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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1-2011 동남아

자전거 세계여행 ~257일차 : 쉼을 위한 라이딩, 호치민(=사이공)으로!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9. 12.
2010년 12월 9일



날은 맑다.






펌프가 고장이 나서 근처 오토바이 고치는 곳에서 바람을 넣었다. 2군데나 펑크..;;;;

베트남을 여행하다보면 항상 외국인에 비해서 돈을 더 내게 된다. 전날 용접비용을 물으니 4-5만동 한단다. 
그럼 받는 사람입장에서는 5만동 받겠지. 2.5달러나 된다.

이럴때 경험이 중요한거지. 흥~ 중국에선 5위안이었다. 1달러가 안되는돈. 
베!트!남!에서 일반인들이 그 돈을 내고 수리 하리라 믿지 않는다. 

전날 용접하는 곳을 파악해 놓고 아침에 가 보았다.


일하는 아저씨는 계시고....







용접도 마무리했다. 
가격? 전날 이 근처 아저씨에게 들은 그대로 1만동이다. 처음 부른 곳의 1/4 배다...







 

 

불꽃튀는 곳에서 맨몸으로 용접하시던 아저씨.ㅋ 아저씨는 수줍어 하시고 오른쪽 아저씨가 더 난리였다.ㅋ








숙소로 와서 짐을 싸고 다이버샵 러시아인 주인아저씨한테도 인사하고 출발!


 

호치민시까지 450km 정도... 

약 3일 정도의 시간으로 잡고 출발한다. 토요일날 도착해 주일날 호치민에서 하루 쉬고 다음날 비자 만료일때문에 연장도 해야한다.

하루 약 150km 정도 달려야하는 거리다.

그냥 무작정 밟는다. 








날씨는 덥고, 햇살도 강하다... 그래도, 꾸준히 묵묵하게 밟는다.


 

 

멀리서 보니 뭔가 있다 싶어 가까이가서 보니 버스가 옆으로 빠져 사고가 나 있다. 
사고가 난지 얼마가 안 된 모양이었다. 사람들은 버스에서 내리고 있었다. 

내가 달리고 있을때, 버스가 달려들었더라면....
아,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역시 사람의 인생은 모를일이다. 
그래, 사람이 자기의 인생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이 어디로 갈지는 사람 스스로 선택할 수 없지.

이 여행의 이유중 하나가 죽음과 관계된 거니까..^^
정말 잘 한거 같다.






 

 

덥지만, 평지로 뻗는 길...을 신나게 달린다.

생각해보니 점심을 못 먹고 출발했다.







 



노점에서 커피와 바게트 빵을 사 먹는다.
아, 정말 맛 좋다. 









사진 한 컷.









 


도로에는 오토바이들이 신나게 달리고 있다.


하루 평균 150km 정도 달려줘야 호치민에 도착할 수 있으니... 그 정도는 달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달렸다. 

하지만, 배는 또 고파온다...
길에는 아무 상점도 보이지 않던차....

때마침 보이던 한국요리라는 한자가 보였다. 작은 호텔 같은데, 왜지??? 궁금하기도하고 벌써 달린거리가 140km가 넘었다. 
장소도 넓으니 여기서 텐트치고 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으로 들어갔다.

물어보니 주인이 한국분...
지금 내가 있는 곳은 cana(카나)라는 곳이고, 여기서 한국분 할머니가 아주 오랫동안 여기서 운영을 하고 계셨다.








배가 고파 밥을 주문했는데, 반찬은... 김치밖에 없었다.
김치찌개를 주문했는데, 한국인이 오지 않는 시즌인지 재료도 없었나 보다. 그냥 아무거나 많이 달라고 했다.

그래서 먹은 건 고기 조금, 그리고 땅콩, 그리고 3종류의 김치다.,  

 

 







 

밥의 양... 사진으로 보면 얼마 안 되어 보이지만, 정말로 토할 정도만큼 많이 먹었다.

