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8년간의 세계일주/2010 중국

자전거 세계여행 ~77일차 : 광저우(廣州) 친구를 다시 만나다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9. 2.

2010년 6월 14일

 

어제 교회서 받은 신발을 아침에 신어보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조여온다. 아 이 새신발..ㅠㅠ 윽시로 아까운데...

어떡하지? 고민고민 하다가... 결국 자전거 포 사장님한테 드렸다. 안 맞으면 종업원들이라도 주라고...

작별 인사를 드리고 광저우로 출발할 준비를 한다.

내게 보름정도의 체류기간이 남아있다.

3달 정도 중국에서 머무를 거라고 예상을 했었지만, 사고와 건강 문제로 일정이 조금은 늦어지게 되었다.

 

무엇보다 쑤저우에서 만난 친구,

즈후이(쑤저우편 참조~^^ 한국이름은 오지휘인데 중국발음은 즈후에이, 한국어로 쓸땐 즈후이라서 가급적 즈후이로 씁니다.)를 만나

그의 형 결혼식에 참가하기 위해서 가는 것이다.

중국을 약 보름이란 시간안에 떠나기엔 너무 촉박할것 같아서 비자 연장을 염두해두고 광저우로 간다.

 

  

 

 

 

 

 지도를 오는 길에 분실해서 새로 하나 샀다.

그전에꺼보다 작다. 아직 보기에 익숙치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뭐 괜찮아지겠지.

 

  

 

 

 

 

 

 동관에서 광저우까지 가는 길에 국도는 심천을 거쳐서 가야한다. 그러기에 나는 성도를 타고 동관으로 향한다.

날씨가 정말 너무 덥고, 습하다... 한국도 더워지겠지만, 여기도 날씨가 장난이 아니다. 짜증이 막 몰려온다.

 

길을 묻고 물어 가는중, 한 아저씨가 잠시 쉬어가라며 말을 건다.

왜 그런가 했더니 결론은 한국의 웅담 가격을 알아서 자기에게 전화 해달라는 말;;;

자기 친구가 말레이시아에서 웅담을 수입하는데 내 도움을 받고 싶단다. 모르겠다고 무시하고 그냥 가는 길에 박차를 가한다.

 

가는길에 음료도 사 먹고 어느새 광저우시로 들어왔다.

 

유스호스텔에 전화를 하니 방이 있다고 한다.

광저우 숙소가 비싸고, 텐트치기엔 너무 위험하다고 느낀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자전거 여행자에게는 좀 아쉬운 일이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유스호스텔을 선택했다. 인터넷도 무제한이니...^^

 

 

  

 

 

 

 

 광저우에서 일반 도시처럼 횡단보도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차를 위해서 고가 도로가 설치되어있고 반대편으로 건너가기 위해서는 계단과 설치된 언덕을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야 한다.

무거운 짐과 함께 이동할땐 그야말로 GG다. ㅠㅠ

 

 

  

 

 

 

 

 위에는 이렇게 자전거가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넓게 도로가 만들어져 있다.

 

 

 

 

 

 

 

 

 꽤 적지 않게 달려왔다. 어느새 보니 번화가에 왔다.

사람들에게 내가 갈 곳을 물어보니 배를 타고 가야한단다.

알고보니 다리가 있긴 하지만, 내가 가는쪽은 돌아서 가야하기 때문이란다.

 

 

 

 

 

 

 

 

 

 다리를 건너 배를 타려고 가던중...


주강(주지앙)유람구를 보았다. 배 타고 많은 사람들이 유람을 하는 이곳... 참 예쁘네. 

상해 야경처럼 여기도 예쁘다. ^^

 

 

 

 

 

 

 

  내가 있던 다리는 이렇게 차들이 쌩쌩 달린다.

.목적지를 물어보니 배를 타고 가야하는게 맞는데, 배 시간이 다 되어서 끊겼다.

결국 돌아서 가야한단다. ㅠㅠ 결국 적지 않는 거리를 돌아서 간다.

