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세계여행 ~2354일차 : 다시 찾은 곳, 헝가리
2016년 8월 30일 저녁
헝가리에서 우크라이나를 넘어가려는 많은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며 손을 흔든다.
비디오를 찍고 있으니 신기하게 보는 사람들. ^^
헝가리 입국!!!!
작년 비가 하루종일 내리던 부다페스트의 기억이 떠오른다.
작년보다 한달은 일찍 들어온 헝가리다. 궁금하다.
자, 페달질 합세!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부터 몰도바 포함 지금까지 달린거리.
땅덩이에 비하자면 달린 거리는 얼마 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는 대부분이 평지라 달리기도 좋은데 시간이 문제였다.
돈으로 시간을 샀던게 아주 제대로 그 역할을 한 듯.
가치가 제대로 발휘된 나라로 기억될듯 하다.
길은 이미 어두워진지 오래.
내 위치를 파악해가며 길을 찾아간다.
현지인이 지도를 보고 있던 내게 다가와 도움을 주려한다.
어차피 지금은 캠핑을 해야하니, 우선 적당한 곳을 찾아서 달려가 보는 걸로.
10km 정도 달렸을까? 적당한 공터가 보여 그곳에 캠핑을 했다!
캠핑한 곳에 밝아온 아침.
저 멀리엔 공동묘지가 보였다.
그렇다.
원효대사같은 경험은 언제나 할 수 있는것이다.
깨달음이 삶의 태도로 발현되고 내 삶에 적용되는게 문제지....
본격적으로 헝가리 라이딩을 시작!
입이 심심했는데 발견한 대형 수퍼마트 SPAR!!!!!!!!!
정말로 그리웠다.
유로존에 들어있는 국가니 먹고픈 것들 실컷 장봐야지.
무알콜 음료와
갑자기 너무 땡겨왔던 우유.
입이 심심할때를 대비해 젤리와 초콜렛등을 짐가방 여기저기 쑤셔넣고 페달을 밟았다.
짬짬이 나오는 그늘길은 라이딩에 좀 도움이 된다.
땡볕만 받다가 나타나는 그늘이 얼마나 좋던지... 후우...
배가 고파오니 뭐라도 좀 먹어야지.
도로 옆 레스토랑에 잠시 멈춰섰다.
아담한데다 꽤나 분위기도 있는데 손님은 없었다.
작년 헝가리에 왔을때 굴라쉬를 맛있게 먹었었다.
오늘 주문한 굴라쉬는 끓는 물에 스톡을 푼 것처럼 맛이 별로였다. ㅡㅡ;
빵으로 배를 대강 채우고 다시 페달을 밟는다.
이름 기억하기도 어려운 도시에 들러 햄버거 하나 먹고 잠시 휴식.
어우 덥다.
오늘 도착하려고 예상한 폴가(Polgar)까지는 50km 남았는데 불가하다.-_-;
물이 다 떨어져 수퍼마켓에 들러 물 구입.
헝가리로 오고나니 식재료 구하기가 쉬워져서 마음이 한결 편하다.
한참 지나고 나서야 깨달은거지만 여행에 특히나 먹는 건 정말로 중요한 것 같다.
여행이 뭔가 좀 지루하더라도 매일 마주하게되는 3번의 순간이 있다.
하루 3끼를 먹어야 한단 것.
단순히 영양섭취나 에너지 공급에서 끝나버렸던 초기에 비하자면 시간이 갈수록 음식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
어릴땐 안 그랬는데 나도 역시나 나이가 들어간다... 좋은거겠지?
오래간만에 보는 후추박사님.ㅋㅋㅋ
미국에서 마신 뒤 그 독특한 맛에 반했쪙~!!! ㅋㅋㅋ
이미 만들어진지 100년이 넘었음에도 아직까지 사랑받는 이유가 있다.
해 떨어지는 시간이구낫!
멋지다, 멋져!
나도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해야하니...
적당한 곳을 찾아서 두리번 거린다.
물가는 모기가 많으니 싫고
좀 더 달려 도로가에서 조금 떨어진 들판에 텐트 세팅!
