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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7 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2551일차 : 회자정리(會者定離) 거자필반(去者必返)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2. 1.

자전거 세계여행 ~2551일차 : 회자정리(會者定離) 거자필반(去者必返)


2017년 3월 13일


회자정리(會者定離) 거자필반(去者必返) 

만나는 사람은 반드시 헤어지고, 떠난 자는 반드시 돌아온다.  - 법화경(法華經)

오늘은 아침부터 요래조래 바삐 움직인다.





왜?


교회에 출석하는 청년부 친구들과 함께 야유회를 할 예정이다.

필요한 물품들을 챙겨서 오늘 야유회때 써야 하므로. 




오늘 우리가 갈 곳은 위치는 루사카 시내에서 외곽으로 좀 떨어진 곳이다.

찰리 형이 주로 담당하는 부서는 20대의 청년들. 


교회 위치가 시내에서도 많이 떨어져 있고 주변에도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은 상황이 많이 어려운 곳이다.

거주 이동이 그리 잦은편이 아닌 현지인들의 생활 방식은 상당히 고정해져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그들에게 오늘의 외곽으로 나가는 계획은 그야말로 신바람 나는 일이다.




도착한 곳. 

여기도 게임파크다. ㅋㅋㅋ

아놔, 짐바브웨 사자밥 사건을 자꾸 떠올리게 하는 이름, Game Park.




오늘 이곳에서 함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외곽으로 나오는 건 그리 흔히 있는 일이 아니다. 

준비 하는 사람, 오는 사람 모두 시간이 되어야하므로. 

우리나라처럼 교통편이 잘 되어있는 곳도 아니니 더더욱 소중한 시간이다.

그래서 찰리형이나 오늘 이 자리 참가하는 이들 모두 즐거운 시간이다. 


 


그나저나, 이런데가 있었다니. 

신기하긴 하군. ㅋㅋㅋ

우리말고도 외국인들이 몇몇 보인다. 




며칠간 옆에서 이런저런 찰리 형의 활동을 본다.

학교 선생님과 관리자, 교회 사역자로서의 역할을 봤다면 오늘은 20대의 친구들과 함께 하는 청년 사역자 역할을 본다.

교회 예배 시간에 청년들과의 시간이 길게 따로 있진 않은지라 오늘 이시간은 모두에게 특별한 시간임은 분명한 일.

매번 보는 곳이 아닌 외곽으로 놀고 먹을 시간까지 함께 있으니 더 좋다. 




시설이 낙후한 학교를 운영하는데 있어 제한된 예산으로는 참 어려운 일이다. 

대한민국 사람 눈높이에서 하나하나 갖추어 가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야할지 상상이 안간다.

아마 짠물 자전거 여행자 경험이 있는 찰리형으로서 형이 몸 담은 이곳에서는 그 이상의 경험을 매일 같이, '사명감' 있게 하지 않으면 그냥 번아웃이 되버릴꺼다.

긴 장기 여행이 쉽지 않지만 그 마음속 동기 부여가 그 긴시간을 채우고 즐겁게 만드는 것처럼 이 또한 찰리 형이 온 아프리카에서의 새로운 여정이다.





잘 알고 있다. 

장기 여행에서 일상으로 되돌아오는 것은 떠났을 때의 마음과는 다른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

쉽게 예상해보고 또 어렵지 않게 추측 할 수 있는 일이나 정작 본인이 겪지 않으면 쉬이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형과 함께 하고 있는 이 시간들은 여행자 찰리 형 보다, 선교사 찰리 형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름보단 어떤 직위, 계급, 역할, 직업에 따라서 부르는게 우리나라 문화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선교사님이라고 부르는 것보다 찰리 형이라고 부르는게 더 좋다. (형은 아닌거 아님?ㅋ) 




평소에 이런 대화의 시간을 갖기 어려운 것은 다들 각자 바쁜 경제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 살아야한다는 것에 있다.

