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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6-2017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532일차 : 바티칸을 지나 로마로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1. 10.

자전거 세계여행 ~2532일차 : 바티칸을 지나 로마로


2017년 2월 21일 오전 


으으으으으으........

추워.....

그 추위와 자전거에 맺혔던 서리도 해가 뜨면 사라지고 없다.



햇님달님 이란 말의 사용이 바로 이런 때가 아닐까?  

진짜 해가 뜨면 이렇게 좋은걸.

감사합니다, 햇님.




산과 들판이 어우러지는 과거 로마 제국의 주요 도로인 로마 가도를 생각하며 달린다.

로마군인들은 말을 타고 다녔겠지. 

생각해보니 보병도 있었네. 오르락 내리락. 아고 힘들어.





일명 땅개, 보병들은 정말 레스펙트 하는걸로. 도대체 얼마나 멀고 많은 거리를 걸었을까? 

도로 닦여있는 이 길이 이렇게 힘든데....

RESEPCT! 




하늘보기.

땅만 쳐다보다간 내 감정과 자신감도 아래로 쳐진다.

그럴땐 물약 신공, 하늘보기로 많은 도움이 된다.  




지금 지나는 곳은 그로세또(Grosseto).

사실 어떤 동네인지는 잘 모름. 

그로세또 주 자체가 주변에 산이 많아서 농업이 별로 발달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탈리아 내에서도 가장 촌스러운 주 중에 하나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해보니 오는 길이 산으로 둘러 쌓여 땀 좀 뺐다.

아흐...




도시로 들어가니 주변 분위기가 투표 시즌임을 알리는 것 같다.

이탈리아 정치도 정말 웃기다는데...

저 멀리 아시아에 있는 반도국이랑 유럽 반도국이랑 비슷하다고 들어서 갑자기 웃음이 난다. 




시내로 들어왔는데 주변은 좀 평평한듯?




별 생각없이 들어왔는데 요 도시내 건물들을 찍어 놓은 사진들이 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맘에 들었나보다.

수퍼마켓에 들렀다가 먹을거리를 좀 사가지고 공원 벤치에 앉아서 배를 채우면서 주변 구경을 했다.

날씨가 조금은 쌀쌀한테도 불구하고 햇살의 따스함이 그 부분을 상쇄시켜준다.

고맙습니다, 햇님. ^^ 




오늘 저녁 먹거리를 좀 더 사야겠다 싶어서 다시 한번 수퍼마켓에 가서 장을 봐 왔다.

이탈리아 와서 식재료 풍부해서 너무 좋다. 

그래서 수퍼마켓을 돌아보는게 어느새 하루의 일과 중 꼭 하는 한가지가 되어버렸다.

유럽의 수퍼마켓 이야기를 해도 정말 이야기 거리가 많을텐데... ㅎㅎㅎ




앜, 너무 쉬었다. ㅋㅋㅋㅋㅋㅋ






문득 생각해본다.

재촉하지 않고 속도를 내 마음대로 조절해가며 쉬고 보고 맛보고. 

누구나 쉽게 올 수 없는 곳에 와서 이런 순간들, 많은 부분들이 하나의 여정으로 만들어지는 이 모든 과정중 이탈리아에서 몸으로 보고 마시면서 눈으로 씹고 접촉하는 것들을 표현하기가 너무 힘들다.

코발트 블루빛 가득 넘치는 해변에 따가운 더위나 꿉꿉함 찝찝함은 표현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다시 페달을 밟는다. 

촌스런 그로세토(Grosseto) 지방은 뭐 사진에서 보는 그대로인걸로. 




어우 해진다, 오늘 잠잘 곳 적당한 곳을 찾아 보면서 페달을 밟는중이다.




멋지게 도열해 있는 나무. 

로마시대 각 지역의 전령들이 이런 길을 달렸을까? 

영화나 다큐멘터리에서 본 이미지가 머릿속에 많이 남아있네. 

조용히 부는 바람과 실려오는 소리과 지금 내 머릿속 상상과 결합해서 기분이 묘하다.

이거~ 완전 로드무비 주인공이다. ㅋㅋㅋ




이탈리아 사람 흉내내기~ 

맘미미아~ 





조금 더 달려서 들어온 곳은 Alberese은 아주 작은 마을이다. 

우리나라 간이역 같은 규모의 역사가 있다. 저 멀리서 오는 기차들도 이 곳은 그냥 다 통과한다.

지나가는 이곳 사람에게 역사 옆에 텐트를 쳐도 되냐고 물어보니 안된다고 한다.

내가 허락을 얻는 뉘앙스의 질문을 함으로써 상하관계가 생겼다고 생각하는가 보군. ㅋㅋㅋ

왜? 라고 물으면 어떻게 될까? 그저 안된다고 한다. 설명도 못하고. 

이건 여행을 다니며 써보는 간단한 기술이기도 하다.

물어봐주니 지가 무슨 권리를 지닌줄 알아.

사실 그 사람이 텐트를 치고 안치고를 말할수 있는 권리는 없다.

내 나름대로 몇몇가지를 알아보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니까.




역 뒤편에 사람이 다니지 않는 곳 넓은 공터가 있어 그곳에 캠핑을 했다. 




전날에 비해 추위는 덜했다. 

하늘을 보니 것 같군. 으...

지나는 길에 와이파이를 잡아보니 오늘 비가 내린다. 

오늘 로마로 가기로 약속을 해 놨는데 아...-_-;




약 20km를 달렸을까.

지나는 길에 기차역이 보여서 시간대를 한번 알아보러 왔다.