 

정신없이 달리는 도중, 중국 자전거 라이더 한명이 내게 너무 어두워보인다며

작은 라이트와 발목에 묶는 거(이거 이름이 뭐였지??ㅋ) 하나를 준다. 여기서도 고마움을 느낀다.(__) 고마워요~

 

늦었으니 얼른 다시 출발.. 한국에서라면 상상도 못할 고가도로를 차와 함께 달리는 기분이란..ㅋㅋㅋ

결국 체크인을 하고 이틀치 방값을 지불한다.(회원가 50위안) 얼른 씻고 잔다.

(날씨도 덥고 짜증이 많이 나서인지 오늘 찍은 사진은 별로 없네요.)

 

 

 


6월 15일

 

 

아침 일어나 밖으로 가서 만두랑 또우쟝 그리고 빵을 사서 아침겸 점심을 먹는다.

어제 달린 거리고 약 130여 킬로미터나 되니 더운날씨에 많이 지친것 같다.

오늘 하루 더 쉬고 내일은 즈후이 집으로 가야지.^^

오늘은 물품 정비를 해야겠다.

 

 

 터진 자전거 안장 커버를 새로 꿰맸다. 실이 다 떨어져 흰색으로 ㅋㅋㅋㅋ 시간이 지나면 아주 칼라풀 해 지겠다아~ ㅋㅋ

 

 어제는 안 이랬는데.. 오늘 보니 갑자기 피부가 변했다.

 

 

 

 

 

 

 

 

 팔을 보니 뭔가 붉은색 두드러기가 막 올라왔다. 이유가 뭐지?? ;;;

안장 커버를 다 꿰매고 밖으로 잠시 나왔다.

 

 

 

 

 

 

 

 저기 멀리 보이는 다리가 어제 저녁 내가 건너온 다리.

원래는 배를 타고 건너오면 되는데 다리를 건너서 오른쪽으로 다시 두번이나 꺾어서 와야한다;

 

  

 

 

 

 

 

 배를 타고 내리는 사람들, 어제 조금만 일찍 왔었어도;;;에휴;;

 

 

 

  

 

 

 

날씨도 우중충한게... 비가 올 것 같다. 
중국에서 강은 배들이 많은 물류를 담당할 수 있도록 한다. 


우리나라 4대강은 과연 이렇게 될까? 이렇게 좁은 땅덩어리에...

 

 

  

 

 

 

 물류 뿐만 아니라 비싼 땅값을 반영이라도 하듯이 건물은 옆으로 퍼지는 대신에 위로 올라가는 것을 당연히 선택한다.

건설붐은 이곳에도 당연하다. 그래서 그 땅값은 자연스레 물가 상승으로 올라간다.

 

한국은 과연 계속올라갈까 하는 의문점이 든다. 인구가 줄어드는 판에 집은 새로 짓는다고 팔리는게 과연 맞는건지...

다른곳에는 수급을 법칙을 두면서 집을 살 사람들은 그래도 계속 된다고 생각한다면 그게 제정신인가 싶다.

부동산을 선점한 사람이 거품을 계속 만들어내는한 한국에서 집 마련은 요원하겠지만,

덴마크나유럽 다른나라처럼 잘 관리를 한다면 집 마련은 그야말로 우스울수도.^^ 

요새 많이 나오는 쉬프트란 제도를 기대해본다.

 

 

 

 

 

 

 

 

 밖에는 사진을 찍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아저씨의 저 자세는 한국 인터넷에서도 본 어떤 아저씨의 포즈와 닮은 것 같다. ^^

섹쉬한 앞굽이 자세~


 

 

 

 

 

 

 

 유스호스텔 맞은편에는 팡춘마터우라는 배 선착장이 있다. 

요금은 1위안! ^^ 이곳을 통해서 오간다.

 

 

 

 

 

 

 

 광저우 유스호스텔이다. 위치적으로 그리 오기가 좋다고는 말할 수 없는데, 가격이 착해서 왔다.ㅠㅠ

밖을 한 30여분 돌아다녔을까?? 

하늘이 흐리다가...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와우...ㅋㅋㅋ 장난아닌데..;;

인터넷을 하다가 여행기도 작성을 하고...

배가 고파 밥을 먹으러 나갔다.