영혼 살리는 일에 신념을 갖고 메세지를 전달하는 찰리 형.

나 또한 찰리 형과 같은 종교를 갖고 있고 그 문화에 대해서 충분한 이해가 있기에 그 많은 여행자들이 궁금해할 아프리카의 찰리 모습을 이렇게 나는 카메라에 담고 있다. 


그 누구도 여행중에 내 사진을 3자의 모습에서 찍어 놨으면 좋겠는데 형도 마찬가지겠지?

오늘은 형의 모습이 사뭇 진지하게 나온다. ㅋㅋㅋ 

이역만리 아프리카 땅 잠비아에서 찰리는 이렇게 열심히 삽니다. 




기도 중입니다.




끝났으니 좀 놀까요?




응, 놀자구요. ㅋㅋㅋ 




재빠른 다엘이.

ㅎㅎㅎㅎ 벌써 물에 들어갔다가 옆에 동물한테 또 신경을 빼았겼구나. 




신난건 다엘이 뿐만 아니라 청년부 소속 친구들도 신이 났다. 

어느새 물에 들어가 어푸어푸 중이다. ㅋㅋㅋㅋ 




다엘이는 천상천아 유아독존.

형수님은 항상 지켜보는 중.

물가에 애 내놓는 기분이 이런거란게... 이제서야 제대로 이해를 했다. ㅋㅋㅋㅋㅋ




물가에서 노는데 먹을게 빠질순 없지.

찰리형이 바삐 BBQ 불을 만들고 있다. 




놀러온 기분 제대로 한번 내고 있다.

역시 물놀이에는 고기가 진리입니다. 




아이고 맛나겠네예~ ㅎㅎㅎ 

같이 온 친구들도 형 따라 고기 굽긴 하는데 고기 굽는건 찰리형이 한수 위. ㅋㅋㅋ





맛나게 맛있는거 먹을 시간. W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w! 




물가에서 열심히 놀았던 다엘이는 언제 쌔근쌔근 잠에 들었는지... ㅋㅋㅋ 





버팔로가 있는 게임파크에서 우리는 우리대로 놀고 구르고 뛰어댕기고 물에도 들어가고. 

젊은 애들 비보이 흉내를 내니 뒤에 있던 찰리 형도 시도.

행님 몸 생각하이소, 허리 다칩니데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에서 어푸어푸, 신나게 노는 시간. 




모두들 쬬아!!! 

지쳐 있을 시간 없다구...

왜?




마지막 이벤트로 보물찾기를 하는 중이다.

찰리형이 빠른 설명중. 그리고 나선 바로 게임 시작. 

이런 추억의 게임~ 느므느므 재미져! ㅋㅋㅋ


이런거 해 보는 친구들 호기심 + 보물 찾기에 에너지가 팡팡 터진다. 

아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겨.

누군가 채 갈까봐 얼른얼른 빨리 빨리 움직여야 찾을 수 있다. 




이런저런 이야기와 함께 오늘 하루의 행사를 마무리하고 짐정리를 한다.




다엘이는 외롭게 그의 길을 갑니다.

벌써부터 인생을 달관한 듯한 발걸음. 

아우, 뒷모습 포스가 아빠급이구나.





성원 삼촌!!!

나, 이다엘, 4살이지. 

혼자 가야할 길을 알고 자갈길을 걷는 내 인생은 얼마나 외로운가. 

옆 다른 아가씨들의 시선조차 아랑곳하지 않고 걸어갈 것이네.




성원 삼촌! 

내 나이 4살에 인생을 깨달았다네.

30대 중반의 아빠의 만족도 시켜야 한다는 것을.

옷 입기 싫지만 입혀져 줘야 한다는 것을.




그러나 나의 4살 인생길을 갈 것이네.

옷을 입어도 물놀이는 포기 할수 없지.

그렇지. 

아빠가 다시 갈아 입혀야겠지. 




운전은 다리가 안 닿으니 아빠에게 넘겨주는 걸로.

