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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7-2018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881일차 : 날마다 조금씩 나아지리라, 푸오츠크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10. 4.

자전거 세계여행 ~2881일차 : 날마다 조금씩 나아지리라, 푸오츠크


2018년 1월 12일 


두두두두둑!!!!! (목 근육 푸는 소리)

으으으으으윽... (그에 따른 신음소리)

와, 몸이 정말 천근만근이구나.


무거운 몸 상태 때문에 햐... 몸을 일으키기가 정말로 쉽지 않다.

어제 그 추운 날에도 땀을 흘리면서 올라왔더니... 몸에 무리가 많이 간 듯하다.






끌바로 길을 오르는 모습이 스테파노의 측은지심을 일으키기에 전혀 이상하지 않았을 일이겠다. 

아이고~ ㅎㅎㅎ



밝은 아침, 아니 오전.

푸오츠크는 폴란드의 중부에 위치한 도시다.

특별할거 없는 이 동네에 밖은 추운 겨울임을 말해주는 눈이 보일뿐이다.

밥 짓는 연기인지 몰라도 연기가 모락 모락 피어오르는게 우리네 시골모습을 연상케하는 굉장히 반가운 풍경이었다.




지금 내가 있는 곳 앞에는 카톨릭 교회가 있다.

푸오츠크를 찾는 사람들이 꽤 찾는다는 교회인데 내부가 상당히 멋져보인다.

주로 이 호텔을 찾는 사람은 저 교회에 기도하러 오거나 관광 들른 사람들이 머물다 간다고 한다.

아침에 스테파노와 만나 이야기를 좀 나눴다.




시내로 한번 들러야겠다.

어제 잠시 달리다 돌아왔던 이 길. ㅋㅋㅋ




푸오츠크 시내쪽으로 달려가는 길 보이는 거.

아, 춥다. ㅋㅋㅋ




푸오츠크 시내 및 주변 지도




별로 익숙하지 않은 길.




저 아저씨는 누구?

검색을 해보니 유제프 피우수트스키 라는 이름의 폴란드의 군인(원수)이자 정치가인 사람.

폴란드에 참 중요한 사람이겠는데, 생각해보니 폴란드의 역사에 대해서 정말로 아는바가 별로 없다.




푸오츠크 시내를 한바퀴 대충 돌아보고 한 큰 성당이 보여 그곳으로 왔다.

왠지 이 시내에서 랜드마크일것 같아서. 




앞에는 요로코롬....

펌프와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동상이 있다.




성스럽다는 분위기가 느껴졌던 곳. 푸오츠크 대성당.

이곳에는 11세기 말의 폴란드 공작인 브와디스와프 헤르만 1세, 그리고 그의 아들이 함께 묻힌 곳이라고 한다.

들어갔을때 10명 정도되는 단체 관광객들의 설명을 옆에서 살짝 들었는데, 대략 검색을 해보니 폴란드의 공국 시절 한 지방을 맡아 관리하던 지체 높으신 분 정도되겠다.

성당 내부는 화려하지도 크지도 않다.





그런데 프레스코화나 문장(紋章)은 이곳의 분위기를 상당히 독특한 곳으로 기억되게 만든다.

밖은 흐려서 내부에 빛이 그리 강하게 들어오진 않는 오늘이라 실내가 많이 컴컴하다. 구석구석을 잘 살펴보면 좀 더 밝게 의미있는 것들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어두워서 안 보이는데다 무엇보다 의미를 모르니...

그냥 외적으로 보이는 느낌만 그렇다 정도로 스쳐지나갈 뿐이다.

준비 안된 관광객에게는 그게 다일뿐... 

근데, 만족한다. 뭐...ㅎㅎ




푸오츠크를 지나는 강.

세계 어디의 도시나 강을 주변으로 형성된 도시들이 많다.

푸오츠크 또한 폴란드의 주요 강 중의 하나인 비스와(Wisła) 강이 흐르는 곳이다.

강을 따라 형성된 도시는 그 크기 혹은 주변의 지리적 환경을 고려하여 더 커지거나 작아지거나, 혹은 계획적으로 크거나 등등의 형태를 갖고있다.

남부에서 출발해 북쪽으로 흘러가는데,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가 비스와의 강을 이름을 따서 생성된 곳이라 한다.

으흠, 이해 잘 됨.ㅋ




잘 모르는 이름의 건물. 그곳에 앉아 주변을 둘러본다.

잠시 앉아있다가.... 추위 때문에 오래 있진 못한다. 으허....ㅠㅠ 




너무 춥다.

푸오츠크에 대한 여행 정보는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의 여행은 여름에 오는게 대부분이라 겨울날엔 외부 행사나 사람들의 활동적인 모습을 볼 수 없으니 아쉬울 따름이다. 

이곳도 사람사는 곳인데 아쉬울뿐이다. 에효...

푸오츠크의 주요 산업은 정유 산업이라는데, 정유 산업을 가진 도시치고 관광 산업을 잘 육성하고 있는 곳은 글쎄....

어디가 있을까!?

