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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세계의 카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카페] 피처 (Pitcher, Saint petersburg, Russia)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9. 2.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카페] 피처 (Pitcher, Saint petersburg, Russia)


https://goo.gl/maps/oAWzfgugWnNuQb3RA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떠는 날이다.

썰렁해진 길에 역으로 가기전 길거리의 추위에 움츠러든 내 몸을 카페의 분위기로 녹여 날려버리고 싶다.

으하, 마이 춥네. 

도착한 카페는 모스크바로 가는 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위치만 알아보고 찾아온 카페는 굉장히 아담했다.

들어가자마자 그야말로 몇걸음이면 카페 내부를 다 걸어다닐 수 있을듯한 크기다.

아담해서 더 편안하게 느껴지네.




자리를 잡자마자 바로 커피를 주문했다. 

바로 에티오피아 꺼.

자몽의 산미가 은은해서 좋고 견과류와 초콜렛이 함께 느껴지는데 견과류의 고소함과 후미에서 올라오는 초콜렛의 단맛이 좋다.

요란하지 않은 후미가 은은하게 좋아서 추운 아침에 마시기에 분위기를 참 잘 녹여내려주는듯.




테이블이 몇개 되지 않을 정도로 작은데 아마 아침 출근하는 손님들을 상대로 판매를 하나보다.

추운 밖에 비해 아늑한 카페 분위기는 아무래도 더 쌀쌀해지는 러시아의 날씨 탓이 확실한 것 같다.

상트에 오고 나서 별다른 불평 혹은 이곳에서 어떤 트러블이 생기지 않아서 그런지 고이장히 부드럽게 잘 여행한 기억과 동시에 기대치 않고 온 이곳의 분위기에 많은 부분들이 행복으로 가득 차 있다.





바리스타들 안녕!

상트 때문에, 방문한 많은 카페들이 좋고 그래서 나도 웃음으로 아무데나를 마음편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바라봐 줄 수 있다.




하나 더 주문한 커피.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 적용이 되는 것일까? 아님 커피 맛이 그런것일까? 

짚, 너티, 흙, 블랙커런트, 우디, 약한 바디, 드라이.

acidity와 sour 함이 동시에 공존한다. 맛은 좀 아쉽다만... 그래도 이 겨울처럼 느껴지는 9월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날씨에 존재감만은 확실한 커피다.

추운데 커피 한잔의 위력은 그 경험을 해 본 사람은 알지. 그렇고 말고~ ^^ 




사이드 메뉴




커피 메뉴.

저렴하고 좋다.




이만한 분위기의 카페에 사람들이 얼마나 오갈까? 그리고 이곳에서 여러 작은 기억들을 만들어갈까?

상트에서 풍겨낸 많은 분위기를 추위와 함께 온 몸으로 먹고 카페 내부로 들어와 따스하게 풀어내는 기억과 추억의 덩어리가 달구어진 프라이팬 위 버터처럼 녹아내리는것 같다.




기차타러 가기전 짧은 시간 카페에서 덜 바쁜 시간에 바리스타들과 이야기 할 수 있어 상트에서의 떠날날에 기분을 좋게 더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너무 좋았던 상트의 분위기, 그리고 카페까지.

커피의 맛 보다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떠나기전의 이 모든 기억과 경험들이 온 몸으로 남아 되돌아볼때에도 지금 미소를 짓게 만든다. 


그립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작은 카페, 피처 방문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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