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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일상

8년만의 만남! 멕시코 친구와의 재회 / 경복궁과 광화문 광장시장 / 테킬라와 막걸리

by 아스팔트고구마 2022. 8. 17.

8년만의 만남! 멕시코 친구와의 재회 / 경복궁과 광화문 광장시장 / 테킬라와 막걸리

 

와, 오랜만에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몇 달 전 연락받은 반가운 친구의 메시지. "나 한국가~!"

 

특히나 지난주는 엄청난 비가 내렸던 좋지 않은 날씨였지만 멀리서 오는 친구 덕분에 서울을 다녀오지 않을 수 없었네요.


 

원래는 한강 쪽을 좀 걷다가 치킨을 시켜먹고 싶었습니다. 


날씨가 너무 흐렸고(비도 내렸고) 물이 너무 불어서 문제였었죠. 한국 음식 치킨과 배달 문화를 한번 보여주고 싶었는데..ㅠ 아쉽구만. 


 

외국인들이 오면 궁금해하는 경복궁을 향해 갑니다. 

(영상을 풀로 찍으려고 했는데, 와 비 오느라 촬영하려 우산 들랴 참.. ㅡ.ㅡ 별로 없어서 그냥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근 8년만에 만난 친구, 레이나 그리고 그녀의 남친 헨드릭과 밥부터 먹으러 갑니다. 밥에 진심인 민족, 대한민국 사람 아닙니까.ㅋㅋㅋ

 

 

 

 

긴 여행기를 읽어 오신 분들이라면 기억하실거예요. 

현지 친구들과 함께 보냈던 멕시코 시티에서의 기억이 너무나 좋았기에 제겐 멕시코란 나라는 권총 강도라는 사건을 겪었음에도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과 재미있는 기억이 많이 있습니다.  

 

 

 



한국에 오면 즐거운 기억을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아 반갑뜨아~!!!!!! 


두 사람이 한국에 온 이유가 부산에 일이 있어 둘이 겸사겸사 온거라는데 정작 부산에서 보낸 시간 대비 돌아본 곳은 적더라고요. 먹어 본 것도 그리 많지도 않고요. 



생각보다 제대로 된 음식을 못 먹어봤더라고요. 부산에서 먹어본게 피시 수프라는데 설명을 들어보니 대략 매운탕 정도로만 이해를 해서,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음식 몇가지를 검색 후 골랐습니다. 

한국인들이 뭘 먹는지를 궁금해하기도 해서 곰탕 한 그릇 멕여보려 왔습니다. 레이나와 달리 스웨덴 사람 헨드릭은 내장요리가 익숙치 않아서 부산에서 유명한 돼지국밥 보단 내용물이 단순한 요리로 선택했고요. 

국물이 담박하니, 그러면서도 심심하지 않은 맛. 게다가 고기 만두까지 하나 더 시켜 같이 먹었습니다. 

 

 

 

기념샷. ㅋ 

 

 

 

주말에 분명 비가 없을거라는 며칠전의 예보를 바탕으로 잡은 일정이 좀 아쉽긴 했습니다. 

 

 

 

먹었으니 이제 한번 돌아봐야죠? 

 

 

 

표를 끊고 외국인 친구따라 저도 입장해 봅니다. 

 

 

 

기억을 더듬으면 딱 2번 정도 경복궁에 왔는데, 저도 이곳을 돌아보는건 처음입니다. 

3년전 오만 친구들이 한국에 왔을땐 이슬람 할랄 음식과 자전거 여행 스케쥴 때문에 굉장히 빡빡했는데, 레이나와 헨드릭은 둘다 공식 일정은 끝이났으니 서울에선 자유롭게 움직입니다.

 

 

 

 


스페인어는 다 까먹고, 영어도 지금 몇 년만에 쓰는거라 제가 알고 있는 역사를 더듬더듬 설명 해주니 귀 기울여 들어주던 친구들. 

아무래도 제가 멕시코 여행당시 흥미로워하던 멕시코의 역사와 닮은 부분(미국이 뺏은 멕시코 침략과 영토 등), 특히 이곳 경복궁이 우리나라 근현대사와 관계된 부분을 옆 두 나라 언급을 많이 하다보니 상당히 흥미있어 하더라고요. 일본과 중국은 이들에겐 뉴스에서나 볼 정도로 물리적, 심리적으로 멀지만 당사자 이야기는 또 다르니까요. 

 

 

비오는날엔 비오는 날 대로의 멋이 있습니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푸른 하늘의 배경이 이들에겐 더 좋았을텐데 아쉽습니다.



 

외국인의 시선에 우리나라 12지 동물들은 신기하게 보였나 봅니다. 경복궁 건물내 피어오르는 향과 그림이 그려진 병풍도 그렇고요. 

그나저나 석상이나 그림으로 표현된 주작, 봉황, 해태 등은 영어로 설명을 어떻게 해야할지 도저히 모르겠더라고요. 번역기 돌리느라 아오... ㅡ.ㅡ 이거라도 없으면 어쩔뻔?

천문학을 공부하는 헨드릭에게 서양의 별자리와 비교해 12가지 동물상의 년도와 비교 설명해 주니 신기해 합니다. (별별 시덥잖은 띠별 이야기는 흥미거리.ㅋㅋㅋ)

 

 

 

 

경복궁 내 박물관도 둘러보고 오면서 박물관에서 일일 가이드 역할을 마무리 해 봅니다. 


 

광화문을 둘러보고, 이순신 장군도 보고, 주변 데모 소리도 듣고...

