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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세계의 카페

[러시아 모스크바 카페] 블룸 앤 브루 (Bloom n brew, Moscow, Russia)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9. 7.

[러시아 모스크바 카페] 블룸 앤 브루 (Bloom n brew, Moscow, Russia)


지도 : https://goo.gl/maps/YxxPApxHPvN5i2ir8


체크 아웃도 했겠다, 이제 본격적으로 모스크바를 벗어나 볼까? 


분위기 좋은 카페를 발견했다.  








영업시간




모스크바를 떠나려고 아예 마음 먹고 짐까지 다 싸서 나온 상황인데....

카페안에 들어서자 굉장히 아늑한 느낌을 받았다. 주문하기도 전에 마음이 푸근해졌었다.

블룸 앤 브루.

내부의 온기와 느낌으로 때문에 쌀쌀한 밖의 날씨는 들어서자마자 잊혀지고 얼굴엔 입꼬리가 올라간다.

우선 메고 있던 가방부터 내려 놓자. 




메뉴.

뭐 마시지?

으흠....




잠시 바, 그리고 주변을 살펴본다. 




으흠.... 

바리스타에게 물어보고 에티오피아 껄로 추천을 해줘서 그걸로 OK. 




깔끔한 내부.


2층도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들렀던 사이트 글라스 카페가 잠시 생각났다.

천장이 많이 높구나. 

이런거 좋아함. 

그때 방문한 미국의 거기보다 여기가 훨씬 편안한 느낌이다. 

햇빛이 넓은 창으로 들어오는데 이렇게나 좋은거시냐... 

햐~~~~~~ 




커피가 나왔다.

에티오피아 내츄럴. 




맛 괜찮다. 

V60로 선명한 맛의 베리향, 우디, 그래시, 미디엄 바디 끝엔 약간의 드라이함.


에티오피아의 특징이 강한 커피다. 

장단이 다 있는 커피다. 가격이 150루블 밖에 하지 않으니 카페를 다니면서 커피 한잔과 카페 분위기를 즐기는 내게 이만한 즐거움을 어디서 느낄수 있을지... (생각해보니 우크라이나가 짱이군.ㅋㅋㅋ)

커피가 식고나니 과일향은 사그러들고 우디함이 굉장히 강하다.






오기전에 밖에서 만난 덩치 좋은, 아니 큰 가드가 있었다. 

밖이 공사중이어서 내게 자전거를 보고 뭔가를 물었었는데 잘 이해를 못했었다.

커피 마시는 포즈 하면서 카페 간다고 하니까 굳은 얼굴이 세상 좋은 얼굴로 바뀌어서 뭔가 안심? ㅋㅋㅋ

커피 주문하고 밖을 보는데... 

헐~ 

밖에서 보이던 술취한 사람이 카페 주변을 어슬렁거리다 가드에게 걸렸다. 



 

몸부림을 치는 취객을 가드는 아주 간단히 제압하면서 밖으로, 그야말로 개처럼 끌어냈다.

눈 앞에서 바로 보이던 일이었는데 너무 살벌해서 순간 너무 쫄았음.

불곰국 가드형들 무섭다. 




밖은 저런 위험(?)이 있지만 카페 안은 좀 좋다. ㅋ

화이트로 디자인된 카페의 인테리어와 조용히 흘러나오는 음악은 오피스리스 워커들에게 굉장히 좋을듯. 

한국이었다면 카공족들이 이미 자리를 차지해서 앉아서 이런 여유를 즐기기엔 불가능할지도 모르겠다.

밖이 공사중이란게 문제지만 내가 이 내부를 즐기는 것과는 별 문제가 없다.

공사가 끝나면 더 좋을일만 남았겠다.





바 주변.

커피도 괜찮았는데... 아마 여행중에 마셨던 물중에 저 오렌지물은 아마 이곳에 제일 맛있었던것 같다.

너무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을정도. ㅋㅋㅋㅋ 한 4컵 정도 마신듯. ㅋㅋㅋㅋ 내가 오늘 첫 손님이었나?




바리스타 이름이 에밀.

영어가 잘 통하지 않는데, 온화한 미소로 나를 반겨줬고 조용한 카페에서 앉아 있었던 시간 너무너무 좋았고 즐거웠다.




에스프레소 한잔을 시음해보라고 내어주는 에밀.

온두라스 washed. 견과류 계열의 고소한 맛과 감귤류의 적당한 산미 그리고 초콜렛 맛까지...

적당히 맛이 있는 에스프레소까지 좋으다. 고마워! 




아늑해서 졸려오다가 에스프레소 한잔에 정신이 깨이고 그 자리에서 일 좀하다보니 1시간이 금방 흘렀다. 

러시아 오고 나서 이렇게 편한 느낌으로 카페에 있어보는 건 또 처음이네.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이 굉장히 점점 더 빨라지고 있는 지금, 오늘 라이딩은 얼마 안 가겠군. 




에밀이 영어가 되었으면 좋았으련만... 영어가 안되어 아쉬웠던 시간.

귀염상의 외모에 콜롬비아 꼬마, 산티아고가 생각이 꽤 많이 났다. 우리 라면 머리 꼬마 잘 있으려나...

준수한 커피맛에 아늑함까지 함께 할 수 있어서 그야말로 내겐 일정을 하루 미루게 만들었던 시간의 카페.


짧은 시간이었지만 참 좋았다. ^^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재방문 의사 반드시 있음! 


블룸 앤 브루 방문기 끝!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lifewithadven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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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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