마땅하게 뭘 먹어야할지 모르겠는데 밖에서 보니 우리나라 돌솥비빔밥 같은걸 파는 식당이 있다.

 

 

 

 

 

 

 

 맛은 좀 심심한 편이다. 싱거워서 간장을 뿌리고 비벼서 먹었다. 눌은 밥맛이 제대로다. ^^ ㅎㅎㅎㅎ

숙소로 돌아와도 밖에는 비가 여전히 비가 내린다.

 

 

 

 

 

 

 

 

 사람들은 밖으로 나가지 않고 여기서 인터넷을 하거나 축구를 보거나 당구를 치거나 하며 시간을 보낸다.

내일 갈 즈후이 집을 살펴보고 약도를 확인하고 나서 갈 준비를 한다. ^^

 

친구를 볼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다.

 

 




 


 

6월 16일

 

 

아침 체크아웃을 하고, 밖으로 나와 짐을 싸는데 옆에 중국인 몇명이 이것저것 묻는다.

중국을 자전거로 여행중이라고 하자, 신기해한다. 알고보니 어제 내가 우산을 잃어버린줄 알고 물어본 사람들이었던것.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해서 찰칵! 하고 나는 갈길을 간다. 

메일로 사진을 보내달라고 하고~ 나는 갈길을 간다아~!

 

 

 

 

 

 

 

 어제 본 팡춘마터우에서 배를 타고 건너간다.^^

달리다 보니 기차길이 나왔다. 기차는 다니지 않는 분위기 있는 길이었다.


 

 

 

 

 

 

 

  새벽 혹은 해질녘에 사진 찍으면 좋은 장소가 될 듯한 장소라고 생각이 들었으나...

 

 

  

 

 

 

 

 감상은 때려치고.. 타기에는 언덕이 높아 낑낑거리며 옮기던중 옆에 지나가던 한 청소부 아저씨가 도와준다.

그리고선 내게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가신다. 고맙습니다.(__)


어제 약도에서 본 대로 길을 찾아 어느새 즈후이 집 근처에 왔다. 한참을 찾았는데, 가르쳐준 주소가 보이지 않았다;;;

알고보니 즈후이가 주소를 잘 못 가르쳐준것;; 그래서 전화를 하니 또 받지도 않네;;;

이거 우야노;; 한 20-30여분 지나니 전화가 왔다. 이런저런 준비하느라 전화를 다른데 두고 정신이 없었단다.

 

 

내가 있던 곳은 즈후이 집에서 걸어서 3분 정도 떨어진곳. 파인애플을 사먹으면서 기다리기로 했다.

간만에 맛 보는 파인애플이 아주 달콤하네..ㅋㅋ 3개나 사먹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만났다! 
흐미, 반가운거...!!!!!!!!

안 믿긴다. 내가 자전거를 타고 쑤저우에서 만난 친구를 다시 광저우에서 만나다니... 즈후이도 아주 반가워한다.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지금 지 모습이 추리해서 안된단다.ㅋㅋㅋ

즈후이 집으로 갔다. 결혼식의 주인공인 형에게 인사를 드렸다.

 

즈후이 형은 나보고 이름을 묻고 아위앤(阿元)이라고 불러주었다. 홍콩 영화봐도 아 뭐시기(阿X)라고 하는 등장인물들이 많다.

처음엔 같은 아씨 가문의 애들인지 알았는데, 알고보니 친밀한 뜻으로 앞에 붙이는 호칭이라고 한다. 그래서 아위앤이라고 불렀다.

그리곤 잠시 있다가 나보고 숙소로 가잔다. 알고보니 결혼식을 위해서 멀리서 온 친구들의 숙소를 잡아 둔 것.

나 또한 그래서 얼른 3성급 호텔로 가서 짐을 풀었다.

그리고 즈후이가 저녁을 같이 먹으러 갔다.

 

 

 

 

 

 

 

 

 온 친구들은 즈후이 형들의 친구이자 즈후이의 친구들이었다. 

내가 온 곳은 딤섬 식당!

