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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모험/책Books

[핵심사례로 배우는 재무제표 분석 30분 완성 / 김대욱] 투자는 게으름과의 싸움

by 아스팔트고구마 2021. 7. 7.

[핵심사례로 배우는 재무제표 분석 30분 완성 / 김대욱] 투자는 게으름과의 싸움

 

재무제표를 잘 본다고 해서 무조건 투자에 성공할 수 없어도 재무제표를 모르고 투자를 잘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잘'이라는 말은 해석의 여지가 있을지는 몰라도, 투자 대상인 회사를 살펴보는데 도움이 되는 건 분명한 사실. 
이 책 <핵심사례로 배우는 재무제표 분석 30분 완성>도 그 마음으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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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사례로 배우는 재무제표 분석 30분 완성

첫 1독을 할때 차라리 기술적 분석이 더 쉬울수도 있다고 생각했었다.(쉽게 읽히지 않았다.) 두번째 읽었을땐 공부가 더 필요한 부분을 생각해 보게됐고 내것으로 만들어 놓으면 활용가치가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1. 한번 보고 두번 보고 

그동안 재무제표 기초를 다룬 책을 많이 봐서 그런걸까?

이 책 서문에서 책 내용이 기초가 아니라 고급자를 위한 책이라 나와있는데, 약식으로 보는 방식이 익숙해져서인지 책장 넘어가는게 쉽지 않았다. 

2번을 읽었는데, 그 마저도 이해가 안 되서 읽어나가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다른 회사 재무제표를 들이밀고 보라고 하면 100% 책의 내용만큼 할 수 있는 정도는 안된다.

다만, 이 책을 보면서 몰랐던 또는 생각만 하다 까먹고 있던 부분을 상기하게 되어서 도움이 된 부분이 있다. 




2. 도움되는 부분

이 책의 제목대로 30분안에 회사를 볼 수 있으려면 재무제표를 해석할수 있는 자신만의 틀이 있어야 한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며 저자의 인사이트로 느껴진 부분은 무엇을 봐야할지를 예측한다는 것이다.

 

익숙한 투자자들은 알겠지만, 거대 장치산업에서는 고정자산이 큰 부분이기에 매출 증가를 봐한다는 것.
금융 사업을 하는 회사는 고객의 예수금을 담보로 하기에 부채비율이 높음을 알고 가야한다는 사실등이다.

단순히 여기서 그치는게 아니라 각 산업의 모델을 볼때 위의 예처럼 중점적으로 확인하고 주의 해야할 점을 미리 생각하고 재무제표를 봐야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단 시간에 될리가 없고 그런것을 안다고 해서 투자가 산수마냥 될리는 없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부분은 깊은 편인데, 내게 도움이 된 부분 몇 가지를 나눠 보려 한다.

 


1) 고정비와 변동비를 살펴봄으로서 이익 증가 시점 알아보기

관심을 갖고 있는 회사가 고정비와 변동비에 대한 부분 중 어디에 영향을 많이 받는지 재무제표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책에서는 금호석유의 사례가 나온다.

​책의 표대로 원재료의 가격변동(제품매출원가) 에 따라 회사의 매출액에 변화가 생기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제조업종에 속하는 기업들의 제품 생산과 판매에는 일정시차가 존재한다. 금호석유화학의 2020분기에 반영되는 매출원가의 상당부분은 3분기 원재료가 투입된 것이고, 따라서 3분기 금호석유화학의 영업이익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나온다.

 

 



​석유화학 또한 거대 장치 산업이기에 난 오히려 고정비에 대한 부분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품 원가의 가격 변동이 크게 작용한다는 것을 재무제표를 보고 알 수 있었다. 

원가에 대한 변수를 생각하고 스프레드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변동비 고정비로 두고 바라보니 회사를 바라보는 관점인 한결 수월해 진 느낌이었다. 

기업의 영업 비용 중 고정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지, 변동비 비중이 높은지 파악하고 있으면 기업의 이익이 증가하는 시기를 포착할 수 있다.

