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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6-2017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370일차 : 어쨌든 살만한 인생!

by 아스팔트고구마 2017. 11. 6.

자전거 세계여행 ~2370일차 : 어쨌든 살만한 인생! 


2016년 9월 16일.


새벽.

잠에 뒤척이다 따끔 거림이 연속 느껴졌다.

아쒸 뭐야 갑자기?? 

라이트를 켰는데... 벌레가 보여 잡았는데.-_-;




베드버그. ㅡ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의 성스러운 피를 빼앗아 가다니.

아놔.


전날 베드버그가 나와서 오후 전체 숙소를 비우고 소독을 했는데 소독한지 12시간도 안되서 나오다니.

베드버그란 놈은 참 지독하다. 바퀴벌레 아래 급으로 위치 시켜야 겠다. 

숙소 정말 깔끔하고 좋았는데 참...

의외로 베드버그를 상대적으로 덜 물린다 싶었는데 이런데서 만나다니.

흠....




떠나는 날이다.

날씨 조오코!!!!!! 




잘 있어라 부다페스트! 

시내를 조금씩 벗어난다.




금방 달라지는 분위기.


이 길을 달리는데 도로가에서 하나 둘씩 나오는 퀭한 모습의 여자들.


응?


엇??


내가 가는 방향으로 한 여자가 걷고 있었는데 엉덩이가 다 보이는 채로 걷고 있었다.


읭?


같은 방향을 향해 가던 차들에서 여자들이 내렸는데......


아, 쉬팔! 뭐야!!!!!!!!!!!!!!!!!!!!!!! 


깜짝이야!!!!!!!!!! 


불과 팔만 뻗으면 닿을 거리에서 여자들이 엉덩이를 실룩 거리며 날 돌아봤다.



응??? 


뭐지???


이거 어디서 본거 같은데?


아!!!!!! 작년과 같았다.


부다페스트를 벗어날때 봤던 그 느낌.

내가 달리던 방향에서 길거리에 창녀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집시인지 몰라도 허여멀건 얼굴에 거무튀튀한 반점같은게 가득 나 있어서 마치 심각한 병(에이즈?)이 걸린 사람처럼 보였다.




그 생각을 하며 보니 반대쪽에 또 비슷한 여자가 있었다.

(그새 한명이 또 차를 타고 지나갔다.)




아, 무서워. -_-;


빨리 이동해야지.



몇 시간 동안 페달을 밟으며 시 외곽으로 나왔다. 

조금 쌀쌀해 지는 날씨다.

더웠던 우크라이나를 지나고 부다페스트와 비엔나에서 비 몇번 시원하게 내리고 나니 날씨가 가을로 조금씩 접어드나?

라이딩하기 참 좋은 날씨다.




수퍼마켓에 잠시 들른뒤 




라면 구입.

유럽에서의 봉지면은 70그램 내외인데 이 라면은 100g대다. 

120g정도의 우리나라 라면과 비교하자면 적은 양이지만 그래도 꽤나 쓸만함.ㅋㅋㅋ

면도 적당해서 우리나라 라면 스프와 여기 라면 2개 정도면 양도 적당함! 

이 라면에서 나온 스프는 모아뒀다가 나중에 국물 요리에 적당히 알아서 투하!!




밤이 늦었다. 

적당한 곳을 찾아 달리다가 




캠핑 장소 물색...

적당한 곳을 찾기가 힘들어서 도로가에서 조금 들어간 폐가 앞에 캠핑을 했다.

아후, 힘든 하루였다.



쉬야가 마려워 시간을 보니 아침이다.

밖을 보니 비가 내릴것 같다.

역시나 예상은 틀리지가 않다.

흘린 날씨, 그리고 바람에서 느껴지는 무겁고 축축한 느낌. ㅋㅋ




멀지 않은 곳에 주유소가 있어 잠시 비를 피한다.




그칠 생각이 없는 비다.

일기예보를 보려하니 인터넷은 안되고 그냥 시간만 보낼순 없기에...

비 피한김에 여기서 오늘 아침 해 먹는걸로.




루마니아로 향하는 길에 보이는 건물들은 부다페스트와는 또 다른 매력을 뽐낸다.

이쁘네.




안전히 달릴 수 있는 자전거 도로.

헝가리에서 루마니아로 가는길은 우크라이나처럼 꽤 평탄하다.

볼게 많으면 좋겠지만 뭐 고만고만함.




노랗게 잘도 익었던 우크라이나의 해바라기 밭과 푸른 하늘이 1달이 지난 이곳에서 보면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곳 같다.

시커멓고 생기는 없다.

 한국을 떠난지가 오래 되어서일까?

유럽이 익숙해져버린 것일까? 

평지 보기가 쉽지 않은것인데 자전거 타면서 평지보기가 쉽다 보니 그러려니 한다.




