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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모험/책Books

[책 리뷰 / 코너 우드먼, 나는 세계일주로 돈을 보았다] 흐흐흐, 외국여행 하는 너! 오늘은 니가 내 돈줄이다!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8. 6.

[책 리뷰 / 코너 우드먼, 나는 세계일주로 돈을 보았다] 흐흐흐, 외국여행 하는 너! 오늘은 니가 내 돈줄이다!


먼저! 이 책은 세계일주와는 관계 없다. 전작이었던 시리즈에 그냥 이름만 붙인 것일 뿐.

제목을 자극적으로 붙여 그야말로 관심을 끌었구만. 낚인 사람들이 하나둘이 아닐듯~ ㅎㅎㅎ

낚시라 해도 이 책은 재미있고 좀 더 깊게 들어간다면 세계 경제의 노동 현실, 범죄 그리고 안전이 나와는 어떤 관계인지 생각하게 만들 것이다.  



먼저 저자인 '코너 우드먼' 이 사람의 다른 저서인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그리고 '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 시리즈를 쓴 저자다. 





그리고 그는 여행 이전 영국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애널리스트로 일하면서 억대 연봉을 벌었던 사람이다. 

이 전의 책에는 세계일주로 장사(무역, 매매 등)를 하면서 돈을 번 내용이 나온다. 나라마다 사람들마다 그 치열한 눈치와 암투, 심리 싸움이 재미있었던 책들이었다. 

심지어 아이템도 재미있다. ㅋㅋㅋㅋㅋ


지금 이 책의 경우 이전에 나온 책들이 성공을 해서인지 같은 제목의 카피를 활용해 만든 것 같다. 

'세계일주'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버킷 리스트 1위라고 어디서 본 기억이 난다. 그 때문인지 이 제목이 꽤나 유용하게 쓰인듯 하다. 이전의 저서 2권인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와 '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의 이야기는 독특한 이야기와 구성으로 상당히 인기를 얻었었다. 

나 역시 비슷하게 베네수엘라에서 커피 무역사업을 하려다 망친뒤 마음을 접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흔하지 않은 스토리의 실패가 아닌 성공이야기는 확실히 재미가 있었다.

저자 코너 우드먼의 이 3권 시리즈는 외국 여행 + 경제라는 분야를 묶어 그의 이야기를 여행서처럼 무겁지 않게 풀어낸다. 

참고로 코너의 이야기는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것을 본적이 있는데 채널이 어딘지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 

유튜브에 약간의 영상 클립이 있으니 찾아보시길.






이 책의 원제목은 Sharks.

상어!?!?! 사전을 찾아보니 사기꾼이라는 뜻도 있다.


상당히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지만, 실제로는 경제와 관련된 굉장히 무거운 내용을 다루고 있다. 

바로 지하경제! 

책의 내용은 저자가 실제로 8개국을 다니면서 그 나라의 범죄와 관련된 '지하경제'를 실제로 몸으로 부딪혀 가며 쓴 글이다. 단순히 우리나라에서 겪는 지하경제라고 말하기엔 그 수위가 상당히 높다.

바로 우리가 생각하는 강력범죄들(마약, 살인, 납치, 사기, 위조지폐, 매춘 , 소매치기 등)을 다루고 있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책 내용대로(ㅋ) 남의 나라 이야기로 밖에 들리지 않을 듯하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우리가 사는 이 지구상의 노동인구 절반이 지하경제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고, 범죄 기업의 수익은 세계 500대 기업중 50개 기업을 합친것보다 많다고 한다. 

우리가 병원에 가서 겪는 원무과의 접수, 의사의 진찰, 간호사의 주사, 약사부터의 약구매 등의 분업화된 절차처럼 모든 범죄 역시 이와 동일하게 철저히 분업화 되어있다고 알려준다. 

시작부터 좀 수치화된 데이터를 갖고 설명을 하니 움츠러 들지 않을 수 없다. 




8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는 이 범죄 경험서(?)는 한 파트를 한 나라의 이야기, 바로 그 나라의 대표적인 지하경제의 스토리를 담아 풀어내고 있다.


1. 미국 (뉴올리언즈 마르디 그라 축제 속 타로 카드 비즈니스)

2.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위조지폐)

3. 인도 (뭄바이에서 공항택시부터 시작되는 스케일 큰 영화급 짜고 치는 사기)

4. 스페인 (소매치기의 천국(?) 바르셀로나)

5. 영국 (떠오르는 대마초 시장, 버밍엄)

6. 멕시코 (죽음을 숭배한다, 멕시코시티)

7. 이스라엘 (종교와 골동품 비즈니스)

8. 콜롬비아 (납치는 돈이 된다. 보고타)


재미있게 읽은게 맞다. 하지만 세계일주 동안 작지 않은 사고를 당한 나로선 어느 부분에서는 실제로 어깨근육이 수축 될정도의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저자가 아주 상세히 발로 뛰며(?) 사건의 현장에 접근하려고 했었기에 어느 상황에서는 목숨마저 잃을뻔항 상황도 책에 나오는데 몇몇 장면들은 긴장감이 빡~! 돈다.  

돈 앞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추악하게 행동하는지 이 책을 보면 놀라울 정도다. 

사이코패스가 돈과 관련된 자신의 일을 어떤 모습으로 처리하는지, 자신의 범죄를 너무나 가볍게 생각하는 소매치기, 아르헨티나 정부와 손잡은 위조지폐 제작자, 이스라엘의 법을 이용해 진짜로 둔갑되는 골동품 등의 이야기가 상세히 나와 있는데 나로선 액션영화 보는것보다 더 재미있었다. 이건 영화가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모습이니까. 그 실재하는 이야기는 슬프고 애잔한 것도 있다.