 

 

2) 물적분할 vs 인적분할 

올해들어서 자주 들리는 용어 물적분할과 인적분할. 
이에 대한 설명으로 LG화학의 예시를 들어 물적분할과 인적분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참고로 LG화학은 미래 먹거리라는 2차전지 배터리의 대장주로 알려져 있는데 LG화학 경영진은 이 부분을 LG화학과 배터리 사업을 따로 나눈 엘지에너지솔루션으로 분할하려 한다.

물적분할과 인적분할의 개념은 사진으로 대신. ㅋ 

​저자는 물적분할은 기존의 LG화학 주주에게 피해를 입힌다는 이야기를 강조하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더블카운팅이 벌어지기 때문이라 설명한다.


저자의 뇌피셜로 예 한가지를 들어서 삼성전자로 다시 설명한다.

 


회사를 물적분할 또 분할. 분명히 사업회사와 그 지배회사와의 가치에 대한 문제가 생길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책에서도 납득할만한 예를 든다. 현재 SK하이닉의 최대주주는 SK텔레콤. 
SK텔레콤 주식을 사면서 반도체 주인 SK하이닉스를 샀다고 좋아할 사람이 있으면 지금의 LG화학에 투자해도 된다. 

난 LG화학에 관심이 있음에도 담지 못한 이유가 있다. 

물적 분할의 더블카운팅 개념은 알지 못했더라도, 우리나라 지주회사가 다른 나라 대비 배당이 높은 것도 아니고 대주주와 소액주주 차의 의견반영은 하늘과 땅 차이다. 게다가 지주회사의 경우 할인까지 되어 거래되니 기존의 LG화학 주주에게는 피해가 갈 수 밖에 없는 상황.

 

 



물적 분할이 되면 SK텔레콤 사면서 SK하이닉스 샀다고 좋아하는 모양이 되어버린다. 

​차라리 최근에 분할한 F&F의 인적분할의 모델처럼 나눴더라면 기존의 주주들은 그나마 박수를 쳤을지도 모를 노릇이지만, 물적 분할후 투자자들은 2차전지 대장인 LG화학에 대한 영향력은 인적분할에 비하자면 없는거나 마찬가지.

​우리나라가 배당이 크거나, 미국처럼 주주 보호를 잘 해주면 몰라. 또 중국 CATL처럼 이익을 내거나, 멀티플이 높은것도 아닌데... 휴;;

역시나 회사는 투자자를 절대 생각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돈을 바쳐가며 배우는 셈이다.

 

 

 

 

3) 유보율과 ROE가 높은 기업에 대한 투자 생각

저자는 유보율이 높은 기업이 재무 안정성이 뛰어 난게 아니라고 한다.

유보율 = (이익잉여금+자본잉여금) / 자본금(납입자본금) X 100(%)

로 나온다.

 


저자는 '유보율이 높은 기업일수록 현금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주장은 잘못된 설명이며, 유보율이 높은 기업은 창업 이후 영업활동을 하면서 순이익을 꾸준히 사내로 유입시킨 회사'로 표현하는게 더 정확하다고 말한다.

 

유보율이 높아지려면 분자인 이익잉여금이나 자본잉여금(=주식 발행가에서 주식 액면가를 뺀 금액)이 증가해야하는데, 자본잉여금이 증가하는 이야기는 유상증자를 했다는 뜻이며 분모인 자본금도 동시에 증가한 결과다. 

영업에 필요한 자금을 자본금 증가가 아닌 외부 차입으로 조달해 이익을 내는 기업일수록 유보율과 부채비율 동시에 상승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ROE가 떨어짐에도 주가는 상승하는 종목인 더존비즈온


또다른 부분은 ROE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기업에 투자하라는 이야기인데, 책을 읽으면서 나 또한 이걸 생각없이 받아들이고 있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ROE=순이익 / 자기자본 x 100(%)

 

주식 시장에서는 ROE를 유지하기위해서는 분모인 자기자본이 늘어나는 만큼 순이익 또한 그에 비례해 상승해야 높은 ROE를 유지할 수 있다.