응? 

그래, 그런걸로... 

ㅋㅋㅋㅋㅋㅋ




얼룩말 궁뎅이를 감상하면서 이곳을 떠난다.

루사카로 되돌아 가는 길. 





며칠 전 연락을 받았다.

중국 운남성 쿤밍에서 만난 진펑이 형(기억하면 따봉 하나 드립니다.ㅋㅋㅋ)으로 부터 연락이 왔다.

내가 잠비아에 있는거 보고 연락이 온거. 

"셩위앤~~~~(성원~~~), 니 짜이날?(너 어디야?)" 

"시앤 짜이 루사카!(지금 루사카야!)" 


형이 있던 지역은 루사카에서 북쪽으로 200km넘게 떨어져 있는 곳.

콩고 민주 공화국과 가까운 도시에 있었다. 

내가 갈루트가 아니라 어찌 하나 생각을 했었는데 아프리카에 도착한 거 보고 연락을 해 왔다.

루사카에 일이 있어 가야하는데 한번 보자! OK! 




수도인 루사카에는 중국 대사관이 있고 이 근처에서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꺼꺼!(형!) 

쩐더 하오지우부지앤! (진짜, 오랜만!!!!)





형도 나이 들고 나도 나이 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머리카락과 얼굴 주름살... ㅠㅠ 




아, 벌써 6년하고도 6개월의 시간이 지났군. ㅋㅋㅋ

아득~ 하구나. 흑흑흑.


변한 서로의 모습에 보자마자 웃겨서 킥킥 댔다. 

형은 중국에 있다가 아프리카에 NGO단체에서 일을 하다가 이곳 우리나라 타이어 회사에 취업을 해서 그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 쿤밍에서 만난 이후 형이 몇달 안 있어 아프리카로 오게 됐으니 거의 6년 가까이 계속 형은 아프리카에 나는 호주, 북중남미, 유럽, 중동 돌아 이렇게 아프리카로 왔다.

윗 사진에 나온 로빈 또한 스웨덴에서 만났던 이야기도 나눴다. 그간 여행간에 있었던 이야기에 폭풍 수다. 

어떻게 만나려면 또 만나게 된다. ㅎㅎㅎㅎ 




오늘 함께 한 형의 친구들과 식사 자리.




이날 중국인 친구들이 내게 주로 물어본 대화의 주제는 사드였다. (여행 당시가 2017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논리로 따지면 어떻게 우리의 일에 중국이 간섭 할수 있으랴.

알잖아. 

중국도 지금 막 우기는거.


중국이 힘센 나라니까 우리가 깨갱하는거지... ㅡㅡ^ 

우리 국경절 행사때 박근혜 대통령 오고 나서 어떻게 그럴수가 있냐며 말했는데, 내가 무슨 말을 할까... 

'그러게..-_-;'



그래도 대통령 새로 뽑으니 한번 두고 보자고 했다. 

나도 대통령 선거를 하기 위한 준비를 해 놨다. ㅎㅎㅎㅎ 


짧은 시간, 너무 아쉽지만 형과는 작별할 시간.

아프리카에서 몸 조심, 그리고 건강히 잘 지내! 

언젠가 또 볼 수 있겠지? 그땐 내가 자리 잡고 형이 놀러 왔으면 좋겠다.





법화경에 있는 말, 

회자정리(會者定離) 거자필반(去者必返) 

- 만나는 사람은 반드시 헤어지게 되고, 떠난 자는 반드시 돌아온다. 


잠비아 와서 새로운 사람을 만났고, 이전에 만났던 사람과 이곳에서 다시 만났다.

삶이란 묘하면서 참 재미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참 복잡한데 단순하다는 생각도 들고...

이노무 개똥철학자의 사색이 또 시작. 깊이는 1도 없음. ㅋㅋㅋ 



망가진 장비 점검과 함께 길 위에 설 준비를 해 볼까? 



2017년 3월 13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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