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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2 동남아&한국

자전거 세계여행 ~827일차 : 국토종주 완료! ~부산까지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9. 22.
몇 주간의 생활을 하고...
국토 종주를 마무리 하러 갑니다.

자전거 도둑놈을 눈 앞에서 2번이나 놓친지라...
아쉬움이 남지만... 나중에~ 아주(?) 재미있는 경험이 될꺼라 믿고... 부산으로 내려갑니다.








운동과 식단조절을 좀 했더니 체중이 5kg정도 빠졌습니다.

역시 대구인만큼 덥습니다. 
운동하고 샤워하고 나왔는데, 몸이 식는 속도가 영~~~ 아닙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땀이 삐질삐질 납니다.

지체하기 싫어 자전거타고 바로 대구역으로 갑니다.












 

 

저번에 왔던 왜관역까지 되돌아가서 거기서부터 출발할껍니다.













 

 

  

왜관역으로 도착해서 얼마 안 달리니 이런 풍경이 나옵니다. 
















강정 고령보입니다.
더워서 잠시 쉬다... 다시 달리고...
















또 배가 고파서 허기좀 달래고요~












 

 

 

 

 

그리고 1시간 정도 달려 도착한 달성보입니다.


달리는동안 보이는 자전거 도로 옆의 물건들은...
사람도 없는데 왜 지어놨을까 할 정도로 많이 그리고 잘 지어놨습니다. 
아직도 우리나라 중고등학교는 모래먼지 날리는데가 많은데... 잔디나 심어주지..-_-;






합천을 향해 달려갑니다.








 

산길에 들어섰습니다.

쌀쌀해지는데 달려가는 바퀴 밑으로 뱀이 지나가는바람에 바퀴로 깔고 지나가버렸습니다.

윽시~ 놀라 두 발을 페달 위로 들고 그냥 든 채로 달렸습니다. 깜짝이야....;;;;













어느새 들어온 작은마을 우곡~

추워지는데다 배가 고파져와서 문닫기 직전의 중국집가서 맛난 짬뽀옹~~~~~~~~ 
먹었더니 몸이 스르르~~~ 녹더라구요.^^ 

농번기라 한창 바쁜 주민분들이 옆에서는 즐겁게 이야기 하시면서 흥을 돋구시네요. ^^

여쭤보니 합천시내까지 가려면 1시간이상 달려야할 거리입니다.









 

 

우선... 가는데까지 가보기로 합니다.











 

밤입니다. 
아~ 춥네요....







오는 길에 작은 팻말하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무심사(無心寺)라는 사찰에서 지나가는 객에게 작은 공간을 제공한다는 거였습니다.





 

 

  

 

얼른 절에 들어가 스님께 여쭤보니 작은 방을 안내해주십니다.













사실 템플 스테이는 물론이거니와 대구에 살면서 그 유명한 팔공산 갓바위도 아직도 한번도 안 가봤습니다. 

갈려고 하면 이상하게도 기회가 안되었으나 자전거 여행중에 이러한 템플 스테이를 체험 해보게 되네요.^^




라이딩 도중 눈에 뭐가 들어갔는지 조금 비볐더니 아주 빨갛게 충혈이 돼서 눈이 잘 떠지지 않을정도로 심하게 부었습니다.










오후 3시부터 달린것 치고 꽤 많이 왔네요.
역시 짐이 가벼우니... 라이딩이 훨씬 수월합니다.^^


그런데 눈이 너무 부은 상태라...
정말 괴로운 밤이었습니다.






담날 짐을 싸고 출발합니다.

달랑 백팩 하나뿐이라 이전 여행에서의 시간보단 훨씬 적게 듭니다. 


스님이 공양을 하고 가라십니다.

공양??

공양은 드린다고 하는 표현이 맞는건줄 알았는데 공양을 하라니??? 
'무슨 뜻이지?'하고 궁금증이 살포시 생기네요~






사실 공양은 교회의 기도나 헌금같은 건줄 알았습니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불교에서 시주할 물건을 올리는 의식'이라고 정의를 하는데, 
원래는 이런 의미만은 아니었지만 누군가 공양한 음식, 
즉 공물(供物)되는 물건중 식사 또한 포함을 한다는 넓은 의미로 발전한 것 같습니다.










