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세계여행 ~2346일차 : 리비우, 아쉬움을 뒤로하고...
2016년 8월 24일
하루가 또 지났다.
숙소에선 커피를 마시며 작업의 시간을 가졌다.
동네 한바퀴 돌다 우크라이나 팔찌 하나가 보여 구입했다.
내가 여행중 쓰는 왠만한 물건들은 여행중에 대부분 구한것들이다.
이런거 별로 좋아하지도 않지만 많이 좋아하게된 우크라이나를 기념할 만한 무언가를 갖고 싶어서 샀다.
숙소 근처에 팔던 1500원도 안하는 파스타. ^^
사실 미끼 상품 같은거다.
안에 가면 다양하게 좀 더 비싼 파스타를 팔고 있었다.
그래도 참 저렴한 가격!
오늘은 무슨 날이지?
옷도 나름 전통양식을 보이는 걸 입고 사람들이 리비우 시내 공원에서 행사를 하고 있다.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니 독립 기념일이라고 한다.
기념일에 맞춰 꿈의 지도를 그리는 어린이 행사도 같이 하고 있어서 지금 이곳에 사람들이 북적이는 중.
공원에서 보이는 멋진 건물은 바로 리비우의 명소, 오페라 하우스.
티켓이 있나 물어봤지만 다 팔리고 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며칠뒤의 공연에는 내가 이곳을 떠날 예정이라 물어보지도 않았다.
왁자지껄 행사날.
신나는 음악을 연주하며 노래하는데 좀 흥이 막~ 오르고 해야할텐데...
그다지 그런건 없었다. 시끄럽긴 했음. ㅋㅋ
지금 온 곳은 바로 시청.
리비우로 오고나서 만난 숙소 친구들이 한번쯤 가볼만한 곳이라 말했다.
시청위에서 보이는 전경이 그렇게 좋단다.
이곳을 들른 다른 지역 우크라이나 여행자들도 내게 모두 추천을 했으니...
자 이제 가봐야지.
엘레베이터로 끝까지 오른뒤 다시 계단을 상당히 올라가야 한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
눈 앞에 펼쳐진 전망...
간만에 느끼는 탁 트인 시야다.
내가 어느 쪽으로 가야하는지 잠시 생각해 봤음.
자전거 여행자란.... 참나...ㅋㅋㅋ
내가 가야할 방향을 보며 높이부터 대략 눈대중을 잡아본다.
어차피 가야할 길이니.
관광도시인 리비우는 여름 날씨의 성수기를 한컷 누리는 것 같다.
사람들이 정말로 많다.
외모만 봐선 어디서 온지 전혀 감은 안 잡히지만...-_-;ㅋ
내려가려면 또 계단을 적극 이용해야함. ㅋㅋ
다리에 예쁜 알을 만드시고 싶은 분께 강추합니다!
시청안으로 오면 간혹 약간 길 잃는 사람이 있다.
그럴땐 요 표지를 따라 가시라.
중국어 표시가 설명상 가장 정확하군. 시정부탑루.ㅋㅋㅋㅋㅋ
1층으로 내려오니 많은 사람들이 옷을 입고 서 있다.
밖으로 나오니 오늘을 위한 행사를 하는 중.
아무튼 유명하단다.
나 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저 여자가수를 찍고 있었다.
우크라이나 국가인지 모르겠지만 옆에 남성 성악가로 추정되는 남자와 맞춰서 노래하고 있었음.
뭔가 가슴 뭉클해지는 느낌이 전해졌다.
오늘이 8월 24일인데 우리나라 광복절과도 멀지가 않다.
2차 대전과 관계가 있는 것일까?
우크라이나에 대해서 조금은 찾아봤지만 여행 당시엔 우크라이나에 대해서 관심을 별로 가지지 않았다.
짧은 시간 여러나라를 다니는데 미리 조사해서 또 알아보기엔 자전거 여행자는 너무 힘들다.
흑흑흑... ㅠㅠ
광장 근처 있던 카페 스빗 카비.
이곳 또한 로스터리 샵인데 어제 왔을때 공사를 하면서 손님을 받고 있었다.
오늘 와보니 일부가 좀 정리된 느낌.
키예프의 본점에서 커피를 마셨었는데 그곳에 비해 이곳이 훨씬 더 크다.
로스터리 샵임에도 커피 맛은 그냥 저냥...
지금은 그냥 물 TDS 체크중.
행사날 주변 시장의 이모저모. 전통옷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침공한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을 휴지로 만들었다.
지금 사드때문에 여러가지 문제를 겪고 있는 중국과의 관계 속에서 시진핑 주석을 휴지로 만들 용자 어디 있을까?
TV를 통해 본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는 행사가 진행중이다.
비가 내리고 있음에도 키예프 독립광장을 중심으로 행진하는 무리들이 보였다.
전쟁으로 자식을 잃은 사람들이 사진을 갖고 나오는 할머니 아주머니들이 보였다.
그들의 울먹임속에 현재 우리나라의 모습이 보였던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밤 늦어 가는 시간, 밤 늦은 이 시간에 하는 마술쑈쑈쑈!
르비브의 유명한 맥주집.
전날 이곳에 미로와 왔으나 사람이 많아서 자리를 어제의 그곳으로 옮겼다
자체 생산하는 맛있는 맥주와 기타 다른 알콜 음료들이 있다는 곳이다.
여전히 북적이는 곳.
오늘이 마지막날이라 좀 더 한곳에서 가슴속에 무언가를 담고 싶다.
햄버거 먹으러 갔다가 눈을 마주쳤더니 먼저 말을 걸던 이라.
나보고 자기 사진을 찍어 달라고 했다.
카메라 앞에 우크라이나 여자들은 상당히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한다.
우크라이나에 오고 나서 느낀건데 역시나 보통 우리가 예쁘다고 생각하는 기준에 들어맞는 사람들이 많다.
예쁜 여자들은 지가 이쁜걸 잘 안다는 누군가의 말이 이곳에서도 참 통하는 듯 싶다.
사진을 찍더라도 어린 여자애부터 노인들까지 당당하게 포즈를 잡는다.
우크라이나 여자 사람이 말했다고 들었다.
우리 나라 TV드라마에 나오는 김태희를 보고 '저렇게 평범한 애가 여 주인공이냐'고...
이제 내일이면 다시 페달을 밟으려고 한다.
더 있고 싶지만 이젠 시간이 모자라다.
장을 보고 필요한 물건들도 챙겼다.
며칠전 들른 커피샵, 블랙 허니(방문기 : http://cramadake.tistory.com/689)에 들러 커피 한잔, 그리고 원두를 3백 샀다.
저렴한 가격에 적당한 품질의 커피.
그간 잘 쉬었다.
이제 헝가리로 넘어가기 위해 준비를 끝내야할때다.
아, 아쉽다. 우크라이나.........
가자!!!
2016년 8월 25일까지의 이야기.
https://www.facebook.com/lifewithadven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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