적당한 크기의 마을에 왔음.

지도 확인을 해보니 큰 수퍼마켓의 이름은 보이지 않는 작은 동네로 생각이 된다.




제대로 장 보기는 쉽진 않을것 같아 이곳에서 한끼를 해결 해야지.

배고파서 피자 한 조각과 빵 먹음.

땀 흘린 한 여행자가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르겠네 그려. ㅋㅋㅋ

사실 그렇게 보더라.-_-a




좀 더 달려보까!?




해가 저문다.

일몰이 참 예뻤던 저녁.




얼릉얼릉 가자.




서늘한 기운이 대지를 덮는다.

오늘 저녁은 이슬좀 맺히겠는데...?

좀 쌀쌀할듯.

어디에서 캠핑을 할까 계속 두리번 두리번 중이다. ㅋㅋㅋ




주유소에서 잠시 쉬면서 음료수 하나 사먹고 보니 주변이 조용해서 텐트 칠 수 있을지 물어봤는데 

알바생이 전화한뒤 알려준 바로 불가능하다고 답이 왔다.

어쩔수 없지. 


좀 더 달려 학교 앞 운동장에 텐트를 쳤다. 




취침.




이슬찼던 새벽의 흔적.




으함~! 

날씨 좋은 아침.

몸이 무겁다. 무거운 짐 이거 다 들고 뭐한다고 댕기는지...ㅋㅋㅋ




자 달려봅세.




은하철도 999의 철이와 기차장 아저씨가 생각나던 동상.

실제로 알고 보면 정말 반전이 있는 애니메이션이 은하철도 999일텐데...

이것도 안지 얼마 안됐다. 

다시 한번 볼까?? 은하철도 999.


철이의 모험...

철이는 철이고, 나는 성원인데 성원이의 모험은 어디로 가려나?

여행 중 겪는 사람과 사건, 그리고 내가 마주하는 상황들로 겪는 선택.

나의 인생에서 주인공은 나이고 다른 사람은 조연이 된다.

반대로 다른 사람의 인생에서 나는 조연이고 그 사람은 그 사람의 주인공이다.

누구나 행복할 가능성이 있는건 바로 그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 주인공으로써 겪는 사건의 진행은 바로 '나'에게 달렸으니...

오늘 하루도 행복할지어다!!!!!!!!

그리고 좋은 사람을 만나 웃을일이 많을지어다!!!!!!!!!

별일 아닌 일에도 미소 지을일이 많을지어다!!!!!!!!!!!!!!!

으하하하하하!!!!!!! 



혹여 인생에 별 의미를 못 느끼고 살고 있다면....


 



당장 바로 앞에 있는 TV를 켜든지, 스마트폰을 열어 정치면을 찾아보길 추천한다.

힘내라는 소리가 아니다. 

밖을 나가 산책하며 자연을 살피고, 미물을 보라는 말도 아니다.

요새 개그맨을 설수 없게 만드는 정치인들, 

그리고 상상 이상의 모습에 오래살고 볼일을 지금 당장 볼 수 있다.

한국말을 하는 동물을 볼 수 있다.

저 무리들(아, 진짜 실명 말하고 싶어 간질거린다.ㅅㅂ)을 좀 봤으면 좋겠다.

와... 진짜!!!!!!!! 저런 놈도 사는구나... 하고~ 

우리 민초의 삶은 너무나 가치롭다. 




설렁설렁 페달링 중 나아가는 길.

강 하나가 나타났는데 주변이 꽤나 세련된 모습이었다.

그냥 갈 순 없으니 사진이라도 한방 찰칵! 




공원도 있어서 나는 이 길을 따라 루마니아 방면으로 달렸다.




잠시 휴식.




마실 물이 다 떨어져서 수돗가에서 물을 채웠는데 물색이 저러함.

잠시 내비두면 우리가 보는 그 물색이 나온다.

TDS 또한 한번 체크해보고...




잠시 땀을 씻어내면서 커피 타임. ^^ 

너무 더웠던지라 세수 좀 하고 발도 씻고~ 이곳에서 1시간 가량을 쉬었다.



다시 안장에 올라 페달링 한지 약 1시간여.




금방 헝가리 - 루마니아 국경에 도착.




루마니아 건너가기 참 좋은 날씨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헝가리에서 아웃할땐 도장을 찍어주는줄 알았더니 그냥 가라고 했다.

루마니아 측에서 알아서 헝가리 아웃과 루마니아 인 도장을 줄꺼라고. 

왔구나.

별 다른 느낌없이. 넘어가겠소이다! 




그렇게 새로운 나라, 루마니아로 간다! 

새로운 좋은, 그리고 재미있는 일이 많아지길!!!!!! 


2016년 9월 18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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