 

 

 

 


​분모가 커지는 만큼 분자인 순이익도 커져야 하지만, 실제로 우리나라 시장엔 이런 실적을 수년간 해 온 회사는 거의 없다시피 하다.  현실에서는 ROE와 상관없이 기업의 매출과 이익의 절대 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시장에서도 좋은 기업으로 판단한다는 사실. 

이걸 당연히 회사의 주가로 확인해 보면 된다.

 

 

 

3. 생각해보지 못한 것들

난 투자 회사를 볼때 보통 일상의 것을 보고 투자 아이디어를 떠올려 후방 산업으로 쪼개들어가 본다.

직접적으로 부딪히기 힘든 반도체 소재, 부품 회사 같은 업체들은 더욱 그렇게 볼 수 밖에 없다. ​내가 이 책을 읽고나서 느낀 부분은 오히려 재무제표를 통해서로는 직접적인 투자 결정은 쉽지 않을거란 생각이 점점 굳어져 간다는 사실이다. 

 

이 생각은 이 책에서 설명한 RIM 모델 때문이었다. 

 



책에서는 RIM(잔여이익모델) 을 통해 회사의 기대수익을 예측해서 투자하는 방향이 맞지 않았음을 설명하고 애널리스트들의 목표 주가는 자의적인 지표(또는 변수)설정에 따라 크게 바뀌는데 그 변수를 조금만 손봐도 목표가가 크게 차이가 난다고 보여준다. 

​이 부분은 최근에 읽었던 재무제표 관련 책을 통해서 의문을 품었던 부분인데 나로선 이해가 어렵고 동의도 되지 않았던 부분이었기에 이 책을 보면서 이해할 수 있었다.(공식의 이해가 아니라, 내가 몰랐다는 사실을 이해했다.ㅋㅋㅋ)

무시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가지 더, 다른 책에서 본 기억이 없는걸 보면 난 이책에서 처음 본 부분인것 같다.
회계적 꼼수라고 할까? 

바로 저자가 책 중반부 이후에서 언급하는 비용 처리에 대한 부분이다.

<이자비용은 영업활동 현금흐름 조정 항목을 통해 플러스 시키고, 비슷한 규모의 이자 지급(현금 유출)은 재무활동현금흐름에서 마이너스 시킨다>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은 이전에는 단 한번도 생각을 해 보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전체 용어도 모르는 판에 그러려니 하고 읽는거지;)

​내 수준엔 그 진의를 알 수 없는 부분이었기에 몇번을 읽고 나서야 이해를 했다. 

그러나 막상 다른 재무제표를 들며 찾아보라고 하면 난 찾아보기 힘들거란걸 안다. 다만 저자의 지적을 통해 재무제표에 이 부분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는 회사라면 대상을 걸러내는데 도움은 될꺼라 생각한다.



4. 어렵지만 도움이 된다

투자 대상인 회사를 볼때 결정적인 역할은 하지 못하더라도 제껴야할 회사나 종목들을 볼때 시간적으로 아낄 수 있는 인사이트는 얻은 것 같다.

​자본주의가 존재하는 한 평생 투자를 해야한다. 

앞으로 들일 시간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해석하는 능력을 키워 놓으면 앞으로 따로 하나씩 배워가는 것보다 한꺼번에 책의 사례로 배워 내것으로 만들어 놓는게 시간이나, 에너지 면에서 좋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이 책을 통해 바라본 부분도 일정정도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적당히 필터링 한 결과로 나오지만, 그들이 무슨 말 하는지 알려면 이 부분을 알아야 교차 점검할 시간을 버는거다. 

​재무제표를 본다고 해서 투자가 완성되진 않는다. 그러나 분명히 수준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투자를 실패했다면 납득할 수 없는 전문가들의 기술적 지표 설명에만 고개를 끄덕이기 보다 이 책의 내용으로 자신의 투자 실패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는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남이 주는 게 옳은지 모르는지 그걸 믿고 상관없는 세상이다. 책임은 고스란히 자신의 계좌로 돌아온다. 사는 덴 언제나 일정수 이상의 뇌동매매자들이 있어야 시장도 움직이니까. 

투자가 게으름과의 싸움이란 걸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어렵지만 숙독해서 볼 가치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서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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