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8년간의 세계일주/2017 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2544일차 : 잠비아 첫날! 억만장자 여행자가 되다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1. 29.

자전거 세계여행 ~2544일차 : 잠비아 첫날! 억만장자 여행자가 되다 


2019년 3월 5일 오후


국경을 넘어간다.

국경에는 잠비아로 넘어가려는 그리고 잠비아에서 짐바브웨로 넘어가려는 큰 화물 트럭들로 붐볐다.

물론 환전상들도 함께.

이곳에 보이는 여행객이라곤 나 밖에 없구나.

유니비자를 샀으면 간단히 지나갔으련만...

돈내고 그 영수증을 다시 확인하고 비자를 붙여준다.





30일 비자, 50$


짐바브웨 잠비아 유니비자 관련 정보는 다음 링크 참조 

2019/01/19 - [Journey/Travel tips] - 짐바브웨 잠비아 유니비자(카자비자) 정보 / 짐바브웨 비자 / 잠비아 비자 정보


자, 비자를 받았으니 이제 잠비아로 넘어가면 되는 거.

입국 도장을 받을때 여차저차 약간의 시간 걸림이 있었으나...

그리 큰 문제 될 것은 아니다.

그냥 일처리가 너무 설렁설렁. 

컴퓨터는 왜 있는지.... 




잠비아 방향으로 넘어 왔다.


오는 길 뭔가 보이던 노점상들 말고는 




이렇게 휑하지?? 

느낌이 볼리비아 - 아르헨티나 국경 넘을때 길에 아무것도 안 보이던 그런 느낌이다. ㅎㅎㅎ




잠시 정신을 차리고 보니 똥그란 눈으로 집어삼켜들 듯이 바라보고 있는 현지인들이 다가와 있다.

왠 한짐 가득한 자전거 끌고 오는 현지인 같은 아시아 사람이 신기한갑지. 

아, 진짜 깜짝 놀랐자나! ㄷㄷㄷㄷㄷㄷ


좀 예쁘게 봐주라, 무섭구로...




옆에 다가와서 선물을 요구하던 환전상 친구. ㅋㅋㅋㅋ

"Hey, My friend~"

여기는 처음봐도 마치 몇 시간전에 헤어진 친구마냥 대한다.

"한국에서 왔는데 기념품 하나 줘."

뭐, 주고픈데 내가 물건이 남아돌아서 자전거에 싣고 다니겠냐?

환전상인 그, 손에 쥔 돈다발 뭉치엔 잠비아 돈 콰차(Kwacha) 화, 그리고 짐바브웨 본드 노트, 그리고 미화 달러를 동시에 쥐고 있었다.

"잠비아에서는 멀리서 온 손님에게 이런식으로 대하나? 아, 잠비아 이거이거 별로구만..."

손사래를 치면서 너스레를 떨었더니 뭔가 잠시 얼굴에 떨떠름한 표정을 짓는 이 친구.





어이, 마이 프렌드~ ㅋㅋㅋㅋ 이러면서 잠시 지갑을 연다.

뭐 할라꼬?

그러고선 내게 건네주는.





무려!!!!




200억 달러!!! 짜리 지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성원이는 200억 짐바브웨 달러 부자가 되었습니다. ㅋㅋㅋ

야, 그 돈 본적 있다고 하니 과거엔 돈 남아돌아서 쓰레기취급하다가 지금은 수집가들 사이에 몇십달러 정도 선에서 거래가 되고 있단다. 

아무튼 Thanks! 

"내가 지금 해 줄수 있는거 없는데 어떡하지?"

"됐어, 그냥 좋은 추억 가지라구."




그들과 함께 비디오 영상, 그리고 사진을 찍었다.

블루투스로 사진을 전송해주고 그들과의 짧은 이야기를 나눴다.




국경인 치룬두(Chirundu)에서 다음 마을인 카푸에(Kafue)까지 가려면 약 100km더 달려야 한다.

마을 같은 마을에 가려면 어쨌든 계속 달려 가야한다는 현지인 친구들의 말.

그냥 카푸에, 카푸에 만 말했다.

안되겠다.

오늘 국경에서 시간도 많이 잡혔으니...

오늘 국경에서 하룻밤을 지내야겠다.


국경에서 군인들이 여기저기 보였고 최고 보스로 보이는 사람에게 캠핑할 수 있도록 허락을 많으니 잠시 기다리라며 날 출입국 사무실로 데려가 또 대화를 하게 한다.

기다리는 시간이 20분 넘게 걸렸는데 내 얼굴보고 몇마디 나눈 10초도 안되서 그냥 OK.

