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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5-2016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097일차 : 릴라 수도원, 우리의 합의가 진실일수 있을까?

by 아스팔트고구마 2016. 8. 6.

자전거 세계여행 ~2097일차 : 릴라 수도원, 우리의 합의가 진실일수 있을까? 


2015년 12월 21일


이모네 집에서 머무르는 동안 몇 분의 손님을 뵈었다.

그저께 오셨던 분들 집에 초대를 받아 그곳으로 가는 날.



겨울임을 실감하는 풍경.

눈꽃이 정말 아름답다.



아, 예쁘다. 

시 외곽만 나와도 얼마나 좋은지... 




얼마만에 보는 꽃인가... 노체 부에나! 

멕시코가 마지막이었나? 

오랜만이야, Noche Buena! 멕시코 친구들이 보고싶다.

크리스마스가 오고 있구나.




가자마자 맛있는 식사를 대접해주신다.

장기여행자에게 아무래도 외국에 나가면 젤 먹고픈게 한국음식이 아닌가 싶다.

현지인들은 먹지 않는다는 명이나물.

정말로 맛있게 만들어주셔서 명이나물을 흡입했다. 으하하하하!!! ^_^


식후엔 커피도 만들어 마시고.

이게 내게 큰 행복이다. 



근처에 볼 곳이 있다고 해서 가는 곳은




일명 '신의 눈(eyes of god)'이 있다는 곳.

지역 이름은 프로호드나(Prohodna).



밖에서 볼땐 그냥 넓은 굴이다.



안으로 들어오고 나니 상당히 넓다.

그리고 말로만 듣던....



신의 눈이라는 저 구멍.

상당히 독특하군.


밤에 달이 저곳을 지날땐 달이 눈동자의 역할을 한단다.

애석하게도 달은 하나지, 그리고 눈동자는 하나.ㅋ


<사진은 구글 검색>

신은 애꾸일까? 함부로 작명하지말라고! 

중국에서의 경험덕분에 작명에서 오는 충격파는 그리 크지 않다.




귀염둥이 민호와 한 컷.



조금 더 달려 온 곳은....




돌로 아기자기하게 지은 집이 있는 곳이다.







플린스턴 하우스라는 이름이 있다는데. 

예전에 이곳에 외국인이 와서 살았다고 하는데, 집을 지어놓고 살다가 현지인에게 주고 떠났다고 한다.




상당히 공을 들였을텐데...

상당히 외딴 곳인데, 고요하고 위치도 참 아름답고 예쁘다.




분위기의 여유만큼이나 주변 구경을 통해 내 마음에 푸근한 여유라는 글자 하나 박고 간다.

땅이 상당히 넓고 분위기 또한 좋은 이곳.


불가리아에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군.

넓은 땅에 농사 지어도 괜찮을듯... 흠, 과연?ㅋㅋㅋㅋ




소피아로 돌아가는 길.................................

소피아의 공기는 정말 안 좋다. 

밤이 되면 스모그 현상으로 인해 엄청나게 공기가 끔찍하다.


무엇보다 난방문제로 인해서 소피아 인근의 사람들이 나무를 떼는데 가난한 사람들의 

경우 쓰레기까지 태워서(심지어 폐타이어까지) 코를 풀면 시커멓다.


소피아에서 한 20-30km 정도만 벗어나도 공기가 확 달라지는걸 체감할 수 있을정도니...

무엇보다 밤만 되면 이런 현상이 너무 심한데다 안개는 전조등을 켜고 달려도 앞 20m를 보기가 힘들정도다.

불가리아 운전자들 상당히 개념없다. 

내가 아니라 다른 운전자들때문에 위협을 느끼는건 나보다 운전하신 이모부가 더 심할듯....;;; 

아, 진짜 제대로 느끼는구나.




잊을만하면 먹여주시는 이모, 이모부 내외분.

밖에 안 나가고 있을땐 집안에서 이야기하면서 지나온 여러 이야기를 많이 했다.

정말 세상은 넓고 개개인은 독특한 삶들을 살아간다.

두분 다 참 아픔도 많으신데 선의가 악의로 오는 사람들을 외국에서 또 얼마나 만나게 될까.




전날 한국에서 여행자 한명이 왔다. 

단촐하게 배낭 하나 메고 온 우리 나라 여행자. 

길지 않은 시간 자기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여행온 지윤씨와 함께 불가리아의 명승지, 릴라 수도원을 간다.




차를 타고 한참을 달리기, 난 조수석에서 잠시(죄송합니닼ㅋ) 꾸벅꾸벅.




키햐, 눈꽃이 정말 흐드러지는구나. 

예쁘오! 




도착! 




불가리아 동전! 


이걸 왜 찍었을까, 갑자기?




수도원 내부로 들어가는 문 위의 그림.


잠깐! 

릴라 수도원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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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세기경 동방정교회(Orthodox Church)의 성자 반열에 오른 운둔자로 알려진 릴라의 성요한(St John)이 설립했다. 


