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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모험/책Books

[강방천 / 강방천의 관점] 현재와 미래사이에서 상상하고 의심하라

by 아스팔트고구마 2021. 6. 4.

[강방천 / 강방천의 관점] 현재와 미래사이에서 상상하고 의심하라

 

우리나라 가치투자자 대가 중 한명. 강방천 에셋플러스 회장.(지금은 직급이 바뀌신듯)

IMF시절 1억으로 160억 가까운 자산을 이뤘다는 신화를 만들어낸 이야기는 아직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번 봤으면 좋겠다 했는데, 최근엔 유튜브에도 나오신다.
현재 서평하는 책 <관점>을 보마자자 생각한 2006년에 나왔던 저서, <강방천의 가치투자>가 생각났다. 

 

 

 

강방천과 함께 하는 가치투자
2006년에 나온 책  강방천과 함께하는 가치투자

 

집 책장에 꽂혀 있는 그의 책. ㅋㅋ
대학생때 수업을 듣다가 방법이 궁금해 구입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배운게 있어서 나의 투자도 재무제표를 통한 가치투자로 시작했었다.
십여년이 지나 세계일주 중에도 에셋플러스에서 준 소책자를 한국에서 소포로 받아 읽은 기억이 난다.

같은 저자의 책이 새롭게 나왔다. 

 



강방천의 관점

어렵지 않게 읽었다. 역시나 좋군.

리뷰 시자악~!ㅋ

 

 

 

1. 가치투자자 1세대 강방천

어렵지 않게 잘 읽힌 책이었다. 

이전 책이 피터린치가 쓴 <월가의 영웅>의 한국판 버전 느낌이 있었다면 이번 책은 저자 자신의 투자 경험을 첫 번째 책 이후 빈 시간을 충분히 채우고도 남은이 있다고 생각한다. 

당연한 이야기다. 투자 환경이 달라지고 세상도 변했다. 

난 사람의 삶에서 운을 절대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투자의 영역에는 더더욱.
강방천님 스스로가 자신의 증권사 합격, IMF시절, 자본시장 변화는 자기 투자 인생에서의 큰 운이라고 이야기 한다.

 

 

 

당연하게도 실력없이는 운이 오더라도 큰 성공을 누릴수 없다. 
실력을 갖춘 사람이라면 이 책이 변변찮을지도 모르겠지만 세상엔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다. 
경험이 있는 사람에다 아직도 현업에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봐야지.

 

이전의 책과 이 책의 사이엔 십 수년간의 공백이 있다.
사람의 본성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환경은 변했다. 
내 개인적으로도 과거와 생각이 달라졌다.

여러가지가 바뀐 상황에 이 책이 하는 메세지를 보자. 



 

강방천의 관점 목차
목차

 

2. 책의 내용

 

책은 3부로 구성되었다.

1부 만남 - 자신의 투자 관점을 갖게게 된 부분부터 코로나로 생긴 변화까지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고 
2부 해석 - 투자 방법론적인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다.
3부 바람 -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자본시장과 투자, 그리고 우리나라에 대한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고 있다.


나 개인적으로 투자자 입장에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1,2부가 아닐까 싶다.
3부는 1,2부의 과정을 지나 높은 산에 있는 사람으로서 바라보고 조언하고 서포트하는 느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1부의 내용처럼 자신의 투자 관점을 만들고 2부의 투자 방법론에 대한 실력을 쌓아나가는게 핵심이라 생각한다. 
책 내용은 가치투자자라면 쉽게 동의하는 부분의 내용이라 어렵지 않게 쉽게 읽혔는데, 내용 중 좀 더 자세히 살펴볼만한 2부의 해석부분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 1부의 만남 편은 방법론을 중시하는 사람에게는 남의 이야기가 별 관심이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난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사람의 관점이 변화되는 걸 보면 자신에게도 인사이트를 줄 수 있다 믿기에 안 읽어보신 분은 책을 빌려서라도 한번 보셨으면 좋겠다. 


 

1) K-PER

 

P. 242.
"세상에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절대반지'는 없다. 영화에서나 가능한 얘기다. 내가 좋아하는 PER도 마찬가지다. 주식가치 측정도구로서는 매우 유용하지만 그 한계도 분명하다. 미래가 아닌 현재의 이익을 기초값으로 만든 측정도구이기 때문이다. 투자자라면 질문해야 한다.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는데, 현재 이익을 기초 값으로 산정한 PER을 어떻게 믿을까?'