 


밖의 온도가 적당히 따뜻합니다.^^

 







  

 

 

기상 또한 나쁘지 않네요.





스님께 인사하고 출발합니다.

'잘 쉬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건강하십시오.'
'또 오세요. 좋은 사람 되세요...'

스님께서 제게 한 짧은 작별 인사가 마음속에 한동안 크게 울립니다.


'좋은 사람'이란... 무엇일까요...?

오늘 부산까지 내려가면서 한동안 생각해 볼 수 있는 작은 화두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스님~ 안녕히 계세요.' 꾸벅~(__)










절 옆으로 나 있는 산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감나무가 잘 익어가고 있네요.^^














위에서 보는 전망이 좋네요~ 

산을 따라 나 있는 자전거 도로를 따라 달립니다.

자전거 도로를 따라 설치되어있는 벤치를 보면 관리를 한지 오래 된것 같습니다. 
의자가 설치 되어있는 모습이 공간도 확보 되지 않은 앞이 꽉 막혀있는 풀숲을 향해 있는데 
그 벤치조차도 잡초와 담쟁이 식물같은 것에 덮혀 있더라구요. 

내리막이라 서기 귀찮아서 사진 안 찍었습니다.












자전거 도로로 들어섰습니다.














 

 

 

저 산을 넘어왔네요...^^















 

얼마 안 달려온 곳은 바로 합천 창녕보입니다.












스탬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요...




3군데만 들르면 부산입니다. 











 


창녕보도착~ 


  

 

 

 

 

 

 

 

 

 

 

 

 

 

 

 

 

 

주변은 이렇습니다.













여전히 공사중이긴 하지만요....











 

언덕길이 너무 가파릅니다. 끌고 가야죠...

아, 정말 더워집니다... ㅠㅠ











자전거 길을 따라서 페달을 밟습니다.



 





배가 고파집니다.

때마침 작은 마을이 나왔습니다. 

허기를 좀 달래야할것 같네요.






동네 이름이 '영아지'라는 곳인데 간이 식당이 있었습니다.
라면을 주문했습니다.










 

 

 

 원래 관리하시는분은 안계시고 다른 분들이 계셔서 가스불 켜는데부터 시간이 걸렸는데......


아, 이 부분부터 시골마을의 재미가 느껴졌습니다...^^
안 급하니까 천천히 달라고요~^^ 

연결문제 체크 해 보니 할머니는 처음 해 보시는지... 
결국 가스불 제가 켰습니다.ㅋㅋㅋㅋ
정말.... 기분 좋은 미소가 많이 생길 정도로 할머님들이 순박하십니다. ^^


아... 덥습니다.












 

좀 씻고요..^^















 

그리고 식사가 나올때까지 기다립니다.













 

역시, 라면이 금방 나오네요... ^^ 

대구에 있는동안 라면을 안 먹었었는데...
역시 마법 스프의 위력이란....ㅋㅋㅋㅋ











 

어릴때 시집와서 지금 몇십년째 살고 계신다고 하신다면서... 정말 재미있게 할머니들과 말벗도 하고~ 
감자 막 쪘다고 주십니다.
뜨거우니 신문지에 둘둘 말아주시는 센스~~~ ^^

잘 쉬고 잘 먹고 갑니다! 
다들 건강하세요~~~ (__)






요기서 산위로 나 있는 짧지만 가파른 길을 올라 계속 달려봅니다. 






 

 

흠, 우리나라는 전체적으로 산이 많긴 한데 그리 높진 않아서 라이딩의 난도는 크게 어렵지 않아 좋은것 같습니다.

타이어 폭이 지금 제 자전거 타이어 사이즈인 1.95인치보다 조금만 더 얇아도 속도가 더 빨라지겠고
로드 바이크로 완전 바꾼다면 속도는 말할것도 없이 훨씬 더 빨라질 것입니다.
길 표지판은 몰라도 길 자체는 상태가 정말 괜찮거든요~



무엇보다 작은 시골마을을 들르는 이런 재미도... 좋구요.

제가 좀 더 천천히 달렸더라면 길에서의 이야기 또한 더 많았겠죠?







제대로 나 있는 다른 자전거 길...















