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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3-2015 남미

자전거 세계여행 ~1386일차 : 인생에 꼭 한번....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10. 4.
자전거 세계여행 ~1386일차 : 인생에 꼭 한번....

 

 

 

 

 

2014년 1월 12일

 

갈라파고스 섬에서의 마지막 날.

 

 

여유롭게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뿌에르또 아요로(Puerto Ayoro)에서 1시간 정도 천천히 걸어가다 보면 또르뚜가 베이(Tortuga Bay-거북이 만)라는 해변이 있다.

 

물과 과자, 빵 하나 챙겨서 어슬렁어슬렁 걸어간다.

 

 

 

 

 

 

 

 

 

 


가는 길, 여기에도 우리나라 회사가 딱~!

 

 

 

 

 

 

 

 



 

도착.

안내판 한번 봐주고... 다시 걸어가야할 시간.

 

 

 

 

 

 

 

 

 

입구에서 입장객은 신상명세를 적고 가야한다. 

해가 지고 난후엔 입구를 닫는듯...

 

 

 

 

 

 

 

 

 


 

걷다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린다.

 

뭐, 거리가 거의 2.5km 정도 되니... 그럴만도.ㅋ

 

 

 

 

 

 

 

 

 

 

한걸음씩 걷다보니 어느새 눈 앞엔 백사장이 따악~!ㅋ

 

 

 

 

 









내보다 더 모~~~ 생긴 이구아나들. 

바다 여기저기 기어다니는 이구아나가 이곳의 평화로움을 말해준다. 

 

매일이 평화로움이라면 그것이 평화인지 뭔지 모르겠지. 

그래서 또 어떤 바쁜 일상은 재미있는 일상이리라. 

 

 

 

 

푸른 하늘을 보면 푸르름으로 인해서 눈이 시려오고... 

코로 바람을 들이키면 시원한 바람에 코가 시려오고 

백사장을 보면 햇빛이 반사되는 빛에 눈이 시리다.

 

윗통까고 온 몸으로 이 대지의 에너지를 흡수~!!!!!!!!!!!!!!!!!!!!!

 

으흡~~~~~~~~~~~~

 

으하............

 

 

행복해. ㅠ











흐미.......

 

아침에 불러오는 상쾌하고도 신선한 바람에 적절한 태양의 따스함.

바다인데도 짠내가 안 느껴지는건 마지막날 내가 경험할 수 있는 기쁜 선물이리라. 흑흑...ㅠㅠ 

 

이보다 좋을 수 있을까...

 

혼자왔지만...... 같이 오면 더 좋았겠다. ㅠㅠ 

 

 

 

 

 

 

 

 

 

 




그리고 바다에 만들어져 있는 맹그로브...

 

 

 

 

 

 

 

 

 


 

맹그로브를 지나 오니 또르뚜가 베이엔 바람도 거의 없이 천천한 바람만 아주 살랑살랑 불어온다.

 

아, 느므 좋다....ㅠㅠ

 

 

 

 

 

 

 

 

 

그늘에 들어와 누워서 눈을 감고 있는데 주변에 짹짹대는 소리에 눈을 뜨고 몸을 일으켰다. 

 

 

 


 

눈 앞에 나타난 이름 모를 작은 새.

 

 

 

 

 

 

 

가져온 작은 비스킷이 하나 있어서 먹다 말고 작게 부숴 새앞에 내밀었더니 슬금슬금 다가 오기 시작.

 

 





의심하다가 손바닥위에 올라와 바삐 먹어제끼기 시작.ㅋ

 

 

 

 

 

 

 

 

 

 

야 임마, 내꺼야! ㅋ

 

배고픈 큰 형님, 날개로 아우를 불꽃 싸다구 날리는 중.

 

 

 

 

 

 

 

 

 


 

한대 맞은 아우는 깨갱... 아니지 째잭...인가...;;ㅋ

 

자리 차지한 큰 형님이 아우를 몰아내고 쪼아대기 시작한다.ㅋ

 

 

 

 

 

 

 

 

 

다른 녀석들은 구석구석 비스킷 찾아 다니는 중.

 

 

 

 

 

 

 

 

 

 

 

신발 속으로 들어오면 헬 게이트 열린데이.ㅋ  짜식 설사하고 싶나.ㅋㅋㅋㅋ

 질식한데이...ㅋㅋ 조심하고잉...

 

 

 

 

 

주변의 서양 아줌마들이 새에게 먹이를 주지말란다. 

 

먹고 탈난다고....-_-; 별 걱정을 다 하네.

 

 

 

 

 

 

조용한 음악과 함께...

 

누워서 지나온 시간과 앞으로의 시간을 잠시 정리해본다.

 

 

수첩 잃어버린데다 베네수엘라서부터 복잡하게 꼬인 일과 큰 금전적인 손해로 사실 설명하기 힘들정도로 큰 짜증이 생긴데다...

 

그리고 다시 콜롬비아로 돌아가서 할 일을 생각해보니 또 호기심과 두려움이 반반 온다. 

