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세계여행 ~2571일차 : 칭찬은 그녀를 미소짓게 한다
2017년 4월 2일
마넝ㅂ뢪듚,쿠윺뱌ㅣㅕㄱ퓨ㅣ.뱌지ㅠㅎ로.ㅑㅈㄷ류ㅗㅁㅇ낼!!!!!!!!
ㄴㅇ미ㅏㅕ룁ㅈ듚ㅁ,뎧래퓨ㅗㅁㄴ얄ㅊㅁㄴㅇㄿ!!!!!!!!
륌ㄴ어ㅏㅠ피ㅑ볃ㅈㄱ류!!!!!!!!!!!!!.ㅐㅁㅇ나ㅣㅗ러ㅏㅣㅁㄴㅇ추.,ㅡ쿠ㅏㅓㅗ!!
이ㅓ류미너롱ㄴㅁ;ㄴ어롱나롬ㄴㅇ!!!!!!!!!!!
밖이 시끌시끌 하다.
텐트밖으로 고개를 빼꼼 내미니 아침부터 문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다.
큭큭, 아이구야~ 아침부터 이거 참 ㅎㅎㅎ
텐트를 걷고 나오니 아이들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한다.
다들 안녕!
안녕!!!
텐트를 걷고 잠시 앉아 휴식.
으흠, 오늘 그리 무리 없이 목적지인 수도 릴롱궤로 갈 수 있겠군.
닭과 돼지.
먹이를 따로 안 주니 지들이 알아서 커야 하는 시스템. ㅎㅎㅎㅎ
짐을 싸고 출발한다.
아이들 미소가 정말 예쁘다.
어제 저녁에 대화를 나눴던 친구가 내게 나눈 이야기가 머릿속에 남는다.
"넌 우리에게 뭘 해 줄 수 있어?"
논쟁을 피하기 위해서 없는데... 라고 말았지만 솔직히 마음이 편할리가 없다.
남미에 있을때 생각을 했다.
정말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돈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떨어지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세상의 부의 불평등은 적어도 내가 살아갈 20-30년간 부의 재분배는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
가진사람 못 가진 사람의 분배일까? 아니면 욕망하는 사람들을 가진 사람편으로 조금씩 구원해주는 방식일까.
북유럽처럼 될 수 있는 세상은.... 글쎄다.
인간의 본성과 배치되는 문제들을 사회 시스템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사회 구성원들이 합의하지 않은 이상 될리가 없다. 그래서 모든 국민은 그 수준에 맞는 정치인을 가진다고 했겠지.
그 불평등함에 의존해 자기의 배를 불리는 사람과 그 커넥션들, 그리고 그 커넥션에 다시 빌붙어 사는 일부들, 그 일부에 다시 편승하고 싶은 스스로 속이는 사람들 혹은 욕하지만 부러워 하는 사람들. 우리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다.
갈때까지 인사해주는 아이들.
안녕, 얘들아.
해준게 없어서 뭔가 마음에 불편함이 가득하다.
하, 오늘도 덥다.
라이딩중에 낯설게도 백인 여행자들이 자전거로 적지 않은 무리로 반대편을 지나간다.
우연히 내 짐을 보고 오는 사람 중 한명에게 물어보니 단체로 아프리카 종단을 한다나.
중간중간 도시를 자전거로 이동하는데 루트 중엔 큰 트럭과 버스로 짐을 함께 옮긴다고 한다.
안전 문제때문에 충분히 이해가 가는 여행 방식이다.
사는 방식이 여러가지이듯 여행하는 방식 또한 마찬가지.
길바닥 옥수수
잠비아와 마찬가지로 이들의 생명의 양식.
우리의 쌀과 마찬가지다.
난 목이 마르니 탄산음료로 목을 축인다.
릴롱궤까지 남은 거리 60km
어제 현지인 아저씨와의 레이싱으로 평소보다 거리가 줄긴 했는데...
이거 아무래도 오늘 저녁에나 도착하겠다.
아이들이 나타났다.
ㅎㅎㅎㅎㅎ
내가 아무말도 없이, 그리고 무표정으로 보고 있으면 애들도 무표정.
내가 웃으면 아이들도 웃는다.
붉은 흙이 날리고 있는 이곳.
잠비아와는 달리 지나는 길에는 마을의 텀이 짧은 편이다.
배 고플때마다 시장에 들러 뭐라고 먹을 건 있다.
선택에 한계가 있는게 문제라면 문제일뿐... ㅡㅡ;
어제와 같은 튀긴 감자를 먹자!
감자 먹으면서 잠시 또 휴식.
옆엔 내장요리도 있다.
하나 먹어보래서 조금만 먹었다. 진짜 손가락 한 마디 만큼.
가격을 물어보니 감자가격의 10배를 부름.
그냥 쳐다봤다. 고개를 살짝 갸웃 거리면서...
지도 웃긴지 웃는데... 흠, 어떻게 장난을 칠까 자꾸 멀리를 굴려보는데 적당한 생각이 안남.
알고보니 주인도 아니었다.
내게 바가지 씌우려 든 녀석은 앞에 앉아 있는 애), 옆에 서 있는 친구는 같이 한몫 벌어볼려고 거들던 무리.
에고 내가 아침부터 더워서 머리가 잘 안돌아가나보다.
많이 팔아. 안 먹어. 감자 먹지 뭐.
잘 먹고 출발!
여기도 유대교가 있나, 유대교 회당인 시나고그가 보인다.
듣기로 이곳에 담배 농사를 많이 한다고 책에서 본 것 같다.
저 담배잎사귀 널려진 모양이 마치 우리네 강원도의 생선 덕장처럼 생겼네.