지금 이곳은 폰테 블란다(Fonte Blanda).

그런데 지금 이곳에는 로마행 기차가 안 서는 것 같다.

찾아봐도 알수가 없네. 

배고 살짝 고파오는데다 몸도 굉장히 무겁다.

카페에 들러서 커피한잔, 그리고 와이파이 잡아서 열차 시간대를 알아놨다.




비가 털래털래 내리기 시작했다.

아, 나른해진다.

뜨렌이딸(Trenital) 이탈리아 기차역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확인을 했다.

시간대를 알아보니 여기가 아니라 다음 마을 알비니아(Albinia)로 가면 로마로 가는 기차가 있다. 

로마가 상당히 넓다.

거리 얼마 되지도 않는데... 아, 기차를 타고 가야하다니. 

비행기 출발날이 며칠 안남아서 사실 늦으면 많은 부분이 애로하다. 

주말 전에 빨리 로마가서 자전거 박스도 구하고 해야지. 




알비니아로 와서 티켓 끊었음. 




길이 상태도 나쁘지 않아서 예상 시간보다 일찍 왔다.

비가 내리다 말다 반복한다. 

기차 뒷편 공터에 지붕이 있는 곳 아래 자리를 잡고 사놨던 감자를 삶아 먹는다.

감자 삶아먹는 경우는 드문데.. ㅋㅋㅋ

아프리카 가기전에 갖고 있는 가솔린이나 먹을꺼 다 빨리 소비를 해버려야지. 

기차로 가기로 결정하고 보니 많은 것들을 줄여야 한다. 




타기전 한 컷.




그리고 제 시간에 맞춰 온 기차에 몸을 실었다.




주변 풍경 좋드라. 

근데 지나온 서쪽 이탈리아가 확실히 덜 발달된 느낌.

아드리아 해 쪽은 그래도 이정도는 아니었던것 같은데...

과거 대항해시대의 무역상들이 이곳은 별로로 여겼나? 




도착! 

로마 산 피에트로(Roma san Pietro).

영어로는 로마 성 피터(Roma saint peter)

우리말로는 로마 성 베드로로 해석이 되시겄다.




이곳은 바로! 

교황청이 있는 곳.




지도 어플을 따라 가다가 길이 막혔다.

함부로 들어갈 수 없는 곳이 있음.

스위스 용병들이 교황님을 지키나 보군. 






바티칸! 도착! 




수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이곳. 

해가 지고 나니 관람객들이 우수수 빠진다. 




마냥 도착했다는 사실에 좋아서. ㅎㅎㅎㅎ




빛이 좀 거슥했지만 정말로 화려하다 못해 사치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던 곳 교황청.

앞에 보이는 성베드로 대성당, 그리고 성베드로 광장과 그 주변.





이 어두워지는 아래 조명을 받는 건물이 마치 '여긴 성스러우니까 그 느낌을 유지해라' 라고 강압하는 분위기를 풍겼다.

정말 럭셔리하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경찰이 날 부르더니 손가락질로 이곳으로 오라고 한다. 

응? 뭐지? 

내가 자기들 찍었다고 부른거란다. 뭐지? 이것들은 어디있다 나타난겨? 

이거 뭔가 기분 나쁜데? 

왜냐고 물어보니 경찰을 찍었기 때문에 신분증을 내 놓으란다.

범죄는 아닌데 신분증을 조사해서 적음. 

아놔, 기분 많이 나쁘네. 

이탈리아 와서 경험하는 사람에 대한 태도와 방식들이 인종차별이라고 단정 지을순 없는데 또 그게 하나의 얕보는 기술이지. ㅋㅋㅋㅋ 난, 한국에서 왔는데. (우리나라는 이런거 엄청 많다.ㅋ)




이런 이유가 뭐지? 그리고 저 뒤에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왜 잡지 않나? 

이탈리아 정부가 부패한거 아는데 너희들도 똑같은건가? 

경찰에게 조금은 비꼬는 투로 물었다. 인정?

왜냐고 물어보니 별 대답도 못한다. 두손으로 날 진정시키는 포즈만 취한다. 

뭐 이런 놈들이 다 있지?

니들이 어차피 인정은 안 할테니 내가 고정관념이든 아니든 그간 이탈리아에서 겪은걸로 간직하고 있을께. 

예외로 많은 부분을 절대 단정지을순 없는데 그 예외가 너무 많으면 그건 예외가 아닌거지. ㅋㅋㅋㅋ

재미있는 경험했다. 




와, 건물들이 진짜, 이렇게도 멋지냐?? 

오늘 낮에 도착했으면 흐린 구름에 멋진 조명이 비쳐진 이 건물들을 못 봤겠군. 

다행이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예술인것처럼 로마 또한 그러해 보인다.



그리고 바로 근처에 마주친 로마의 역사 건축물! 


콜로세움 원형 경기장! 

멋지다, 콜로세움에 와 보다니. ㅎㅎㅎ




인증샷 한번 찍고 잠시 주변 구경. 


멋지다 멋져. 


그리고 선배님 집을 향해서 달린다. 




시내를 요리조리 빠져나오는데 시간이 더 걸렸다.

겨우 도착한 선배네 집.


반겨주시는 선배님. 아흐~ 몇년만이지??? 햇수를 계산해보니 무려 13년만에 다시 만났다.

페이스북은 위대하다!!!! ㅋㅋㅋ

마침내 왔다. 

로마다............. 아, 디다. 

이제 좀 쉬자...


이탈리아 여행을 마무리 하고 아프리카 여행로 넘어갈 준비를 하려한다.


2017년 2월 22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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