밥 한공기 크기가 2.5인분은 충분히 되어보이는데 밥을 그냥 산으로 담아주시고 또 한 그릇 더 가져다 주셔서 남길수 없었다. 
오기로 억.지.로. 다 먹었다. 

크... ㅎㅎㅎㅎㅎㅎ
배부르다.

씻고, 텐트를 치려하니, 구석에 자리가 있다며 자라고 안내해주셔서 짐을 풀고 잤다.








 

일어나서 짐을 쌌다.








덥다. 얼른 출발해야지.








 

 

깔끔했던 리조트. 


오늘 또 부지런히 달려야 한다... 



아침 먹고~

달리고~ 

중간에 수박먹고~

달리다 보니...

어느새 저녁....

판 티엣(phan thiet)이라는 도시에 왔다.
단것이 땡겨 마침도로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커피숍에 들렀다.








 

이야기하다가 힙(hiep)이라는 친구가 커피를 대접하고 싶다고 한다. 
여행기엔 전부 적지 않았지만, 내가 겪은 이야기 중 좋지 않았던 기억까지 이야기를 하다보니 이 친구의 마음에 뭔가 자극이 되었는갑다. 

애국심의 발로일까? 
나라도 그렇겠다. 자기 나라 사람이 외국인에게 안 좋은 소리를 듣는다는 건 그닥 좋은 경험은 아니니까. 
커피 이야기도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잠도 이곳에서 자고 가라고 했지만, 오늘 더 달리지 않으면 거의 내일은 죽음이다;ㅋ 

인사하고 나중에 사진을 메일로 보내주겠다 하고 작별인사 한다음 다시 달린다. 



 



잠잘 곳을 찾다가 주유소 목격!

목도 마른찰나여서 콜라 하나 사 마시고, 텐트를 치려고 허락을 구하니, 안에 잘 수 있는 곳이 있다며 안내해준다. 
해먹이 있는 곳... 오... ㅋ

씻고 잔다. ^^







 

주유소 안에 트럭운전수들을 위한 임시 휴게소가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날 위한 한 공간이 있었고, 잘 잘 수 있었다. 
새벽엔 운전수들이 떠난다고 분주하긴 했지만, 뭐 나 나름대로 좋은 경험이었다.^^








아, 정말 덥다. 

다시 달린다.


아침 사 먹고....










 


길에서 파는 사탕수수 주스를 마신다.
콜라보다는 싸면서 시원하고 또 천연음료라서 정말 정말 좋은 음료다! ^^









 


셀카 한컷.










 


궁금한건, 사탕수수주스 파는 곳의 기계에는 대부분 저런 디자인의 그림이 있었다. 

왜 그런지 물어봐도 의사소통이 안되서 뭐.;;; 패스~









 

햐, 더운길이지만 평지라서 오늘 저녁엔 호치민시로 달릴 수 있겠구나.









 

 

길가로 나 있던 시장에 잠시 들러 배가 고파 빵과 도넛츠 사먹고, 사탕수수 주스 마시면서 잠시의 허기를 달랜다.

내게 뭐가 맛이 없겠냐만... 
이거 참 맛있다. 









 

복잡한 시장을 지나던 사탕수수를 싣고 가던 경운기.


시간은 자기의 속도로 가지만, 난 내 속도로 가기가 쉽지 않다. 
호치민 시로 가까울수록 교통이 복잡해지고, 도로도 복잡하다. 









 

 

호치민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도시 비엔호아(Bien Hoa)로 들어왔다. 대형 트럭들이 엄청나게 쌩쌩 달려댄다. 
옆으로 지나가는 내게 엄청난 바람을 일으켜대서 조심 또 조심을 다짐하며 간다.

1시간여를 더 달렸을까? 어느새, 호치민(=사이공)시로 들어왔다. 

약속해둔 호스트한테 1시간 정도 늦을거 같다고 했는데, 길을 헤매다 더 늦을거 같다.ㅠㅠ 
내 지도에는 어디인지 잘 모르겠다. 조금 더 달리다 보니옆에 한글 간판의 식당이 보인다. 