ㅡㅡ



오늘밤 날 지켜줄 군인들. ㅎㅎㅎㅎ

고맙습니당!ㅋㅋㅋ




너무 너무 더웠다.




해가 지고나니 좀 낫긴 한데...

텐트를 어디서 칠까 고민을 하고 있다.




입구쪽에서는 많은 차들이 나다니고 사람들도 왔다갔다해서 노출된 텐트가 여간 신경이 안 쓰일수 없는 상황.

밤이 되고 나니 이민국 쪽 건물 뒤편에 라이트를 꺼서 그쪽으로 가서 텐트를 쳤다. 

게이트를 닫아놓아서 다행히 건물로 들어오는 사람들도 없었다. 오는 사람들은 군인들이 또 제지를 할테니...

맘편히 자면 됨! 




너무 더웠던 새벽.

새벽 5시도 되기전에 일찍 깬 이유는 더워서기도 하지만 군인들이 깨우기 시작해서. 

국경을 넘으려는 사람들로 어제 닫아놓은 국경 게이트가 열렸다. 

그리고선 내리기 시작한 빗방울이 점점더 커지기 시작해서 옆 건물 아래 아주 좁은 공간으로 짐을 옮기기 시작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짐받이는 또 부러짐. 아놔...

건조해야되는데 이거 비가 오니까 흐물흐물...

이거 루사카 가면 어떻게든 용접을 제대로 해야지.

날씨가 습하다 보니 고칠때 물기를 먹어서 제대로 굳지를 않는다.

무려 3번이나 휴지와 걸레로 닦아내고 작업을 했다. 




엄청난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3시간 가까이 멈추지 않고 계속 왔다.

아...




아이고, 깝깝하구만... 


비가 그쳤다. 


짐받이 수리를 완료한뒤 페달을 밟았다.

쉬어도 좀 제대로 된 곳에서 쉬고 싶은데, 아흐... ㅠㅠ 

모든 상황이 좋을수만은 없지. 

그리고 이 또한 여행의 일부, 삶에서도 그러하다.

쉽지 않은 아프리카인데 앞으로는 또 어떤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질까...? 


본격적인 잠비아 라이딩 시작! 




눈앞에 나타난 중국의 건설회사??

뭐지?? 

관리자는 중국인, 그리고 많은 일반 잠비아 사람들.

듣기론 일반 잡부들도 전부 중국인들 데려 온다고 들었었는데 현지인을 좀 쓰긴 쓰는구만.

다행인걸까?

힐끔 힐끔 쳐다보는 현지인들의 눈빛이 꽤 미묘했다.

저, 중국 사람처럼 생겨도... 아닙니데이~




페달을 밟으며 외곽으로 나왔다.

길거리엔 염소들이 존재감을 뽐낸다. ㅎㅎㅎㅎ 

그나저나 무거운 공기에 습한 기운이 가득 느껴진다.

더운 날씨와 찝찝한 무거운 공기는 마른 오징어에서 반건조 오징어 상태로 만든다.

몸의 쩐내가 마치 버터로 착각하게 만드는군. 




치마 입은 나무 




길 상태는 괜찮다.

단지, 덥고 습할뿐. 




길가다 보인 큰 대형 휴게소... 라고 말은 하는데..




사실 아무것도 없다.

넓은 공터에 급수를 위한 건물들이 있고, 음식은 안 팔고 과자, 음료만 팔더라. 

짐바브웨에서 만난 타테가 말했던 은시마 라는 음식을 먹고 싶은데, 아직 구경도 못했다.

언제 먹으려나... 




중국 하남성에서 온 건설 회사 베이스 캠프가 여기 있었군.




배가 고파 뭘 먹고 싶은데 파는데가 없다.

없다, 없어. 




오르락 내리락길만 반복속에 계속 되는 지루한 라이딩.

국경을 벗어나니 습한 기운은 가셨으나...

정말로, 정말로 덥다. ㅠㅠ 




뭐라도 작은 특징적인거 하나 나오면 사진에 담고 있는 지금이다. 

여행기를 업데이트 하는 지금에도 저게 있었지라고 생각은 나는 것은 라이딩하는 길이 워낙 심심해서...

그러나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에서는 사실 무슨 의미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난다.

화석이 있는 무슨 지역이었던거 같은데...



짐바브웨에서 잠비아 수도 루사카로 가는 길은 공사중이었다. 

뭐, 어쩔수 없다. 전부다 다 우회로를 이용중이라 나도 그리 가는걸로. 




잠비아에 오고 나서 보이기 시작하던 눈에 띈 독특한 광경. 

숯을 만들어 팔던 잠비아 사람들.

저 숯을 만들어 파는 사람들은 잠비아 옆 나라인 말라위에서도 계속 되었다.