 


그리고 옥수수 밭~! ^^ 



얼마 안 달려 제 눈앞에 나타난건?!?!?!!?!?!?

으앗! 각하! 

















 

 

 

어린이들의 우상... 마음속의 그분!!! 
뽀로로!!!
 
아니 뽀통령님!!!! 

(/ㅡ.ㅡ) 단결!!!!!!!!!!!!!!!!!!!!!

사실 뽀로로 만화 본적은 없지만 외국에서도 적지않게 들어서 그 위력이 대단쿠나~ 싶었습니다. ^^
그런데 왜  뜬금없이 왜 여기있나 싶기도 하지만요~ㅋㅋㅋ










 

 

고고고~~~ 다음 목적지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창녕함안보에 도착했습니다.
저 뿐만이 아니라 라이딩하시는 분들이 꽤 있었네요.










 

2층에 가서 물병도 받았습니다.

직원한테 물병의 물이 지난번 여행할때 받은 K-water 수돗물이라 적혀있는 물병이라 
여기 수돗물 받아서 마셔도 되냐고 물어보니 명쾌한 답을 못 들었습니다.

그리곤 물병 하나 더 받았습니다. 빈 물통 있는데 채우려고 했는데.... 주니 땡큐죠~ㅋ 
우리나라보다 물이 더 안 좋은 호주에서는 수돗물을 그냥 받아서 마셨었거든요. 


흠... 
어떤...것에 대한 약간의 의문이 살짝 생기지만 그냥 넘어갑니다.












 

 

라이딩을 하다 느낀 생각은 '자연이 사람을 반영합니다.'라는 것입니다.











 

잠시 초코바 먹고~ 에너지 보충!!!
덥긴 한가봅니다. 많이 녹았네요.











 

 

그리고 달리다 쉬다를 반복합니다.

삼랑진으로 갑니다.


건너편 도로까지 200M 정도가 되는 작은 강이 있었는데...
돌아서 10km 정도 달려왔습니다. 뭔가 도로를 만들어야할 이유가 있겠지요. 뭐...











 

 

공사중인 자전거 도로대신 또 나타난 임도...
사진찍은거만 해도 여러 개이고...
안찍은거 포함한다면 뭐... 천지비까리...까진 오바지만 아무튼 꽤 많슴돠~  한숨나오는거요? 당연합니다.










 

 

 

 

 

삼랑진을 따라 나 있는 자전거 도로를 따라 달립니다.

수첩에 나타나있는 거리가 55KM였습니다. 생각보다 더 긴것 같네요...














 

 

 

 

주변 경치를 즐기다 눈에 다음 목적지가 나타납니다.











 

어느 때보다 긴 느낌으로 달리고 더 달려...
인증센터에 들렀습니다. '양산 물 문화관'입니다.












 

 

잠시 쉬면서 아까 작은 마을에서 받은 감자로 영양 보충을 좀 합니다.




쉬는동안 반대방향에서 어떤 아저씨 라이더가 다가옵니다. 

자전거에 여러가지 많이 설치를 해 놨네요.
이것저것 묻더니 자기 자전거 보라면서 좋다고 자랑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많은 곳에 가봤다고 또 자랑합니다.....
이거 참.... -_-;


좋은 자전거이긴 한데 자전거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지 왜 이거~이거~ 쓰냐고 물으니 대답을 못합니다. 
그럼 또 자기 자전거 바꿔야되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아이고...참..;;; 


이런분들때문에 우리나라에선 '북쪽얼굴'상표의 등산복이 고가로 한국에서 더 많이 팔리는거겠지요? 








적지 않은 시간동안 쉬었네요. 남은 감자 전부 다 아저씨한테 주고~ 
이제 마지막 남은 국토종주 목적지를 향해 달려갑니다. 

부산가서 뜨뜻한 국밥을 먹고 싶습니다.












 

 

 

  

한시간 넘게 부지런히 달리다 부산에 온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지나다 '구포'라는 곳을 봤거든요.













 


그리고...
마지막 인증센터까지 1KM 남았네요.

페달~~~ 페달~~~~ 페달~~~~~~ 














 

  

 

어느 새 도착했네요...











 


국토 종주의 종점입니다.

