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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7-2018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874일차 : 바르샤바, 쇼팽 박물관 그리고 인생관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10. 2.

자전거 세계여행 ~2874일차 : 바르샤바, 쇼팽 박물관 그리고 인생관


2018년 1월 5일


흐느적 흐느적..

숙소에서 뒹굴 거리면서 방에서 만난 여행자들과의 대화.

겨울이라 밖으로 나가는데 다들 내켜하지 않는 모양새다. 

ㅋㅋㅋㅋ 일정에 쫒겨 움직이는게 보인다.







어제 못 본 파비악(Pawiak) 감옥 박물관으로 왔다. 


1835년 러시아 점령시기에 세워진 감옥이자, 2차 세계대저때에 독일 비밀 경찰인 게슈타포에 의해 폴란드의 주요 정치인들과 지도자들, 일반인들까지 포함해 약 1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을 감금 했다고 한다.

1944년 바르샤바 봉기 때 건물이 파괴 되었고 현재는 이렇게 일부의 터만 남아있다.

밝은 날에 보는 것과 흐린 날에 빛으로 인해 주는 이 퀴퀴하면서 음습한 느낌은 정말 교도소의 느낌을 준다.

입장하려 하니 내부 공사때문에 입장객을 받지 않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그렇지 뭐... ㅎㅎㅎ




바르샤바 시내를 구경을 좀 해야지. 




나름의 문화와 역사를 가진 폴란드. 


위치적인 이유로 주변 국가들에 많은 침략을 받은 이 나라의 수도, 바르샤바 내에는 다양한 종류의 박물관이 있다.

아울러 상징적인 건물이나 광장같은 랜드마크 또한 즐비하다.


아울러 길에서 볼 수 있는 크고 작은 이벤트들. 

지금 날씨, 겨울의 추위에 노천에 나오는 볼거리는 거의 없다. 

노천에서 그냥 스치든 보며 꽂히면 가서 보는것 또한 여행의 재미중 하나인데 지금 날씨에는 실내 볼거리로 가는 옵션 밖에 없는 상황. 


길에서 보는게 적다는 건, 현재를 여행하고 있는 지금에서 아쉬울수 밖에 없다.

후회 없으려면 여름에 오는 수밖에 없지. 

환전 하고 다시 걷는다.




어디서나 보이는 문학과학궁전을 중심으로 시내를 걸어보고 있다.


우리나라 건물들이 고층 빌딩에 찬란한 빤짝이는 통유리로 비쳐지는 이미지라면 구 동구권의 건물들은 무채색 건물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상당히 별로다. 지금의 바르샤바 느낌이 전체적으로 그러하다.

매력있는 사람이 맨날 거뭇퀴퀴한 회색 롱코트만 입고 다니는 느낌이랄까? 

여름날의 기억은 없으니, 좋다고 말할 것은 그리 많지 않을듯. ㅠ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 목적을 두고 왔다.

바로 쇼팽 박물관! 

월드클래스 작곡가의 박물관 주변이 공사판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티켓 끊고 내부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관광객들이 바르샤바 오면 들르는 곳에 상위 랭크를 항상 차지하고 있는 곳, 쇼팽 박물관.

오래되서 많은 것들이 구릴꺼라 생각했는데.... 이야....

그 이상으로 많은 것들이 첨단 기술을 동원해 음악감상이나 정보를 볼 수 있게 해 놨다. 음악 감상이나 영상 등은 터치 스크린을 통해서 작동할 수도 있음.

쇼팽의 이야기는 많은 호사가들의 입에도 오르내렸고 현대에 와선 영화로도 만들어졌을 정도다. 그만큼 그의 주변으로 다양한 이야기거리를 품고 있는 쇼팽. 




리얼한 쇼팽의 시대에 이야기와 잘 정리되어 있는 곳.

솔직히 많은 것들이 놀라웠다.

조용히 앉아서 피아노 연주 감상 해보고.... 그랬지.

좀 더 조예가 깊었다면 이 시간이 더 특별했을텐데, 아쉬울 따름.




요건 좀 섬뜩.




쇼팽을 우려 먹을 사람들은 앞으로도 많을터이다. ㅎㅎㅎㅎㅎㅎㅎㅎ






폴란드를 사랑한 쇼팽, 그리고 쇼팽을 사랑한 폴란드 인.

그래서 바르샤바 공항 이름도 참 낭만적인것 같다.

바르샤바 쇼팽 국제 공항 아니던가... 



내부가 생각보다 넓고 음악 감상을 하면서 공감각적으로 즐길수 있는 것들이 구비가 되어 있다.

내가 갔을때 일부의 것들은 작동이 안되었다. 