 

호주에서 정말 내 삶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후회도 없어 눈을 영원히 뜨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비슷한 느낌이긴 한데 내 맘이 그때와 다른걸 보면 어지간히도 대강 대충 했나보다. 

 

마이도 게을러졌네...

 

난 지금 어디쯤 와 있나...?

 

 

 

 

 

 

 

 

 


  

그리고 그려가는 삶의 큰 갈림길에서 난 어떤 세계관의 나침반으로 삶을 살아갈것인가...?

 

이전에 마음먹었던 것들이 사라지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다시 날 괴롭힌다. 

 

'사람이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고 하는데....

 

사는대로 생각하는 관성대로 사는게 아니라 생각하는 대로 사는게 힘들어서 나 자신을 합리화하고 있는과정에 있는것 같다.

 

 

아.... 

 

돌머리 속 논리진행은 안되고...

 

뭔가 다시 답답해지기 시작한다...ㅋㅋㅋㅋ

 

 

 

 

 

 

 

 

 

 

 

힘좀 내자고, 임마! 

 

(이 글을 보는 모든 분들도 남은 올 한해 아자아자~!! ^_^)

 

 

 

 

 

 

 

 

 


 

앞으로 약 4달간의 계획을 대략적으로 머릿속으로 그려본 시간.

 

 

 

 

 

 

 

 

 

 

 

 

달려보자고.... 2014년! 

 

 

 

 

 

 

 

 

 

 

 

다시 푸에르토 아요로로 돌아왔다.

 

 

 

 

 






코이카(KOICA)에서 이곳에 공사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의한 좋은 모습들과 선한 영향력이 요 갈라파고스에 넘쳐나길...

 

 

 

 

 

 

 

 

 

 


 

마지막날의 바닷가를 돌아본다.

 

 

 

 

 

 

 

 

그리고 눈 앞에 보이는 바다사자 무리들.

 

 

 


많이들 널부러져서 한가롭게 나른하게 낮잠을 즐기는 녀석들.

 

코오~~~~ 코오~~~~ ㅋㅋㅋㅋㅋ 

 

 

 

 

 

 

 

 

 

'아, 아무것도 하기싫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데... 오늘따라 적극적으로 아무것도 하기 싫어.'라고 말하는 듯...

 

갈라파고스에선 바다사자 팔자가 상팔자인듯...

 

 

 

 

 

 

 

 

 

 

그리고 옆에 보이는 이구아나. 녀석들은 별로 친해 보이진 않는데... 

볼땐 항상 콤비로 다니는 것 같다. 

 

 

 

 

 

 

 

 

 

 

 

으이구 귀요미들...

수염 좀 빗어주고 싶다.

 

 

 

 

 

 

 

 

 

 

자는 줄 알고 옆에서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뺨따구 맞을뻔했다...ㅋㅋ

 

 

 

 

 

 

 

 

 

 

 

'낮잠 시간엔 건들지마...'

 

 

 

 

 

 

 

 

 

 

한 녀석은 잠자다 쉬야하는데 일어났네??

 

 

 

 

 







녀석은 오줌 누면서 잠시 아무렇지도 않듯이 모델의 포즈를 지어보여주고 있다. 

마치 자기가 어떻게 보여지고 알고 있는 듯이...ㅋㅋㅋㅋ

 

'읏흠흠... 잘 좀 찍어봐바...'

 

 

 

 

 

 

 

 

 

흠, 마지막날이라는 것 때문에 마음이 싱숭생숭.

 

지인들에게 보내기 위해 엽서를 구입.

 

 

 

 

 

 

 

 

 


 

그리고 점심식사 후...

 

 

벼르고 벼르던 커피산지를 간다.

 

 

 

 

 

 

 

 

 

 

 

자전거 여행장비 모두를 가져왔더라면 아마 여기저기에서 다니면서 캠핑하고 아주 재미나게 여행을 했을텐데... 

그저께 다이빙한 샵에서 자전거 하나를 빌려서 산타 크루즈 중심에 있는 동네, 베야비스따(Bellavista)로 간다.

 

 

 

 

 

 

 

 





얼마나 가야하나 사실은 제대로 된 정보가 없었다. 

정확한 위치는 모르고 그저 물어물어서 가다보니 어디까지 가야하는지 도대체 감이 안 온다.

 

 

라이딩 중 도로가로 커피 나무가 조금씩 나타나는 것을 보고 농장이 있을꺼라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면서 좀 더 달렸다.

 

 

 

 

 

 

 

 

 

 

커피나무는 이렇게 많이 있는데 왜 수확을 안하는건지 모르겠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곳 베야비스따(Bellavista)

 

 

 


 

 

 

 

 











방문기 : <삭제 -> 커피 게시판으로 이동>

 

그리고 도착한 곳, 핑까 산 호세(Finca San Jose).

 

방문했을땐 수확시즌을 넘긴 뒤였고... 좀 더 있어야 빨간 커피체리를 수확 할 수 있다고 했다.

