를 안타니 예전에 날씬한 모습은 사라지고 배가 좀 나오나? ㅎㅎㅎ

이탈리아에서 받은 드레스 셔츠. 


한번도 안 입은건데 가방에 넣어놨더니 찌그러졌다.

나보다 형이 앞에 설 일이 많을테니 선물로.^^

잘 어울리는구만요.




자전거 타이어 상태.

짐바브웨의 포장도로가 저 정도였다... ㅠㅠ 

새 타이어마저도 날렸으니.. ㅠㅠ 

타이어와 튜브를 새로 준비 해야한다.



루사카 도착날 펑크때문에 좀 늦어졌는데 도착 후 계속 바람이 샜다.


도착 후 보니 바람이 빠져있어 펑크문제로 알고 수리를 하려는데 



타이어에 가시가 2개나 박혀 있다. 

튜브를 바꾼들 소용없다. 

밑 빠진 독에 물붓기는 이런걸 두고 하는 말. 

타이어 가시부터 제거를 해야한다.

밀린 작업을 좀 하고 쉰다.


여유롭게 갖는 쉼 속에 맘이 편하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는 찰리형네 집에서의 일정이다.



2017년 3월 10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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