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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2 동남아&한국

자전거 세계여행 ~780일차 : 국토종주 다섯째 날, ~대구까지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9. 22.
5월 18일




온천의 좋은 물을 벗어나기 싫지만, 그래도 떠나야할 시간입니다. ㅠㅠ











 

 

 

어제 저녁에 온 식당에 다시 와서 아침을 먹고 갑니다.
출발을 든든히 먹고 가라며 역시 밥 2공기입니다.^^ ㅎㅎㅎ






오늘은 대구까지 갑니다. 

어제의 묘한 기분이 지금까지 살짝 이어지긴 합니다. 
우짜든동 자전거에 올라 페달을 밟기 시작합니다.





 

 

 

 

 

 

왠만한 곳은 평평하게 길이 잘 나있습니다. 

자전거 길이라고 말하기엔 좀 거슥한 도로도 있습니다.

그냥 길에 자전거 모양 그려놓거나... 어제 길에선 그냥 찻길에 선 하나 그어놓고 자전거 도로라고 해 놨었더라구요. 
지방으로 내려올수록 자전거 도로의 상태는 수도권과는 너무나 다른 양상입니다. ㅡㅡ+
시골이라고 무시하나...-_-;











이제 농번기 아닌가요? ^^
자연속의 사람의 모습.

이러한 노동은 참 아름답습니다.












 

 

 

문경을 굽이쳐가는 강을 따라 가다보면...













불정역이 나옵니다.











 

 

 

제가 찾은 때가 안 좋은건지 모르겠지만, 손님이 손가락 수만큼 적습니다.

화장실 좀 이용하고 이제 다시 내려갑니다.












 

 

 

 


길을 일부러 길게 만들어 놓은듯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경운기가 다니는 길을 자전거 도로라는 이름에 억지로 갖다 붙여놓은 듯한 느낌도 듭니다. 











 

 

거리는 틀리는 곳도 많았고요...













 

 

 

상주 상풍교 인증센터에 들렀습니다.

다른 곳과 달리 쓰레기 통이 없습니다.












쓰레기가 나름(?)모여 있네요.

아무래도 주범은 이곳을 찾는 곳이 주로 라이더들이라고 생각이 되네요. 
여러군데 조형물을 설치 해 놓았는데, 그거 말고 쓰레기통 좀 설치 해 놓았다면 사치였을까요?












왼쪽으로 꺾으면 안동이지만 볼 필요 없이 그냥 바로 대구로 직행하기로 합니다.

낙동강 종주길은 안동부터 시작되기때문에 낙동강 종주를 생각하시는 분들은 반드시!!! 안동쪽으로 가야합니다.









이미 경상도에 들어섰기에 상주 방향을 향해 내려갑니다.




 

 

 헉, 눈앞에 등장한 오르막이네요.

꽤 많이 가파르네요...













사진에 비친 제 모습...






근데 한 언덕을 넘어가니, 그 다음의 경사가....
장난이 아닙니다..-_-;


 

자전거 타고 가기엔 무리입니다.










 

자전거 도로라고 생각되는건 지금 공사중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가나요???











 

끌기에도 힘든 경사.... 
뭐 방법이 없네요. 끌고 올라가야합니다.

외국에서도 경험못한 어떤 길보다도 짧지만 가팔랐던 곳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네요. 크하하하하!!!!

눈오는 날 다운힐로 내려온다면 '웰컴 투 저승'입니다.
공사중인 우회도로가 빨리 완성되어야겠네요...











겨우 끌고 올라와서 전망을 보며 잠시 땀을 식히며 쉽니다. 
ㅠㅠ








  

 

 

 

 

캬, 힘들다.-_-;


오랜만의 라이딩이라 체력이 모자람을 많이 느낍니다.
역시 몸은 습관들이기 나름인것 같네요.









 

 

상주 박물관에 왔습니다.

박물관은 짧은 시간 동안 안에 구경하고 왔는데, 지방 소도시 치고 상당히 잘 만들어놓은 박물관이더라구요...^^
나중에 지방의 작은 박물관을 돌아보는 것도 문화 소양을 쌓는데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자전거 도로를 찾지 못해 헤매다가 다른 쪽으로 오게 됐습니다. 
원래는 자전거 박물관이 있다던데 길 잃어버린게 저만의 책임이겠습니까..-_-;;; 
도로 표지판이 지방으로 올수록 개판이란게 느껴집니다. 아오...











