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세계여행 ~2358일차 : 비엔나(Vienna), 특별한 날은 좀 더 특별하게
2016년 9월 3일
공사다망 하심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친구님이 오셨다.
필요한 물건이 있었는데 요래조래 부탁해서 택배 셔틀을 해주셨음.ㅋ
부다페스트...
거의 1여년 만이다.
작년엔 비가 참 많이도 왔는데 작년보다 한달여 일찍 도착한 부다페스트 날씨는 정말로 화창하다.
부다페스트 오페라 극장!!!!
라 트라비아타라니~!!!!
헝가리에 있는동안 문화생활 좀 하고 가야될낀데... 흠. -_-a
유럽 먹방을 준비하고 오신 친구님 덕분에 나도 덩달아 묻어가는 영광을 누려본다.
조금씩 먹어, 내가 좀 더 많이 먹게.
레스토랑 앞 피아노 열심히 치시던 한 아저씨.
우크라이나를 떠난뒤 하루도 쉼없이 달리던 내게 이런 시간은 꿀맛같은 휴식이다.
부다페스트 시내 걷기.
쾌청한 날의 세체니 다리를 걷는다는게 이런 기분이었구나.
작년의 우울한 느낌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확실히 날씨가 여행지의 기억을 크게 좌우하는건 맞는 것 같다.
문명의 이기를 이용해서 한번 올라가볼까아?
전망 좋고!
작년 생각이 계속 난다.
흐린날에 봤던 부다페스트와 맑은 날의 차이가 상당히 대비된다.
여행자들에게 사랑받는 도시는 그만큼 이유가 있는 법이지... 캬~
잠시 앉아서 시내쪽 하늘 바라보기.
두바이에 있을때 소포에 배터리 운송이 불가해서 몇달 동안 새 카메라 바디를 가방에 모시고 다녔다.
이제 배터리를 받았으니 사진 마음껏 찍어야겠구나!
갖고 있던 스마트폰 액정도 맛이 가고 성능도 영 별로라 이 기회에 친구를 통해 중고품 득템!
최신 폰카가 이렇게 좋은 거였군.
내장된 파노라마 기능이 있구나. 따로 프로그램 돌릴필요가 엄써! 으하하~~ ㅠㅠ
부다페스트 성에 올라 근위병 교대식을 풀밭에 주저 앉아서 구경했다.
의장대급 교대식을 기대한 건 내 잘못임.-_-;
돌아가야지.
아이스크림 먹을 시간이다. 3개를 고르면 예쁘게 요리조리 발라서 꽃처럼 준다.
엄훠나~ 여자들이 좋아하겠군.
성당, 오랜만이다!
천천히 부다페스트 이곳저곳을 걷다보니 기억나는 곳이 참 많다.
패니어 옆이 많이 튿어졌다.
미뤄왔는데 시간 있을때 작업해놔야지.
아침에까지 푹 자고 낮 시간 엉금엉금 기어나와 인터넷 검색신공을 통해 평점 좋은 식당으로 간다.
쓰리빠 신고 이렇게 가는 여유, 참 조으다.ㅋㅋㅋㅋ
온 곳은 스페인 레스토랑.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동유럽이라 물가는 그래도 착한편.
부다페스트에 있는 스페인 레스토랑, 빠따 네그라(Pata negra).
맛있었음!
나는 위대(胃大)한 사람이므로 가다가 배고파 하나 더 먹었음.
관광객으로 관광객 바라보기.
확실히 날씨가 좋으니 사람들이 붐빈다.
우리나라는 어떤 모습일까? 뭘 보고 뭘 느끼는지 궁금하다.
국뽕식 접근말고 솔직한 질문이 필요함!
긴 시간 내 여정을 함께한 가방과의 작별을 한다.
몇번이나 가방을 세탁기에 돌렸었다.
그러나 달릴때마다 흘린 땀 때문에 금방은 담에 절어버려 꼬릿한 냄새를 항상 갖고 있었다.
천을 덧대고 꿰매고 꿰매도 약해져버린 가방은 더이상 쓸수가 없다.
참 많은 시간, 그리고 추억이 이 가방에 있다.
특히 콜롬비아 산티아고의 집에서의 추억이 가장 많이 있는 가방인데...
이제 보내줄 시간이다.
잘가라, 나도 그냥 죽는것보다 닳아서 사라지고싶다.
여유로운 시간 덕분에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잠시 떠난다.
이런, 비엔나 가는 길은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오스트리아 통과!
오스트리아 도착을 했을땐 비가 많이 내린 뒤였다.
