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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7-2018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879일차 : 회색빛 기억 바르샤바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10. 3.

자전거 세계여행 ~2879일차 : 회색빛 기억 바르샤바


2018년 1월 7일


며칠 묵었던 숙소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바로 떠나긴 아쉬운것도 있고, 할꺼리를 다 못 끝내서.

그리고 가까운 데카슬론에도 다녀와야겠다. 






도심 여행 내에서도 환경이 여러모로 바뀌는 시간.

길에서 버리는 시간이 이런걸까?


점심을 먹고, 




가는 길 들렀던 카페.

적당히 괜찮은 카페에서 나만의 시간을 가진다.

방문기 : https://cramadake.tistory.com/1137


빡빡한 계획을 그리 선호하지 않다보니 뭔가 해야할 일이 갑자기 떠오르거나 일정에 의해 바삐 움직여야 하면 압박감을 느낀다. 여행중인데... ㅎㅎㅎ 길어지다보니 여행이면서 아닌게 되어버렸다.

그동안 여행의 방식에 생활 패턴도 단순하게 가져가려고 하는데, 폴란드 오고 나서 더 추워진 날씨에 미비한 준비거리를 해결 해야한다. 준비를 해야 악화될 상황에 빠지지 않는다. 




숙소 이동하는 길이 은근이 멀었다.

추워서 더 길에서의 시간이 길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여름이면 해가 참 길다던데...

다른 친구들로부터 폴란드의 매력을 많이 들은터라 그 궁금증을 해결하고 싶다.

숙소에 왔다가 체크 인하고 밖에 나온 시간이 늦었다, 데카슬론 가서 위치만 대략 확인하고 먹거리 좀 사왔음.

기침이... 멈출듯 말듯 반복한다. 

힘드네... 




바르샤바를 흐르는 강을 따라 천천히 걸어 보는 길. 

춥다.


그리고 몸과 마음 둘다 지친다. 

심적으로 지친 에너지를 짜내려고 의지적으로 노력하고 있음이 느껴지는데, 지쳐가는 이유를 모르겠다.




이쪽 강변일까!? 


겨울의 이미지로 여름의 사진을 보고 친구의 이야기를 떠올리는 것은 그리 도움 되지 않는 일이다.

여름에 강변에서 노는 모습이 참 좋아보였는데, 지금 강변 바람은 몹시도 춥다.

게다가 차가운 공기가 참 거침없이 내 볼싸다구를 때려대는데, 여름의 낭만은 저만치 접어두자.




공원 이름이 뭐였드라...

겨울의 폴란드는 그냥 접어두자. 아쉽지만, 그냥 그런걸로...


마음 속에 심심함만 많이 남는다.

그리고 내 상황과 날씨 경험한 모든 것들은 내 머릿속에 회색빛의 바르샤바로 남아 있을것이다.




길가다 눈에 띈 이곳. 

이 사진 찍으니까 지나가는 폴란드 사람들이 나 다 쳐다본다.

102명의 폴란드 사람들이 이곳에서 나찌에 의해 처형되었다는 내용이 적혀있는 곳.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오가는 곳에 위치해 있다.




폴란드 역사에서 독일, 그리고 나찌와의 이야기를 절대 빼 놓고 말을 할 수 없는 상황.

세계 2차 대전의 전후 그들의 모습은 정확히 어땠을까?

폴란드에 온 김에 박물관에 가보려고 했는데, 정작 루트 선택을 잘못해서 크라쿠프가 아니라 폴란드로 와 버렸다.

다행히 이동 루트에 박물관이 있는 도시가 있어서 그곳에 갔을때 보려고 한다. 




폴란드 페리를 타야할 시기.... 는 오지 않겠지.

나중에 리투아니아에서 독일로 가는 페리를 타고 이동 할 예정이다. 




지금 도착한 곳은 바르샤바에 있는 시티은행 지점. 

높은 빌딩에 오니 기분이 또 다르다. ㅋㅋㅋㅋ

공기좋냐? 보다 미세 먼지 어때?? 라는 질문을 많이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곳이 어떻게 느껴질까?

아직 미세먼지를 경험 못 봐서 어떤지 잘 모르겠다. 




돌아가는 길. 

폴란드 경기장.

얘들 자국 리그는 사실 너무 잘 모른다. 맨날 대형리그만 보다보니... 눈만 높아졌음. 




데카슬론 도착! 




좀 돌아본다. 추운것을 대비해 아이템 구입을 좀 더 했다.

우리나라에 도대체 이런 매장이 없는 이유가 무엇인가... ㅠㅠ

많은 아이템들이 made in china 인데.. 




구입 아이템!  




하루를 더 쉬면서 출발 준비를 한다. 

거리상 하루안에 움직일 만한 길이면 좋겠는데, 중간에 숙소가 굉장히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날이 점점 추워지는데... 캠핑에 대한 준비는 많이 해도 참 시르다.

짐은 많아지고... 에혀, 정말 큰일이다. 




구피 모자 구입. ㅎㅎㅎ

좀 더 따뜻하게 달릴 수 있겠다. 




숙소로 돌아와 떠날 준비나 마쳐야지.

정작 바르샤바 와서 마음껏 돌아보지 못했음에 아쉬움도 아쉬움이지만, 내가 갖는 느낌이 그다지 밝은 느낌이 아니다.

마음 한구석에 어떤 불편함이 있는데 계속 그 느낌이 가시지 않는다.

좋아하고 싶은데 별로 정이 안 가는거.

