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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7-2018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869일차 : 비트코인 그리고 새해 모두 가즈아! GAZUA~!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9. 27.

자전거 세계여행 ~2869일차 : 비트코인 그리고 새해 모두 가즈아! GAZUA~! 


2017년 12월 8일


체력을 회복하면서 하루하루 시간을 보내고 있다.

숙소에서 쉬면서 간만에 하는 공부가 이렇게 재미있는지 몰랐네.

한국가면 빨리 책부터 읽고 싶다.



12월 중순에 접어든다.

눈 정말 많이 내린다. 햐........





기침은 낫는것 같으면서도 변화가 없다. 

하루에 생강차를 얼마나 마시는거지. 

커피보다 생강차가 훠~~얼씬 비쌈. 


하루에 화장실은 어흐........




최소 이틀에 한번 꼴로 컴앤 스테이 카페로 와서 친구들 보고 이야기하고 출근 도장 찍음. ㅋㅋㅋ

먹는데 돈을 좀 쓰려고 했는데 나갈 기운이 안 차려지니 음료나 자주 사 마신다. 




우연히 다른 친구의 카페에서 만난 우크라이나 여학생이 있었는데, 다시 이 카페에서 만났다.

처음엔 친구를 통해 눈인사 한번 사이였는데, 멀리 떨어진 여기서 다시 만나다니. 서로 신기해 했던 시간.


다른 곳에서 우연히 한번더 만났으면... 아우~ ㅎㅎ

(근데 진짜 만날뻔했다.  그것도 우크라이나가 아닌 리투아니아에서... )




한번는 그래도 낫겠다 싶더니... 이젠 기침에 콧물까지. 

아무래도 답답한 몸을 움직이느라 땀흘렸다가 식힌다고 찬 바람을 좀 쐬서 그런가.


지난주 회복한다 싶더니 이번주에 또 이런다... 

뻔한 이야기인 건강의 회복이 이렇게나 더딜까.

시간 낭비하기가 싫은데 이렇게 퍼질러 있게 되니 엄청나게 짜증이 난다. 그렇다고 내가 어떻게 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 시간을 그냥 허투루 버리긴 싫어 미뤄놨던 공부와 사진정리를 한다고 시간을 보낸다.

노트북은 하드웨어 쪽에 부러진 곳이 많아 골골대고 느리다. 

그래서 주로 작업하는 새벽 시간엔 인터넷 속도가 여유로워 다행이다.


아프리카 상황 생각하면 지금은 엄청난 천국인데... ㅠㅠ 사람 참 간사하지. 



밤새고 자주 왔던 맥도날드에서.


곧 1월.  이 한 겨울의 날씨에 다음 목적지는 쉥겐비자 지역으로 가야하는 상황이다.

더 추워지는데 캠핑하기도 어렵다. 그리고 들어가면 루트상 비쉥겐 지역은 없다.

3달 이내에 루트를 나와야하는 최적의 루트를 매일 생각하는 중이다.




루틴이 생겼다. 

아침에 컴앤스테이 출근. ㅎㅎㅎ




몸 생각해서 한식 먹으러 왔다. 


먹으면 좀 낫겠지 싶어서. 

뜨거운 이 맛이 너무 좋다. ㅎㅎㅎ


그런거 없다. 매일 매끼 잘 먹어야하는데 내가 너무 대충 먹어서 그런가? 

밥, 고기 다 잘 먹고 있는데... 




한식당에서 그리 멀지 않은 세르기 카페. 

프로젝트 때문에 들러달라는 세르기 카페에 잠시 일 보기.

 



곧 크리스마스, 불빛이 참 예쁘다.


"대박~!! 대박~!~!"

길을 걷다 갑자기 한국말이 들리길래 고개를 돌렸더니 우크라이나 여자 2명이 "대박~! 대박~!" 이러고 있다.

응? 뭐지?? 그리고 그 옆에 맞장구 치던 한국남자.


엇, 깜짝이야. 한국말을 다 하네. 

우크라이나 여자와 눈이 마주쳐 대화를 하다 한창 시끌벅적 싱글벙글중인 남자와도 눈이 마주치더니 말을 건다.



그 : 아, 중국사람인줄 알았어요.

나 : 아, 저도 그쪽이 중국 사람인줄 알았네요.

그 : 하하하! 저처럼 잘 생긴 사람보고 어디 중국사람이 말이 되나요?


처음엔 한 몇초 간 멍... 귀를 의심했다. 햐, 이 무슨 자신감이지?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육성으로 터졌다. ㅎㅎㅎㅎ  아우, 마지막 말에 배잡고 웃었네. 






