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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7 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2625일차 : 모시(Moshi), 킬리만자로를 바라보며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3. 11.

자전거 세계여행 ~2625일차 : 모시(Moshi), 킬리만자로를 바라보며 


2017년 5월 16일


앞으로의 일정에 또 어떤 일이 생길까?

자전거 타이어와 튜브를 추가로 구입. 

아무래도 쉽게 닳아버린 타이어의 문제는 바로 내가 갖고 다니는 짐이 너무 많아서 인 것 같다.

자전거 무게를 빼더라도 80kg을 넘어가는 짐 무게가 문제인 셈.


길에서 배를 곯지 않고 싶고 자전거에 어떤 문제가 생기거나 한다면 앞으로의 일정은 더더욱 모를 일이다.

다르에스 살람 우붕고 터미널로 왔다.

버스 시간대를 알아봤는데 다르에스 살람 시내에는 승차를 할수 없단다. 시내에도 티켓을 파는 터미널이 있는데 버스 승차를 위해선 우붕고 터미널로 와야한다. 

뭐 이런게 다 있나. ㅋㅋㅋㅋ





출발하기 전.

핸드폰 배터리를 추가로 하나 더 샀다. 

GPS켜 놓고 가는게 일상이다 보니 갤노트 그리고 아이폰 5가 배터리 광탈이 심각해진다.

거기다 갖고 있는 보조배터리를 채워도 며칠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

어쨌든 그냥 출발해 보는 걸로.



핸드폰 시장에서 만난 악어새.




우붕고 터미널 다시 도착. 

자전거 가격 포함 25,000실링에 모시(Moshi)행 티켓을 구입했다. 

버스 타는데 아, 또 갖은 이유를 다 들어서 돈을 뜯어내려고 한다.

3번이나 버스 회사가 바뀌고 난 다음에야 탔음. 

ㅡㅡ^ 




아쉽구나. 

잔지바르에서 북쪽 방향으로 배로 넘어왔으면 좋았으려나. 

바보같은 짓을 한 것 같다. 




응고롱고로 국립공원...

킬리만자로가 있는 공원으로 왔네 왔어. ㅎㅎㅎㅎ

구름이 참 가까이도 있는 느낌이다. ㅎㅎㅎ






모시 터미널에 도착했다. 

저 멀리 구름 뒤에 산은 보일듯 말듯... 

킬리만자로. 

이름이 뭔가 동물원 표범의 이름 같은 느낌은 조용필 횽님의 노래 때문인건가...




잠시 도착의 기쁨을 커피 한잔으로! 

가이드북에 소개가 되어서 왔는데 햐.. 참. 

탄자니아의 대표 커피 생산지 중 하나인 모시인데, 맛은 진짜 별로다. 




숙소 가는 길. 

잘 지내봅시다.




도착 한 날 숙소에서 먹어본 흰개미. ㅎㅎㅎ

서양 여자 여행자 한명이 내가 먹는 걸 보고 미간을 찌푸리더니 자기 입으로 몇개 털어넣고는 반응이 웃긴다.

의외로 맛있네? 하는 표정. ㅋㅋㅋㅋ

단백질 이빠이여~! ㅎㅎㅎ





아침밥도 주는 숙소.




숙소 라피키(Rafiki) 백패커스.

라피키가 스와힐리어로 친구라는 뜻이란다.

이곳에 라피키가 왜 그리 많이 보이나 싶었네. 




숙소에서 나와 시내 구경을 간다.




모시 시내에 한국인 식당이 있대서 왔는데 처음에 못 찾아 해맴. 

이름이 jay's adventure 인데 지금 사진에는 짝퉁 레스토랑이 있음.

발음상 'J'는 맞으니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 그려. ㅋㅋㅋㅋ




모시에서 꽤나 잘 알려진 카페 유니온 카페.




콜롬비아처럼 기본적으로 좋은 것은 다 수출하고 안 좋은 것만 남겨 놓는 건가?

진짜 너무 형편없다.




볼만한 것은 이곳에서 종종 커피를 볶긴 하는데 아쉽게도 볼 순 없었다.

지금은 커피 수확 시즌이 아니라고 해서. 





카페에 앉아 2시간 넘게 사색과 몰두의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의 선택하려는 내 일은 어떻게 해볼 수 있을지, 그리고 해낼수 있을지 구체적인 방법론을 생각해 본다. 

이럴때 마다 아쉬운점은 혼자라서.


생각의 전개에 발전이 없으니, 책이라도 읽고 싶은데 그럴수도 없고.

인터넷을 보면 너무 얕은 글들에 시간만 낭비하고 있는 꼴만 되고 있다. 

혼자 자판을 엄청나게 두드려대면서 그야말로 의식의 흐름대로 키보드만 두드려대고 있다. 


메뉴.

골라잡아 드이소.



여차저차 학군단 선배님을 통해서 이곳에 교회 목사님을 소개해 주셨고 이곳에서 직접 만나게 됐다. 

맛있는 음식도 먹고 대화나누다가 근처 숙소와도 의외로 가까웠다. ^^ 




모시 중심에 커피 조합이 있어서 왔다.