인도, 이스라엘을 빼놓고 전부다 가본 나라인데, 그 중에서도 인도의 이야기는 정말 기상천외할 정도로 놀라운 이야기였다. 공항에 도착해 만난 택시기사를 시작으로 이동하는 모든 과정에 장치된 모든 사기 시나리오는 준비 없이 온 사람들에게 어지간한 멘탈이 아니고선 해달라는대로 해 줄수 밖에 없는 영화의 세트장이었다. 

무려 도착 공항인 뭄바이에서부터 중간 중간 동선까지 짜 치밀하게 싸 놓고 발리우드(뭄바이의 옛 지명 봄베이와 할리우드를 합성한 말로 양적으로 세계 최대를 자랑하는 인도 영화산업을 일컫는 말) 배우 뺨 치는 동네 주민들이, '모든(정말로 모든!)' 벌어지는 일들이 마치 실제처럼 행동을 하면서 택시 손님으로부터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돈을 뜯어낸다. (사람 일부러 치고나서 병원비 달라고, 동네 파업 끝내게, 차로 지나가게 돈 달라고 하는 등...) 심지어 병원 의사까지 다 한통속... ㅋㅋㅋㅋ 


내가 여러 사기 스킬과 방식들을 찾아보고 경험하고 본 적이 있지만 인도의 사기스킬은 그야말로 블록버스터 급 사기였다. 정말 영화에서나 볼듯한 거... 캬... 정말 정말 참신!!!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 내가 저자의 상황이었다면 그처럼 대응은 못 했을것이다. 


세상은 넓고 사기꾼은 너무 많다. 

그외에 2,4,5,6,8 번의 경우엔 내가 실제로 겪었거나 본 것이거나 실재한다고 알고 있는 것들이다. 또한 일부 사건 중에는 추측만 하고 있던 것들을 이 책을 통해 자세한 내막을 알 수 있었다(아르헨티나 위조지폐 사건). 그 갑갑함이 해갈(?) 되어 약간의 기쁨을 누렸다면 좀 변태 같으려나...


이 모든 것이 실재하는 이야기임을 잘 알고 있기에, 혹여 믿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흠, 그래도 괜찮다. 당하고 나서 이 포스팅에 댓글로 달아주기만 한다면 후의 사람들에겐 도움이 될 듯 하다. 




책의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보다 외국 여행을 할 사람들, 그리고 세계일주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가볍게라도 꼭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당장 세계일주가 아니더라도 중남미를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겐 지역별 벌어질 수 있는 사건 사고의 예를 가볍게라도 읽고 가보기를 '당부'한다. 여행기를 읽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나 또한 중남미에서 강도와 소매치기 등을 여러차례 경험한 사람이다. 그렇다고 아무때다 쉽게 당한다고 말하지도 않고 안 당한다 라고는 말을 할 수 없다. 

혹시나 벌어질 수 있는 일들에 대해 미리 예방을 할 수 있다면, 그 행동이 적어도 자기에게 일어날 가능성을 낮추는 것만으로도 여행에서의 기쁨이 몇 %는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다시 한번 말하지만 꼭 사고 사례는 읽어보고 가시길 당부 드린다. 




저자도 이 책에서 여러가지로 경고를 하고 있다. 나 또한 이 책의 경험에 보태어 말을 하고 싶다. 

하나마나한 소리가 아닌거! 


'우리는 언제나 범죄의 타겟이 될 수 있다.' 는 그의 11가지 조언을 첨언한다.


1. 배낭에 지갑 또는 여권을 넣지 말라

2. 배낭 지퍼를 가운데 두지 말고 한쪽 끝으로 밀어두라 

3. 야외에서 식사를 할때는 의자 위에 가방이나 외투를 걸쳐 놓지 말라 

4. 술잔을 두고 자리를 비우지 말라. 만일 그랬담녀 새로 술을 주문하라

5. 어두워진 뒤에는 가급적 ATM을 찾지 말라. 특히 밤 11시에서 자정 사이에는 절대 가지 말라

6. 밤에 택시를 탈때는 반드시 운전자 면허가 기사의 것이 맞는지 확인하라

7. 거리에서든 다른 곳에서든 불법 도박은 절대 하지말라

8. 카페나 술집에서 휴대폰을 테이블에 놔두지 말라

9. 잘 알지 못하면 값비싼 기념품은 사지 말라

10. 영화배우가 되고 싶으면 에이전트를 만나라

마지막으로, 해외에서는 물론 고국에서도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음을 잊지말라.






외국 범죄자들은 동아시아의 나라가 안전한 나라임을 알고 있다.(걔들도 유튜브 본다) 그래서 우리를 타겟으로 삼기도 쉽다. 우리는 안전하다고 나이브하게 국뽕에 취한 상태로 외국에 나간다면 저자가 말한대로 상어가 있는 물 속으로 가는 것과 다를바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안전한 나라이지만 강력범죄가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음을 무시하고만 산다면 천수를 누리기도 전에 삶이 끝날지도 모른다.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납치되어 자신도 모르게 돈을 다 털리던지, 멕시코의 어느 바에서 몰래 술에 탄 약을 먹고 신체 부분 어딘가가 없어질지, 정신차리고 보니 모든게 뺏기고 난뒤 일주일이 지나고 있을 멕시코 시티의 삶일지도 모른다.


세계 경제를 어떻게 보고 활동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에게 멀다. 

나는 그저 개인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해 주고 싶어 이 책을 소개한다. 

부디 즐거운 여행을 계속 해 내가기 위해서 위험을 대비할 수 있는 것들은 반드시 알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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