뭐, 지금 여행에는 별로 도움이 안되는 뻘 질문이다. 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양한 날씨를 여행의 방법과 스타일에 짧게 적용해본다면...

여름엔 가급적 적도에서 멀어지고 겨울엔 적도로 가까워 지는 여행을 해야하나 라는 생각. 물론 우기나 지형에 따른 특수성은 다 고려해야한다. 

겨울 여행인 만큼 평균과 극단점 사이가 어디인지 알고 싶어 댕기고 있는 여행이긴 한데, 적어도 작은 도시에선 상당히 맞는 느낌이다.

작은거 하나 보려고 가는 여행이 점점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그것도 앞뒤 재야하는게 많다. 




시내로 다시 들어왔다.




이런거라도 찍어야 할 것 같아서 한컷! 




이거 어디서 본 느낌인데........

아, 2년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봤던 것과 비슷한 느낌이구나. 




하나 먹고...

숙소로 돌아가야지.

숙소로 들어와 자전거 짐받이를 수리했다.


많은 짐 무게로 자전거 짐받이가 떠받치는 무게감이 상당한듯하다.

짐받이 용접이 남은 여행기간 동안 있긴 어려울것 같다. 되면 땡큐, 안되면 말고.


숙소로 와서 작업, 그리고 적당한 공부.... 로 하루를 마무리 했다.




스테파노와의 작별! 

더 머물다 가란 그의 말이 정말 고마웠지만 조금만 더 가면 다음 도시 토룬(Torun) 이라서 그곳으로 빨리 가서 여행도 하고 그 이후의 일정 또한 짜려고 한다. 

토룬에서 서쪽으로 가면 3년전에 도착한 폴란드의 도시 슈체친, 그리고 독일이다. 

이번엔 북쪽으로 꺾을 예정이고 그 다음의 폴란드의 도시는 아마 그단스크(Gdansk) 가 될듯.

고마워, 스테파노! 아마 이날의 추위로 인해 그에게 받은 도움은 정말 기억에 남는다.




자, 출발!!!! 

언제나 반복되는 길의 모양이지만 그리고 나에게는 새로운 첫 길이다. 




배고프면 적당히 저 무당벌레 수퍼마켓 들러서 사면 된다. 저렴! 




이동이동

느릿느릿 비스와 강을 따라 이동하는 길.

아, 힘들어.




어제 필요없는 물건들을 일부 정리해서 가벼워지긴 했는데, 여전히 무겁다.

추운 날씨는 많은 것들을 제한하게 한다. 으아아앙~ㅠㅠ 


춥다는 날씨가 고정값이라 이런 것들은 어떻게 준비를 해야하나 생각을 해봐도 별수가 없다.

겪기전에는 자기 몸이 어디까지 견딜지, 그리고 자전거 여행에서 벌어질 문제들의 경우의 수를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뭐, 그러하다... 




수퍼마켓에 들러 체온 녹이고 에너지 섭취 그리고 휴식까지 3타 1피! 




어우, 너무 춥다.

오늘 대략 달린 거리가 50km가 조금 넘는다.

어플에서도 못 찾았던 도시의 숙소를 하나 둘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도착한 도시는 Wlaclawek 블라슬라벡이라 읽어야하나? 

폴란드 어로는 '부오츠와베크' 라고 읽는 듯. ㅋ

숙소를 잡았다. 보통의 유럽식 여관 같은 느낌? 1박에 50 즈워티(당시 환율 1달러=3.4 즈워티) 

숙소가 안 보여서 현지인한테 물어서 찾다가 왔는데.... 캬, 다행이다.

가게를 닫으려는 건지, 일하는 분이 이곳 주인이 아닌 그냥 일해주는 사람인지 1층의 리셉션 보는 아줌마가 처음에 갔는데 굉장히 심드렁했다. 






영어가 잘 안통해서 번역기 쓰고, 하루 머물고 가겠다고 했더니 OK 사인이 났다. 

유럽의 숙소를 여행하다 보면 17~20세기의 남겨진 문학 작품이나 예술 작품 등에 나오는 방처럼 생긴 곳을 마주할때가 있다. 박물관에서나 보던 그런 곳. 

단촐한 세간살이로 살았던 문학가, 예술가들이 머문 곳이 생각보다 단촐한 곳이 많았음을 본다면 내가 여행하며 머무는 하루 이틀의 그곳도 나름의 재미를 준다. 




오늘의 한끼를 먹어야지.

저렴한 물가, 종류는 우크라이나보다 더 다양해서 선택지가 많다.

겨울 여행을 하다보니 폴란드에 여름에 꼭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 머리속으로 진행되는 어떤 여행이 있는데.... 그때가 오려나.

하, 이렇게 따숩게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어 다행이다.  

감사한 오늘! 


하루를 돌이켜 본다. 그간 정체감이 많이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매일 접하는 고정되지 않는 상황, 그리고 공부와 생각. 그렇게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느낌이 든다.

날마다 날마다 나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으리라. 


내일은 폴란드의 주요 도시, 토룬(Torun)으로 간다! 


2018년 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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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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