그나저나 저 앞에 꼬마들 보소, 사진 찍는 포즈에 소울이 그냥 충만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시간여를 달리고...
퓌시시시시식~~~~
아놔. 반가운 펑크
햐, 진짜 릴롱궤 가면 타이어부터 사야지.
펑크에 그날의 내 심적 데미지와 짜증이 10%씩 증가한다.
아주 작은 가시에 펑크라니... 타이어는 참고로 잠비아에서 산 것이다.
ㅎㅎㅎㅎㅎ
노화가 이렇게 심하다니... 정말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경험이군.
음료 한잔, 그리고 시원한 맥주 한병으로 라이딩 시간에 휴식을 강제로 집어 넣고 있다.
더위, 배고픔, 식상한 풍경의 라이딩 그속의 재미 발견 혹은 의미부여, 호기심 충족을 하는게 상당히 어렵다.
여행을 처음으로 이곳에 왔다면 생소하게 보였을지도 모르겠는데 대륙으로 치자면 이곳은 내 여행지로 마지막 대륙이다.
그런데도 특별함보다 식상함만 가득차고 있으니...
흐... 정말 커피 생산국가만 돌아볼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ㅠㅠ
쉬었으니..
다시 달려볼까?
30여분을 달렸나?
빠~~~~~~~~~~~~~~~~~악!
마치, 방귀 기 모았다가 한번에 터트리는 소리 같이, 몽둥이로 뭔가 때리는 듯한 그 빡센 소리와 함께 터진 소리.
이번엔 타이어가 찢어짐과 동시에 튜브도 터졌다.
아하하하하하하하!!!!!!!!!!!!!!!
웃고 있는데 제정신이 아님...
아하하하하하하하~~~~~~~~~~~~~~~~~~~~~~~~~
타이어도 삭고 내 멘탈도 삭고... ㅎㅎㅎㅎ
삭아가는 내 멘탈 부여잡고 얼른 타이어까지 새로 바꿨다.
아, 진짜... 몸과 마음이 펑크때문에 타이어처럼 너덜너덜해지네 그려.
햐, 이거 오늘 도착시간이 좀 늦겠다.
그.러.나.
페달을 밟은지 1시간도 안되어서...
또 왔다!
또 펑크.
이번에도 찢어진 타이어.
저 타이어 또한 잠비아에서 산 것이다.
아까전에 거도 잠비아에서 새로 산 것인데 위의 타이어와 더불어 너덜너덜 상태.
좁은 길에서 벗어나 바로 옆에 있던 민가로 들어가서 펑크 수리한다.
주변에 수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 ㅎㅎㅎㅎ
구멍이 너무 작아서 공기새는 부분을 찾아야겠는데 물 좀 얻으려고 의사소통하는데도 말이 안통해 시간이 많이 걸렸다.
꼬마아이들도 자꾸 가까이 쳐다보고 이래서 시간이 참 많이 걸림. ㅎㅎㅎ
찢어진 타이어를 버리고 그간 쓰던 타이어로 바꿔 끼웠다.
이제 여분 타이어도 없음.
타이어 두께가 얇아서 작은 가시에도 금방 뚫릴것 같은데... ㅠㅠ
오늘은 도 닦는 라이더의 모습이 되고 있다.
삶에서 생겨가는 문제는 비단 길바닥에서 힘든 상황에 엎치고 덮치는 문제가 다를바 없다.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그것에 대한 태도가 내 삶을 모양과 질을 결정하는 것일뿐.
펑크 수리하고 꼬마아이들과 이야기 하다보니 해가 많이 저물었다.
이곳에 텐트를 치고 싶은데 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이곳에선 안될 것 같다.
아이들의 지극한 관심을 뒤로하고 떠나야겠다.
안녕!
아, 많이 늦었네.
얼마 안가서 발견한 가옥들.
그곳에 여러 사람들이 있었고 영어를 할줄 아는 아주머니에게 부탁을 하니 맞은편 빈 장소에 텐트 칠 곳을 마련해 줬다.
원래에는 이들이 먹는 은시마를 두는 창고로 쓰는 곳인데 지금은 아무것도 없다고 한다!
날 도와주는 린다 아줌마는 왜 이곳에 왔는지 궁금해 한다.
차를 만들어 마시면서 나의 이야기, 그리고 내가 말라위에 가진 궁금증들을 물어보았다.
가진 자를 나눠 마시면서 아줌마에게 좋은 장소를 마련해 줘서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그냥 점수 따기 돌입.
나 : 린다 아줌마, 이름의 뜻이 뭐예요?
린다 : 글쎄...?
나 : 영어로는 모르겠는데 스페인어로 린다(Linda)는 예쁜, 아름답다는 뜻이예요. 아줌마 이름 값 좀 하는 듯?
린다 : (쑥스럽게 소녀미소로 웃으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김성원이는 어딜가나 점수를 따려 이렇게 오늘도 열일 중입니다. ㅡㅡ;
아까의 점수따기가 성공을 했는지 텐트를 다 치고 나오니까 아줌마가 은시마를 곱게 싸서 저녁으로 주셨다.
흠, 이럴줄 알았으면 칭찬이나 아부에 대한 기술을 좀 터득해서 오는건데 아쉽네. ㅎㅎㅎㅎㅎ
지금 여기서 수도 릴롱궤까지는 대략 12km 정도면 도착.
얼마 안 남았다.
안전함이 확보된 고요한 저녁.
말할 수 없는 몸의 편안함이 있지만 마음에 복잡한 감정들이 얽히고 섥힌 저녁 밤이다.
2017년 4월 2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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