내가 사람 면상을 보고 "벼멸구"라는 단어를 떠올린 적은 태어나서 이때가 처음이다.

한류가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걸 알지만 한류 연예인 버프를 왠 한국산 벼멸구가 여기서 받고 있나. ㅎㅎㅎㅎ


아욱, 웃겨... 아, 벼멸구 웃겨서 눈물난다....

하긴... 벼멸구건 여치건 메뚜기던간에 어떻게 사는건 지 마음이지.

한참은 어려보이는데... 사는거야 지맘이지만, 어리더라도 자기를 보는 개념은 챙기고 살자. 그건 나이를 막론하고 필요한기다. 


옆에는 신나게 계속 한국 노래 부르는 우크라이나 애들, 그리고 옆에는 맞장구 벼멸구.... 화이팅! 

가는 길에 생각나서 계속 웃었다. ㅎㅎㅎㅎ




떠나기전에 갖고 있던 짐도 미리미리 줄여야 한다.

아프리카에서 사온 찻잎.ㅋ

찻잎 + 꿀 타서 먹으면 상당히 기분이 안정이 된다.




일상다반사. 먹고 사는 일. 식당가고 또 장도 봐야지.


메인 도로에 갔다가 길이 너무 예뻐서.

눈이 이렇게 오는데 차는 제대로 다니기나 하려나? 

앞으로의 일정에 이런 상황을 얼마나 더 겪을지...


눈 엄청 오는 빙판길은 언제나 떠올리는 기억이 있다. 

불가리아 여행당시 눈 앞에서 아찔한 일을 겪을 뻔해서 눈길엔 라이딩은 언제나 조심, 조심하는 바다.


무서운 것은 나의 잘못과 관계없이 타인으로 인해 그냥 크게 당할수가 있다.






이 시기쯤...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는 일이 있었고, 그 가운데 특히 우리나라가 주목을 끄는 일이 있었다.


무엇인가 하니...

바로, 비트코인으로 대변 되는 암호화폐? 가상화폐라고 할까?

11월 말쯤부터 슬금슬금 이야기가 나오더니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SNS, 그리고 무려 여행중인 이곳에서도 그 광풍을 느낄수 있었다. 


어지간한 사람들이 한국에 대한 것을 어지간해서 접할 기회, 아니 생각조차 별로 안 할텐데 이때는 정말 12월 내내 난리였다. 

모르는 현지 사람들로부터 이런저런 질문을 받기도 하고 온라인에서도 말을 걸기까지 했다.

스캠까지 걸려는 사람도 있었으니... 


여행하면서 겪어본 굉장히 독특한 경험이었다.

경제가 특히나 좋지 않은 상황의 우크라이나의 속살을 보는 느낌이었달까...?

부자들은 어쨌든 화폐 가치 하락을 막아야하니... 이해가 간다. 

외국에서 김치프리미엄 없이 사는게 가능했을라나. ㅋㅋㅋ




와, 정말 예쁘다. 

추운건 둘째치고 조명에 이렇게 눈이 예쁘게 비쳐오는 건 처음본다.

여행중에 이렇게 많은 눈도 손에 꼽을 정도네. 


더 북쪽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했었는데... ㅎㅎㅎ 




짐을 줄여야하는데 늘이고 있다.

러시아에서 사 논거 아직 덜 마셨는데... 종류 보고 샀다. 다 마셔봐야지. 




눈내린 아침!

도로가에 눈 치우는 차와 함께 녹은 물이 엄청 흘러가는데... 

와, 처음 보는 그 광경을 사진으로 못 남겼네 이거....




나머지 프로젝트로 마무리 되는 세르기 만나러 왔다.

가게 앞에 엄청나게 내린 양의 눈을 밤사이에 치워야 한다고해서 그 영상을 봤는데.... 

밤늦게까지 같은 샵의 친구가 눈삽으로 퍼내는거 보고 배잡고 웃었다. 이거 움짤을 못 퍼내 아쉽네... 

아우, 웃프다. 고생했겠다... ㅎㅎㅎ 


많은거 경험했다. 미래에 이 경험들이 어떻게 활용이 되려나..?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이다.

공연도 좀 보러 갔어야하는데... 




싸롸있네. 

우크라이나 남자들~ ㅎㅎㅎ 




춤 백화점에 와서 일 좀 본다.

여행자모드인 내게 이곳은 카페 아니고선 볼일이 없구나.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여기야 뭐 별 다른 특별한 일은 없다. 가볍게 보드카 좀 마시고 이야기나 하고.

마시고 나서 머리가 얼마나 지끈거리던지... 아우, 입안은 또 터져버렸네. ㅠㅠ 




떠날준비를 한다.