 

정말로 좋은 상태의 생두, 그리고 유기농을 확신하게 만든 여러가지 모습들의 커피농장. 

 

자연 환경이 일반적인 커피 산지의 환경과 달리 큰 예외로 분류가 되는 갈라파고스 커피. 

 

 

 

해발은 별로 높지 않은 이곳이지만...

 

훔볼트 해류 + 기류와 적도의 날씨때문에 해발 200-400미터대에서도 아라비카 커피가 자란다. 

품질 또한 어지간한 중남미 국가의 1000미터대에서 기른 아라비카 커피의 품질은 기본적으로 나오는, 

이곳은 상당히 예외적인 곳이다.

 

 

 

 

 

 

 

 


 

작은 동네 베야비스타를 뒤로하고

 

 

 

 

 

 

 

 

 

 



 

다시 돌아 가는길..

 

 

 

 

 

 

 

 

 

 

 

여긴 뭔가 싶었는데

 

 

 

 

 

 

 

 

 

 


 

터널이 있다.

 

 

 

 

 













 

이곳에 화산 활동이 있었는지 용암이 있었던 흔적이 보인다.

 

 

 

 

 

 

 

 

 

 

 

사실 이곳에 온건, 오줌이 너무 마려워서 사람없던 곳을 찾다가 샛길이 보여서 오게 된거.ㅋ

 

덕분에 의외의 것을 구경했다.

 

사실 특별한 건 없음.

 

 

 

 

 

 

 

 

 

 

 

뿌에르또 아요로 전경

 

 

 

 

 

 

 

 

 

 

 

뿌에르또 아요로 버스 터미널.

 

발트라공항으로 가기 위해선 이곳으로 와서 버스를 타야한다.

 

 

 

 

 

 

 

 

 

 

역시나, 자전거와 함께 할땐 마음의 안도감이 어느때보다 큰건 나에게 자전거의 의미가 커서 인것 같다.

 

 

 

 

 

 

 






주유소

 

물가비싼 갈라파고스라 기름값도 비쌀줄 알았는데 그래도 우리나라보다 싸다. 

 

 

 

 

 

 

 

 

 

 

소방서

 

 

 

 

 

 

 

 

여러가지 일좀 보고 어시장에 왔다. 

 

이곳에서 만난 여행자들과 함께 저녁을 같이 먹기로 한거.

 

간판도 없는 숙소에 냉장고와 가스렌지도 있어서 요리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나 혼자 있으니 마음대로 할 수 있어서 더 좋다.

 

 

 

 

 

랑고스티나가 꿈틀꿈틀...

 

 

 

 

 

 

 

 

 

 

 


 

녀석아~! 오늘 저녁은 너다! ㅋㅋㅋㅋ

마리당 6달러해서 4마리 구입! ^^

 

 

 

 

 

 

 

 

 

그리고 요리 시작~! ^^

 

 

 

첫날 만난 부부여행자 예영이와 영근이...

 

덕분에 쓸수 있는 재료가 더 생겨 처음 계획보다 맛난 메뉴가 몇가지 더 생겼다.^^

 

 

 

 

 

 

 





솜씨 좋은 친구들 덕분에 랑고스티나는 삶아서 먹고, 또 일부는 회로...

삶은 국물은 다시 면과 스프를 넣고 해물라면으로...

 

흐미, 기억에 크게 남을만한 저녁식사가 차려졌다. 

ㅠㅠ

 

 

 

 

 

 

 

 

 

 

유쾌하고 재미있는 캐릭터들의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던 시간. 

 

 

게다가 오늘 사온 갈라파고스를 마셔봤는데....ㅠㅠ

으아, 정말 환상적이다.

 

 

새콤달콤에다 구수함 + 신선한 곡물맛이 일품이었던 맛난 커피. 

여태 마셔본 커피중에서 특히 모카포트를 사용해 마신 에스프레소로 단연 최고의 커피였다.

 

생두도 샀으니 직접 로스팅해서 한번 마셔봐야겠다.

 

 

 

 

긴 시간 대화와 함께 앞으로의 각자의 여정에 펼쳐질 새로운 모험에 정보와 경험을 나눈다.

 

 

 

 

 

 

 

벼르고 벼르던 나에게 준 선물... 큰 맘 먹고 오길 잘 했다.

만났던 좋은 사람들, 그리고 눈으로 담은 환상적인 풍광, 그리고 내 몸에 새긴 여러가지 냄새와 흔적들.

 

여러모로 좋지만 특히나 지친 여행중에도 또 다른 활력이 됐다.

 

 

 

개인적으로...

 보낸 시간이 즐거워서,  꼭 한번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우리에게 멀고 먼 곳이지만, 인생에 꼭 한번 이라도........ 

 

 

 

 

 

 

 

마지막 날 밤....

 

말할수 없이 즐겁고도 행복했던 갈라파고스의 밤은 이렇게도 무자비하게도 바쁘게 제 갈길을 간다. 

 

 

 

 

 

2014년 1월 12일까지의 이야기.

 

 

 

즐거운 하루 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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