수도원을 비롯하여 성 요한의 금욕적인 삶의 은둔처·무덤은 신성한 장소로 여겨졌으며, 

중세 불가리아의 정신적·사회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19세기 초 화재로 훼손되어, 1834년~1862년에 재건축되었다. 

불가리아 르네상스(18, 19세기) 특유의 특징을 잘 보여주며 슬라브족의 문화적 정체성을 인식시키는 상징적인 것으로, 

불가리아에서 가장 문화적 역사적이며 건축학적으로 중요한 유적 가운데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지식백과 검색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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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머뭇거리는 민호를 위해 과자로 유혹해보지만 자기 입맛이 아닌지 입에 살짝 물었다가 그냥 내뺀다.ㅋ

귀여운 녀석 같으니라고~ㅋ




여기도 풍수지리가? ㅋ 정말 배산임수인듯. 

뒤는 산이고, 앞에는 강은 아니지만 개천이 흐르고 있다.

수도원 내부는 고요한 분위기로 방문객을 압도한다.



....................

여행 간 꼭 한번 살펴보리라 생각한 종교관...

내가 동의하던 하질 않던 그건 어쩌면 중요하지 않은 일일지도 모르겠다.

어떤것에 성스러움을 부여하는건 인간, 그 자신이다.


20대부터 시작된 긴 시간의 고민과 삶의 방향성.


우리의 합의가 진실일수 있을까? 

누군가에겐 중요하지 않지만 누군가에겐 삶의 방향을 송두리째 바꿔놓는 일이다.

삶이란 이렇게 거지같고 또한 중하단 말인거고.

아, 이렇게 진지해지면 머리 아파온다. 


후에 아랍과 페르시아를 가면 더 명징해지겠지. 

내가 뭔 뻘짓을 하고 있는지.


찍고난 후에 안에서 사진을 못 찍게 했다.

못 찍었어도 그만인데; 

미안해유.



잘 있어 릴라. 



사육 당하고 있는 현재의 모습.

'특' 도장을 받는 그날까지 열심히 먹어보리라.



아름다운 릴라 수도원. 

뒤편으로 올라간다.




수도원 뒤편으로 가면 넓은 공터와 함께 캠핑지까지 나온다.

여름에 정말 인기가 많은 곳이라고 하니, 충분히 수긍이 간다. 




드론을 고쳤으니 한번 날려볼까?

ㅡㅡ; 이런.........

액션카메라 안 가져 왔다. ㅠㅠ 




그저 시험 비행만 다시 해 보는 걸로...


배가 고프니깐....



라면 먹어용!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줄을 서시오! 

안 그럼 나 혼자 다 먹어버리겠음메!!!!!!!! ㅎㅎㅎㅎㅎㅎㅎㅎ

역시나 라면은 그대로도 진리지만 밖에 나와서 먹는 라면은 더 맛있구나.

ㅠㅠ



수도원 뒤편으로 더 올라가면 




수도사들이 긴 시간 '수도'한 곳이 나온다.




위로 올라가면 전 세계 사람들이 다녀가며 그들의 흔적을 소원을 적은 쪽지가 왕창 나타난다.

별짓을 다 한다. 

근데 그 별짓을 나도 했다. ㅡㅡ;




수도를 했다는 곳으로 가 봤다.

내부는 정말 아무것도 없이 돌바닥만 있었다. 플래쉬를 터트려 그렇지 상당히 어두웠다.

우리나라 스님들의 면벽수행과 비슷하다고 할까?

이미 인간 역사에 축적되어 온 수행에 대한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중세시대 자기 몸을 학대해가며 신에게 가는게 올바른거라 여겼던 시절엔 그게 최선이라 여겼겠지?


그럼 지금은? 

스스로 자전거 페달질하며 수도를 하는 구도자의 길에 있다고 생각해본다.

좀 더 멋지게 '자전거 탄 순례자'라 포장을 하자. 



아님을 안다.

후에 나오겠지만 이슬람 국가를 여행후 내가 믿어온 것에 대해서 쉽게 이러하다라고 말을 못 하겠다.

무신론이든 유신론이든.... 뭐든 믿고 있는거니까....




돌아온 소피아 시내는 참 예쁘다.




저녁 먹고




온 곳은 알렉산더 네프스키 성당.




이곳에서 드론을 날렸다.




https://youtu.be/RvnIThngYoI

캬~ 밤인데 참 아름답다.




대통령궁, 그리고 온천이 보이는 소피아 시내 주변.

내 시간이 없었는데 내일 지윤씨와 함께 구경 좀 와야겠다.


간만에 한 곳에 쉬면서도 부지런히 다녀보는 일정이구만.

ㅎㅎㅎㅎ


집으러 가야겠다. 

먹으러.


2015년 12월 23일까지의 이야기



* 여행기를 올리는 현재 우크라이나 키에프(Kiev)입니다! ^^ 
응원 감사해요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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