잘 됐다! 가게 주인분이 한국분이시면 잘 아시겠지~^^

들어가서 물어보니 한국분이 계신다. 물어보니 가는 길로 쭉 가면 내 지도안에 표시된 곳이 나온다. 

인사드리려고 가려는데, 역시... 한국인의 인심이란...^^

밥 먹고 가라는 사장님의 말씀.

호스트 집에 가면 같이 먹기로 약속했는데, 여행중 잘 먹는게 중요하다며, 정말 강하게 권하셔서 거절 할 수가 없었다. 
엄청나게 빨리 먹었다. 사장님이 천천히 드시라고 하셨지만, 약속도 약속인지라... ^^ 











입구쪽에 있던 정일품 레스토랑 박옥수 사장님과..
일면식도 없는 나그네에게 베풀어주신 친절 정말 고맙습니다. (__)









 

 

활기찼던 종업원과 ^^











몇십분을 달렸다.


고밥구(Go Vap Strict)라는 곳에 와서 호스트 카(kha)라는 친구를 만났다. 생각보다 1시간 반이 늦은데도 불구... 
반갑게 맞이 해주었다. 짐을 풀고, 스페인과 캐나다에서 온 서퍼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했다.

아, 머물곳을 찾으니 몸이 또 나른해지는구나.
진짜 지친다...

옥상에서 수다떨다가 내려와서 먼저 잔다.











다음날은 주일,

교회갔다가 청년회모임에서 다른 분들을 만나 비자 및 호치민에 대한 여러가지를 듣게 되었다. 
여기서 좀 쉬다가 갈 생각이라 내일 비자 연장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다음날, 
캄보디아 - 베트남 국경으로 갔다.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길... 
출발하는데 펑크... ;;; 허걱;;;
수리도구가 없어, 처음으로 돈 주고 수리했다;ㅋ










자전거 수리하고


 

 

버스정류장 근처 커피숍에 자전거를 세워둔 뒤 버스를 기다린다.











벤탄시장.









 

 

 

 

버스정류장... 사람들 정말 많다.











난 버스를 타고 목바이(Moc bai) 국경으로 간다.










2시간 반정도 달려...



목바이 국경도착.










베트남에서 아웃하고 캄보디아를 입국하게 되면 캄보디아 비자비 20불을 내야한다.



(베트남 - 캄보디아의 중간 )

그래서 베트남 아웃하고 다시 들어가니 베트남측에서 캄보디아 비자를 받고 오랜다. 
고로 20불 내고 비자 받자마자 다시 바로 베트남으로 들어와야 한단 말;;;

수중에 달러화가 없었다. 
공무원에게 이야기 했다. "나 지금 돈 없는데... 어떻게 하죠? 여기엔 ATM기도 없고..."

이야기를 하자 캄보디아 국경넘어가면 있단다. 








1km 정도 가면 된다길래, 슬리퍼 털래털래 끌고 여권없이~ 

불법으로 국경을 넘은셈이다.ㅋㅋㅋㅋㅋㅋㅋ








 

 

 

국경을 넘으니... 캄보디아 검문소 앞엔 많은 카지노 호텔들이 있었다. 흐이구..... 

돈 뽑고 캄보디아로 넘어와 비자를 신청하는데,

그러자 앞에 있던 비자 주는 사람이 하는 말...

그 : 당신 2달러 더 내시오.
나 : 왜?
그 : 안에 다녀왔으니까.
나 : 그거랑 2달러랑 무슨 상관이야?
그 : 안에 다녀오면 2달러 내야해.
나 : 왜? 2달러야? 

베트남에서 사고난후 비자 연장차 라오스-베트남 국경을 오토바이로 타고 온 경험이 있다.
 여행기엔 올리지 않았지만 그때도 1불을 내야한다고 해서 따졌었다. 
웃기고 있네, 따지다보니 그냥 조용히 꼬리를 내리길래 그냥 무시하고 있었는데...