아쉽게도 파는 생두도 뭐고 아무것도 없다.




완전히 다 싹~ 팔려 나간 상황.

더 이상 물을것도 볼것도 없어서 커피 랩에서 내려와서 로스팅 실에나 구경 와 본게 위에 사진. 

이곳에서는 탄자니아 커피의 경우 생두를 따로 살수도 없다고 하니.

후에 나오겠지만 케냐처럼 체계화된 관리화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으니 그야말로 각자도생의 길에 있는 탄자니아의 커피 생태계 인것 같다. 

에티오피아 처럼 관리 소홀과 담당 공무원들의 직무유기 및 방치로 인한 망가진 시스템의 후유증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쩝~ 패스. 




다음 날 아침. 

숙소뒤에선 저 멀리 킬리만자로 산이 보인다.


산위에 올라서면 느낌이 다를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로 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

입장료가 2~3000달러 정도 했다고 하던데, 마음에 동하지 않은 이상에야 공짜로 보내준다고 해도 갈 생각이 없다.

언제는 산이 좋았다가, 언제는 바다가 좋았다가... 마음이 이렇다. 




식당 및 룸.

깔끔하고 생활하기에도 좋았다.

백패커들이라면 시내서 오기 좀 멀수도 있겠다.




숙소 벽은 참 멋지게도 꾸며져 있음. 




체크 아웃 전 잠시 사진! ㅎㅎ




목사님(선교사님) 댁에 초대를 받아서 왔다.


주말에 있는 모임을 보면서 난 그저 옆에서 기웃기웃 거리는 중. (방해되면 안되지.-_-;)




귀여우면서 독특한 성격의 목사님 아들딸.

씩씩하고 밝다. 거기다 뭔가 모를 건강함이 보이던 하솜, 하겸, 하진, 하윈이.

참 기특하단 생각이 많이 들었다. 

또래의 친구들이 없는데서 말못할 고충과 고민이 없진 않을텐데... 




대구에서 사역하시는 이태석 목사님은 이곳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사역을 하고 계신다.

어린 자녀들과 함께 와서 온 가족이 이곳에서 함께 지내는 모습이 굉장히 화목해 보인다.

잠비아에서 만난 찰리형과는 조금 다르지만 현지 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주일엔 교회에서의 예배가 있다.

주말의 일이 다르고 변하는 날씨와 이곳에 참여하는 이들의 주변환경에 따라 일들도 변하니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한다는 말은 이런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이리라. 


여행하면서 겪는 현지인들과 선교사님이 겪는 현지인들이 어떻게 다를 수 있으랴.

나같은 성격의 사람이라면 아마 엄두도 못했을 일이라 금방 한국으로 돌아갔겠지. 

현지인들을 위한 여러 가지 모양으로의 기술 교육 및 자립을 위한 노력을 하고 계신 두분께 할 수 있는 일이 읍다. ㅠㅠ

 



초대해주신데다 감사한 저녁 시간까지 가진다.




생일맞은 하진이. 생축이야!!! ^^ 




시내를 오가는 길에 보이던 교회.

그냥 뭔가 좀 건물 스타일이 주변과 달라서...




집으로 가는 길에 하늘의 구름이 걷히니 또 존재감 하나 끝내주는 킬리만자로 산이 따악~!!!!

아프리카의 최고봉인 산! 

내가 대장이다!!!!!! 

말 안해도 알아먹겠다. 

멀리서 바라봐도 좋다. ^ 




시장에 들러서 과일 구입.




개당 1천원도 안되는 수박 사 먹어야징. ㅎ



 

인도에선 콜라를 수공으로 포장한다는 걸 아주 오래전에 본 적이 있다. 그래서 간혹 이물질이 좀 들어간다고.

아놔, 오는 길 콜라 마셨는데 병안에 종이 녹은거에다 침을 뱉은 듯한. 

이물질 있음.

야.........이...........!!!!!!!!! 

ㅠㅠ 




커피 한잔 만들어와 뒷산, 킬리만자로 바라보기.

지난 여정을 통틀어 아마 커피 한잔 즐기는 장소로 이만한 장소 찾기는 정말 손에 꼽을 정도다.

눈과 가슴이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킬리만자로를 바라보며 그 평화로움에 Cheeeeeeeeeeers~!  

참고로 모기는 덤이니까 모기퇴치약은 살짝 뿌리고 가야 더 즐겁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쉬면서도 마음 한켠이 초조한 것은 무엇때문일까.

비가 내리는 날도 조금씩 줄어들어 좋긴 한데 하루중 전기끊기는 날이 많아서 작업하다가 또 금방 멈추는 경우도 생긴다. 

무엇보다 노트북은 지금 정신을 못차려서 마우스로 가상키보드 띄어서 클릭질을 병행해야 작업이 가능하다. 

작업하고 동네 구석구석을 좀 다니다 보니 모시에 온지도 벌써 일주일이 되어간다.


이 여유가 참 좋은데... 다시 떠나야 한다.

너무 또 길면 이 느낌이 반감이 되겠지.



저 아름다움을 가슴에 좀 담아두고...

다음 목적지, 아루샤(Arusha)로 가자. 



2017년 5월 26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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