이유가 뭘까...? 

볼거리 많고 많은 여행자들이 애정하는 이곳을... 




숙소 같은 방을 쓰던 러시아 여행자였나.

중얼중얼 거리면서 혼자 뭐 하는데... 이상함. -_-;




체크 아웃, 그리고 출발!!!! 




햐, 나오는데도 굉장히 춥다. ㅎㅎ

 



아침은 먹고 가야제. ㅎㅎㅎ




기침은 여전하다. 따스한 국물 요리를 먹고 싶었다.

든든하게 속을 채웠으니, 출발!!! 




와, 진짜..

바르샤바 시내를 나오는데 왜 이렇게 힘이 들었던지.

어쩔수 없는 신호등 때문이라고 해도, 나오는데 정말 오래 걸렸다.




3시가 넘어가면 해가 저물어가는데....

하늘을 보면 잠잘 곳을 찾을만한 시간이지만 아직 몇시간은 더 달릴 예정이다.




원치 않는 야간 라이딩은 가급적 줄여야 하는데, 적당히 잠 잘 곳을 찾아 고고싱.



그리고 달리다 넓은 숲을 발견해 그곳으로 들어가 캠핑했다.

몸 컨디션, 늘어버린 짐 때문에 여러가지로 장애거리가 많구나.

먹을거리 부터 하나하나 빨리 처리를 해야지. 



추운 저녁이었으나 잠은 별 문제 없이 잤다.

오늘은 어디까지 달려야할지.

지도를 보고 가급적 푸오츠크(Plock)까지 달리는게 목표다.

어제 달린 거리는 정말 말도 안된다. 




바람은 많이 불고, 이동 속도도 더디고. 




정말로 여름 여행이라면 중간에 쉴곳이 너무 많이 보이는데 아쉽다.

어제 저녁에 숲을 따라 오던 라이딩 길도 그랬다.

겨울이란 날씨는 많은 것들을 제한한다. ㅠㅠ 




아이고 힘들어. 한참 달려 도착한 휴게소.




맥주 좀 마시고 정신 챙기고.

이 촌동네에 왠 낯선 한국 여행자의 등장에 굉장히 신기해 하는 주인장. ㅋㅋㅋㅋ

잘 쉬다 갑니다! 



유리 빈병은 반드시 돌려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병값 내고 가져가야 한다. 유럽엔 이런게 좀 많음.




심심한 길을 따라 계속 이동, 이동, 이동.

푸오스크 까지 30km는 더 가야한다.

마음은 급한데 속도가 더디니 감질나는 상황이지만 나로선 열심히 페달질을 하고 있다.

바르샤바에서 느낀 갑갑함? 불편함? 낯선 느낌이 길에서도 연속이 되고 있는데, 이런 느낌은 처음인듯.

마음은 급한데 현실은 더디니... 속상해봐야 나만 손해다.

천천히, 이 길을 다시는 못 본다는 생각으로 가치만 부여를 해 보면서 라이딩 중이다.




해가 지고, 이미 어두워진시간까지 달렸다. 

주변 풍경이 너무 웃기면서 이상했다.

정말 이상하다, 묘하다하는 느낌을 받은 길이다. 중국의 소형도시 길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공사하다 만 느낌.




기온이 더 떨어져서 추운 상황에 눈까지 내린다. 

푸오츠크 시내까지 빨리 가는 수 밖에 없다.




지도 어플을 확인하는데 배터리까지 방전. 

쓰던 보조배터리 여분을 다시 꺼내서 충전을 새로 해야겠네...


어흐.. .우선 시내까지 가자. 

마침 페달질 하려는데 뒤에서 빵~!!!!!!!!! 소리를 내는 하는 차 한대.

한 남자가 행선지와 일정을 묻는다. 푸오츠크 시내까지 가서 숙소 잡는게 우선이라고 했더니 자기가 일하는 곳에 숙소가 있다면서 괜찮으면 따라 오란다.


당근!!!!! 무조건 가야지!!!! 꿈이야 생시야.

짐부터 풀었다. 

포근한 호텔에 짐을 풀고 그의 집에가서 식사 한끼 하자는 말에 그를 따라 나섰다.



나를 초대해 준 사람, 스테파노와 그 가족. 

젊은 시절에 자기가 자전거 여행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의 기억은 정말 고생스럽다고 했다. 






푸오츠크 시로 들어오면서 언덕길이 있었는데 끌바로 굉장히 힘들게 올라가고 있었는데 그가 그 모습을 보고 자기 생각이 났다면서 그냥 지나칠수 없다는 말에 굉장히 웃었다.

아, 아까 추운데 정말 힘들었는데 나의 발버둥 치는 뒷모습이 측은지심을 일으켰나보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테파노는 폴란드 사람 와이프를 따라 이곳에 온 거란다. 그는 이탈리아 사람.

아... 이탈리아 남자들... 진짜 사랑꾼이다. ㅋㅋㅋㅋㅋ

따뜻한 차와 스낵으로 요기를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아, 정말 힘들었다. 좋은 숙소에서 하루를 마무리 한다.

피곤해 죽을것 같다.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는데 이 행복감을 어떻게 설명을 해야하나...

아, 행복과 감사함이 넘쳐난다.


갑자기 이 느낌이 뭔가를 깨닫게 한다.

내가 여행 너무 편하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에 익어버린 힘든 여행속 편안함을 찾아가고 있구나 한거.

멈추지 않는 기침도 빨리 나아야지.


2018년 1월 11일 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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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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