쇼팽 박물관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이 덕분에 그의 음악과 생을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됐다.

한 사람에 대한 박물관. 그리고 그 인생을 통해 돌아본 삶의 의미. 


음악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좀 더 많은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운이라고 생각한다. 

당시엔 주목 못 받고 죽은 사람들은 현대의 사람들보다 과거의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았겠지.




목적지를 다음으로 옮겼다. 

도착한 곳, 성당의 이름은 성 십자가 성당.




여기로 온 이유?




쇼팽의 심장이 묻혀 있는 곳이기 때문에 그러하다.


쇼팽은 폴란드로 돌아오지 못하고 프랑스 파리에서 자기의 생을 마쳤다.

당시 러시아의 지배와 폴란드 혁명의 실패로 혼란해져서 폴란드로 오지 못했다. 

자기가 사랑한 고국에 심장이라도 묻어 달라는 말에 쇼팽 사후 그의 누이가 이 성당으로 안치를 했다고 한다.




방문 했던 당시는 예배중. 

엄숙한 시간.




나같은 관광객들이 들어와서 저 쇼팽의 부조만 보고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2차 세계대전때 이곳이 독일군에 의해 일부분 파괴가 되었으나 남아있는 건물들이 있어 복원을 지금의 형태로 했다고 한다. 파괴 당시 독일군이 쇼팽의 심장을 가져갔다는데, 항복 선언이후 다시 갖다 놨다고.. 


당신은 여기서 잠들어 있나요?

언제나 죽음 앞에서는 엄숙해진다. 그리고 나의 삶을 되돌아 보게 된다. 

쇼팽은 우리나이 40살이 되기전에 죽었다. 천재적인 예술가가 그렇게 가버린것이다. 


천재적인 음악적 재능을 가졌던 쇼팽의 죽음. 

삶이란 페이지가 한창의 나이에 끝이 나 버린 것은 많은 이들이 더 그의 작품을 더 접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끝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이곳에 함께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아울러 그의 조국을 그리워 했던 그 마음과 죽어서도 이곳에 와서 묻히고 싶은 그 열망이 이야기를 더 한층 마음을 두드린다.







20대가 되고 나서 내가 죽은 뒤 어떻게 기억될까 라는 주제가 굉장히 멋져보였었는데...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그건 별 의미없는 사후 해석에 불과하단 생각이 든다.

언제 죽을지 알수는 없으니까.


매일 그리고 현재가 항상 행복하면 그걸로 됐다는 의미에 가중치를 두고 삶을 살아야겠다는 가치관으로 생각이 변하고 있다. 

현재의 행복을 미뤄가며 미래의 보이지 않는 어떤 것들, 성공이나 대박을 기다리진 않겠다.

오늘이나 내일이나 모두 행복하길 바란다. 

'인생은 균형을 잡아야하는 자전거 타기와 같다' 말은 이럴때 쓰는 것일지도 모를일이다.




밖으로 나와 나의 현실을 맞이한다.

추운 바람을 피부로 느껴가면서...

죽음을 생각하고 찬 공기를 맞이하니, 우리 삶에 여러가지의 때가 오는 게 많구나 하는 생각이 있다.

일직선의 삶, 그리고 순환되는 삶 또는 다른 어떤것들이 함께 공존하는 진행형의 삶.

하나로 보려하니 인생이 고달프고 안 맞으면 좌절하는 관점을 벗어나자. 




축구 클럽 때문인지 유독 유럽, 대표적으로 독일이나 인근 국가들은 어떤 '문장'이 많이 보인다.

일본에도 가문의 문장이 있는 것을 보면 가족, 씨족의 의미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의미하는 바가 큰것이리라.

지금에도 그런 역사가 계속 되고 있으니...




하루를 보내고 카페로 왔다.

월동 준비 보강이 필요해서... 


기대치 않고 들른 카페에서 편안한 시간을 가졌다.

추운 날씨가 미치는 다른 행복의 낚시 포인트를 카페에서 찾는 것은 정말 다행이다.

부정하지 않는다.

행복이란 주머니에 있는 몇 유로의 현금으로도 살 수 있는 것이라고... ^^ 

방문기 : https://cramadake.tistory.com/1135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아름다운 노을이었다. 

몇번이나 되돌아보면서 사진을 찍었던지. 

그나저나 오후 3시가 되어가는데 벌써 해가 저물어 간다... ㅡㅡㅋㅋㅋㅋ

데카슬론에 가서 자전거 물품 좀 더 사려고 갔는데 문을 닫았네.

숙소나 들어가서 작업하고 폴란드 루트 이후 세부 이동 경로를 좀 더 고민을 해 봐야겠다.


추위가 생각보다 많이 강하다. 


2018년 1월 6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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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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