 

 

 

 

잘 꾸며놓은 만큼 유치원생들이 견학 온 것도 봤네요.
외국인들에게도 우리나라의 한 멋을 보여주기에 나쁘지 않은것 같습니다.












 

 

 

 

 

겨우 지역 주민분들께 물어서 자전거 도로로 재진입 했습니다. 에휴...;;;;











 

 

 

인증센터에 오니 수돗물을 식수로 제공합니다.

우리가 먹는 수돗물과 진짜 같은 것인가 궁금했습니다.

물을 퍼온 곳은 합천쪽이었던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별다른 감흥없이 그냥 출발합니다.

계속 언급이 되지만 지방으로 올수록 도로표지나 자전거 도로의 완성도는 많이 떨어집니다. 
공사를 잘 마무리 못한 시공사의 책임인가요..-_-; 

그럼에도 중간중간에 이해하기에는 난해한 휴식처도 있습니다. 
구멍이 뚤렸는데 비를 막기 위한 것인지 햇빛을 가리기위한 용도지인지에 대한 것도 의문입니다. 
기능은 없고 단지 전시효과인건가 봅니다.












힘이 빠집니다. 
에너지 보충 좀 하고 다시 달려야죠~












 

 

 

 


날이 더워져 조금 쉬다가...














다시 달립니다.










 

 

 

낙단보에 왔습니다.












 

 

 

 

물고기를 위한 거겠지요? 
회귀본능이 있는 물고기를 위한거라 생각해 봅니다.

연어가 있을라나? 지금 이 내륙에 연어가?ㅋㅋㅋ
물고기들아 니들이 고생이 많다~~~








 

 

  

여전히 주변은 공사중이었습니다. 










하늘 한번 보고 다시 달립니다.














지리하게 달리던차....
배가 너무 고파서 간식 좀 먹고요~ ^^

우걱우걱우걱~~~











쭈욱~~~! 뻗은 자전거 도로!







 

 

 

 

 

아놔~ 칠곡까지 40km... 
오늘 대학 동기들과의 모임이 있는데 약속시간까지 미친듯이 밟아야 합니다.











 

얼마 안가 보이는 구미보!!!!! ㅎㅎㅎㅎㅎ













 

인증센터가 보이고~













보 발전기를 지나갑니다.











 

 

관리소가 참 잘 지어져있네요. 
그 앞에 공원도 있고요...













오후 5시가 넘었습니다. 아오... 빨리~~ 가자...












 


해가 저물어 가니 라이딩하기에 조금 시원합니다.^^










 

 

 

  

 

길거리에 피어있는 꽃에 잠시 눈길을 줍니다.
홍홍홍~~~ ㅎㅎㅎ
언능 가야지....












 

자전거 길을 찾다가 또 길을 잘못 들어왔습니다.
아우.... ㅠㅠ


나름 길을 잘 찾는편인데... 
도로 표지판은 부족한데다 필요없는 표지판을 여러곳에 많이 세워둔 걸 생각해보면 
만든 사람이 라이더는 아닌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에휴...;;;

어쨌든 지금 위치는 구미의 금오공대 쪽입니다. 












 

해는 져 가는데... 
거의 1시간동안 길 헤매다가 왔던 길로 되돌아갔습니다.













 


구미임을 알 수 있는 전자 회사의 단지들이 많이 있더라구요.












 

 

 어제 문경에 도착했을때 친구에게 저녁 7시 반까지 간다고 했는데...;

지금 칠곡도 도착못했는데 10분정도 밖에 안 남았습니다. ㅡㅡ;

어쨌든 달려봅니다...



풰달~~~풰달~~~풰달~(페달 밟는 소리...)











멀리 보이는 칠곡보... 
헥헥... 













 

 

아오~ 힘들어... 
인증센터를 들릅니다.











 

칠곡보는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네요. ㅡ.ㅡ;














자전거로 달리다 눈에 들어온 왜관역....

오늘 대학교 과 친구들과의 약속...  
이미 늦었습니다. 

전화를 하니 대구 지역번호 '053'이 아니라 경북번호 '054'가 떠서 구박좀 받고~ㅋㅋㅋㅋㅋㅋ













 

 

왜관에서 기차를 타고 대구까지 가기로 합니다.
아이고... 18분이면 도착이라니..ㅋㅋㅋㅋ














자전거를 탑승구쪽으로 겨우 끌고왔습니다.