차들이 지나가는 길에 저렇게 만들어서 파는데 한포대 가격이 몇달러 하지 않는다.

시골일수록 가격이 싸고 수도인 루사카에 가까울수록 그 가격은 10달러 정도로 비싸졌다.




그늘, 너무 좋아서 한컷 찍었다.




이날 정말 얼마나 뜨거웠으면. 


하... ㅠㅠ 




정말 맑은 하늘.

다행이라면 습한 기운은 사라지고 건조해진 날씨. 

길에서는 숯을 팔거나, 사진상의 아이가 끌고가는 나무로 만든 장난감을 파는 곳도 자주 보인다. 




체력 회복을 위해 잠시 쉰다.

 아... 디다. 

그리고, 진짜 덥다.

도대체 온도가 어떻게 되지???




오르막도 자주 있다.

고로 이동 시간은 너무 느리다. 아흐..

끌바 신공.

끌고 오르막을 걸어가기.




사람들이 붐비는 마을이 나타났다.




이렇게 사람들이 있는 곳이 바로 시장.




내가 있는 곳에서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쉬고 있었는데 바로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나 이것저것 묻는데 영어도 아닌것이... 이곳 나라말인가?

알아들을수 없게 계속 중얼중얼 거린다.

알고보니 손에 쥔 종이팩은 맥주였는데 언제 만든것인지 시큼한 냄새가 진동을 했다.

후에 잠비아 / 말라위 국경에서 마셔 봤는데 도저히 못 먹겠더라. ㅋㅋㅋㅋㅋ

계속 옆에서 귀찮게 구는데... 

그냥 좀 내비두지? 




아... 상대하기 시른데...

건드리지 마이소.

술에 취해서 꼬장 부리는 사람을 뒤로 하고 다시 페달을 밟았다.




아, 오르막도 많이 나오고....

금방 지쳤다.

앞으로 갈길은 다행인것인지 비가 한바탕 내렸었나 보다. 


안 맞아서 다행이지. 

그러나 라이더들은 안다.

비가 내린 뒤 햇빛이 나면 그 습기는 오로지 나의 온 몸으로 받아내야 한다는 것을. 

후끈후끈...





염려하던 일이 현실이 되었다. 마실물이 다 떨어졌다.

도저히 이거 어디서 물을 얻지?

와... 갑갑하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몸상태, 습하면서 뜨거운 날씨, 길에서의 지루함 및 귀찮은 사람까지 포함해서 힘이 쭉쭉 빠진다.


오르막이 적지 않게 나오는지라 끌바로 이동을 얼마나 한지 모르겠다.

정작 이동거리는 얼마 되지도 않고... 



끌바 중에 고개를 돌려 보니 저 뒷편에 샛길을 따라 위치한 가옥들이 보였다.

그곳으로 향했다.




가정집 하나가 보였고 그곳에 가서 물 좀 얻을 수 있냐고 했더니 물통을 들고 오라고 했다.

물은 어디서 길어서 오는 것인지 큰 말통 같은 곳에 두고 위의 물을 조심스러 떠서 내게 줬다.

아무래도 길어운 물의 모래나 작은 흙들을 가라앉히는 것 같았다.




이곳에 가장 역할을 하던 저스틴이란 친구와 대화를 하게 되었다. 

그에게 부탁을 해서 비어있는 움막집 아래 텐트를 쳐도 되겠냐고 허락을 구했더니 짐을 치워주면서 바닥까지 쓸어 준다.

물을 줄때 어디서 떠왔냐고 물어봤는데 저 아래 어딘가라고 말을 했다.


너무너무 미안해서 가져온 차를 끓이고 설탕을 넣어 그와 그의 가족과 함께 나눠 마셨다.

안에서 TV불빛은 비치지만 당연하게도 불은 안 들어온다.

그리고 조리용 불은 나무를 이용해 요리를 한다.

정말로 제대로 된 캠핑을 한다.

 


내가 감성 넘치는 사람이었으면 그와 그의 가족을 좀 더 사진에 스토리에 넣기 좋게 찍었을지도 모르겠다만...

물을 얻을때 생각지도 못한 감정이 생겼다. 

이런건 정말 처음이라 마음에 생기는 엄청난 불편함부터 해결을 해야했다.

짧은 시간 저스틴과 이야기를 나누고 잠에 들었다.



루사카까지...

내일은 안되겠고 모레쯤 도착을 하겠구나.

일기에 얼마나 더웠는지 욕을 써놨다.

'아, C8, 개덥다. 뜨겁다.'



2017년 3월 6일까지의 이야기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lifewithadventure/

블로그 : http://cramadake.tistory.com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asphalt_potato/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