넓은 광화문 광장을 두고 여기가 바로 멕시코의 중심인 소깔로 광장과 같은 곳이라고 하니 금방 이해. ㅎㅎ 가본놈이 설명은 기깔나쥐~ ㅋㅋ



 

청계천 부근도 걸어봅니다.

레이나는 같은 수도임에도 멕시코와 큰 차이가 나는 걸 보고 많이 놀라워 하더라고요. 
아이고 '우리 세금 어디로 가나...'라는 저와 공통된 의견이 나왔죠 뭐. ㅋㅋ


카페에서 수다를 좀 떨다가 

 




광장 시장에 왔습니다.

일반 시장이면 더 좋았을텐데, 제가 서울에 대해 잘 모르기도 하고 작년 넷플릭스에서 봤던 다큐멘터리 <길 위의 셰프들, 대한민국 서울>편을 기억해서 그런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외국인들이 많이 오는데다 만족도도 높아서 저 또한 이곳에 그냥 한번 와 봤습니다. 한번도 와 본적이 없었기도 하고요. 나도 궁금하니까..ㅋㅋㅋㅋ


 

두 사람은 현재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서 살고 있는데 노르웨이는 물가가 정말 살인적인 걸로 유명하죠. 

비싼 음식값에 외식도 그리 쉽지 않은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온김에 제대로 먹이고 보내자 싶었죠. 
분식집도 좋겠지만 그래도 나중에 넷플릭스 다큐 본다면 여기인걸 기억하라고 말하며 한 곳을 골라 왔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어떤걸 먹는지 궁금해하던 두 사람에게 간식형 음식으로 다양하게 먹어보기로 결정하고 하나씩 시켜 보기로 했습니다. 

 



가게에 파는 음식중 김밥을 굉장히 좋아하더라고요. 

특히나 유럽엔 채식주의자가 많은데 비즈니스적으로도 상당히 좋은 아이디어 같다는 헨드릭의 말. 나중에 다시 한국 오면 한식집부터 구경 시켜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라도식 10찬 반찬 이상 나오는 곳으로 가즈아~! ㅋ 



지나가다 봤다는 호두과자 집. 

 

 

밥으로 먹는건지 묻더니 내용물이 영어로 쓰인걸 보고 제게 팥(Red Bean Paste)이 야기를 꺼내더라고요. 호텔에 가서 먹을거라며 종류별로 샀습니다. 뭔가 모르게 웃기더라고요. 이래서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관광하는 예능을 보나봅니다. ㅋㅋㅋㅋㅋㅋ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ㅋㅋㅋ 
광장시장에 왔으니... 기름냄새 찐~하게 나는데 그냥 가긴 그렇지? 



빈대떡 좀 멕여야죠. 한국 곡주도 마셔 봐야 안되긋나. ㅎㅎㅎ

 



막걸리를 주문했습니다. 
혹시나 콜라처럼 쏟길까봐 살짝 이야기를 해 줬는데 조심조심하는 헨드릭. 옆에서 보고 웃는 레이나.

 

 

한잔씩 따라 보게



주문한 빈대떡과 찌짐(전)도 하나씩 나오기 시작합니다.

 

 

 

주문한 빈대떡과 전이 너무 뜨거워서 큭큭대며 먹었습니다. 웃겨서.. 서로 큭큭... ㅋㅋㅋ
각자 나라의 말로 건배~! 살룻~! 스콜~!! 


 

생각해보니 레이나의 오빠인 세사르와 뻬뻬가 왔다면 제가 이날 제대로 집에 갈 수나 있었을까 모르겠네요. 

40도가 넘는 떼낄라와 메스깔을 아주 시원하게 마셔제끼는 오빠들이 없어서 다행, 도수가 약한 막걸리라서 또 다행입니다. ㅋㅋㅋㅋㅋ

 




배불리 잘 먹고 나왔습니다. 

광장 시장 음식은 제겐 만족스러운 맛은 아니었지만(가격은 비싸고 맛은 솔직히 많이 실망했습니다. 외국인 입맛에 정말 맞을까 궁금하기도 했고요), 시끌벅적한 분위기에다 적지 않은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오가는 모습속에 즐거운 에너지를 얻었습니다. 

무엇보다 친구들은 배불러도 막걸리는 싹 비워냈네요. ㅋㅋㅋ 

 

 

8년전 제게 정말 좋은 친구로 남았던 멕시코 친구 파파몬스터 다니엘과 레이나 가족에게 선물을 보내고 헤어졌습니다. 

짧은 시간과 별로 좋지 않았던 날씨 속에도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멕시코 친구들이 정말 많이 그리웠던 하루이기도 했네요.

 

이날 제가 멕시코에서 했던 말을 레이나는 직접 보고 겪고 나서야 이해가 된다며 다시 한번 와 보고 싶단 말을 하네요. 겨우 서울 부산을 일부 보고 한국을 말하는 건 우스운 일이니깐요. 

앞으로의 계획에 제가 다시 노르웨이나 스웨덴 또는 멕시코로 갈지 아니면 다시 한국에서 볼지는 모를 일이죠. ^^ 

대화중 지나간 시간 동안 하늘로 떠나신 분도 계시다는 걸 알았습니다. 우리가 2010년대에 봤을때와 상황은 많이 다르지만, 과거의 만남은 이렇게 멀리서 다시 친구를 만나 즐거운 에너지를 얻게 합니다.

즐거운 대화에 저도 즐거웠고 감사한 시간이었네요. 



아, 복잡스런 감정 속에 떠나고 싶은 요즘입니다. 좋은 때가 오겠죠...?

비 조심, 그리고 좋은 매일 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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