오늘 또 보는구나.ㅋ 베트남에서 받은 스트레스 여기서 좀 풀어야 겠다. ㅎㅎㅎ 
심심하던 찰나 잘됐다.ㅋ 










 

우선, 한국 대사관에 연결해달라고 하고, 당신 이름과 직책을 알려달라고 했다. 
카메라까지 들이대었으니 좀 놀랬을꺼다. 
규정집 달라고 설명까지 해 달라고 하니까 그제서야 깨갱~~~ 

무안한지 얼른 창문을 닫고 비자 업무를 본다. 


이런 놈들을 외국인들이 왔다갔다는 국경검문소에 갔다놧으니, 캄보디아 수준도 알만하다. 
말단 공무원 수준이 이정도니 캄보디아 정부 인사들도 엄청 썩었겠다. 

내가 외국으로 첨 오게 된 나라가 캄보디아였는데, 달러가 자국 화폐처럼 쓰이고 있고, 
8년전에 비해 여전히 똑같이 달러에 4000리엘로 환율이 고정되어 있는 걸 보면 답답한 감이 든다. 
우리 나라 화폐가치도 뭐 롤러코스터지만;


참고로 동남아에서 요구되는 1-2불 돈은 절!대!로! 줄필요가 없다. 주말에는 처리료로 1-2불이 요구된다고 하지만, 
이것도 사람들마다 달라서 신뢰할수 없는 정보. 평일에는 절대로 필요가 없고, 준다고 해도 일하는 그들의 주머니로 가는 거다.

얼마 되지 않은 돈이지만, 나라 첫 입국해서 맞이하는 이미지가 이런놈들이라니 유쾌하지 않군. 
보름뒤 다시 오겠지만, 그때 비자 주는 이 사람을 다시 한번 봤으면 한다. ㅋㅋ 제대로 놀아주겠어.


캄보디아 비자를 받고, 다시 바로 베트남으로 출국도장을 받았다. 그 다음 베트남으로 무비자 15일 입국 스탬프를 받았다.

숙소에 와 보니 어느새 저녁....

먹을 것 좀 먹고 숙소로 친구 2명의 주스를 사 왔다.

시간이 지나니 호스트인 카와 독일인 여행자인 크리스라는 친구가 왔다.









 

 

난 상처에 약을 바르고 있는데, 크리스가 와서 약 색을 관찰한다. 그리곤 머스타드 소스 같다며, 
독일 소세지를 여기에 폭~ 찍어 냠냠냠 하면서~ 먹는 시늉을 한다.ㅋㅋㅋㅋㅋㅋ


수다떨다가 잠이 들었는데 크리스는 교통이 덜 혼잡한 지금(새벽2시)에 오토바이를 타고 수도 하노이까지 종주를 할 계획이란다.
 자전거보다 낫겠지? ^^ ㅎㅎㅎ 독일 오면 볼 수 있다고 한다.ㅋ 그래, 나도 갈 수 있길 바란다. ^^ 


아, 정말 피곤하다. 
상처 다시 한번 쓰다듬고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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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용접 1만동
펌프사용 5천동
아침 1만3천
점심 1만5천
음료 8천
바게트커피 3만4천
저녁밥 6만5천

합 15만 1천

10일

아침 2만동
음료 1만8천동
저녁 1만동
수박 1만2천동
음료 1만동

합 7만동

11일

아침빵 2만동
음료 5천동
음료 1만2천
음료 1만5천
빵음료 1만5천
국수 1만5천
음료 1만2천
음료 1만2천
옥수수 1만5천

합 12만 1천

12일

주스 1만5천
주스 9천
아침 2만8천
헌금 3만

합 8만2천

13일

아침 2만6천
펑크 1만
버스 5만
콜라 7천
옥수수 1만
비자연장 20불
먹을것 6만7천
사탕수수 1만2천
밥 3만

합 212,000 + 20불


달린거리 

9일 142.7km
10일 154.4km
11일 165.9km





총 지출
506만 4000동+ 15만 1천 +  7만동 + 12만 1천 + 8만2천 + 212,000 + 20불 
= 570만동 + 20불 (미화 305불)



총 달린거리 

11166.8km + 142.7 + 154.4 + 165.9 = 
11631.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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