메뉴의 이름만으로는 재료와 방식만 상상하게 되는 요리를 그냥 아무거나 먹겠다고 이야기하고 주문해달라고 했다. ㅎㅎㅎ

 

 

 

 

 

 

 찻물을 끓이는데 알고보니 알콜 램프로 끓인다... 요기 좀 독특하네... 

유명한 체인점인데 즈후이가 사는 이곳에서 오픈한지 얼마 안 됐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서비스가 좀 개판이고, 음식 나오는 속도가 너무 느려서 한참을 기다려야했다. ^^

 그래도 난 왠지 그냥 기분이 좋다. 친구가 옆에 있단게 왜 이렇게 편안한지 모르겠다.

 





 

 여러가지 음식을 먹고... 아직 덜 나온 음식을 기다리던중 한컷... 

즈후이 얼굴이 아주 그냥 제대로 살아있다.ㅋ

 

 

 

음식을 다 먹고 나서는 또 어디로 간다. 알고보니 노래방으로 간단다.

밖에는 비가 내리는데 결혼식 준비는 완전 다 끝났나? 하는 궁금증이 생기는 상태에서 같이 가기로 했다.

노래방을 가보니...

 

 

 

 

 

 

 

 대기실인줄 알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함께 노래하는 큰 홀이었다.

옆에는 작은 tv가 있어 축구경기를 구경할 수 있었고, 술과 안주 서비스를 계속해서 내 주었다.

 

 

바로 내 옆에 있던 리우슈보라는 친구는 즈후이 친구인데 강한 인상이 (위에위에 사진에서 가장 왼쪽에 얼굴이 잘렸네요.) 마음에 남았는데,

여기서 아주 젠틀하게 이것저것 잘 알려준다. 술잔을 100% 가득채우는 것은 상대를 존중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래서 내게 따를때마다 항상 가득 채워주었다. 나도~ ^^

 

축구를 아주 좋아해서 축구를 같이 보았는데, 자기는 공군에서 복무를 했단다. 군대서 축구하다가 무릎을 다쳣었단다.

수술 자국을 보았는데 아직도 선명했다. 그래도 지금도 좋아한단다. 진짜 미친듯이 좋아하는구만.ㅋㅋㅋㅋ 
복근을 잠시 보여주는데... 

흐미~ 식스팩이 아주 그냥 장난이 아니다. 

오~ ㅎㅎㅎㅎ

 

  

 

 

 

 

 

 노래를 부르던중 즈후이와 형이 담배를 나눠준다. 중국 전통이라고 한다.

알고보니 오늘은 결혼식을 위한 전야제라고 해야하나?? 그런 거라고 한다.

 

 

 

  

 

 

 

 노래 가사를 들으면 보통화가 아닌 광동어로 하는데, 그야말로 예전에 본 홍콩영화의 대사처럼 그 소리가 아주 재미있다.

그리고 전혀~~~ 알아들을수가 없다.ㅋㅋㅋ

 

나도 노래를 했다. 중화반점을 불렀으면 좋았겠으나...,,, 못 찾아서 그냥 딴거 불렀다.ㅋ

친구들의 예의상 박수라도 고마웠어요~ ^^ㅋ

 

 

축구도 끝나고 노래도 마무리 하면서...  

숙소로 들어와 잔다. 내일은 아침일찍 간다고 하니, 짐정리를 잠시 해 두고 잔다. 햐~ 좋구나..^^

지인이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이렇게 될줄은 모르겠다. 힘이 난다. 

이게 친구의 힘인가....

 

내일이 기대된다!






 

 


==============================================
지출

14일
방값 100위안
물 1위안
음료 2위안
음료 6위안
저녁 6위안
콜라 2개 2위안
지도 18위안

합 135위안

 

15일
아침 5위안
빵 5위안
또우장 2위안
물 1.5위안
저녁 7위안
음료 3위안

합 23.5위안

 

16일
음료 5.5위안
아점 6위안
파인애플 5위안

합 17.5위안


===========================================

달린거리

14일 127.5km
15일 없음
16일 37.1km


총 지출 4646.2 위안

총 달린거리  3546.9 + 127.5 + 37.1 = 3711.5 k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