비자 기간도 생각을 해야하니까.

정말 눈이 쉬지도 않고 내리던지라 움직이려던 생각은 접고 우크라이나에서 빠져나갈 날짜를 잡고 있다. 


근데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물가 저렴한 나라에서 아프다보니 아파도 부담이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픈 몸뚱아리를 통해 정말로 자본주의를 뭔지 제대로 경험한다. 




자전거 정비를 위해 필요한 부품들 추가로 구입. 

앞으로 3달 정도만 대략 달리면 우선 추위와는 안녕이다. 




키예프 와서 버스를 첨 타봤다. 

전철이 짱임. ㅋㅋㅋㅋ 택시도 싸긴 싸다. 




떠나기전에 세르기 한식당에 델꼬 와서 밥 멕인다.

신기해 하긴. ㅋㅋㅋㅋ 


덕분에 많은 추억과 경험을 했다. 


프로젝트 이후 아프리카 갈 준비를 하고 있다. 가서 만날 사람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와, 세상이 이렇게 좁나. 한 다리 건너 아는 사람이다... 두바이에 계속 있었으면 만났을 지도 모를일었던 사람.

계획중인 잘 되길 빈다, 친구! 




짐 줄이고자 사놓은 커피는 매일 최소 2인분으로 처리하고 있다.

숙소 관리하는 나타샤 아줌마와 자연스레 나눠 먹는게 오전의 루틴이다. 

 



간간히 아줌마 기분 좋으면 나눠 주는 아침식. ㅋㅋㅋㅋ




알면 더 많은 것을 먹어봤을텐데.

그간 잘 안 먹던 치즈 먹느라 살도 많이 쪘다. ㅋㅋㅋㅋㅋ 




키예프를 탈출할 계획 완료! 

이전엔 서쪽으로 향해 리비우를 지나 헝가리로 갔었다. 

비자기간, 눈길 변수를 헤아려보다 폴란드로 가기로 결정했다.

1월의 폴란드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간 쳐 박혀서 2,3월의 계획을 대충 해 놨다. 


변수는 있기에 일정상 앞뒤로의 여유 시간을 계산해놓고 출발 날짜를 잡았다.

시간을 좀 더 여유있게 잡아놔도 됐었는데, 크라코프로 갈껄.... 

바르샤바로 일정을 잡아놨다. (지나고 나서야 하는 후회일뿐이다. 바보같이...왜 이랬을까.-_-;  당시엔 나름 고민하고 짠거였는데... 




새해를 숙소 사람들과 맞이한다.

정작 같이 지내던 친구들은 지금 자리에 없음. ㅋㅋㅋㅋ 



맛난거 먹고 새해 인사! 

다들 행복한 한해 됩시다!!! 




그렇게 새해를 맞이한다.


이렇게 새해를 맞이하게 될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시간이 이곳에서 이렇게나 지나버렸다.

중간 도시 한번 더 들르려고 했던 계획은 어차피 나가리... 지난 과거는 어쩔수 없다. 

원치도 않는 시간 확보(?)로 정리 겸 루트 정하는 걸 마쳤고 내년 아니 올해 봄까지의 대략적인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좀 더 지나고 나면 이 세계일주는 마무리가 될 것 같다.




한참, 그리고 긴 시간을 생각하다가 알았다.

짧지도 않은 이 세계일주, 세계여행을 끝내는데 시작할 때의 이상의 용기가 필요하단거.

이래서 어떤 때는 일은 저지르고 보면 어떻게든 진행이 되는 일이 있기 마련임을 알았다.



새해다.

나로선 또 여행의 거대한 한 페이지가 바뀌는 셈이다. 

년 단위로 변화가 된 거. 


어차피 사는 방법에 그리 달라진 것은 없다.

나나 여행만 잘 즐기면 될일이니... 


몸은 여전히 상태가 안 좋다. 

폴란드로 넘어 가기전까지 기침이라도 좀 떨어지면 좋으련만...


그래도, 기분은 내자!!!! 

올해 또 새롭고도 즐거운 일이 많이 벌이지길 바란다!!!!!!!!!!!!!!!!!!!!!!!!!!!!!!!!


당시 유행했던 단어로 올해를 시작해야지~~~


2018년 가즈아~~~~~~~~~~~~~~!!!!!!!!!!!!!!!!!!!!!!

GAZUA~~~~~~~~~~~~~~~~~~~~~~~!!!!!!!!!!!!!!!! (외국인 친구들이 이뜻 뭐냐고 진지하게 물었음.ㅋㅋㅋㅋ)


2018년 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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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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