자전거 실을때 낑낑댔는데 앞서 탄 흑인 친구들이 도와줬네요. 
이거... 한국 아닌거 같노..ㅋㅋㅋ Thanks~ 흑횽! ㅎㅎㅎ











 

 

 

역장님께 말씀드려 다음역에서 내린다하니 양해주셨네요.
기차에 실었습니다. 

18분 후면 대구입니다.












 

기차엔 독특한 서비스도 하고 있더라구요...

기차안에서 다른 승객분들과 짧은시간 이야기하다 보니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으앗!!!!!!!!!!!!!!!!!!!!!!!!!!!!!!!! 대구구나... ㅠㅠ 

저기 앞에 보이는 길쪽을 따라가면 중앙로가 나옵니다. 
대구 시내의 한 복판!!!! 동성로가 있는곳이죠~^^

내리자마자 한동안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가슴이 벅차서요...











오빠야 대구 스타일~~~ ㅎㅎㅎㅎ


도착했다고 친구에게 연락을 하고 약속한 곳인 모교를 향해 달려갑니다! 
'053' 뜨니 반겨주는 녀석들.ㅋㅋㅋ











 

왼쪽으로 꺾으면 집까지 5분이면 도착할 거리입니다. ㅎㅎ













 

대구시를 흘러가는 신천(新川). 




페달을 밟고 밟아... 
마침내 약속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졸업한지 얼마됐다고 학교 주변은 죄다 술집, 커피숍, 노래방 아니면 레스토랑으로 도배되어 있었네요....
나도 늙었구나. -_-; 옛날을 그리워하다니..ㅋㅋㅋㅋ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5년동안 못본 동기들을 만났습니다. 

거지꼴로 땀 냄새를 풍기며 나타난 저를 위해 지방에서 와준 동기에게 감사를... ㅠㅠ


 

먼저 간 친구들은 못 찍었지만 바쁜 와중에도 불구하고 와준~~~ 녀석들 방갑데이~ ^^ 

시간되는대로 곧 보자구! ^^


대구에서 시간 좀 보내고 부산으로 내려갈 생각입니다.








집으로 왔습니다.

늦은시간....




집에 와서 아버지께 큰 절 드립니다.

'그래.... 고생 많았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아버지랑 저랑 둘다 경상도 사람인지 몰라도...

참 거슥합니다... 



무엇보다 마음고생 많으셨을 부모님....
아들 잘 돌아 왔습니다....
표현 다 못해서 죄송합니다.







제 방에 왔습니다.


새벽 3시가 다 됐네요... 

혼자 가만히 무릎꿇고... 

조용하고도 잠잠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2년 넘는 시간동안 출발에서 도착까지 여러가지 일을 겪었지만... 
지금 이 자리에 오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렸습니다.








다음 날 보니 150km 가까이 달렸었네요....^^








그리고 일주일 후 자전거 도난을 당했습니다. ㅡㅡ; (자세한건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부산으로 출발하기 전까지 약 6주간 체력관리 및 기타 여러 일좀 보면서 아메리카 대륙 자전거 여행을 준비했습니다.
6월말 뉴욕행을 끊었다가 비행기표를 취소했더니 8월말까지 없었습니다. 
결국 9월에 가장 빨리 구할수 있는 LA로 들어왔고 여행기를 올리는 현재 미국 San Francisco에 있습니다.^^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동안의 여정이었습니다.

어쩌면 아무런 연고도 없는데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으로 인한 행복과 기쁨은 정말로 이루 표현할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어떤 믿음인지는 몰라도 300만원도 안되는 돈으로 자전거 안장에 올라 여행을 했었습니다.

감격적이고도 가슴벅찬 순간들, 고통스러운 순간들, 죽을고비도 여러번 넘기고... 


잊고 있던 모르고 있던 여러가지 세상의 모습과 그 가운데 직면한 제 참 모습을 보면서 많이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사진에서의 기록으로... 
길에서의 서로 간의 기억으로 
인터넷에서의 글로든 쪽지로든 
그리고 깜짝 놀라게 한 전화로든....



모든 분들....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제가 느낀 행복과 기쁨은...

지금 이 순간 바로 당신에게도!!!!!

God Bles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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