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세계여행 ~2351일차 : 무더위 속 우크라이나를 떠나며
2016년 8월 26일
출발 준비 끝!
오늘 길에서 마실 물 필터링 중이다.
유럽에서 꽤 많이 쓴다는 브리타 정수필터.
어제만해도 100대 초반이었는데 지금은 상당히 높아졌다.
높다고 해서 물 안 챙겨갈껀 아니다. ㅡㅡ;
둘이 합쳐서 2달러 정도 밖에 안하는 오늘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출~~바알!!!
자 간다!!!
즐거웠다, 리비우! 잘 쉬고 피식 웃음지어질 기억을 안고 떠난다.
더워 더워!!!!!!
파란 하늘 널찍한 평지 위에 서 있던 정교회.
거의 다 써버린 연료 채우면서 더위를 피해 잠시 주유소 휴게소에서 탄산 드링킹.
후아, 덥다. 땀이 멈추지가 않는군.
2시간동안 페달질 하기.
덥다.
후....
흐르는 땀을 잠시 닦아내고자 역시나 주유소 매점에서 잠시 앉아서 휴식 시간을 갖는다.
시원한 맥주 한잔은 지금(아프리카에서) 돌이켜보니 어마어마(?)한 행복이었다.
흑흑흑 ㅠ.ㅠ
내가 진행하는 방향은 서쪽...
지나는 작은 마을 사람들마다 신기하게 쳐다봤다.
큰 길에서 잠시 벗어나 작은 길로 달려 만난 시골 철도길.
이곳에서는 누구의 넋을 위로하나?
해가 조금씩 저물어가고 있다.
오늘의 잠자리를 빨리 찾아야한다.
나무로 시선이 차단된 도로 옆쪽의 풀밭으로 오늘의 잠자리를 정했다.
붉게 물들어가는 저 노을과 함께
커피 한잔을 Cheers!
그리고 꿀잠 자야죠.ㅋㅋㅋ
선선히 불어오는 바람이 있으면 좋을텐데 바람은 적고, 모기는 많았다. ㅠㅠ
나무 그늘로 인해 아침 기상이 조금 늦었다.
아우~ 잘 잤어~! 하늘 푸르고 좋네.
텐트를 걷을동안 햇빛이 내쪽으로 들기 시작하면서 몸으로 뜨거움을 슬슬 경험하기 시작한다.
텐트걷고 4시간 정도를 달려 들어온 동네, 스트리!
배가 고파서 식당부터 찾아 마을을 헤매다 앱에 표시된 레스토랑 마크를 발견하고 온 레스토랑!
몸에 짠내가 어우...
그 상태로 피자와 맥주 하나 주문하고 얼굴을 씻어냈다.
얼굴에 흐르는 땀이 많다보니 얼굴 땀꾸멍이 쫙~~ 쪼여지는 느낌이다.
맛있게 먹으면서 지친 체력을 잠시 회복중.
더워서 기력이 쉬이 빠지다 보니 정신도 희미해진다.
길에서 이렇게 묻는 질문의 시간은 진짜 힘들땐 별로 안 든다.
약간 여유가 생겼을때 드는 생각.
나라는 사람은 이렇게 조금씩 깨닫는다.
나에 대해서.
힘들다고 그만둘 내가 아니지.
언제나 가능한 핑계나 타협. 그게 오히려 더 날 자극한다.
흐압!!!
다시 출발한다!
피자를 먹고 나서는데 뒤에서 빵빵대는 차.
누구???
세상은 정말 좁다.
조지아의 바투미 숙소에서 만났던 친구, 루슬란.(검은색 티셔츠)
얼굴이 낯이 익어서 이름이 ㄹ자로 시작한거 알겠는데 기억이 잘 안나 물었다.
겨우 1박을 했었었는데 내 자전거의 노란 패니어를 보고 날 기억을 했다는 루슬란.ㅋㅋㅋ
이 작은 동네에 온게 너무 신기하다며 길가에서 잠시 대화를 나눴다.
안전여행을 바란다며 혹여 문제가 생기면 연락을 달라는 그.
걱정마!!! ^_^ 고마워, 안녕!
낮 시간의 태양의 열기는 잠시 수그러 들었다.
후, 살만한데... 그래도 좀 쉬자.
쉴땐 커피 한잔이 최고지예!!!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며 오늘 잠 잘곳을 찾아 나섰다.
달리던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강가 그리고 캠핑장이 표시 되었던지라 도로가에서 몇 킬로미터를 달려 도착한 강가.
캠핑을 온 현지인들이 많았다.
별 걱정없이 나도 텐트를 쳐야지. ㅋㅋ
저녁 대충 해 먹고, 성원이는 오늘도 꿀잠을 갖겠습니다. ^^
새벽에 이슬 머금은 텐트를 말리면서 짐을 쌌다.
옆에 아침에 온 가족이 날 보더니 아침을 만들어 줬다.
그래서 난 그들에게 커피를 만들어줬다. ^^ 스빠씨바!
항상 잘 먹으려고 애를 쓰는데 배만 자꾸 나오고 있다. ㅋㅋ
자, 다시 달려볼까???
우, 덥다.
험한 오르막은 아니지만 그래도 빨리 달리지는 못하는데다 덥기까지 하니 쉽게 지칠수 밖에.
아, 힘들다.
짐이 많기도 하구나. 커피도 빨리 마셔버려야지. -_-;
저 앞에 무슨 조형물인지???
독일 국기가 같이 있군, 우크라이나와 독일 둘이 사이좋은걸로 칩시다.
그냥 우선 패스.
30여분 달렸을까?