텐트 안은 열기로 가득차기 시작하는 아침, 몸은 저절로 반응한다.
아침부터 텐트안에서 육수 빼긴 싫으니 얼른 텐트를 걷어야지 뭐.
어제 도착하려던 폴가는 오늘 아침에서야 통과를 한다.
눈에 띈 독특한 조형물.
'뭐 저렇게 대충만들어 놨지?'라고 생각을 했는데 후에 다큐멘터리를 보고 알았다.
바로 몽골제국이 맹위를 떨쳤을때 몽골군에 의해 죽임을 당한 사람들을 위한 무덤이다.
몽골군이 지나고 난 곳은 죽음만이 있었다고 한다.
엄청난 기동력으로 동진을 한 몽골군은 얼마있지 않아서 갑자기 그 땅에서 사라져 버렸다.
헝가리에 살던 사람들은 적들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려 한동안 엄청난 혼란속에 떨었다고 한다.
후에 밝혀진 바로 몽골제국의 왕인 칸이 죽으면서 몽골군들이 일시에 본국으로 돌아간 뒤 그 뒤로는 이곳으로 다시 오지 않았다.(못했다고 봐야하나?)
아마 지구상에 가장 무서웠던 한때를 장식한 몽골 침입의 흔적, 그리고 이곳 사람들의 피가 저곳에 묻혀있다.
서양이 아시아의 위력을 알게된 사건으로 알려진 몽골의 침입.
그때의 무서움을 지금 어떻게 알수 있을까?
궁금하다.
진심.
헝가리 수도인 부다페스트까지는 170km 남았다.
잠시 휴식.
커피 한잔의 여유와 함께 숨 좀 돌리고 다시 출발~!
당 떨어진다. ㅠ
수퍼마켓에 들러 오늘 저녁 먹거리 좀 사려고 했는데 보이지 않는다.
좀 더 이동해 봐야지.
흐아, 디다.
어제 사둔 간식 먹으면서 체력 회복 중.
입을 오물거리며 뒤에서 누군가 날 부른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다가오는 오토바이 한대.
이름 까먹은 현지인, 자전거의 짐을 보고 여행중이냐며 내게 먹을걸 준다.
장을 보고 오던 중이었는지 포도와 함께 빵을 건네준 그.
즐거운 헝가리 여행을 하라며 엄지 척~! 고마워요!!! ^_^
어우, 부다페스트까지 116km.
좀 더 늦은시간까지 더 달렸다.
내일은 부다페스트에 도착해야 하므로.
지도에 공원이 보여서 온 곳.
이곳 이름은 Kilato.
텐트를 쳤는데 보아하니 저 아래로 굽어볼수 잇는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었다.
자! 편하게 자야지.
아침에 게으름을 피우면 뜨거운 당신, 태양님께서 아침을 깨워주십니다.
소리는 없지만 군대 기상 나팔소리보다 강력한 기상 효과를 가져다 준다.
조명이 켜진 저녁과 아침의 모습이 이렇게 다를줄이야.
자, 출발!
포도나무!~!!
헝가리 와인도 유명하던데...
또 어떻게 다를까?? 궁금해진다.
덥다 더워.
계속 이동 이동 이동.
이게 탄산수였던가? ㅋㅋㅋ
시원하면 모르겠는데 뜨뜻미지근할땐 별로 안 땡긴다.
수퍼마켓에서 구입시 미네랄 워터인지 스파클링 워터인지 잘 알아보고 사야한다.
물 마다 뚜껑의 색으로 구별 가능하니(지금 기억이 안나네요.) 물어보고 구입하세용!
3시간여 동안 열심히도 달렸다.
땀 많이 흘려서 맨날 쓰는 인상 또 쓰는 중.
정말 열심히도 밟아왔다.
부다페스트 시내까지 얼마 멀지 않은 상황...
그리고 저 앞에 보이는 다리.
그렇다.
나, 부다페스트 왔써엉~!!!!!!!!!!!!!!!!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열심히 달려온 이유가 있다.
돈 좀 뽑고, 푹 쉬면서 맛있는거 많이 먹고 체력회복을 잔뜩 해야겠다.
2016년 9월 2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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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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