어떤 큰 감동이나 이런건 사실 없습니다.
대구에 도착했을때 그 느낌이 가장 컸던것 같고 1달 넘게 지내면서 나름 한국화(?)가 되어버린것 같습니다.

자전거 도로를 통해서 보려던 애초의 마음은 처음과는 많이 달라졌네요.


애초의 계획대로 했더라면 국토종주가 아메리카 대륙 횡단의 몸풀기 여행정도였겠지만... 
나중에 또 다르게 할 수 있는 뭔가 재미있는걸 찾았다는게 제겐 더 큰 결실인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까지만해도 어제 부은 눈때문에 눈을 뜨기가 힘들었었는데, 많이 가라앉아서 다행입니다.^^


 

주변을 잠시 돌아보고... 잘 곳을 향해 갑니다.
















그전에 근처 식당에서 국밥으로 속 좀 달래야죠~~ ㅎㅎㅎ
흐미~~~ 맛나라!!!!!!!!!!!!!!!!! ^^












 

 

여긴 부산? 네, 부산 맞습니다! 













밤문화하면... 한국이죠! ㅋㅋㅋㅋ








 

 

 

지인들에게 연락을 하고, 찜질방에 누워...
탕과 찜질방을 왔다갔다하며 등을 아주 뜨시게 지져봅니다.



부산 분들은 비 오는날엔 회를 안 먹는다는 사실을 이 때 알았네요. 
결국은 아구찜으로 대신~하고.... 










 

 

아는 동생과 오랜만에 해운대도 보고 이기대라는 분위기 좋은 곳에서 광안대교도 구경해 보네요...^^

아무튼, 사람들 만난다고 다음 날 대구로, 또 다음날 서울로~ 
바쁘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행을 하며 내린 결론은...

- 자전거 도로 자체는 아주 잘 만들어져 있다. 자전거 도로중 최고였던 호주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정도라고 생각이 든다. 
단 표지판은 정말 '개판'이다.
 
- 보 인증센터를 제외한 작은 인증센터에는 쓰레기 통을 비치해 줄 필요가 있다고 느껴진다.

- 정말로... 사람의 접근이 쉽지 않는 곳까지 쓸데 없는 농구장 및 공원 등 부대시설을 많이 만들어 놓았다.
 4대강 공사 자체에 대한 비판은 전문가가 아니라 모르겠지만 쓸데 없는 돈 낭비가 보임은 확실하다고 생각이 된다.

- 인천 아라뱃길 인증센터 처음부터 경기도까지 자전거 도로는 정말로 좋다! 
그러나 경기도 이남 지역의 자전거 도로는 기존의 일반 도로에 선 하나 그어 놓거나 
자전거 그림을 그려놓고 자전거 도로라고 부른다던가 하는 억지스러운 면이 보인다.

- 사람마다 여행하기 좋은 시기가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향기... 그 독특한 풀내음과... 코를 살며시 파고드는 
소의 똥 꼬랑내는...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가게 만들정도로 마음을 푸근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 우리나라 길... 매력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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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종주후 행정안전부에서 메일이 와서 나름의 경험들을 답변했더니 고맙다고 책까지 보내주더라고요. 
불만을 많이 써 놓았는데 말이죠...;  그분도 저의 의견에 동감?ㅋ

책은... 4대강 자전거 도로에 관한 책...ㅡ.ㅡ; 헐~ㅋ



시간 되시는 분들은 부분적으로든 아니면 국토종주가 아닌 다른 지역 코스를 한번 돌아보는 것도 괜찮은 코스가 될 것 같습니다.

4대강 사업은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자전거 도로 달리다 보면 한숨 나오는거, 
자전거 도로를 달려보신 한국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자연스레 생각이 떠오를꺼라 생각합니다.

뭐, 또... 시선에 따라 여러가지가 이야기가 나오겠지만... 패쓰~ 



아무튼...

성원이의 국토 종주는 여기서 끝!!!!!!!!!!!!!!!!!!!!!!!!!!!!!!!!!!!!


이제~~~ 아메리카 대륙으로 한번 가 보옵시다!!!!!!!!!!!!!


Yah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












2012년 7월 6일까지의 우리나라 국토종주 여행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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