화창한 비엔나 즐기기는 글렀군. -_-;
터덜터덜 숙소에서 천천히 걸어서 비엔나 시내를 걷는다.
우선 맛있는 거 좀 먹고. ㅋㅋ
그리고 다시 찾은 곳.
스테판 대성당, 여전하다.
멋지다, 멋져.
오스트리아에 다시 올거라 생각은 안했는데, 정말 사는건 모를일이다.
비 내리는 아침, 그렇게 생일을 맞이했다.
작년 비엔나에 왔을땐 그냥 지나쳤던 벨베데레 궁전을 보러 왔는데...
오늘 역시도 비가 내렸다.
추적추적... ㅡㅡ;
에효, 어쨌든간에 왔으니 구경이나 해야지.
화려한 장식에다
유명한 그림
멋진 궁전 건물과 또 실내의 화려한 예술품들.
이름 까먹은 명화도 있었고 사진촬영을 위해 진품 옆에 복사품이 옆에 따로 있었다. ㅋㅋㅋ
예술품을 감상하는데에 에너지가 참 많이 소비가 된다.
설명이 있으면 쉽긴 하겠는데 그 설명을 듣고 지나보면 뭔가 바보가 된 느낌이 든다.
마치 수학공식 이해없이 암기하는 느낌이랄까??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자꾸 잊어버리는 것 같다.
지적 태만으로 있으면 안되는데 -_-;
옆을 지나던 하이톤의 낯익은 목소리가!
응? 한국어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엄훠나, 한예슬씨가!!!
재밌네 그려.ㅋㅋㅋ
맛있는 점심으로 오늘의 점심식사를 한다.
맥주 3.4유로, 그리고 립이 15유로가 안됐다.
신발, 이녀석.... 작별할 시간이다.
뉴발란수, 너에게 보내는 편지.
물 흡수가 참 빠른 녀석이었지.
물과 참 떨어지기 싫은듯 했어.
마치 전생에 부부였던것처럼.
물과 만났다가 헤어지고 나면 제 녀석 몸에 얼마나 강한 흔적을 남겼던지.
말도 마.
햇빛에 제대로 말리지 않으면 강한 꼬린내로 물과의 추억을 토해내더라니깐.
대륙과 나라, 지역을 가리지 않았어.
시간이 지나고 나니 녀석 취향이 독특해졌어.
물이란 물은 물론이고 음료수도 가리지 않았어.
심지어 케찹이랑 마요네즈와도 사이가 좋았다니까.
그 녀석들과 만나면 그 흔적은 물보다 훨씬 오래갔어. 아예 기름기로 자기몸에 문신을 새기더라고.
시간이 점점 지나고 나니 희생정신까지 발휘한거야.
옆 실밥을 뜯어서 입을 벌리더니 신발 안으로 받아들이더라고.
뭔가 애잔해 보이기도 하면서도... 참 사랑을 실천했던 훌륭한 녀석이었어.
주인 성원이가 쓴다.
애정을 담아 '뉴발란水'라는 애칭을 담아 쓰레기통으로 발인하노라.
1년 반 가까이 참 수고했다. 흑흑. ㅠㅠ
오늘은 스페셜한 날이기 때문에 신발도 새걸로 바꿔줘야겠드아. ㅋ
귀 빠진날은 신발 하나 바꿔줘야지. ^^
무료 공연이 있는 성피터 성당에 왔다.
작년에 이어 또 왔군.
오늘의 연주곡.
파이프 오르간이 이 공기를 타고 소리가 퍼져간다.
공기반 소리반은 이곳에 참 맞는 말인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눈을 잠시 감고 파이프 오르간이 흐르는 이 분위기속 침잠한다.
밖을 나와 쇼핑가와 비엔나 거리를 이리저리 다니면서 구경.
오로지 눈만 행복한 시간을 갖게 한 뒤
양 끝내주게 많던 식당에서 한식으로 오늘 하루를 마무리.
주문한 부대찌개 양이 남자 3명은 충분히 먹을 정도로 많았음.
저녁 조명이 아름다운 빌딩을 걸으며 작년의 기억도 조금 떠올렸다.
지난 번처럼 야외 전광판을 통해 오페라 구경을 한뒤 숙소로 되돌아 간다.
이럴줄 알았으면 티켓이라도 예매를 해 놓는건데, 참.-_-; 게을러서
다시 비 내리는 저녁.
멀리 터지는 폭죽에 괜시리 오늘에 의미부여를 했다.
지난 시간, 그리고 오늘 하루를 돌아봤다.
즐거웠고 행복했다. ^^
감사의 시간을 가지며.........
2016년 9월 6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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