투자자라면 이익에 대한 멀티플을 얼마나 줄 것인가에 대한 기준이 저마다 다르다.(이 개념을 모르는 건 더 문제.ㅋㅋㅋ)
판단하기 어려울수록 기존의 데이터를 참고해 PER밴드로 측정을 하거나 남의 말을 듣는다.

나 또한 이런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항상 참고해 배울점을 찾는다. 

주식투자에서 회사마다 같은 이익이라도 이익의 질은 다르다. 
또한 앞으로의 이익이 계속 유지될지는 알 수 없기에 이 PER이란 녀석을 새롭게 봐야한다.

저자는 이익의 질을 네가지로 규정한다. 이익의 지속성, 변동성, 확장 가능성, 예측 가능성.

과거 이익 평가가 아닌 미래 이익을 평가로, 이익의 질(확장가능성)을 주관적으로 해석해서 PER를 준다. 

고PER과 저PER은 사업의 질에 따라 달라지는데 그것이 어떻게 지속, 확장되고 예측까지 가능할지를 계속 생각하고 생각하며 그가 1부에서 말한 '상상과 의심'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미래를 맞출 사람이 누가 있을까? 저자 또한 이에 대해 한계가 있음을 알고 있기에 분산투자로 이 부분을 극복한다고 한다.

대략 이정도는 어지간한 투자자라면 이 정도는 다 아는 부분이다.
그럼 고PER와 저PER 이 두 녀석의 차이를 어떻게 구분해서 멀티플을 다르게 부여할 수 있을까?

 




2) 모바일 디지털 네트워크(MDN)

이 책의 방법론적 부분에서는 이 '프리미엄(멀티플)'을 부여하는 부분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고정되어 있지 않은 부분이기에 그리고 시장의 관점에서 자주 변하기에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다. 100% 기술적 투자자라면 별 의미가 없는 부분일지도 모르겠지만 가치투자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프리미엄 부여시 저자가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첫째, 기업 라이프 사이클의 현재 위치 파악.
성장기와 쇠퇴기의 프리미엄은 같을 수가 없다. 애플과 시멘트 회사의 프리미엄이 같을 수가 있을까?

 


둘째, 업종을 살핀다
- 제조업과 서비스 업종 중 프리미엄을 높게 줘야할 부분은? 서비스가 맞지 않을까? 물론 서비스 업에 따라 다르긴 하다

- 제4의 생산요소인 모바일디지털 네트워크(MDN)을 활용하는 기업과 아닌 기업에는 그 차이를 분명히 둬야한다. MDN을 활용한 플랫폼 업체는 사업이 확장될수록 더 많은 이익 성장 가능성이 있다.

- MDN업체 사이에도 프리미엄 차이가 있어야 한다. 카카오 vs 아마존의 차이. 서비스 시장 크기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 소비재와 내구재. 샴푸나 세제처럼 매일 써야 하는 소비재와 한번 사면 10년이상 쓰는 내구재 중 어느쪽이 더 프리미엄이 필요할까?

- B2B, B2C기업의 비교. 판매자가 다수의 개인인가 회사와 기업만을 상대로 하나 등등

 

 

 

 

셋째, 시간이 갈수록 좋아지는 기업인가 나쁜 기업인가? 
시간이 갈수록 제조업은 힘들어질 확률이 크다. 새롭게 나온 설비를 갖춘 새 경쟁자로 인해 시장 잠식이나 순위가 바뀔수 있다. 반면 서비스업은 시간이 갈수록 브랜드 가치가 쌓인다.

 


넷째, 침투율을 봐야한다
넷플릭스의 글로벌 시장 침투율과 국내 통신사의 요금에 대한 부분을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다섯째, 미래 이익 추정시 초기 시장일땐 각별히 유의해야 하고, 미래이익 예측은 성숙기를 기준으로 해야한다.
그럴려면 산업의 크기를 예측하고 변화를 봐야한다. 자동차 산업은 성숙기이지만 자율주행차의 경우엔 데이터산업이 포함되는 새로운 비즈니스로 변한다. 