배고파서 휴게소에서 스테이크 하나와 참치샐러드, 그리고 맥주 한병.
잘 먹어야 힘이난다.
흐아, 덥다 더워.
자 다시! 달려야지.
우크라이나에서 길거리에서 만나는 한가지 재미거리가 있다.
누군가에겐 시덥잖겠지만 내겐 라이딩 중 멈춰서 물 긷는 작은 움직임이 하나의 재미다.
찌든 땀을 씻어냄과 동시에 지역에 따라 변하는 물맛도 확인해 볼수 있으니.
물 TDS체크 중.
덥다보니 물의 소비도 빠르다.
달리면서 다 마셔버린 물병은 길에서 만나는 식수대에서 다시 리필하면 끝!
언제 만날지 모르는 급수대이니 얼른 얼른 가득가득 채워 넣는다.
오늘의 해도 저물어가는구나...
적당한 장소를 찾아 텐트를 찾느라 상당히 힘들었다.
작은 마을을 지나 다시 구석으로 와서 텐트를 쳤다.
흐아, 정말 디다...
어제 저녁엔 동네 언덕에 위치한 정교회 맞은편 잔디밭에 텐트를 쳤다.
아침 햇살에 잠이 깨어 텐트를 걷고보니 이슬이 후두두둑~!
자, 가자.
시원하게도 뻗었구나.
내리막을 신나게 내려가는데 길가에 종종 나타나는 보이는 버섯파는 사람들.
아르메니아에서 길에서 버섯 볶아 먹은 기억이 나서 또 사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린이가 팔고 있군.
상태 괜찮아 보이는데?
송이버섯처럼 보인다. ㅋ
옆에 버섯 사러 온 현지인 아줌마가 도와줘서 가격을 좀 깎아서 버섯을 샀다.
이게 화근일지 몰랐다....
자, 이동하자!
푸른 하늘은 시원해 보이지만 피부는 지금 땀을 줄줄싸고 있다.
중간에 배가 고파 잠시 휴식을 취했다.
과일 먹고 버섯도 조리해 먹고...
더 달리기는 싫어서 Suskovo라는 동네로 왔다. 강 옆에 텐트 세팅!
아, 힘들군.
그나저나... 아까전부터 속이 굉장히 괴롭다.
속이 부글부글 끓는 소리를 내더니 토할것 같은 울렁거림까지 느껴진다.
10여분 그러다가 오오옹웨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엑!
토악질을 했다.
버섯을 살펴보니 ㅡㅡ;;;
아쒸 안에 구더기까지 보인다.
쓰레기를 돈주고 사다니. ㅡㅡ
다 버렸다.
아까 분명 옆에 있던 아주머니도 먹으려고 산거였을텐데... 독버섯은 아닐테지....
저렇게 썩어서 벌레까지 먹었을지는 몰랐다.
내가 먹은건 그래도 속을 길게 썰어 확인했을때 괜찮았는데 오래된 것과 섞어놨나 보군...
저녁에 고통스럽게 누워있다가 스르르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 속이 많이 다스려지니 다행.
아, 버섯 먹는건 조심해야겠다. ㅠㅠ
조금은 불편한 상태로 출발.
아침은 굶고 점심 주린배로 계속 달리니 배가 고파와서 도시에 잠시 멈춰 섰다.
강변 레스토랑의 간판을 보고 들어가서
거대한 피자 한판 주문.
날씨가 더우니 이거 음식을 제대로 먹는건지 마는건지 모르겠다.
잠시 체력 회복 후 페달 밟기!!!
크지 않지만 느낌이 있는 작은 동네 지나가는 중.
여행 당시엔 도시 이름을 알겠는데 지나고보니 어느 도시였는지 헷갈린다.ㅋㅋㅋ
산 위에 성이라고 해야하나 집이라고 해야하나.
저런데 살면 어떤 느낌일까??
라이딩하다가 잠시 서서.
뜨거운 햇빛아래 그늘이 주는 느낌이 상당히 묘했었다.
더위 작렬의 태양아래 작게 생겨난 너무 맛있는 그늘이었다.
한 생명이 잠든 곳.
야노쉬(Yanoshi)에 왔다.
평화로운 주변을 둘러보며 라이딩 중에 멈춰선 이유?
날이면 날마다 올수도 잇는 펑크.
펑크 떼우고 올 2월 터키에서 산 새 타이어로 바꿨다.
드디어 바꿨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새건데 너무 낡아보인다.
얼마나 쓸수 있으려나. -_-;
타이어에 내가 보인다.
20대, 30대, 청년. 그리고 가성비 인생.
나와 타이어.
어디서 어디까지일까? 참 많이도 닮았다.
뭔가 서글프면서 스스로에게 애잔함을 느끼면서도 웃기기도 하다.
뭘 또 침울하게 빠져서 자위하고 앉아있나? 멍청하게....
그래, 오늘 다른 나라로 넘어갈껀데 새로운 타이어로 간다고 구실을 잡아보자.
찌질대지말고 푸른 하늘 보고 가슴 좀 펴고!
오늘 하루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신호를 받고 있다.
열심히 국경으로 달려가는 중이다.
국경 근처 환전소에서 남은 우크라이나 돈 환전!!!
약간의 시간을 거쳐 우크라이나 출국 도장을 받았다.
다시 와 보고 싶다. 우크라이나!!!
그리고, 마침내......
헝가리로 들어왔다........
시작이다, 다시 찾게 된 헝가리...
작년에 비 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었던 헝가리였는데 이제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까???
아무튼 달려가자!!!!!!!
2016년 8월 30일 저녁까지의 이야기.
https://www.facebook.com/lifewithadven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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