저자는 최근의 환경에서 특히 MDN을 강조하고 있다.
거창한 용어가 중요한게 아니지만, 변수를 확실하게 정해놓은 것(이젠 상수일지도)은 그만큼 달라진 환경을 반영한다고 생각한다. 

 

 

3) 5가지 관문

좋은 종목을 고르기 위한 강방천 님의 본질적인 질문은 5가지다.

 

 

Step 1. 산업의 존재
Step 2. 확장성
Step 3. 수익력
Step 4. 적정 PER
Step 5. 투자판단


(이 부분은 정리하려니 너무 길고 일부는 직접 와닿지 않을것 같아 책이 차라리 낫겠다 싶다. 필요하신분은 P.295 의 부분을 읽어보시기 바란다.)

 

 


앞서 멀티플을 주는 방식으로 회사의 이익에 대해 투자를 하려면 위와 같은 스텝을 거쳐 저자가 말하는 좋아하는 회사 11가지를 보면 좋으것 같다. 

- 고객이 떠날수 없는 기업 (애플)
- 고객이 늘수록 고객이 좋아하는 기업(유튜브)
- 내 삶을 지탱하고 깨우는 기업 (쿠팡)
- 불황을 즐기는 일등기업 (아마존)
- 누적적 수요를 쌓아가는 기업 (현대모비스)
- 소비의 끝단을 장악하고 있는 기업 (명품회사들)
- 시간의 가치를 쌓는 기업 (명품 에르메스, 페라리, 마오타이 등)
- 소유의 소비에서 경험의 소비로의 이동을 만드는 기업 (카니발 코퍼레이션)
- 늘어나는 인구를 고객으로 하는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
- 멋진 자회사를 보석처럼 품고 있는 기업 (다우기술)
- 유능한 리더가 있는 기업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책에서 언급된 기업은 11가지지만, 저자는 말한다. 
이런 회사 자체가 아닌 이런 관점으로 생각해 보라고.


 


5. 나 자산의 <관점>을 강화하기 위한 독서

책 하나로 사람이 크게 변하면 좋겠지만 그럴 확률은 적다.
저자가 경험한 IMF시대의 엄청난 수익률은 많은 이들이 소망해도 실제 그렇게 되긴 정말 정말 어렵다. 

그것은 존 템플턴의 말대로 시장에 피가 낭자한 때가 왔을때 줍줍할 수 있는 용기있는 자에게만 가능한 거다. 또한 그것은 경험에서 비롯되는 거라 생각한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가치투자의 상당한 부는 대부분 위기때 시도되어 위기 이후 완성되는게 많다.
그래서 과거 같으면 기술적 분석은 무조건 아니라고만 생각을 했을텐데 지금은 관점이 좀 바뀌었다.

그렇다고 가치투자의 접근은 투자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두 개의 무기를 잘 쓰면 좋겠지만 그게 안된다면 하나라도 제대로 아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 

가치투자가 당장 크게는 못 벌더라도, 크게 잃지는 않게 해주는데 강점이 있고 위기가 올땐 분명한 강점을 준다 믿는다.

또한 한국적인 시장의 특징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십여년전과 달라진 지금은 자본시장 구성원들의 변화와 이전에는 없던 환경(비트코인 등을 비롯한 암호화폐)과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만의 칼을 만드는데 자신의 '관점'형성은 중요하다 믿는다. 

책을 통해 '생각에 대한 생각'과 상상을 토대로 자본시장에 투자자가 주는 의미인 자본조달의 의미를 3부에서 확인 해 볼 수 있었다.
어지간한 투자서에선 볼 수 없었던 부분이라 놀라기도 했다.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을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고, 나 개인적으로는 투자의 영역에서 운의 영역을 조금 더 멀리 볼 수 있는 망원경을 하나 가진 기분이었다.


지금은 없는 에너지 짜내가며 영혼없는 반응으로 남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아도 되는 시기다. 
이젠 유튜브가 다 해결해주니까. 

다만 스스로 선택으로 수익 추구나 성장 욕구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강방천 님의 '관점'을 한번 자기의 눈에 잠시 나마 장착해서 살펴보고 자신의 관점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서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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